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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인생의 詩] by 원소윤(그리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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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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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싸움 - 신현림</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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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삶이란 자신을 망치는 것과 싸우는 일이다<br><br>망가지지 않기 위해 일을 한다<br>지상에서 남은 나날을 사랑하기 위해<br>외로움이 지나쳐<br>괴로움이 되는 모든 것<br>마음을 폐가로 만드는 모든 것과 싸운다<br><br>슬픔이 지나쳐 독약이 되는 모든 것<br>가슴을 까맣게 태우는 모든 것<br>실패와 실패 끝의 치욕과<br>습자지만큼 나약한 마음과<br>저승냄새 가득한 우울과 쓸쓸함<br>줄 위를 걷는 듯한 불안과<br><br>지겨운 고통은 어서 꺼지라구!</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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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정 - 유자효</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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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저음으로 말할 것&nbsp;<br>잔잔하게 웃을 것&nbsp;<br>&nbsp;<br>햇빛은 잔잔하게&nbsp;<br>음악은 고풍으로&nbsp;<br>&nbsp;<br>그리고 목숨을 걸고&nbsp;<br>그 평화를 지킬 것!&nbsp;</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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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에 - 김광섭</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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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저렇게 많은 중에서&nbsp;</div><div>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nbsp;</div><div>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nbsp;</div><div>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nbsp;</div><div>&nbsp;</div><div>밤이 깊을수록&nbsp;</div><div>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nbsp;</div><div>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nbsp;</div><div>&nbsp;</div><div>이렇게 정다운&nbsp;</div><div>너 하나 나 하나는&nbsp;</div><div>어디서 무엇이 되어&nbsp;</div><div>다시 만나랴.&nbsp;</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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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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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nbsp;</div><div>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nbsp;</div><div>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nbsp;</div><div>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nbsp;</div><div>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nbsp;</div><div>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nbsp;</div><div>&nbsp;</div><div>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nbsp;</div><div>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nbsp;</div><div>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nbsp;</div><div>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nbsp;</div><div>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nbsp;</div><div>&nbsp;</div><div>&nbsp;</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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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시킨 </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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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div><div>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nbsp;</div><div>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nbsp;</div><div>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nbsp;</div><div>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nbsp;</div><div>&nbsp;</div><div>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nbsp;</div><div>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nbsp;</div><div>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nbsp;</div><div>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라.&nbsp;</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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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탄 한 장 - 안도현</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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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div><div>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div><div>삶이란</div><div>나 아닌 그 누구에게</div><div>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div><div>&nbsp; &nbsp;</div><div>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div><div>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div><div>연탄차가 부릉부릉</div><div>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div><div>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div><div>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div><div>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div><div>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div><div>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div><div>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div><div>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div><div>&nbsp; &nbsp;</div><div>생각하면&nbsp;</div><div>삶이란</div><div>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div><div>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div><div>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div><div>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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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 - 김남주</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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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div><div>사랑만이</div><div>겨울을 이기고</div><div>봄을 기다릴 줄 안다</div><div>&nbsp; &nbsp;</div><div>사랑만이</div><div>불모의 땅을 갈아엎고</div><div>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div><div>&nbsp; &nbsp;</div><div>천 년을 두고 오늘</div><div>봄의 언덕에</div><div>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div><div>&nbsp; &nbsp;</div><div>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div><div>사랑만이</div><div>인간의 사랑만이</div><div>사과 하나를 둘로 쪼개</div><div>나눠 가질 줄 안다&nbsp;</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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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은 고양이로다 - 이장희</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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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div><div>&nbsp; &nbsp;</div><div>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div><div>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div><div>&nbsp; &nbsp;</div><div>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div><div>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div><div>&nbsp; &nbsp;</div><div>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div><div>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div><div>&nbsp; &nbsp;</div><div>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div><div>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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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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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nbsp; &nbsp;</div><div>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div><div>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div><div>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div><div>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div><div>나무 그늘에 앉아</div><div>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div><div>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div><div>&nbsp; &nbsp;</div><div>나는 눈물이 없는 사랑을 사랑하지 