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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5 6-5 아침 이야기 by 최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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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nguage>en-us</language>
      <pubDate>2025-08-27 06:19:40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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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째 이야기 - 가장 하찮은 것들의 힘</title>
         <author>717alsrl1</author>
         <link>https://padlet.com/cheonglim1/rhgb0ngfusxdr6v0/wish/3556665410</link>
         <description><![CDATA[<p><br></p><p> 옛날 옛적 이스라엘에는 다윗왕이 살았습니다. 지혜롭고 용맹하기로 소문난 다윗왕은 모두에게 어진 사람이었지만, 유독 싫어하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거미와 모기였지요. 특히 거미는 무서워하기까지 하여 보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라곤 했어요.</p><p><br></p><p>"대체 거미라는 놈은 왜 세상에 있는 건지. 끈끈하고 지저분한 거미줄이 널려있는 건 정말 질색이란 말이야. 아무 쓸모도 없는 동물이거늘, 쯧쯧."</p><p><br></p><p>다윗 왕은 거미를 아주 하찮게 여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다윗왕은 앞장서서 전장에 나가 용감히 적에 맞서 싸웠어요. 하지만 적군의 수가 너무 많았기에 다윗왕의 군대는 후퇴를 해야만 했습니다.</p><p><br></p><p>"내가 여기 갇혀 있으면 안 되는데, 적들의 포위망을 뚫어야 이 전투에서 이길 수 있어."</p><p><br></p><p>다윗왕은 적군의 눈에 띄지 않을만한 곳에 몸을 숨기기로 했습니다. 여기저기를 살피다가 작은 동굴을 발견했지요. 왕은 얼른 그 안으로 들어가 몸을 움츠린 채 숨을 죽였습니다. </p><p><br></p><p>그때였어요. 아주 커다란 거미가 동굴 입구에 나타난 게 아니겠어요? 평소 거미를 아주 싫어했던 다윗왕은 하마터면 헉하고 큰 소리를 낼 뻔했습니다. 그런데 거미는 동굴 입구에 거미줄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매우 빠른 속도로, 매우 촘촘한 그물을 쳐 나갔지요. 그러자 동굴 입구는 어느새 빽빽한 거미줄로 채워졌습니다.다. 마침내 적군 병사들이 동굴 앞까지 수색을 좁혀왔습니다.</p><p><br></p><p>“이 동굴 안을 살펴봐야겠어."</p><p><br></p><p>병사들끼리 말을 주고받는 소리에 다윗왕의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이제 꼼짝없이 적군의 포로가 되었구나 하고 속으로 탄식했습니다.</p><p><br></p><p>"에이, 이런 동굴에 어떻게 사람이 들어가겠어. 개미도 못 지나가겠는걸." “하긴, 이런 거미줄이 잔뜩 처져 있으면 한동안 아무도 드나들지 않았다는 거겠지."</p><p><br></p><p>병사들은 동굴을 단단히 막고 있는 거미줄을 보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별 의심 없이 동굴을 뒤로하고 다른 곳으로 향했어요. 다윗왕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지고 나자 그토록 싫어했던 거미가 새삼 달라 보였어요.</p><p><br></p><p>"거미야, 내가 너를 잘못 봤구나. 아무 쓸모도 없어 보였던 네 거미줄이 나를 살렸구나."</p><p><br></p><p>다시 왕궁으로 돌아온 다윗왕은 어떻게 해야 이 전투에서 슬기롭게 승리를 거둘지 궁리했습니다. 그는 되도록 많은 백성들과 병사들의 희생 없이 전투를 끝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p><p><br></p><p>'적장만 굴복시킬 수 있다면 전쟁을 끝낼 수 있을 텐데. 그럼 적장의 침실로 숨어 들어가서 그의 칼을 훔쳐 와야겠다.'</p><p><br></p><p>다윗왕의 전략은 이러했습니다. 적장이 칼을 가지지 못한 채로 전장에 나왔을 때, 큰 소리로 그에게 자신이 베푼 자비를 깨닫게 해주면 그가 감동하여 겸허히 항복할 거라는 작전이었습니다. “적장은 들어라. 나는 너의 침실에 들어갔을 때, 이미 너의 목을 벨 수 있었지만 오로지 이 칼만 가지고 나왔다. 너에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마지막 자비를 베푼 것이다!"라고 말이에요. 이런 계획으로 다윗왕은 적장의 침실에 몰래 들어가는데 성공했습니다. </p><p><br></p><p>그런데 전혀 뜻밖에도 적장은 칼을 자기 베개 밑에 깔고 자는 게 아니겠어요? 다윗왕은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칼을 빼내면 적장이 잠에서 깨기 때문에 계획과 달리 그를 죽여야 하거나, 혹은 자신이 공격받아 죽을 수도 있었지요. 그렇다고 이대로 돌아갈 수도 없었습니다. </p><p><br></p><p>그때였어요. 어디선가 모기 한 마리가 날아와 적장의 다리 위에 앉았습니다. 그러자 간지러운 다리를 긁으려고 적장이 몸을 뒤척였습니다. 바로 그때 베개 아래서 다윗왕은 재빨리 칼을 빼냈습니다. 칼을 숨기고 궁으로 돌아오면서 그는 성가시고 보잘것없게 여기던 모기 덕분에 또 한 번 큰 위기를 넘겼다는 걸 깨달았지요.</p><p><br></p><p>다윗왕의 계속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다윗왕의 군사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그는 완전히 포로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p><p><br></p><p>'이번엔 도저히 피할 길이 없구나. 이대로 적의 손에 죽는 것인가'</p><p><br></p><p>적군들의 발소리가 아주 가까이 들려왔습니다. 더 이상 피할 곳도 없었지요. 하지만 그때 다윗왕은 자신을 도와주었던 거미와 모기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기지를 발휘해 마지막 꾀를 내었습니다.</p><p><br></p><p>그는 갑자기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리고, 입에서 침을 줄줄 흘리며, 비실비실 웃기도 하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최대한 미친 사람처럼 보이도록 노력한 것이지요.</p><p><br></p><p>드디어 적군들이 왕을 찾아냈습니다. 저벅저벅 다가와 다윗왕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지요. 하지만 다윗왕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미친 척 연기를 했습니다. 적군들은 이번에도 아무 의심 없이 돌아섰습니다.</p><p><br></p><p>“다윗왕처럼 지혜롭기로 소문난 사람이 저런 미친놈일리가 없잖아. 에잉, 헛수고했네."</p><p><br></p><p>다윗왕은 저만치 병사들이 사라지고 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깨달음에 눈 떴답니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모두 제 역할과 쓸모가 있는 법이구나. 내가 어리석었다."</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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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5-08-27 06:19:59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cheonglim1/rhgb0ngfusxdr6v0/wish/3556665410</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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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둘째 이야기 - 못난이 그릇</title>
