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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은 심심함 by Yein Jung</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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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nguage>en-us</language>
      <pubDate>2022-10-13 16:56:0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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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굳이의 세계</title>
         <author>yooreru</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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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결국 여기로 도망쳐 왔다. 싸이월드에서 이글루스로 가서 한참을 지내다 역시 내 예상대로 네이버에는 정을 붙이지 못한 채 어영부영했고, 요즘 어쩌다 알게 된 패들렛을 나의 일기장으로 써볼까 한다. 내가 어떤 장소와 공간을 좋아하는지를 생각하면 으슥하고 안락한 온라인 일기장을 찾아 헤매는 이 행태는 너무나도 일관적이다. 나는 '굳이'의 세계를 살아간다.<br><br>내가 요구한 적도 없는 사과를 엄마에게 받았다. 살면서 후회하는 일도 한 맺히는 일도 잘 없는 내가 유일하게 그야말로 한이 맺힌 사실에 대하여. 나는 그게 한이라는 말을 한 적도 없는데, 엄마는 모처럼(실은 처음으로) 내 마음을 정확하게 짐작하고(공감에 가깝다고 느꼈다) 미안하다고 했다. 지금까지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들은 적은 몇 번 있지만 이번 건 이상할 정도로 완전한 진심이었고, 갑자기 그런 깨달음이 왔다는 게 의아했다. 나이 먹고 최근 특히 몸이 아프면서 이제야 제대로 된 인간이 되어가고 있네? 이런저런 과거로 인해 이상하게 엄마한테 버튼 눌려서 과하게 감정적/공격적인 태도가 나오는 게 스스로도 무척 불편했는데 좀 나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엄마가 용서해줘, 라고 했는데 마음이 조금 나아진 것이 곧 용서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나는 어쩔 수 없지 뭐, 라고 대답했다.<br><br>2022. 10. 13.</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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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0-13 18:12:00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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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뇌에서 김이 난다</title>
         <author>yooreru</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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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패들렛에 일기를 쓰거나 패들렛을 통해 커뮤니티를 만드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나는 이 툴을 또 요상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공유 페이지를 만들고 여자들 모이세요 하면 누가 와줄까? 오늘도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주체할 수 없이 흘러넘쳐서 내가 내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느낌이었다. 진정하고 차근차근 해야지 싶지만 쉽지 않네. 은근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의 노예다. 내일 늦잠이나 실컷 자고 싶은데 엄마 생일 때문에 모처럼 온 가족이 모이는 주말이다. 일 년에 한두 번밖에 없는 드문 날.&nbsp;<br><br>그래서 예약일은 내일이지만 오늘 정신과에 가야 했는데! 차가 막혀서 병원 마감 시간이 지나버림.. 그래서 그냥 합정에서 내렸고 나는 졸지에 돈 들여 택시까지 타고 영진이 퇴근 마중 나간 사람이 되어버렸다. 무엇 때문인지 기억도 안 나지만 영진이와 밥을 먹거나 걸으면서 막 웃었던 순간들이 있었던 거 같다. 그런 일상이 좋다. 밤에 영진이가 자기 방에서 유튜브로 오임무 보다가 나보고 와서 보라고 불렀던 것도 좋았다. 영진이 때문에 개빡칠 때가 종종 있고 그래서 너무 싫을 땐 속으로 혼자 이혼 시나리오까지 쓰는데, 별거 아닌 일로 이렇게 쉽게 기분이 좋아지는 나는 멍청이~&nbsp;<br><br>2022. 10. 14.</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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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0-14 19:56:31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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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JIEON - Bill (Feat. Summer Soul)</title>