않는다</div><div>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div><div>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div><div>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div><div>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div><div>나무 그늘에 앉아</div><div>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div><div>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div><div>&nbsp; &nbsp;</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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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물은 왜 짠가-함민복</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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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nbsp; &nbsp;</div><div>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자고 하셨습니다</div><div><br></div><div>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설렁탕집에 들어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div><div><br></div><div>"더울 때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더위를 안 먹는다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고깃국물이라도 되게 먹어둬라"</div><div><br></div><div>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 숟가락 국물을 떠먹었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뭐 잘못된 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의아해하며 다가왔습니다 어머니는 설렁탕에 소금을 너무 많이 풀어 짜서 그런다며 국물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흔쾌히 국물을 더 갖다 주었습니다</div><div><br></div><div>어머니는 주인아저씨가 안보고 있다 싶어지자 내 투가리에 국물을 부어 주셨습니다 나는 당황하여 주인 아저씨를 흘금거리며 국물을 더 받았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넌지시 우리 모자의 행동을 보고 애써 시선을 외면해주는게 역력했습니다</div><div><br></div><div>나는 그만 국물을 따르시라고 내 투가리로 어머니 투가리를 툭, 부딪쳤습니다 순간 투가리가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왜 그렇게 서럽게 들리던지 나는 울컥 치받치는 감정을 억제하려고 설렁탕에 만 밥과 깍두기를 마구 씹어댔습니다 그러자 주인 아저씨는 우리 모자가 미안한 마음 안느끼게 조심, 다가와 성냥갑만한 깍두기 한 접시를 놓고 돌아서는 거였습니다</div><div><br></div><div>일순, 나는 참고 있던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얼른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내려 눈물을 땀인 양 만들어놓고 나서, 아주 천천히 물수건으로 눈동자에서 난 땀을 씻어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div><div><br></div><div>눈물은 왜 짠가?</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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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쟁이 - 도종환</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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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저것은 벽</div><div>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div><div>그때</div><div>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div><div>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div><div>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div><div>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div><div>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div><div>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div><div>바로 그 절망을 놓지 않는다</div><div>자신을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div><div>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div><div>결국 그 벽을 넘는다</div><div><br><br><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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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시(序詩) - 윤동주</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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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nbsp;&nbsp;</div><div>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div><div>한 점 부끄럼 없기를,</div><div>잎새에 이는 바람에도</div><div>나는 괴로워했다.</div><div>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div><div>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div><div>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 가야겠다.</div><div>&nbsp; &nbsp;</div><div>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div><div>&nbsp; &nbsp;</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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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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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nbsp; &nbsp;</div><div>물속에는</div><div>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div><div>하늘에는</div><div>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div><div>그리고 내 안에는</div><div>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div><div>&nbsp; &nbsp;</div><div>내 안에 있는 이여</div><div>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div><div>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div><div>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div><div>그대가 곁에 있어도</div><div>나는 그대가 그립다&nbsp;</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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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가 가던 그날은 - 김춘수 </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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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nbsp; &nbsp;</div><div>네가 가던 그 날은</div><div>나의 가슴이</div><div>가녀린 풀잎처럼 설레이었다</div><div><br></div><div>하늘은 그린 듯이 더욱 푸르고</div><div>네가 가던 그 날은</div><div>가을이 가지 끝에 울고 있었다</div><div><br></div><div>구름이 졸고 있는</div><div>산마루에</div><div>단풍잎 발갛게 타며 있었다</div><div><br></div><div>네가 가던 그 날은</div><div>나의 가슴이</div><div>부질없는 눈물에</div><div>젖어 있었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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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다 - 정용철</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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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혼자가 아니어서 좋다.&nbsp;</div><div>몇 사람 아니 단둘이라도 좋다.&nbsp;</div><div>&nbsp; &nbsp;</div><div>말하면 들어주고,&nbsp;</div><div>웃으면 웃어주고,&nbsp;</div><div>울면 울어 주는 사람</div><div>여기까지 그리고 거기까지&nbsp;</div><div>몇 사람 아닌 단둘이라도 좋다</div><div>&nbsp; &nbsp;</div><div>아프면 안아주고&nbsp;</div><div>기쁘면 춤을 추고&nbsp;</div><div>멀어지면 보고 싶은 사람</div><div>&nbsp; &nbsp;</div><div>안다는 것에서 욕심이 생기면&nbsp;</div><div>사랑하는 사이가 되겠지&nbsp;</div><div>사랑하면 행복하겠지&nbsp;</div><div>행복하면 아름답겠지&nbsp;</div><div>삶이란, 혼자가 아니어서 좋다.&nbsp;</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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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며드는 것 - 안도현</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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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nbsp;&nbsp;</div><div>꽃게가 간장 속에</div><div>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div><div>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div><div>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div><div>꿈틀거리다가 더 낮게</div><div>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div><div>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div><div>어찌할 수 없어서/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div><div>한때의 어스름을</div><div>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div><div>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div><div>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div><div>&nbsp; &nbsp;</div><div>저녁이야</div><div>불 끄고 잘 시간이야</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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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아 있는 날은 - 이해인</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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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nbsp;</div><div>마른 향내 나는</div><div>갈색 연필을 깍아</div><div>글을 쓰겠습니다</div><div>&nbsp; &nbsp;</div><div>사각사각 소리나는</div><div>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div><div>몇 번이고 지우며</div><div>다시 쓰는 나의 하루</div><div>&nbsp; &nbsp;</div><div>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nbsp;</div><div>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nbsp;</div><div>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div><div>&nbsp; &nbsp;</div><div>나는 당신의 살아 있는 연필</div><div>어둠 속에도 빛나는 말로</div><div>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nbsp;</div><div>&nbsp; &nbsp;</div><div>정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div><div>당신을 위하여</div><div>소멸하겠습니다.