         <author>717alsrl1</author>
         <link>https://padlet.com/cheonglim1/rhgb0ngfusxdr6v0/wish/3556687074</link>
         <description><![CDATA[<p>지혜롭기로 소문이 자자한 랍비'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랍비는 로마제국의 공주에게 초대 받아 공으로 가게 되었지요. 공주는 과연 랍비가 얼마나 지혜로운지 실제로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랍비의 얼굴을 보자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지혜는 무척 높을지 모르지만, 얼굴은 이렇게나 못생겼을 수가! 입을 삐죽거리던 공주는 랍비에게 대놓고 핀잔을 주었습니다.</p><p><br/></p><p>"크나큰 지혜가 못난이 그릇에 담겨 있군요." </p><p><br/></p><p>공주에게 모욕을 당했는데도, 랍비는 인자하게 웃을 따름이었습니다. 그러고는 공주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p><p><br/></p><p>"공주님, 이 궁안에 있는 술들은 모두 고귀한 술이겠지요?"</p><p>"물론입니다. 왕족들이 마시는 술이니 세상에서 가장 귀 한 것들이지요."</p><p><br/></p><p>공주는 당연한 소릴 묻는다는 말투로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p><p><br/></p><p>"그 술들은 혹시 항아리에 담겨 있지 않습니까?"</p><p>"그야 당연한 거 아닌가요? 술은 원래 항아리나 단지에 담아 두니까요."</p><p><br/></p><p>그러자 랍비는 매우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습니다.</p><p><br/></p><p>"아니, 이 진귀한 것들로 가득 찬 로마 제국의 궁에서 왜 그런 볼품없는 곳에 좋은 술을 담아둡니까. 술도 모두 금이나 은같이 아름다운 그릇에 담아둬야 마땅하지 않을까요?"</p><p>"듣고 보니 맞는 말이군요. 그릇을 전부 바꿔야겠어요."</p><p><br/></p><p>공주는 시녀들을 불러 모아 명령을 내렸습니다. 항아리 와 단지에 들어있는 술을 모두 금과 은으로 만든 좋은 그릇에 옮겨 담으라는 거였죠.</p><p><br/></p><p>며칠 후 궁에서는 성대한 잔치가 열렸습니다. 왕이 직접 베푸는 잔치라 좋은 음식과 술들이 가득 차려졌지요. 왕은 매우 흐뭇해하며 대신들에게 술을 따라주고 한 모금을 크게 들이켰습니다. 그런데 별안간 왕과 대신들이 모두 술을 뱉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왕은 어이없어하며 큰 소리로 물었습니다.</p><p><br/></p><p>"이건 내가 고른 술이 아니지 않느냐. 어찌 맛이 이리도 형편없느냐."</p><p><br/></p><p>영문을 모르는 시녀들은 그저 쩔쩔맬 따름이었습니다. 그러자 왕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소상히 묻기 시작했어요.</p><p><br/></p><p>"혹시 저장된 술에 무엇을 바꿔 넣거나, 새로 섞었느냐." </p><p><br/></p><p>왕의 물음에 시녀 하나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p><p><br/></p><p>"실은 항아리에 있던 술들을 며칠 전에 은그릇과 금그릇에 옮겨 담았습니다."</p><p>"뭣이라? 대체 누가 그런 일을 지시했단 말이냐."</p><p>"공주님께서 그리하라 하셨습니다."</p><p><br/></p><p>시녀의 말에 왕은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라 공주를 불러오라 명했습니다. 공주는 자기가 한 일에 아버지가 감동하여 칭찬을 아끼지 않으리라 상상하며 콧노래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술잔을 든 왕의 얼굴은 여전히 붉으라푸르락했답니다.</p><p><br/></p><p>"네가 이 모든 술들을 망쳐버리는 어리석은 실수를 저질렀단 말이냐.."</p><p>"아바마마, 저는 이 진귀한 술들이 어울리는 근사한 그릇 에 옮겨 담아 아버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p><p>"아름답지만 어리석은 공주야. 너는 술이 금 그릇이나 은 그릇에 담겨있으면 맛이 변한다는 걸 정녕 몰랐단 말이냐." </p><p><br/></p><p>왕이 탄식하자. 그제야 공주는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수많은 대신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공주는 방으로 돌아와 랍비에게 크게 화를 냈지요.</p><p><br/></p><p>"랍비님, 랍비님께서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저를 일부러 골탕 먹이신 건가요?"</p><p><br/></p><p>그러자 랍비는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습니다.</p><p><br/></p><p>"공주님, 골탕이 아니라 지혜를 드리고자 한 것입니다. 아무리 귀하고 대단한 것이라도 반드시 겉이 번지르르한 것에 들어 있어야 가치가 생기는 건 아니라는 것을요. 투박한 항아리가 좋은 술에는 가장 알맞은 집인 것처럼 말입니다."</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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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5-08-27 06:38:07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cheonglim1/rhgb0ngfusxdr6v0/wish/3556687074</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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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셋째 이야기 - 삶은 달걀에서 나온 병아리</title>
         <author>717alsrl1</author>
         <link>https://padlet.com/cheonglim1/rhgb0ngfusxdr6v0/wish/3556781282</link>