         <author>yooreru</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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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오늘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영진이가 틀었던 음악 중 이거 좋았다. 들으면서 정예지가 목소리가 좀 나 같다고 했는데 영진이가 야 이 사람은 노래 잘하는데 이렇게 부르는 거고! 라고 발끈했고 정예지가 아 그럼 언니가 잘 따라할 것 같다, 언니 맞지? 해서 당연하쥐! 라고 외쳤다. 사실 내가 성대모사 잘하는 노래는 정인의 '장마'이다.<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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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0-16 10:03:05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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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수제비</title>
         <author>yooreru</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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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재밌었던 한때.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지...<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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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0-16 17:17:24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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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얗게 불태웠다</title>
         <author>yooreru</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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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정신과에 가서 요즘 생각이 너무 많고 내가 내 속도를 못 따라가는 느낌이고 한마디로 과각성 상태라 잠을 잘 못 자며 또 번아웃이 오거나 할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는데, 의사 쌤이 나에게 의욕이 넘치는 상태는 긍정적인 것이기 때문에 이게 문제가 되는 증상에 이르지 않는다면(조울증 등) 억누르기보단 지켜보는 게 좋겠다면서 일단 약은 그대로 가겠다고 했다. 대맞말이라 반박 불가였고 그냥 나 스스로 뇌에 힘주고 진정하며 조절하는 수밖에.. ^_T&nbsp;<br><br>오늘은 평일 낮인데도 병원 대기 시간이 길었고 차까지 엄청 막혀서 미팅에 늦느라 아주 진땀이 나고 뒷골이 다 땡겼다. 그래도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일잘러인) 여성과의 미팅은 언제나 재밌고 배울 게 많다. 역시역시야. 세상에 왜 이렇게 훌륭한 여자들이 많은지 나 원 참. 함께 일하는 마케터 소진 님과의 짧은 수다도&nbsp; 즐거웠고 오늘의 모든 공식 일정이 끝나고 혼자 남은 이제야 약간 정신이 돌아온다. 퇴근 시간에 약수에서 집까지 갈 엄두가 도무지 나지 않아 이렇게 또 아무 말이나 지껄이고 있네. 아 피곤하다. 연지 보고 싶다. 집에 가기 귀찮은데 집에 존재하고 싶다. 여기 바로 앞에 신라호텔 있네...<br><br>2022. 10. 17.</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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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0-17 09:45:06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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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옥수사진관 - 쉬운 얘기</title>
         <author>yooreru</author>
         <link>https://padlet.com/yooreru/z7d3uo5sl59jit42/wish/2343497138</link>
         <description><![CDATA[<div><br>이 노래가 옥수사진관 앨범으로 발매된 게 나 스무 살 때다. 영진이가 좋아해서 이 노래를 알게 됐는데 그러고 얼마 뒤 영진이가 훈련소에 들어갔고 그때로서는 한창 사랑에 미쳐 있을 때 생이별을 한 거라 그리움에 젖어 이 노래를 맨날 들었었다고 합니다.. 싸이월드 비지엠으로도 샀던가..<br><br>그다음에도 영진이랑 옥수사진관 공연을 종종 봤다. 한번은 벨로주에서 하는 공연에 갔는데 공연 시작 전에 공연장 측에서 배경음악으로 틀어놓은 음악 중 어떤 곡이 너무 좋아서 찾아보니 키린지의 Aliens였고 그덕에 키린지를 알게 되었다. 나와 키린지의 연결고리는 옥수사진관인 셈이다.<br><br>최근 나혼자산다 방송에 이찬혁 님이 나왔는데 그가 집에서 이 노래를 틀어놓은 걸 듣고 깜짝 놀랐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96년 생 음악가로 인해 오랜 기억 속 음악이 내 일상에 순식간에 재등장했다. 폴짝폴짝 반가운 마음. 노래는 서영은 님이 피처링한 거 말고 옥수사진관이 직접 부른 버전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고민하다가 이걸로 올린다. 연주는 이게 더 좋기도 하고 이 버전의 전주를 2초 정도 듣자마자 바로 환기되는 시간과 정서가 나에게 너무나도 강력하기 때문에. (패들렛은 한 게시물당 사진이나 영상을 하나만 올릴 수 있는 거 같은데 쪼굼 아쉽네. 심플함이 장점이지만.)<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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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0-17 15:46:18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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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휴 또 나처럼 살고 있네</title>