</div><div>&nbsp; &nbsp;</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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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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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운사에서 - 최영미</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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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nbsp;&nbsp;</div><div>꽃이&nbsp;</div><div>피는 건 힘들어도&nbsp;</div><div>지는 건 잠깐이더군</div><div>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nbsp;</div><div>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nbsp;</div><div>아주 잠깐이더군</div><div>&nbsp; &nbsp;</div><div>그대가 처음&nbsp;</div><div>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div><div>잊는 것 또한 그렇게&nbsp;</div><div>순간이면 좋겠네</div><div>&nbsp; &nbsp;</div><div>멀리서 웃는 그대여&nbsp;</div><div>산 넘어 가는 그대여</div><div>&nbsp; &nbsp;</div><div>꽃이&nbsp;</div><div>지는 건 쉬워도&nbsp;</div><div>잊는 건 한참이더군&nbsp;</div><div>영영 한참이더군</div><div><br><br><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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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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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룩한 식사 - 황지우</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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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nbsp;&nbsp;</div><div>나이든 남자가 혼자 밥 먹을 때</div><div>울컥, 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다</div><div>큰 덩치로 분식집 메뉴표를 가리고서</div><div>등 돌리고 라면발을 건져올리고 있는 그에게,</div><div>양푼의 식은 밥을 놓고 동생과 눈흘기며 숟갈 싸움하던</div><div>그 어린 것이 올라와, 갑자기 목메게 한 것이다.</div><div>&nbsp; &nbsp;</div><div>몸에 한세상 떠넣어주는</div><div>먹는 일의 거룩함이여</div><div>이 세상 모든 찬밥에 붙은 더운 목숨이여</div><div>이 세상에서 혼자 밥 먹는 자들</div><div>풀어진 뒷머리를 보라</div><div>파고다 공원 뒤편 순댓집에서</div><div>국밥을 숟가락 가득 떠넣으시는 노인의, 쩍 벌린 입이</div><div>나는 어찌 이리 눈물겨운가</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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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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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르른 날 - 서정주</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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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nbsp;&nbsp;</div><div>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div><div>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nbsp;</div><div>&nbsp; &nbsp;</div><div>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div><div>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div><div>&nbsp; &nbsp;</div><div>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div><div>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div><div>&nbsp; &nbsp;</div><div>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div><div>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div><div>&nbsp; &nbsp;</div><div>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div><div>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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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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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집 - 기형도</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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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div><div>&nbsp; &nbsp;</div><div>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div><div>창 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div><div>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div><div>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div><div>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div><div>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div><div>&nbsp; &nbsp;</div><div>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div><div>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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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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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 장석주</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587</link>
         <description><![CDATA[<div><br></div><div>어떤 일이 있어도 첫사랑을 잃지 않으리라</div><div>지금보다 더 많은 별자리의 이름을 외우리라</div><div>성경책을 끝까지 읽어보리라</div><div>가보지 않은 길을 골라 그 길의 끝까지 가보리라</div><div>시골의 작은 성당으로 이어지는 길과</div><div>폐가의 잡초가 한데 엉겨있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걸어가리라</div><div>깨끗한 여름 아침 햇빛 속에 벌거벗고 서 있어 보리라</div><div>지금보다 더 자주 미소짓고</div><div>사랑하는 이에겐 더 자주 (정말 행복해)라고 말하리라</div><div>사랑하는 이의 머리를 감겨주고</div><div>두팔을 벌려 그녀를 더 자주 안으리라</div><div>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 자주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어 보리라</div><div>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수 있다면</div><div>상처받은 일과 나쁜 소문</div><div>꿈이 깨지는 것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div><div>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div><div>벼랑 끝에 서서 파도가 가장 높이 오를 때</div><div>바다에 온 몸을 던지리라&nbsp;</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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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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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588</link>
         <description><![CDATA[<div><br>껍데기는 가라.<br>사월도 알맹이만 남고<br>껍데기는 가라.<br><br>껍데기는 가라.<br>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br>껍데기는 가라.<br><br>그리하여, 다시<br>껍데기는 가라.<br>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br>아사달 아사녀가<br>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br>부끄럼 빛내며<br>맞절할지니<br><br>껍데기는 가라.<br>한라에서 백두까지<br>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br>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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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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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의 시 - 릴케</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589</link>
         <description><![CDATA[<div><br>주여, 때가 왔습니다.<br>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br>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br>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br>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명(命)하소서.<br>이틀만 더 남국(南國)의 날을 베푸시어&nbsp;<br>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br>독한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 맛이 스미게 하소서. &nbsp;<br>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br>지금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br>긴 편지를 쓸 것이며,&nbsp;<br>낙엽이 흩날리는 날에는<br>가로수들 사이로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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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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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 - 김춘수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592</link>
         <description><![CDATA[<div><br>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br>그는 다만 하나의 몸 짓에 지나지 않았다.&nbsp;<br><br>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br>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nbsp;<br><br>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br>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br>그에게로 가서&nbsp;<br>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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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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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his, Too, Shall Pass Away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Lanta Wilson Smith 랜터 윌슨 스미스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593</link>