         <description><![CDATA[<p>어느 날, 다윗의 집안 아이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식탁 위에는 삶은 달걀이 놓여 있었지요.</p><p>그런데 한 아이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자기 몫의 달걀을 얼른 먹어버렸습니다. 잠시 후 다른 아이들이 달걀을 먹으려 하자, 자기 접시만 텅 비어 있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옆에 앉은 아이에게 말했습니다.</p><p><br></p><p>"달걀 하나만 빌려줄래?"</p><p><br></p><p>그러자 옆의 아이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p><p><br>"빌려주긴 하겠는데, 약속해야 해. 나중에 내가 돌려 달라고 하면 단순히 달걀 하나뿐만 아니라, 그 달걀이 낳을 병아리와 그 병아리가 키운 새끼들까지 전부 계산해서 갚아야 해. 여기 있는 아이들을 증인으로 하자. 약속할 수 있겠니?"<br>"좋아, 약속할게!"</p><p><br></p><p>아이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달걀을 빌린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약속을 잊어버렸습니다.</p><p>얼마 후, 달걀을 빌려준 아이가 갚으라며 요구했습니다.</p><p><br>"그때 빌린 달걀이 하나였지? 여기 있어."</p><p><br></p><p>그러나 친구는 고개를 저었습니다.</p><p><br>"아니지! 달걀 하나가 아니라, 그동안 늘어났을 병아리와 새끼들까지 갚아야 해!"</p><p><br></p><p>두 아이는 결국 다투게 되었고, 다윗에게 가서 판단을 부탁했습니다. 다윗은 이야기를 다 듣고 빌린 아이에게 말했습니다.</p><p><br>"네가 약속했으니, 빌린 것을 전부 갚아야 한다."</p><p><br></p><p>달걀을 빌린 아이는 난처했습니다.</p><p><br>"그게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어요. 계산을 어떻게 해야 할지..."</p><p><br></p><p>그러자 친구가 득의양양하게 계산을 시작했습니다.</p><p><br>"첫해에는 달걀에서 병아리 한 마리가 태어납니다. 그 병아리가 다음 해엔 열여덟 마리를 낳고, 또 그 병아리들이 각각 열여덟 마리를 낳으면..."</p><p><br></p><p>순식간에 수천 마리의 닭이 나온다는 계산이었습니다. 빌린 아이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습니다. 절망스러운 마음으로 법정을 나온 아이는 우연히 솔로몬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솔로몬은 잠시 생각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p><p><br>"걱정 마. 내가 방법을 알려 줄게. 밭으로 가서 삶은 콩을 심고 있어. 군사들이 지나가면 반드시 물을 거야. 그러면 이렇게 대답해라. '삶은 콩에서 싹이 나지 않는 것처럼, 삶은 달걀에서도 병아리가 태어나지 않습니다.'라고 ! "</p><p><br></p><p>아이에게 큰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는 즉시 밭으로 나가 솔로몬의 말대로 했습니다. 과연 지나가던 병사들이 물었습니다.</p><p><br>"얘야, 무엇을 심고 있느냐?"<br>"삶은 콩을 심고 있습니다."<br>"하하! 삶은 콩을 심어 무슨 싹이 나오겠느냐!"</p><p><br></p><p>그러자 아이가 대답했습니다.</p><p><br>"그렇다면 삶은 달걀에서 병아리가 나온다는 말은 들어보셨습니까?"</p><p><br></p><p>이 기묘한 대답은 곧 다윗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왕은 아이를 불러 물었습니다.</p><p><br>"그건 네 생각이었느냐?"<br>"아닙니다. 솔로몬이 가르쳐 주었습니다."</p><p><br></p><p>다윗은 솔로몬을 불러 물었습니다.</p><p><br>"네 생각은 어떠하냐?"<br>"삶은 달걀은 절대로 병아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아이는 달걀 한 개만 갚으면 됩니다."</p><p><br></p><p>그리하여 아이는 달걀 하나만 돌려주는 것으로 재판이 마무리되었습니다.</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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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5-08-27 07:57:0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cheonglim1/rhgb0ngfusxdr6v0/wish/3556781282</guid>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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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섯째 이야기기 - 말을 훔친 베나야</title>
         <author>717alsrl1</author>
         <link>https://padlet.com/cheonglim1/rhgb0ngfusxdr6v0/wish/3556789632</link>
         <description><![CDATA[<p><br/></p><p>옛날 옛적, 솔로몬 왕은 틈만 나면 장기 두기를 즐기곤 했습니다.<br>지혜롭기로 소문난 솔로몬인 만큼, 그의 장기 실력은 남달랐습니다.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꿰뚫어보듯 능숙하여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었지요.</p><p><br/></p><p>어느 날, 왕은 곁에서 충직하게 모시던 신하 베나야와 장기를 두고 있었습니다. 장기가 막 시작되었는데, 벌써부터 베나야의 형세는 불리해지고 있었습니다.</p><p><br/></p><p>그때 성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br>왕은 호기심이 생겨 잠시 장기를 멈추고 창가로 다가가 밖을 내다보았습니다.</p><p>바로 그 순간, 베나야는 슬그머니 손을 뻗어 솔로몬의 장기 말 한 개를 감추어 버렸습니다.</p><p>왕은 다시 돌아와 장기를 계속 두었으나, 어느새 자신의 형세가 자꾸만 기울어져 결국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p><p><br/></p><p>“이럴 수가! 내가 지다니…”</p><p><br/></p><p>평생 처음으로 이겼던 베나야는 속으로 환희에 차 있었지만, 왕은 크게 의아했습니다.<br>항상 지던 베나야가 어쩐 일인지 이긴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지요.</p><p><br/></p><p>그날 밤, 솔로몬은 홀로 장기판을 다시 놓아 보며 처음부터 돌려두었습니다.<br>그러자 중간에 말 한 개가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p><p><br/></p><p>“그래… 내가 창가로 간 사이에 베나야가 말을 숨긴 게 분명하다. 사람을 속이다니, 고약한 짓이구나. 하지만 직접 꾸짖지 말고 스스로 고백하도록 만들어야겠다.”</p><p><br/></p><p>왕은 겉으로는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습니다.</p><p>며칠 뒤, 솔로몬이 창밖을 내다보던 중 얼굴이 험상궂은 사내 둘이 자루를 메고 수군대며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br>차림새를 보아하니 도둑이 틀림없었습니다.</p><p>왕은 급히 평민의 옷으로 갈아입고 몰래 그들을 따라갔습니다. 그리고는 일부러 말을 걸었습니다.</p><p><br/></p><p>“안녕하시오. 나도 과거엔 도둑질 좀 했지요. 자, 여기 왕궁 방의 열쇠가 있소. 오래 전부터 왕궁을 털려 했는데, 아직 실행을 못 했소. 우리 함께 일해 보지 않겠소?”</p><p><br/></p><p>사내들은 귀가 솔깃했습니다.