         <author>yooreru</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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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11월 분명 한가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정예인이가 또...! 플레이라이프 워크숍 모더레이터 일이랑 안전제일 콘텐츠 기획/발행은 기본으로 깔고 가는데 밑미 스탠드업 코미디 리추얼을 신청해버렸고 DBT 대인관계 기술 집단도 참여하기로 했고 몸마음 워크숍까지 보완하여 재개해야 함. 맞다 독서모임도 두 개나 있다. 근데 틈틈히 동료와 친구들 만나기는 절대로 빼놓을 수 없다. 맞다 나 남편도 있고 애인도 있지.<br><br>아자아자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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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0-20 19:16:49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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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바람</title>
         <author>yooreru</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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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그렇잖아도 애인이 찍은 사진을 좋아한다. 의도한 건 아닌 것 같지만 자기만의 느낌이 아주 확고하다. 남들은 안 찍을 것 같은 걸 찍기도 한다. 성격답게 어설프고 귀여우며 뭘 이런 걸 찍었지 싶게 엉뚱해 보일 때가 많은데 본인은 진지하다는 게 매력이자 나의 웃음 포인트다. 늘 웃긴 건 아니고 슬프기도 해서 더 멋지다. (생활의 장면이라는 건 그럴 수밖에 없다. 그치만 그걸 소거하지 않을 수 있는 건-이 시대에서-엄청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어제는 내 카메라를 들고 카페 테라스 귀퉁이로 가서 뭔가를 열심히 찍더니 이렇게 멋있는 장면을 가져왔다. 바람이 찰랑찰랑 불고 있었다.<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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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0-25 16:47:37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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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n &amp; poly</title>
         <author>yooreru</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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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1.<br>두 달 만에 애인과 상봉했고 꿀 같은 시간을 보냈다 언제나 그랬듯. 내가 찍은 사진 속 애인의 표정이 점점 자연스러워진다. 애인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점점 열리는 중이다. 나는 야금야금 조금씩 더 간다. 우리는 가끔 만나고, 싸우지도 않고,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좋은 거 보러 다니면서 재밌는 시간만 보내는데, 우리의 시간을 생각하면 이상하게 한구석에 슬픔이 보글보글해. 사실 나는 애인 손글씨만 봐도 슬픔... 왤까? 옛날 사람이라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멕이는 거 아님) 애인은 어딘가 고전적인 데가 있어서 이 슬픔마저도 고전적으로 만든다. 여자들이 다 그렇지만 서로 뭘 그렇게 해주고 싶어 하고 그러면서 절대 부담이나 짐은 안 되려고 하고... 쓰다 보니 흔한 레즈비언 연애 얘기 같네요. 네..<br><br>2.<br>그런데 내가 죽으면 가장 많이 휘청일 사람은 영진이일 것이다. 우리는 좋은 것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것을.<br><br>3.<br>사랑의 세계는 이 세계의 법칙과 완전히 별개로 돌아가는 것 같다. 나에게는 언어화가 아주 중요한데, 내 말의 맥락을 번번히 잘못 짚고 이상한 소리만 하거나 자주 침묵하는 영진이를 여태 사랑하고 있다. 나는 지나칠 정도로 대문을 활짝 여는 (상담 선생님에게 '문이 없다'는 우려의 표현을 들은 적도 있다) 사람인데 아무도 볼 수 없도록 자신을 꼭꼭 숨기고 박박 지우는 애인을 사랑한다. 왜냐고 묻는다면 나도 몰라. 그런 건 점점 별로 상관없어진다.<br><br>2022. 10. 25.</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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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0-25 17:47:18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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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용한</title>
         <author>yooreru</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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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무지 좋았다고 당신은 말했습니다 내가 여자라는 단어를 힘주어&nbsp;발음할 때마다<br><br>용감해지는 기분이 덩달아 들었다고요 제가 그랬나요? 내 마음을 훤히 들킨 것이&nbsp;신기했습니다 &nbsp;<br><br>한사코 애쓸 때는 일어나지 않던 일입니다 당신의 정체가 무지 궁금해졌습니다<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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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0-25 18:06:37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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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친구들</title>