         <description><![CDATA[<div><br>When some great sorrow, like a mighty river,Flows through your life with peace-destroying powerAnd dearest things are swept from sight forever,Say to your heart each trying hour :&nbsp;<strong>"This, too, shall pass away."</strong><br><br>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br>네 삶에 밀려와<br>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내고<br>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br>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strong>이것 또한 지나가리라."</strong><br><br><br> When ceaseless toil has hushed your song of gladness,And you have grown almost too tired to pray,Let this truth banish from your heat its sadness,And ease the burdens of each tring day :<strong> "This, too, shall pass away."</strong><br><br>끝없는 힘든 일들이<br>네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br>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br>이 진실의 말로 하여금 <br>네 마음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br>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 하라.<br>"<strong>이것 또한 지나가리라."</strong><br><br><br> When fortune smiles, and, full of mirth and pleasure,The days are flitting by without a care,Lest you should rest with only earthly treasure,Let these few words their fullest import bear :<strong> "This, too, shall pass away."</strong><br><br>행운이 너에게 미소 짓고<br>하루하루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br>근심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br>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식하지 않도록<br>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br>"<strong>이것 또한 지나가리라."</strong>&nbsp; <br><br><br>&nbsp; When earnest labor brings you fame and glory,And all earth’s noblest ones upon you smile,Remember that life’s longest, grandest storyFills but a moment in earth’s little while : <strong>"This, too, shall pass away." </strong><br><strong><br></strong>너의 진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br>그리고 지상의 모든 귀한 것들을<br>네게 가져와 웃음을 선사할 때면<br>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일도, <br>가장 웅대한 일도<br>지상에서 잠깐 스쳐가는 한 순간에 불과함을 기억하라<br>"<strong>이것 또한 지나가리라."<br></strong>&nbsp;<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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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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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갈대 - 신경림</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594</link>
         <description><![CDATA[<div><br></div><div>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div><div>조용히 울고 있었다.</div><div>&nbsp;</div><div>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div><div>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div><div>&nbsp;</div><div>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div><div>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div><div>까맣게 몰랐다.</div><div>&nbsp;</div><div>-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br>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div><div>그는 몰랐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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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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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즐거운 편지-황동규</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595</link>
         <description><![CDATA[<div><br>1&nbsp;<br>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br><br>&nbsp;2<br>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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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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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 박노해</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596</link>
         <description><![CDATA[<div>&nbsp; &nbsp;&nbsp;<br>희망찬 사람은<br>그 자신이 희망이다.<br>&nbsp; &nbsp; &nbsp;<br>길 찾는 사람은<br>그 자신이 새 길이다.<br>&nbsp; &nbsp; &nbsp;<br>참 좋은 사람은<br>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br>&nbsp; &nbsp; &nbsp;<br>사람 속에 들어 있다<br>사람에서 시작된다.<br>&nbsp; &nbsp; &nbsp;<br>다시<br>사람만이 희망이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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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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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한계령 (寒溪嶺)-장석주</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597</link>
         <description><![CDATA[<div>​​<br>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br>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br>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br>내 가슴을 쓸어내리네<br>아 그러나 한 줄기 &nbsp;<br>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nbsp;<br>이산 저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nbsp;<br>떠도는 바람처럼 &nbsp;<br>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nbsp;<br>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nbsp; &nbsp;<br><br>아 그러나 한 줄기 &nbsp;<br>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nbsp;<br>이산 저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nbsp;<br>떠도는 바람처럼 &nbsp;<br>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nbsp;<br>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nbsp;</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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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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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픔이 기쁨에게-정호승</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598</link>
         <description><![CDATA[<div><br>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br>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br>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개 놓고<br>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br>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br>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br>내가 어둠속에서 너를 부를 때<br>단 한번도 평등하게 웃어주질 않은<br>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br>가마니 한장조차 덮어주지 않은<br>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br>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br>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br>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br>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br>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br>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br>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br>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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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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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가난한 사랑노래 -신경림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599</link>