</p><p><br>“왕궁의 구조를 잘 안다 했소? 그럼 당신이 앞장서시오.”</p><p>“좋소. 하지만 지금은 일러. 한밤중까지 기다립시다.”</p><p><br/></p><p>마침내 깊은 밤이 되어, 솔로몬은 도둑들을 이끌고 궁전으로 들어갔습니다.<br>사내들은 눈이 휘둥그레져 닥치는 대로 보물을 자루에 담으려 했습니다.</p><p>그러자 솔로몬이 말했습니다.</p><p><br>“이런 물건들은 부피만 차지할 뿐이오. 더 값진 곳으로 안내하리다.”</p><p><br/></p><p>도둑들은 솔로몬을 따라갔고, 솔로몬은 그들을 한 방 안에 들여보낸 뒤 문을 잠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호위병을 불러 명했습니다.</p><p><br/></p><p>“내 방에 도둑이 들었다. 단단히 지켜라!”</p><p><br/></p><p>다음 날, 솔로몬은 재판을 열었습니다.</p><p><br>“이곳에 도둑이 있다. 그것도 왕궁의 물건을 훔치려 한 자다. 어떻게 벌하면 좋겠소?”</p><p><br/></p><p>그 자리에 있던 베나야는 갑자기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p><p><br>‘왕의 물건을 훔쳤다… 이건 분명 나를 두고 하는 말이구나. 장기의 말을 훔친 일을 알고 계신 거야. 이대로 있으면 더 큰 벌을 받겠지…’</p><p><br/></p><p>베나야는 더는 견디지 못하고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었습니다.</p><p><br>“대왕님,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그날 대왕님이 창가를 보실 때 제가 몰래 장기 말을 숨겼습니다. 그 덕에 제가 이긴 것입니다. 제발 용서해 주시옵소서!”</p><p><br/></p><p>그러자 솔로몬은 껄껄 웃으며 말했습니다.</p><p><br>“허허, 너무 걱정 마시오. 그 일 때문에 재판을 연 것이 아니오. 어젯밤 왕궁에서 도둑을 붙잡아 이 자리에 세운 것이오. 네가 고백한 것은 나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나는 벌써 잊은 일이오.”</p><p><br/></p><p>이렇게 솔로몬은 직접 꾸짖지 않고도, 베나야가 스스로 잘못을 고백하도록 만들었던 것입니다.</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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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5-08-27 08:05:23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cheonglim1/rhgb0ngfusxdr6v0/wish/3556789632</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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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째 이야기 - 희망은 어디에나 있다</title>
         <author>717alsrl1</author>
         <link>https://padlet.com/cheonglim1/rhgb0ngfusxdr6v0/wish/3556810893</link>
         <description><![CDATA[옛날 옛적, 랍비 아키바가 먼 여행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는 늘 지혜를 구하며 세상을 두루 다니던 사람이었지요. 여행길의 동반자는 세 가지뿐이었습니다. 믿음직스러운 당나귀 한 마리, 경계심 많은 개 한 마리, 그리고 어두운 밤을 밝혀 줄 작은 램프였습니다. 아키바는 고개를 넘어가며 중얼거렸습니다.


“이 세 가지면 충분하다.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 주시겠지.”



해가 기울고 산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자, 그는 잠잘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윽고 허름하지만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작은 헛간을 발견했습니다. 몸이 지친 아키바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밤을 보내야겠구나. 비록 궁전은 아니지만, 지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지.”



밤은 아직 깊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행 중에도 늘 배우고 익히기를 게을리하지 않았으므로, 조그만 램프에 불을 붙이고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세찬 바람이 불어와 창문 틈새로 휘몰아쳤습니다. 촛불은 요동치더니 결국 꺼지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불이 꺼져 버렸군. 하지만 괜찮다. 하나님이 원하신다면 내일 다시 읽을 수 있겠지.”



아키바는 그렇게 스스로를 달래며 조용히 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은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불길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먼저 여우가 나타나 개를 덮쳐버렸습니다. 충직하게 주인을 지켜주던 개는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어서 더 무서운 일이 닥쳤습니다. 사자가 나타나 아키바의 당나귀를 덮친 것입니다. 순한 당나귀는 도망치지도 못하고 무참히 사자의 먹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개도, 당나귀도…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구나. 이제 나 혼자뿐이군. 하지만 어찌하랴, 이 또한 뜻이 있으리라.”



그는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듯했지만, 믿음을 잃지 않고 헛간에서 조용히 밤을 보냈습니다.



아침 햇살이 비치자 아키바는 홀로 길을 나섰습니다. 그의 곁에는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충직한 개도, 짐을 실어주던 당나귀도, 길을 밝히던 램프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팡이를 짚고 담담히 걸었습니다.



이윽고 어느 마을 어귀에 다다른 아키바는 깜짝 놀랐습니다. 거리에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문은 부서져 있고, 집마다 불에 그을려 있었습니다. 마을 전체가 음산한 침묵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이럴 수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알고 보니, 지난 밤 도적들이 들이닥쳐 마을을 초토화시킨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모조리 몰살당하고 마을은 폐허가 된 채로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아키바는 무너져가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만약 어젯밤 램프의 불이 꺼지지 않았다면? 도적들이 불빛을 보고 달려들었을 것이다. 만약 개가 살아 있었다면? 짖는 소리에 도적들이 들이닥쳤을 것이다. 만약 당나귀가 살아 있었다면? 울음소리에 곧 들켰을 것이다. 모두 잃은 줄 알았던 것이, 사실은 내 목숨을 지켜준 것이었구나.”