         <author>yooreru</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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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요즘 보면 나 맨날 친구 만나거나 친구에 관해 얘기하거나 친구랑 얘기하거나 친구 생각하거나 친구들이랑 놀 계획 짜거나 친구 좋다고 쓰고 있다..&nbsp;<br><br>친구를 친구에게 소개한다는 건 사실 아주 조심스러운 일인데 오늘의 만남은 걱정이 안 되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좋았다. 나는 누구랑 있느냐에 따라 좀 달라지는 편인데 (예전에 비해 지금은 경미한 수준이긴 함) 여러 자아가 혼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나를 노출하고 그런 스스로를 관찰하는 것도 좀 재밌었다.&nbsp;<br><br>결국 나는 사랑하는 내 친구들 다 모아놓고 싶은 거고 그러니까 이건 아주 이기적인 욕구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이런 맘도 실은 그다음이다. 온전한 내 욕심을 실현시키려면 그들도 즐겁고 편안해야 하니까 머리를 존나게 굴려야만 하는 것이다. 미끼도 안 주면서 물라고 할 수는 없잖아 양심적으로다가.. 이게 내 솔찍헌 심경입니다.<br><br>2022. 10. 26.</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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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0-26 19:10:12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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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단상담</title>
         <author>yooreru</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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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집까지 어느 세월에 가지? 어차피 가야 한다면 아무래도<br><br>단숨에 가는 게 좋겠지 택시를 탈까? 아니야 지하철을 타자 요새 돈도 없고 운동도 안 하는데<br><br>상처는 아물게 돼 있다 그치만 이런 말을 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br><br>담벼락을 따라 걸어야지만 집에 도착할 수 있다<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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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0-26 19:18:49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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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살아 있는 사람의 일기</title>
         <author>yooreru</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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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지난 밤부터 믿을 수 없는 뉴스를 접하고 마음이 안 좋았다. 그래서인지 산란한 꿈을 꾸다 아침에 깼고 또 심장이 쿵쿵 뛰었다. 간밤에 타임라인에서 우연히 접한 영상에 놀란 뒤부터는 일부러 자극을 멀리하기도 하며 예정대로 게으르게 쉬면서 일요일 일상을 보내려고 했는데<br><br>자전거쳐돌이 영진이 다쳤다. 옷이 다 찢어졌고 피가 철철 났는데 그 상태로 짜장면도 사 먹고 걍 경기도에서 집까지 자전거 타고 온 무식한 남자시키.. 멱살 잡고 병원에 데려갔다. 일요일에도 여는 가정의학과에 갔더니 정도가 심해 여기서는 치료 불가고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했는데 다행히 집 근처에 외과 진료를 보는 응급실이 있었다. 2도 화상 수준의 찰과상인데 부위가 매우 넓고 깊고.. 그래서 부위가 어디냐면 엉덩이여서 병원에서 바지 내리고 제대로 수치플...^^! 의사선생님이 나보고 친구세요? 라고 물었다. 친구가 엉덩이 까고 처치하는 데까지 같이 들어올 리가. 우리가 가족으로는 안 보이나 싶어서 웃겼다. 당근마켓에 자전거 5만 원으로 올려버려야겠어요 하는데 의사 선생님이 그러셔야죠 아마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설 거예요 하시며 환상의 티키타카를 보여주셨고 치료 중 대화가 아주 재미졌다. 그동안 영진은 이 깍 깨물고 눈물 참으며 드레싱을 당했다. 집에서는 내가 손만 대도 소리 지르더니 나름 어른이라고 공공장소에서는 참을 줄도 아네. 당분간 말 안 들으면 새빨간 엉덩이를 뻥뻥 차버려야지. (리터럴리 빨간 색이다. 사람의 피가 아니라 살이 이렇게까지 빨갈 수가 있나 싶어서 놀랐다.) 진료를 마친 영진이는 나한테 관심과 돌봄을 받아서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았다. 짜식 기분이 많이 좋았는지 나한테 돈을 다 줌.. 이때다 하고 싹 받고는 너는 나 없으면 못 산다 하면서 신나게 생색을 냈다.<br><br>이런저런 소식들에 정예지는 언니 나 죽으면 우리은행 계좌에서 언니는 얼마 갖고 얼마는 정지누 주고 얼마는 엄빠 줘, 한다. 정예지는 내게 이런 당부를 무척 자주 하고 우리는 농담으로도 이런 얘기를 잘하는데, 오늘따라 그 돈의 액수가 기묘하게 느껴졌다. 