         <description><![CDATA[<div><br>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br>너와 헤어져 돌아오는<br>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br>가난하다고 해서 두렴이 없겠는가<br>두 점을 치는 소리<br>방법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br>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br>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br>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마<br>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br>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br>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br>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br>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br>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br>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br>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br>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div><div><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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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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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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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nbsp;</div><div>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nbsp;</div><div>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div><div>내 가슴에 쿵쿵거린다<br><br></div><div>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nbsp;</div><div>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br><br></div><div>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에리는 일 있을까</div><div>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div><div>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div><div>너였다가</div><div>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div><div>다시 문이 닫힌다<br><br></div><div>사랑하는 이여</div><div>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div><div>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div><div>&nbsp;</div><div>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nbsp;<br><br></div><div>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는 너는 지금 오고 있다</div><div>아주 먼데서 지금은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div><div>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br><br></div><div><br>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div><div>내 가슴에 쿵쿵 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div><div>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nbsp;<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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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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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물 - 천상병</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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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br>언덕에 서서<br>내가<br>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br><br>밤새<br>언덕에 서서<br>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br>그 까닭만은 아니다.<br><br>언덕에 서서<br>내가<br>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br>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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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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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천(歸天)-천상병</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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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나 하늘로 돌아가리라</div><div>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div><div>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div><div>&nbsp;</div><div>나 하늘로 돌아가리라</div><div>노을빛 함께 단둘이서</div><div>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div><div>&nbsp;</div><div>나 하늘로 돌아가리라</div><div>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div><div>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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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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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그만 사랑 노래 - 황동규</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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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br>늘 그대 뒤를 따르던<br>길 문득 사라지고<br>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br>여기저기서 어린 날<br>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br>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br>사랑한다 사랑한다,<br>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br>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br>성긴 눈 날린다<br>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br>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 다니는<br>몇 송이 눈</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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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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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정채봉</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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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꽃은 피었다 &nbsp;</div><div>말없이 지는데 &nbsp;</div><div>솔바람은 불었다가 &nbsp;</div><div>간간이 끊어지는데 &nbsp;</div><div>​</div><div>맨발로 살며시 &nbsp;</div><div>운주사 산등성이에 누워 계시는 &nbsp;</div><div>와불님의 팔을 베고 &nbsp;</div><div>겨드랑이에 누워 &nbsp;</div><div>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nbsp;</div><div>​</div><div>엄마...</div><div>​</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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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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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화 - 이형기</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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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nbsp;</div><div>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nbsp;</div><div>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nbsp;</div><div>​</div><div>봄 한 철 &nbsp;</div><div>격정을 인내한 &nbsp;</div><div>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nbsp;</div><div><br></div><div>분분한 낙화......</div><div>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nbsp;</div><div>지금은 가야 할 때 &nbsp;</div><div>​</div><div>무성한 녹음과 그리고</div><div>머지 않아 열매 맺는</div><div>가을을 향하여&nbsp;</div><div>나의 청춘은 꽃 답게 죽는다.</div><div>​</div><div>헤어지자</div><div>섬세한 손길을 흔들며</div><div>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div><div>​</div><div>나의 사랑 나의 결별</div><div>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div><div>내 영혼의 슬픈 눈.</div><div>​</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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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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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호승 - 수선화에게</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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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div><div>울지마라</div><div>외로우니까 사람이다</div><div>​</div><div>살아간다는것은</div><div>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div><div>​</div><div>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div><div>기다리지 마라</div><div>​</div><div>눈이오면 눈길을 걸어가고</div><div>비가오면 빗길을 걸어가라</div><div>​</div><div>갈대숲에서 가슴 검은</div><div>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div><div>​</div><div>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div><div>눈물을 흘리신다</div><div>​</div><div>새들이 나뭇가지에</div><div>앉아 있는것도</div><div>외로움 때문이고</div><div>​</div><div>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것도</div><div>외로움 때문이다</div><div>​</div><div>산 그림자도 외로워서</div><div>하루에 한번씩</div><div>마을로 내려온다</div><div>​</div><div>종소리도 외로워서</div><div>울려 퍼진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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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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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로운 길​ - 윤동주