그는 하늘을 우러러 두 손을 모았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저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저를 살리기 위해 그렇게 하신 것이었군요. 사람은 눈앞의 불행 때문에 쉽게 낙심하지만, 그 속에도 반드시 깊은 뜻이 숨어 있음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그날 이후 아키바는 어디서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나쁜 일이 때로는 좋은 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절망 속에 감춰진 희망을 발견하는 자야말로 진정 지혜로운 사람이다.”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용기를 얻었으며, 아키바의 이야기는 두고두고 전해지게 되었습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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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5-08-27 08:18:01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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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넷째 이야기 - 현명한 아버지</title>
         <author>717alsrl1</author>
         <link>https://padlet.com/cheonglim1/rhgb0ngfusxdr6v0/wish/3556816617</link>
         <description><![CDATA[<p><br/></p><p>옛날 이스라엘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학문에만 몰두하는 어린 아들을 고향에 남겨둔 채, 하인과 함께 많은 재산을 싣고 외국으로 떠났습니다. 돈과 성공을 찾아 먼 길을 떠난 것이었지요.</p><p><br/></p><p>세월은 흘러 몇 해가 지나갔습니다. 외국 땅에서 그는 부를 쌓아가고 있었지만, 낯선 땅의 풍토병이 그를 덮쳤습니다. 점점 병세가 깊어지자 그는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p><p><br/></p><p>“내가 곧 세상을 떠나겠구나. 죽기 전에 유언장을 남겨야겠다.”</p><p><br/></p><p>그는 대서인을 불러 마지막 뜻을 전했습니다.</p><p><br>“내가 가진 모든 재산을 하인에게 물려주겠소. 다만 고향 이스라엘에 남겨둔 내 아들이 하나 있는데, 그 아이에게는 내가 가진 것 중 마음에 드는 딱 한 가지만을 택해 가지도록 하시오.”</p><p><br/></p><p>대서인은 그의 말을 따라 유언장을 작성했고, 병든 사람은 떨리는 손으로 서명을 마쳤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그는 결국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p><p>하인은 주인의 시신을 정리하고, 남겨진 재산을 자기 앞으로 확실히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소중히 간직한 유언장을 가슴에 품은 채, 고향 이스라엘로 길을 떠났습니다.</p><p>마침내 고향에 도착한 하인은 주인의 아들을 찾아가 아버지의 소식을 전했습니다.</p><p><br>“불행히도 부친께서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p><p><br/></p><p>아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p><p><br>“그럼… 아버지의 재산은 어떻게 되었다는 거냐?”</p><p><br/></p><p>하인은 태연히 대답했습니다.</p><p><br>“주인님께서는 모든 재산을 제게 남겨주셨습니다. 다만 당신께는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만 골라 가지라고 하셨습니다.”</p><p><br/></p><p>그 말을 들은 아들은 크게 상심했습니다.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학업에만 전념했는데, 돌아온 것은 아버지의 유산이 아니라 차가운 유언장이었기 때문입니다.</p><p><br/></p><p>“아버지께서 저를 이렇게 홀대하시다니… 저는 학문만 열심히 하면 언젠가 아버님의 재산을 이어받으리라 믿었는데, 이게 무슨 운명입니까?”</p><p><br/></p><p>결국 아들은 스승을 찾아가 눈물로 하소연했습니다.</p><p><br>“스승님, 제 아버님은 모든 재산을 하인에게 물려주셨습니다. 저에게는 단 한 가지를 고르라고만 하셨습니다. 제가 학업에만 몰두한 대가가 이런 것입니까? 너무 억울합니다.”</p><p><br/></p><p>스승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다가 빙그레 웃었습니다.</p><p><br>“얘야, 네 부친은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참으로 현명하셨다. 만약 모든 재산을 곧장 네 앞으로 남겼다면, 하인은 마음대로 재산을 팔아치우고 달아났을 것이다. 그러면 너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을 터이지. 네 아버지는 그것을 미리 막으신 것이야.”</p><p><br/></p><p>아들은 의아해하며 물었습니다.</p><p><br>“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p><p><br/></p><p>스승은 지혜롭게 일러 주었습니다.</p><p><br>“너는 곧 하인과 함께 재판관에게 가거라. 유언장을 펴고 재판관이 네게 원하는 것을 하나 고르라고 하면, 이렇게 말하거라. ‘제가 원하는 것은 이 하인입니다.’ 라고 말이다. 그러면 하인과 함께 모든 재산이 너의 소유가 되는 것이다.”</p><p><br/></p><p>아들은 번쩍 눈을 떴습니다.</p><p><br>“아버지께서… 그런 뜻으로 남기신 것이군요. 저는 너무 일찍 실망했군요.”</p><p><br/></p><p>그리하여 아들은 스승의 가르침대로 재판정에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말했습니다.</p><p><br>“제가 고르는 것은 이 하인입니다.”</p><p><br/></p><p>재판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판결을 내렸습니다.<br>“그렇다면 하인의 소유는 모두 주인의 것이니, 이제 이 모든 재산은 네 것이라 하겠다.”</p><p><br/></p><p>그제야 아들은 아버지의 깊은 사랑과 지혜를 깨닫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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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5-08-27 08:23:51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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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곱째 이야기 - 화병을 깨버린 이유</title>
         <author>717alsrl1</author>
         <link>https://padlet.com/cheonglim1/rhgb0ngfusxdr6v0/wish/3556818797</link>