돈 얘기를 끝낸 정예지가 자기 죽으면 아냥이도 잘 부탁한다고 덧붙이더니, 아냥이 연지한테 참교육 호되게 당할 텐데 어떡하냐 하고 웃다가(이동장에 들어간 채로 잠시 우리 집에 왔다가 연지한테 하악질 당하고 혼비백산해서 돌아간 적 있음) 아냥이 생각해서 안 죽어야겠다고 말했다.<br><br>밤에는 아빠가 전화 와서(정예지한테 온 전화인데 마침 옆에 같이 있어서 스피커 폰으로 들었다) 자기 코로나 걸린 것 같은데 안 아프다고 하면서 박근혜보다 윤석렬이 백 배 싫다고 하고 끊었다.<br><br>심리적 안전감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나날이다. 이를 확보한 여자들의 모임을 만들고 싶어서 궁리 중이고, 며칠 전 친구 지운과 함께 안전제일이라는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근데 그전에 일단 다들 살아야 한다. 안전은 기본이니까. 그치만 사실 나는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에 자꾸 놀란다.<br><br>2022. 10. 30.</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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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0-30 16:08:38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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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라면 건면</title>
         <author>yooreru</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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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신이 내린 완벽한 음식 어쩌면 현대판 만나와 메추<br><br>라기* 나는 신앙 없는 모태신앙으로 신보다는 신라면을 믿는다 오늘날<br><br>면사무소의 공식 명칭은 행정복지센터라고 한다 정말이지 정확하고 정 없는 말이지 그런 데서 일하는 아주 귀여운 사람을 알고 있다<br><br>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거라는데<br><br>면류관을 쓴 자에게도 예외는 없다고 한다<br><br><br>-----<br><br>*https://bpuu.postype.com/post/1727823</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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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1-02 17:22:26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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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롬 - WHAT DO I DO</title>
         <author>yooreru</author>
         <link>https://padlet.com/yooreru/z7d3uo5sl59jit42/wish/2367107548</link>
         <description><![CDATA[<div><br>슬롬 조아해요. 아빠 옷 입은 직장인 같은데 진짜 아빠 옷 자주 입는다고 함 어떡해... 이번에 나온 첫 정규 앨범 넘 좋은데 특히 비싸고 좋은 스피커에서 틀면 신나서 기절하는 사운드다. (넘 당연한 소린가요?) 우리 집에는 그런 스피커가 없고 쇼핑몰에 갔다가 비싸고 좋은 스피커에서 이 앨범 틀어놨길래 그 자리에 퍼질러서 한참 있었다. 음악적으로만 금수저인 줄 알았는데 그냥 금수저인 거 같고 그치만 말도 없고 잘난 티를 영 안 내는 점도 약간 미쳐버릴 것 같당..<br><br></div>]]></description>
         <enclosure url="https://youtu.be/z5jjoMlu9_A" />
         <pubDate>2022-11-02 17:34:21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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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을지로 사가</title>
         <author>yooreru</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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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을밀대에 안 간 지 일 년은 된 듯<br><br>지금 이거 되게 심각한 문제임<br><br>로즈골드보다 그냥 골드가 어울리던데<br><br>사달라는 건 아님&nbsp;<br><br>가난한 쇤네로부터<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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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1-04 18:06:34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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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앨라이라면</title>
         <author>yooreru</author>
         <link>https://padlet.com/yooreru/z7d3uo5sl59jit42/wish/2378724341</link>