</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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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내를 건너서 숲으로</div><div>고개를 넘어서 마을로</div><div>​</div><div>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div><div>나의 길 새로운 길</div><div>​</div><div>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div><div>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div><div>​</div><div>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div><div>오늘도...... 내일도 ......</div><div>​</div><div>내를 건너서 숲으로</div><div>고개를 넘어서 마을로</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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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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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 후일
- 김소월</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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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div><div>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div><div>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br><br></div><div>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div><div>'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br><br></div><div>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div><div>'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div><div><br>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div><div>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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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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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움2- 유치환</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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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파도야 어쩌란 말이냐</div><div>파도야 어쩌란 말이냐</div><div><br></div><div>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div><div>파도야 어쩌란 말이냐</div><div>날 어쩌란 말이냐</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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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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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정(絶頂)
- 이육사</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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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br>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br><br>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br>서릿발 칼날 진 그 위에 서다<br><br>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br>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br><br>그러매 눈감고 생각해 볼 밖에<br>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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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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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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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div><div>&nbsp;</div><div>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div><div>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div><div>이 흰 바람벽에</div><div>희미한 십오 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div><div>때글은 다 낡은 무명 사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div><div>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div><div>그런데 이것은 또 어언 일인가</div><div>이 흰 바람벽에</div><div>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div><div>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div><div>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물에 손을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div><div>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div><div>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div><div>어늬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지막한 집에서</div><div>그의 지아비와 마조 앉어 대구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다</div><div>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div><div>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늬 사이엔가</div><div>이 흰바람벽엔</div><div>내 쓸쓸한 얼골을 쳐다보며</div><div>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div><div>-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div><div>그리고 이 세상을 살어가는데</div><div>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div><div>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우력하는 듯이</div><div>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div><div>-하눌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 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div><div>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div><div>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div><div>그리고 또 '프랑시쓰 잼'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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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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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목련 - 도종환</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613</link>
         <description><![CDATA[<div><br></div><div>너를 만나서 행복했고</div><div>너를 만나서 고통스러웠다</div><div>&nbsp;</div><div>마음이 떠나버린 육신을 끌어안고</div><div>뒤척이던 밤이면</div><div>&nbsp;</div><div>머리 맡에서 툭툭 꽃잎이</div><div>지는 소리가 들렸다</div><div>&nbsp;</div><div>백목련 지고 난 뒤</div><div>자목련 피는 뜰에서</div><div>&nbsp;</div><div>다시 자목련 지는 날을</div><div>생각하는 건 고통스러웠다</div><div>&nbsp;</div><div>꽃과 나무가 서서히 결별하는 시간을 지켜보며</div><div>나무 옆에 서 있는 일은 힘겨웠다</div><div>&nbsp;</div><div>스스로 참혹해지는</div><div>자신을 지켜보는 일은</div><div>&nbsp;</div><div>너를 만나서 행복했고</div><div>너를 만나서 오래 고통스러웠다</div><div><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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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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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oetry 시(詩) - Pablo Neruda 파블로 네루다</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614</link>
         <description><![CDATA[<div><br>And it was at that age ... Poetry arrived<br>in search of me. I don't know, I don't know where<br>it came from, from winter or a river.<br>I don't know how or when,<br>no they were not voices, they were not<br>words, nor silence,<br>but from a street I was summoned,<br>from the branches of night,<br>abruptly from the others,<br>among violent fires<br>or returning alone,<br>there I was without a face<br>and it touched me.<br><br>그러니까 그 나이쯤이었을꺼야…… 시(詩)가 왔어. 날 찾아서 말이야. 난 몰라, 그게 어디로부터 왔는지 몰라,&nbsp;<br>겨울로부터인지 혹은 강으로부터인지.<br>언제 어떻게 왔는지도 몰라,&nbsp;<br>&nbsp;아니야, 그건 목소리들도 아니었고,&nbsp;<br>말(言)들도 아니었고, 침묵도 아니었어,<br>하여간 거리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렀는데,&nbsp;<br>밤의 파생물(派生物)들로부터,<br>타인들 틈에서 불쑥 나타나,<br>격렬한 시련들을 겪고 있던 때였는지 혼자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 때였는지<br>무표정한 얼굴로 그렇게 거리에 있었던 나에게 시(詩)가 문득 다가온거야.&nbsp;<br><br><br>I did not know what to say, my mouth<br>had no way<br>with names,<br>my eyes were blind,<br>and something started in my soul,<br>fever or forgotten wings,<br>and I made my own way,<br>deciphering<br>that fire,<br>and I wrote the first faint line,<br>faint, without substance, pure<br>nonsense,<br>pure wisdom<br>of someone who knows nothing,<br>and suddenly I saw<br>the heavens<br>unfastened<br>and open,<br>planets,<br>palpitating plantations,<br>shadow perforated,<br>riddled<br>with arrows, fire and flowers,<br>the winding night, the universe.<br><br>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입은&nbsp;<br>그 어떤 명칭도<br>표현할 방법을 모르고,<br>눈이 멀더니,<br>내 영혼 속에서 무엇인가 시작되었던거야,<br>열병(熱病)이나 잃어버렸던 날개 같은 것이었는데,<br>나는 내 나름대로 해독해보려고 했지,그 불을,&nbsp;<br>&nbsp;그래서 나는 처음으로 막연히 한 줄을 썼어,<br>뭔지도 모르는 채, 주제도 없이, 그냥 나오는대로<br>터무니 없이,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nbsp; 순수한 지혜로,<br>&nbsp;그러자 문득 나는 보았지.<br>하늘들의,빗장이 풀리는 것을,그리고 유성(遊星)들과,<br>고동치는 농장들이<br>화살들과 불과 꽃들과소용돌이치는 밤과 우주로 가득차<br>어둠을 뚫고열리는 것을.