         <description><![CDATA[<p>옛날 어느 나라에 지혜롭고도 기질이 불같은 왕이 있었습니다.<br>그는 나라를 잘 다스리면서도 성격이 격할 때가 있어 신하들조차 눈치를 보며 섬기곤 했습니다. 왕은 늘 자신을 다스리려 노력했지만, 가끔은 화를 참지 못하고 크게 노할 때가 있었습니다.</p><p><br></p><p>어느 날, 먼 나라의 사신이 궁궐을 찾아와 정성스럽게 꾸민 선물을 바쳤습니다. 그것은 정교한 세공이 빛나는 도자기와 유리 화병이었습니다. 보석처럼 빛나는 광채, 손끝에서 느껴지는 매끄러움, 섬세한 무늬까지 — 그야말로 세상 어디에도 다시 없을 만큼 귀하고 아름다운 물건이었습니다.</p><p>왕은 눈을 반짝이며 선물을 받아들었습니다.</p><p><br>“오! 참으로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물건이로구나. 보아라, 햇빛에 비치니 마치 별빛이 담겨 있는 듯하지 않느냐?”</p><p><br></p><p>곁에 있던 신하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습니다.</p><p><br>“정녕 대왕께 어울리는 보물이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습니다.”</p><p><br></p><p>왕은 크게 흡족하여 사신에게 많은 하사품을 내렸습니다. 금과 은, 값진 옷감과 말까지 하사하며 그 정성을 치하했습니다. 사신은 감사의 절을 올리며 돌아갔습니다.</p><p><br></p><p>그런데 사신이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왕은 갑자기 화병을 집어 들더니 바닥으로 힘껏 내던졌습니다.</p><p>쨍그랑—!</p><p><br>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되어 흩어지는 소리에 궁전 안은 정적이 감돌았습니다. 신하들은 눈을 크게 뜨고 놀라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았습니다.</p><p><br></p><p>“폐하, 어찌하여 이렇게 귀한 보물을 깨뜨리시옵니까?”<br>“대왕이시여, 그토록 귀한 물건을 왜 스스로 부수시는 것이옵니까?”</p><p><br></p><p>신하들이 웅성거리자, 왕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습니다.</p><p><br>“그대들은 알지 못하겠지. 나는 때때로 성격이 격해져서 화를 다스리지 못할 때가 있소. 이 화병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그만큼 깨지기 쉬운 물건이기도 하오. 언젠가 혹시 시종 중 누군가가 실수로 이 화병을 떨어뜨린다면 어떻게 되겠소?”</p><p><br></p><p>왕의 얼굴은 잠시 어두워졌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아는 듯 단호히 말했습니다.</p><p><br>“나는 분명 크게 노하여, 그 충직한 시종을 잡아죽이라고 명령할지도 모른다. 단지 이 하찮은 물건 하나 때문에, 충성스러운 이의 목숨을 빼앗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지 않겠느냐?”</p><p><br></p><p>신하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왕의 눈빛은 진지했습니다.</p><p><br></p><p>“생각해 보라. 도자기와 유리병은 아무리 귀해도 생명과는 비교할 수 없소. 시종 한 명의 목숨이 이 화병보다 못하겠는가? 아니다! 사람의 목숨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오. 그까짓 화병 하나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느니, 차라리 내 손으로 먼저 깨뜨려 없애 버리는 것이 백 번 옳다.”</p><p><br></p><p>그제야 신하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습니다.</p><p><br>“대왕께서는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않으시고, 더 큰 것을 귀히 여기시는 분이옵니다. 정녕 지혜로운 선택이옵니다.”</p><p><br></p><p>왕은 무너진 화병의 조각을 잠시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었습니다.</p><p><br>“내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오늘을 기억해야겠다. 사람은 물건을 지키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요, 생명을 귀히 여기기 위해 사는 법이다.”</p><p><br></p><p>그 뒤로 이 이야기는 궁궐을 넘어 온 나라에 전해졌습니다. 백성들은 왕의 분노가 두렵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의 깊은 지혜와 사람을 아끼는 마음에 크게 감동했습니다.</p><p><br></p><p>“아름다운 화병을 깨뜨린 왕이여, 그 손으로는 한 사람의 생명을 지켜내셨도다.”</p><p><br></p><p>이 말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자손들까지 교훈으로 삼게 되었습니다.</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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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5-08-27 08:25:58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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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덟째 이야기 - 혀</title>
         <author>717alsrl1</author>
         <link>https://padlet.com/cheonglim1/rhgb0ngfusxdr6v0/wish/3657382088</link>
         <description><![CDATA[<p>옛날 어느 마을에 지혜롭고 온화한 랍비가 살고 있었다. 그는 늘 제자들과 하인들에게 사람의 도리와 마음의 바름을 가르치곤 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하인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p><p><br>“오늘은 시장에 가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사오너라.”</p><p>하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시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가져온 것은 다름 아닌 ‘혀’였다. 랍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 없이 그것을 받아 요리를 시켰다. 그날 저녁, 혀 요리는 향기롭고 부드러웠으며, 그 맛은 놀라우리만큼 훌륭했다. 랍비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하인의 안목을 속으로 칭찬했다.</p><p><br/></p><p>이틀이 지난 뒤, 랍비는 다시 하인을 불렀다. 이번에는 다른 시험을 주려는 듯 조용히 말했다.<br>“이번에는 시장에 가서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음식을 사오너라.”</p><p>하인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시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가 돌아왔을 때, 랍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p><p><br>“이것은 또 혀가 아니냐?”<br>“그렇습니다, 주인님.”</p><p>랍비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br>“이해할 수가 없구나. 너는 내가 가장 맛있는 것을 사오라 했을 때도 혀를 가져왔고, 가장 맛없는 것을 사오라 했을 때도 역시 혀를 가져왔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p><p>하인은 미소를 지으며 공손히 대답했다.<br>“혀는 아주 좋을 때는 세상에서 그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서로를 기쁘게 하며, 진실을 전하고, 상처를 어루만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혀가 나쁠 때는 세상 그 무엇보다도 해롭습니다. 거짓말을 퍼뜨리고, 남을 헐뜯으며,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싸움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맛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데 혀만큼 분명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p><p><br/></p><p>랍비는 그 말을 듣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이윽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했다.<br>“옳다. 혀는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과 같구나.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선이 되기도, 악이 되기도 하지.”</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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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5-10-29 22:57:48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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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홉째 이야기 - 생명을 구해 주는 풀</title>