         <description><![CDATA[<div><br>오전에는 내 댓글에 달린 대댓글들을 보고 속상해졌다가 애인 전화랑 친구들과의 카톡으로 마음이 괜찮아졌고, 이번 방송에 대한 폴리 당사자로서의 당혹감과 상처와 실망을 3,000자에 맞춰 쓰느라 에너지를 다 소진한 저녁에는 퇴근한 영진의 재롱과 영진이 대령한 정크푸드로 긴장을 풀었다. 감기 기운이 안 떨어져서 호흡이 원할하지 못한데, 내일은 이비인후과에 들러야겠다. 그래야 회의도 하고 동료도 만나고 놀기도 놀지.<br><br>(어떤 이슈건 간에) 피해 당사자 혹은 소수자들에게는 앨라이들이 목소리를 내주는 것이 정말이지 큰 힘이 된다. 좀 더 공식적인 방식일수록 좋다. 당사자에게 '신경쓰지 마', 혹은 '힘 내' 같은 말을 하기보다는 잘못한 자에게 '그것은 부당하다, 멈추라'고 말해주면 좋겠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br><br>2022. 11. 10.</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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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1-10 14:33:38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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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현서 정규 1집 [갈대]</title>
         <author>yooreru</author>
         <link>https://padlet.com/yooreru/z7d3uo5sl59jit42/wish/2379355317</link>
         <description><![CDATA[<div><br>나에게 올해의 앨범을 꼽으라면 박현서의 정규 1집 [갈대]가 단박에 떠오른다. (발매는 2021년에 되었다.) 정말 많은 시간을 이 앨범과 함께 버티며 정처 없이 걸었다. 정처는 없어도 결국 도착하는 곳이 있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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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1-10 22:25:42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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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퀴어한 삶</title>
         <author>yooreru</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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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내가 죽으면 애인은 내 장례식에 올까? 온다면 무엇으로 올까? 그 반대 상황이라면 어떨까? 내가 애인의 장례식에 간다면 나는 애인의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싶다. 그렇지만 내가 누구인지 밝히기를 애인은 원하지 않을 것 같다. 영진이를 데려간다면 더더욱 사람들을 이해시키기 힘들어지겠지? 나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br><br>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인생에서 언니네트워크(혹은 언니네)가 중요한 곳이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에 거쳐 알게 된다. 거기에 있었던 사람들과 나는 크고 작은 인연을 맺었고 언니네의 역사나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혹은 진작 그곳을 몰랐던 것이 한스럽거나 서럽고 화가 나기도 한다. 올해 나는 책방 꼴에서 북토크도 했었다. 그런데 왜 더 가까이 가지 못하지? 언니네 운동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비혼'이다. 나는 기혼이다. 나는 그 사실에 죄책감을 가지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어디에 소속되고 싶은 건 아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것이 나에게는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나는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외부적으론 당연히 퀴어하지 않은 사람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렇지만 이 세계에서 안에서는 가장 급진적인 캐릭터를 부여받아 늘 싸워야 한다. 동시에 어떤 LGBTQ들은 나를 싫어하거나 아니꼬워하거나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한남과 결혼한 주제에 오픈리이기까지 하니까. 정상성을 획득해놓고 소수자성까지 탈취하려는 욕심이라고 욕해도 어쩔 수 없다. 대놓고 그렇게 말한 사람은 없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지레 생각한다.<br><br>'애매한 위치' 그리고 설명할 수 없음'이 나의 핵심이다.<br><br>내가 원하는 것은 늘 '지금까지의 세상에 없었던 것, 기존의 방식이 아닌 것'이다. 매번 설명에 실패하거나 설명하기도 전에 좌절하거나 지쳐버리기를 반복하다가 '설명할 수 없음'이 곧 나인 것을 알았다. 설명하느니 실행하고 경험하기를 택하기로 했다. 또한 이해받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받아들였다. 그런 걸 기대하지 않는다. 이해하지 않아도 수용하고 사랑할 수 있으니까.<br><br>'애매한 위치'는 나를 괴롭고 외롭게 하지만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다. 덕택에 이쪽 저쪽을 조금씩 넓게 이해할 수 있고, 덕택에 나만의 관점과 전략을 가질 수 있다. 나는 언제나 활동가처럼 살았지만 활동가는 아니다. 기존의 방식이 아닌 활동으로 나만이 할 수 있는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내가 고단한 대신에 누군가가 덜 고단해질 수 있다면 어쨌거나 괜찮을 것 같다.<br><br>정리하려다간 아무것도 쓰지 못할 것 같아서 두서없이 뱉음. 이제 약 먹고 누워야지.<br><br>2022. 11. 13.</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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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1-13 19:10:1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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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러 겹이 겹쳐지니 검정색</title>