<br><br><br>And I, infinitesimal being,<br>drunk with the great starry<br>void,<br>likeness, image of<br>mystery,<br>felt myself a pure part<br>of the abyss,<br>I wheeled with the stars,<br>my heart broke loose on the wind.&nbsp;<br><br>그리하여 나는'나'라는, 이 보잘 것 없는 존재가,거대한 별들이 총총히 빛나는 텅빈 공간(空間)에 취해 있는 존재이며,&nbsp;<br>신비의 형상을 닮은 존재이며, 나 자신이 순수한 그 심연의<br>일부임을 느낌으로써,&nbsp;<br>내 가슴은 자유로워져 바람타고 날았고난 별들과 함께 선회(旋回)했어.</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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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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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 칼릴 지브란</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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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br>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br>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br>서로 사랑하라<br>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br>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br>출렁이는 바다를 놓아 두라<br>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br>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br>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br>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br>줄은 서로 혼자이듯이<br>서로 가슴을 주라<br>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br>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br>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br>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br>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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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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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련나무 - 도종환</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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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div><div>그가 나무에 기대앉아 울고 있나 보다</div><div>그래서 뜰의 목련나무들이</div><div>세차게 이파리를 흔들고 있나 보다</div><div>살면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사랑이었다</div><div>살면서 나를 가장 괴롭게 한 건 사랑이었다</div><div>그를 만났을 땐 불꽃 위에서건 얼음 위에서건</div><div>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div><div>그러나 숯불 같은 살 위에 몸을 던지지도 못했고</div><div>시냇물이 강물을 따라가듯</div><div>함께 섞여 흘러가지도 못했다</div><div>순한 짐승처럼 어울리어 숲이 시키는 대로</div><div>벌판이 시키는 대로 사랑하고 싶었다</div><div>그러나 결국은 사랑이 가자는 대로 가지 못하였다</div><div>늘 고통스러운 마음뿐</div><div>어두운 하늘과 새벽 별빛 사이를 헤매는 마음뿐</div><div>고개를 들면 다시 문 앞에 와 서 있곤 했다</div><div>그가 어디선가 혼자 울고 있나 보다 그래서</div><div>목련나무잎이 내 곁에 와 몸부림치고 있나 보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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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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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굽이 돌아가는 길 -

박노해

 

</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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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div><div>휘어 자라난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div><div>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div><div>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div><div>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div><div>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div><div>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div><div>주저앉지 마십시오</div><div>돌아서지 마십시오</div><div>삶은 가는 것입니다</div><div>그래도 가는 것입니다</div><div>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div><div>아직도 가야 할 길이&nbsp; 있다는 것</div><div>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div><div>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div><div>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div><div>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div><div>서둘지 말고 가는 길입니다</div><div>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길입니다</div><div>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길입니다</div><div>&nbsp;</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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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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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자꽃 - 권태응
</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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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자주 꽃 핀 건<br>자주 감자<br>파 보나 마나<br>자주 감자<br><br>하얀 꽃 핀 건<br>하얀 감자<br>파 보나 마나<br>하얀 감자</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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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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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울한 날의 사랑  - 송해월                
</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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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사람의 마음에 온도가 같을 수 없듯<br>내가 네게로 가는 몸짓으로<br>너도 그렇게 내게 오라 할 수 없겠지.<br><br></div><div>사람이 사람을 욕심 내는 일이<br>부질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br>바보같이 욕심을 내었구나.<br><br></div><div>내가 너를<br>처음 사랑하기 시작한 날<br>무엇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div><div><br></div><div>나는 가난한 여자가 되어<br>맨발로<br>네 가슴속에 걸어 들어가고 싶었다.<br><br></div><div>잎을 채 떨어내지 못한<br>싸리나무 위를 불어가는 바람이<br>발밑으로 구슬처럼 쏟아질 것 같은 저녁<br><br></div><div>오늘도 나는 너의 이름으로<br>내 심장을 종잇장처럼</div><div>얇게 저며낸다.<br><br></div><div>베이는 줄도 모르게<br>붉은 심장 예리하게 베이고 나면<br>그제야 서늘해져 몸서리치고<br><br></div><div>심장으로부터<br>전신으로 스며 나오는 투명한 피<br>소름 돋는 세포마다 흐느끼는 소리<br><br></div><div>온 몸에 귀를 닫는다.<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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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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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계
- 박노해</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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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div><div>현실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div><div>미래를 내세워 과거를 묻어버리거나<br>미래를 내세워 오늘을 흐리지 말 것</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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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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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하는가
- 최승자

 

</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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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기억하는가</div><div>우리가 처음 만나던 그 날.</div><div>환희처럼 슬픔처럼</div><div>오래 큰물 내리던 그 날.</div><div>&nbsp;</div><div>네가 전화하지 않았으므로</div><div>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div><div>네가 다시는 전화하지 않았으므로</div><div>나는 평생을 뒤척였다.</div><div>&nbsp;</div><div>&nbsp;</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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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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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에 가면 -조운</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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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산에 가면<br>나는 좋더라<br>바다에 가면<br>나는 좋더라<br>님하고 가면<br>더 좋을네라만!</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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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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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 1

: 지리산에서

- 신경림</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628</link>