         <author>717alsrl1</author>
         <link>https://padlet.com/cheonglim1/rhgb0ngfusxdr6v0/wish/3667561596</link>
         <description><![CDATA[<p>어떤 사람이 이스라엘을 여행하고 있을 때였다. 한참을 걷다 보니 두 마리의 새가 다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싸움은 더욱 맹렬해지더니 결국 한 마리가 다른 한 마리를 죽이고 말았다.</p><p><br/></p><p>나그네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궁금하여 숨어서 지켜보았다. 상대가 죽은 후 어디론가 날아갔던 새는 두 시간 가량이 지나자 다시 돌아왔는데 먼저 새들처럼 입에 풀을 물고 있었다. 그리고 그 풀로 죽은 친구를 되살리는 것이었다.</p><p><br>나그네는 그 광경을 보고 그 신기한 풀을 유심히 지켜보았다.</p><p><br>"이 풀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죽은 것을 살려낸단 말인가. 만일 이 풀이 사람의 생명도 구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이 풀을 가져가서 이스라엘의 모든 죽은 자들을 살려내야겠다."</p><p><br>나그네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걸음을 재촉했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니 길바닥에 사자 한 마리가 죽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는 가지고 있는 풀을 시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났다.</p><p><br>"이 풀이 정말 그런 힘이 있는지 어디 한번 사자에게 시험해 보자."</p><p><br>그는 죽어 있는 사자의 몸에다 풀을 얹었다. 그러자 사자가 꿈틀대며 일어나더니 나그네를 냉큼 잡아 먹어 버렸다.</p><p><br>바로 그 순간 처음의 까마귀 두 마리가 날아가다가 인간이 잡아먹히는 광경을 바라보며 말했다.</p><p><br>"참 딱한 인간일세 그려. 그 풀이 어떤 힘을 지녔는지 제 눈으로 똑똑히 보고도 저런 미련한 짓을 하다니... 쯧쯧."</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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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5-11-05 08:38:01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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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째 이야기 - 가장 큰 재산</title>
         <author>717alsrl1</author>
         <link>https://padlet.com/cheonglim1/rhgb0ngfusxdr6v0/wish/3678786475</link>
         <description><![CDATA[<p>넓은 바다 한가운데, 호화로운 배 한 척이 파도를 가르며 항해하고 있었다. 배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상인들과 귀족, 그리고 몇몇 학자들이 타고 있었다. 모두 세상에서 손꼽히는 부자들이었다. 그들은 값비싼 옷을 입고, 손에는 반짝이는 금반지를 끼고 있었다. 식사 때마다 값비싼 와인이 따르고, 대화의 주제는 늘 “누가 더 많은 재산을 가졌는가”였다.</p><p><br/></p><p>어느 날 저녁, 갑판 위에서 부자들은 서로의 부를 자랑하며 웃음소리를 터뜨렸다.<br>“나는 이 배 값보다 더 비싼 저택을 세 채나 가지고 있소.”<br>“하하, 내 금고엔 금화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br>그들은 서로 경쟁하듯 재산을 이야기했다. </p><p><br/></p><p>그때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strong>랍비</strong>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소박한 옷을 입고 있었지만, 눈빛에는 깊은 지혜가 깃들어 있었다. </p><p><br/></p><p>한 부자가 비웃듯 물었다.<br>“랍비, 당신은 아무리 봐도 우리처럼 부자는 아닌 듯하군. 그렇지 않소?”<br>랍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br>“글쎄요, 지금 당장은 제 재산을 보여드릴 수 없지만, 저는 분명히 이 배에 타고 있는 누구보다 부자라고 생각합니다.”</p><p>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렸다.<br>“허허, 빈손으로 무슨 부자라니!”<br>“당신의 재산이 어디 있단 말이오?”<br>그러나 랍비는 조용히 말했다.<br>“때가 되면 알게 될 것입니다.”</p><p><br/></p><p>그날 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거세졌다. 파도가 배를 세차게 때렸다. 그리고 그 혼란 속에 <strong>해적선</strong>이 나타났다. 해적들은 무자비하게 배에 올라타 금은보화를 빼앗았다. 부자들이 아끼던 보석, 돈, 귀중품은 모조리 약탈당했다. 많은 승객이 울부짖었지만, 소용없었다. 모든 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p><p><br/></p><p>며칠 뒤, 겨우 폭풍을 이겨낸 배는 낯선 항구에 닿았다. 부자들은 이제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허기진 배를 부여잡은 채, 그들은 절망에 빠졌다. 그러나 랍비는 달랐다. 그는 잠시 항구를 둘러보더니, 그곳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의 말투에는 지혜와 따뜻함이 묻어 있었고, 그의 학식은 누구나 감탄할 만했다.</p><p><br/></p><p>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사람들은 그를 학교의 교사로 초청했다. 랍비는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세상의 도리를 일러주었다. 그는 부를 잃었지만, 오히려 존경과 사랑을 얻었다. 생활은 점점 안정되었고, 제자들은 그를 진심으로 따랐다.</p><p><br/></p><p>어느 날, 랍비는 우연히 그때 함께 배를 탔던 부자들을 거리에서 만났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초라한 옷을 걸치고, 손에는 구걸을 위한 작은 통을 들고 있었다. 그들은 랍비를 보자 부끄럽게 고개를 숙였다.</p><p>한 사람이 힘없이 말했다.</p><p><br>“랍비님… 당신의 말이 옳았습니다. 우리 재산은 하루아침에 사라졌지만, 당신의 지식과 교양은 여전히 당신과 함께 있군요. 그게 진짜 재산이었소.”</p><p><br/></p><p>랍비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br>“세상의 모든 금은보화는 빼앗길 수 있지만, 마음에 담은 지식과 지혜는 누구도 훔쳐갈 수 없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사람이 평생 간직할 수 있는 가장 큰 재산이지요.”</p><p><br/></p><p>그날 이후, 부자들은 랍비의 제자가 되어 새 삶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들은 손으로 일하며, 마음으로 배웠다. 그리고 조금씩 깨달았다.</p><p><br><strong>‘교육과 교양은 금보다 값진 보물이며, 삶의 위기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진짜 재산이다.’</strong></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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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5-11-12 07:16:47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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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한째 이야기 - 되찾은 지갑</title>