         <author>yooreru</author>
         <link>https://padlet.com/yooreru/z7d3uo5sl59jit42/wish/2390668495</link>
         <description><![CDATA[<div><br>괴롭다. 오랜만에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또 들었다. 이 생각 또한 아마도 금세 지나갈 것이지만.<br><br>2022. 11. 19.</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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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1-19 04:21:18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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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즐거운 순간</title>
         <author>yooreru</author>
         <link>https://padlet.com/yooreru/z7d3uo5sl59jit42/wish/2394145198</link>
         <description><![CDATA[<div><br>와중에도 몰입하는 시간이 있다. 어제오늘 나를 살아 있게 한 것은 ‘일'이다. 일 때매 죽다가 일 때매 살고. 제발 일이 경제력으로 연결되었으면 싶지만 프리랜서가 그렇게 되려면 무언가의 씨앗을 심은 지 2~3년은 지나야 한다고들 한다. 이제 1년 지났고 2023년은 모임, 인터뷰, 수업, 워크숍 등의 프로젝트로 꽉 찰 것 같다.<br><br>2022. 11. 22.</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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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1-22 13:26:04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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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호받고 싶은 마음</title>
         <author>yooreru</author>
         <link>https://padlet.com/yooreru/z7d3uo5sl59jit42/wish/2398753404</link>
         <description><![CDATA[<div><br>종결한 상담 선생님과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길까 봐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 같다. DBT 집단 때문에 아직 상담센터에 방문하는 나날인데 이게 다 끝나면 갈 일이 없으니 쓸쓸해질까 봐 걱정이 된다. 미국에 있는 선생님이 아직도 나를 걱정할 때 안도감이 든다. 아직도 상담에서 독립하지 못한 것 같다. 창피하다. 그치만 그 그늘에서 벗어나기 싫은 것도 같다. 창피하지만 이게 지금의 진실이다.<br><br>2022. 11. 26.<br><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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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1-26 20:53:12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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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록 쳐돌이</title>
         <author>yooreru</author>
         <link>https://padlet.com/yooreru/z7d3uo5sl59jit42/wish/2405540045</link>
         <description><![CDATA[<div><br>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밤의 기록 시간. 셀프케어 다이어리, DBT 기술 집단용 다이어리 카드, 아이패드로 쓰는 플래너 등으로 하루를 회고하고 다음 하루를 준비한다. 루틴 만드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내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습관으로서의 기록이 빼먹고 싶지 않은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가장 어두운 때 가장 작은 방에서 스탠드만 켜고 모니터나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안정감을 느낀다. 손에 펜을 쥐거나 종이를 만지면서.<br><br>2022. 12. 1.<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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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2-01 17:58:07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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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대화들</title>
         <author>yooreru</author>
         <link>https://padlet.com/yooreru/z7d3uo5sl59jit42/wish/2411124460</link>