         <description><![CDATA[<div><br></div><div>&nbsp;</div><div>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br>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br>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br>너무 잘나고 큰 나무는<br>제 치레하느라 오히려<br>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br>한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br>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br>보다 실하고<br>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br>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br>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br>이웃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을<br>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br>동무 나무가 꽃 피고 열매 맺는 것을<br>훼방한다는 것을<br>그래서 뽑거나<br>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br>사람이 사는 일이 어찌 꼭 이와 같을까만</div><div>&nbsp;</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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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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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서운 나이 - 이재무
</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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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br>천둥 번개가 무서웠던 시절이 있다<br>큰 죄 짓지 않고도 장마철에는<br>내 몸에 번개 꽂혀올까봐<br>쇠붙이란 쇠붙이 멀찌감치 감추고<br>몸 웅크려 떨던 시절이 있다<br>철이 든다는 것은 무엇인가<br>어느새 한 아이의 아비가 된 나는<br>천둥 번개가 무섭지 않다<br>큰 죄 주렁주렁 달고 다녀도<br>쇠붙이 노상 몸에 달고 다녀도<br>그까짓 것 이제 두렵지 않다.<br>천둥 번개가 괜시리 두려웠던<br>행복한 시절이 내게 있었다&nbsp;</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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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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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큰손 - 유승도</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631</link>
         <description><![CDATA[<div><br>흙도 씻어낸 향기 나는 냉이가 한 무더기에 천원이라길래<br>혼자 먹기엔 많아 오백원 어치만 달라고 그랬더니<br><br>아주머니는 꾸역꾸역, 오히려 수줍은 몸짓으로<br>한 무더기를 고스란히 봉지에 담아 주신다<br><br>자신의 손보다 작게는 나누어주지 못하는 커다란 손<br>그런 손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아득히 잊고 살았었다</div><div><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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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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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천장호에서 - 나희덕

​

</title>
         <author>grium2000</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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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div><div>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버렸다.</div><div>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div><div>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div><div>헛되이 던진 돌멩이들</div><div>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쩡 날아오른다.</div><div>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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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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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여백
- 도종환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633</link>
         <description><![CDATA[<div><br>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div><div>나무 뒤에서 말없이</div><div>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div><div>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div><div>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div><div>넉넉한 허공 때문이다</div><div>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div><div>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div><div>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div><div>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div><div>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div><div>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div><div>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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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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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움1 - 유치환</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634</link>
         <description><![CDATA[<div><br>오늘은 바람이 불고</div><div>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div><div>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div><div>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div><div>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div><div>바람 센 오늘도 더욱 더 그리워</div><div>진종일 헛되이 나윽 마음은</div><div>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div><div>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냐</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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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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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매 단풍 들것네 - 김영랑</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635</link>
         <description><![CDATA[<div><br>"오-매, 단풍 들것네."</div><div>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와</div><div>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div><div>"오-매, 단풍 들것네."</div><div>&nbsp;</div><div>추석이 내일 모레 기둘리리</div><div>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div><div>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div><div>"오-매, 단풍 들것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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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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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늘의 천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636</link>
         <description><![CDATA[<div><br></div><div><strong>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strong></div><div><strong>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strong></div><div><strong>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strong></div><div><strong>하늘의 천이 있다면</strong></div><div>&nbsp;</div><div><strong>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strong></div><div><strong>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ight,</strong></div><div><strong>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strong></div><div><strong>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strong></div><div>&nbsp;</div><div><strong>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strong></div><div><strong>그 천을 그대 발밑에 깔아드리련만</strong></div><div>&nbsp;</div><div><strong>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strong></div><div><strong>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strong></div><div>&nbsp;</div><div><strong>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strong></div><div><strong>내 꿈을 그대 발밑에 깔았습니다</strong></div><div>&nbsp;</div><div><strong>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strong></div><div><strong>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strong></div><div>&nbsp;</div><div>&nbsp;</div><div>&nbsp;</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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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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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풍경 달다 - 정호승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sg4s63nflcm99re/wish/1891147637</link>
         <description><![CDATA[<div>운주사 와불님을 뵙고</div><div>돌아오는 길에</div><div>&nbsp;</div><div>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div><div>풍경을 달고 돌아왔다</div><div>&nbsp;</div><div>먼 데서 바람 불어와</div><div>풍경 소리 들리면</div><div>&nbsp;</div><div>보고 싶은 내 마음이</div><div>찾아간 줄 알아라</div><div>&nbsp;</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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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1-11-15 12:51: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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