         <author>717alsrl1</author>
         <link>https://padlet.com/cheonglim1/rhgb0ngfusxdr6v0/wish/3700085800</link>
         <description><![CDATA[<p>어떤 상인 한 사람이 도시에 찾아왔다. 며칠 뒤에 바겐 세일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는 물건 사는 것을 며칠 미루기로 했다. 그러나 그는 많은 현금을 갖고 있었으므로 다니기에 불편을 느꼈다. </p><p>그래서 조용한 장소에 가 그는 자기가 지닌 돈을 몽땅 땅에 파묻었다. </p><p><br/></p><p>이튿날 그곳에 가보니 돈이 없어져 버렸다. 그는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았으나, 자기가 파묻는 것을 본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어째서 돈이 없어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 </p><p><br/></p><p>그런데 저 멀리 한 태의 집이 있고 그 집 벽에 구멍이 뚫려 있음을 발견했다. 아마도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그가 돈을 파묻고 있는 것을 구멍으로 통해 보고 있다가, 나중에 파낸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p><p><br/></p><p>그는 지혜를 발휘하였다. 그리고 그 집에 가서 거기에 살고 있는 늙은 영감을 만나서 물어보았다. "당신은 도시에 살고 있으므로 시골에 사는 나보다 현명할 것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지혜를 빌릴 일이 있습니다. 실은 나는 이 도시에 물건을 장만하러 왔습니다만, 지갑을 두개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5백 개의 은화가 들어 있고 또 하나의 지갑에는 8백 개의 금화가 들어있습니다. 나는 작은 쪽 지갑을 아무도 몰래 어떤 곳에 파묻었습니다. 이제 큰 지갑도 같은 곳에 파묻는 것이 좋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까요?" </p><p><br/></p><p>늙은 영감이 대답했다. "만약 내가 당신이라면 나는 아무도 믿지 않겠습니다. 앞의 작은 지갑을 파묻은 장소에 큰 지갑을 파묻겠습니다." </p><p><br/></p><p>욕심쟁이 영감은 장사꾼이 집에서 나가자 자기가 훔쳐 온 지갑을 전에 파묻었던 곳에 도로 갖다 묻었다. 장사꾼은 그것을 숨어 지켜보고 있다가 파내어 무사히 자기 지갑을 되찾을 수 있었다.</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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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5-11-26 23:36:21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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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열두째 이야기 - 악마의 선물</title>
         <author>717alsrl1</author>
         <link>https://padlet.com/cheonglim1/rhgb0ngfusxdr6v0/wish/3726562019</link>
         <description><![CDATA[<p>아득한 옛날, 이 세상에 처음으로 태어난 인간은 아직 문명도, 글자도 알지 못한 채 땅과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태양이 떠오르는 방향과 바람의 냄새를 읽는 법을 알고 있었고, 흙을 만지며 어떤 씨앗이 자라날지를 어렴풋이 느낄 줄 아는 존재였다. 어느 날 그는 작은 언덕 아래 비옥한 땅을 발견하고, 거기에 정성스럽게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그것은 이전까지 아무도 본 적 없는 식물, 가늘고 연약해 보이지만 언젠가 달콤한 열매를 맺을 운명을 지닌 포도나무였다.</p><p>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악마가 흥미를 느끼고 다가왔다. 악마는 인간이 땀을 흘리며 흙을 고르는 모습을 한참 동안 말없이 바라보다가,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물었다.<br>“무엇을 하고 있는가?”<br>인간은 놀라지 않고 고개를 들어 악마를 보더니,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br>“멋진 식물을 심고 있지!”<br>악마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br>“이런 식물은 처음 보는구나. 대체 어떤 쓸모가 있단 말이냐?”<br>그러자 인간은 흙 묻은 손으로 작은 씨앗을 가리키며 조용히 설명했다.<br>“이 식물은 아주 달콤하고 맛있는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열매를 으깨 만든 즙을 마시면, 마음이 풀어지고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답게 보이게 되지. 잠시나마 근심을 잊고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p><p>그 말을 들은 악마의 눈이 번뜩였다. 인간의 기쁨이 되는 것이라면, 거기에 반드시 자신의 흔적도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악마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br>“그렇다면 나도 이 일에 한몫 끼워야겠군.”<br>그는 곧 양과 사자와 돼지와 원숭이를 데리고 왔다. 그리고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네 마리를 제물로 삼아 죽이고, 그 피를 포도나무가 자라는 땅에 비료처럼 쏟아부었다. 흙은 붉게 물들었고, 포도나무는 이전보다 더 강하게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인간은 그 광경을 보며 알 수 없는 불안함을 느꼈지만, 이미 씨앗은 악마의 손길을 받아들인 뒤였다.</p><p>시간이 흐르고 포도는 무성하게 자라났다. 열매는 달콤했고, 그 즙은 인간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처음 잔을 들었을 때 사람들은 양처럼 순해져 서로를 끌어안고 웃음을 나누었다. 조금 더 마시면 사자처럼 용감해져, 두려움 없이 자신의 생각을 외치고 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보다 더 마시면 돼지처럼 흐트러져 체면을 잃고 욕망에 몸을 맡겼다. 그리고 끝내 지나치게 마신 자들은 원숭이처럼 이성을 잃고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며 스스로를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다.</p><p>이렇게 포도주에는 인간의 여러 얼굴이 담기게 되었다. 그것은 단순한 기쁨이 아니라, 절제와 타락을 동시에 품은 음료였다. 인간에게 잠시 행복을 주지만, 그 대가로 본성을 드러내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악마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포도주의 기원이라 전해진다.</p>]]></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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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5-12-17 23:36:50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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