         <description><![CDATA[<div><br>오늘은 올 하반기에 진행한 모더레이터 업무에 대한 리뷰를 하고 내년에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내가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과정이 다시 생각이 날 만큼 좋았다. 우리 사이에 호의와 신뢰가 있었기에 (또한 나는 DBT 대인관계 기술을 배우고 있는 사람이기에!)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br><br>"업무상 저의 사수 격인 oo 님이 일을 잘하고자 하는 마음에 완벽주의적인 모습, 통제 강박, 높은 불안도를 보일 때 오히려 저는 주체적으로 일하기가 어려웠어요. 흠 잡히지 않기 위해 더 보수적인 자세가 되고, 평가받는 기분이 들면서 oo 님에게 잘 보이고 싶어져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당시에는 내가 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지 즉시 인지하지는 못했는데 조금 지나서 정리가 되었어요."<br><br>그랬더니 그 부분에 대해 본인도 인정과 수긍이 되고, 내가 힘들었다니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말해주어 고맙다고까지 해주었다. 나는 안전감을 느꼈고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도 이 사람과 더 일해볼 수 있을 것 같다.<br><br>그러고 보니 어제의 좋은 대화도 기억난다. 내년에 시도해보려는 프로젝트 운영진과 우리끼리의 그라운드 룰을 정하는 회의였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이고,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각자의 대답을 공유하는데, 나에게 깊이 박힌 말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br><br>'같음'보다 '다름'이 중요하다. '좋아요'보다는 '아니오'라는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짜 좋아요'는 대화하지 않는 것과 같고 '진짜 좋아요'여도 그게 업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무리라면 지양할 것.<br><br>서로 믿고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내 동료여서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nbsp;<br>&nbsp;<br>2022. 12. 6.<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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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2-06 18:43:07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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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열식 가습기</title>
         <author>yooreru</author>
         <link>https://padlet.com/yooreru/z7d3uo5sl59jit42/wish/2411150630</link>
         <description><![CDATA[<div><br>가자고 몇 번을 말해<br><br>열까지 센다 더 이상은 못 기다려<br><br>식기 전에 먹어야 하는<br><br>가자미 요리<br><br>습습 후후<br><br>기똥차게 맛있는<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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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2-06 19:02:56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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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살려고 용쓰는 사람</title>
         <author>yooreru</author>
         <link>https://padlet.com/yooreru/z7d3uo5sl59jit42/wish/2425178905</link>
         <description><![CDATA[<div><br>다니던 상담센터에서 내담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5월부터 시작한 DBT 기술 훈련 과정의 세 모듈을 지난 토요일에 모두 마쳤다. 변증법적 행동 치료의 내용도 강력한 효과가 있었지만, 매주 그곳의 선생님들과 참여자들을 만난 시간 또한 나에게 위안과 온기였다. 지금 이 순간 나를 안 죽고 살아 있게 한 여러 요인 중 하나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잊지 않고 꾸준히 연습할 수 있도록 스터디라도 하고 싶네.<br><br>2022. 12. 19.<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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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2-19 20:23:25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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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동</title>
         <author>yooreru</author>
         <link>https://padlet.com/yooreru/z7d3uo5sl59jit42/wish/2431247752</link>
         <description><![CDATA[<div><br>정녕 기록과 아카이빙과 접근 및 소통 편의성을 모두 갖춘 곳은 네이버 블로그뿐이란 말이냐.. 이토록 정이 안 붙고 왠지 진 기분마저 들지만 일단 다시 돌아가보기로 합니다.<br><br>https://blog.naver.com/yooreru<br><br>2023. 1. 1.</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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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3-01-01 18:01:40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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