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rss version="2.0">
   <channel>
      <title>[1-6] 내게 말을 거는 시 by 원소윤(그리움)</title>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link>
      <description>마음에 드는 시 세 편을 골라 보세요.</description>
      <language>en-us</language>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lastBuildDate>2026-03-09 12:37:59 UTC</lastBuildDate>
      <webMaster>hello@padlet.com</webMaster>
      <image>
         <url></url>
      </image>
      <item>
         <title>나의 싸움 - 신현림</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68</link>
         <description><![CDATA[<div><br>삶이란 자신을 망치는 것과 싸우는 일이다<br><br>망가지지 않기 위해 일을 한다<br>지상에서 남은 나날을 사랑하기 위해<br>외로움이 지나쳐<br>괴로움이 되는 모든 것<br>마음을 폐가로 만드는 모든 것과 싸운다<br><br>슬픔이 지나쳐 독약이 되는 모든 것<br>가슴을 까맣게 태우는 모든 것<br>실패와 실패 끝의 치욕과<br>습자지만큼 나약한 마음과<br>저승냄새 가득한 우울과 쓸쓸함<br>줄 위를 걷는 듯한 불안과<br><br>지겨운 고통은 어서 꺼지라구!</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68</guid>
      </item>
      <item>
         <title>가정 - 유자효</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69</link>
         <description><![CDATA[<div><br>저음으로 말할 것&nbsp;<br>잔잔하게 웃을 것&nbsp;<br>&nbsp;<br>햇빛은 잔잔하게&nbsp;<br>음악은 고풍으로&nbsp;<br>&nbsp;<br>그리고 목숨을 걸고&nbsp;<br>그 평화를 지킬 것!&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69</guid>
      </item>
      <item>
         <title>저녁에 - 김광섭</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70</link>
         <description><![CDATA[<div><br>저렇게 많은 중에서&nbsp;</div><div>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nbsp;</div><div>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nbsp;</div><div>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nbsp;</div><div>&nbsp;</div><div>밤이 깊을수록&nbsp;</div><div>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nbsp;</div><div>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nbsp;</div><div>&nbsp;</div><div>이렇게 정다운&nbsp;</div><div>너 하나 나 하나는&nbsp;</div><div>어디서 무엇이 되어&nbsp;</div><div>다시 만나랴.&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70</guid>
      </item>
      <item>
         <title>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71</link>
         <description><![CDATA[<div>&nbsp;</div><div>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nbsp;</div><div>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nbsp;</div><div>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nbsp;</div><div>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nbsp;</div><div>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nbsp;</div><div>&nbsp;</div><div>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nbsp;</div><div>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nbsp;</div><div>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nbsp;</div><div>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nbsp;</div><div>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nbsp;</div><div>&nbsp;</div><div>&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71</guid>
      </item>
      <item>
         <title>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시킨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72</link>
         <description><![CDATA[<div><br></div><div>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nbsp;</div><div>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nbsp;</div><div>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nbsp;</div><div>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nbsp;</div><div>&nbsp;</div><div>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nbsp;</div><div>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nbsp;</div><div>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nbsp;</div><div>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라.&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72</guid>
      </item>
      <item>
         <title>연탄 한 장 - 안도현</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73</link>
         <description><![CDATA[<div><br></div><div>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div><div>삶이란</div><div>나 아닌 그 누구에게</div><div>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div><div>&nbsp; &nbsp;</div><div>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div><div>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div><div>연탄차가 부릉부릉</div><div>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div><div>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div><div>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div><div>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div><div>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div><div>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div><div>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div><div>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div><div>&nbsp; &nbsp;</div><div>생각하면&nbsp;</div><div>삶이란</div><div>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div><div>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div><div>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div><div>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73</guid>
      </item>
      <item>
         <title>사랑 - 김남주</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74</link>
         <description><![CDATA[<div><br></div><div>사랑만이</div><div>겨울을 이기고</div><div>봄을 기다릴 줄 안다</div><div>&nbsp; &nbsp;</div><div>사랑만이</div><div>불모의 땅을 갈아엎고</div><div>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div><div>&nbsp; &nbsp;</div><div>천 년을 두고 오늘</div><div>봄의 언덕에</div><div>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div><div>&nbsp; &nbsp;</div><div>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div><div>사랑만이</div><div>인간의 사랑만이</div><div>사과 하나를 둘로 쪼개</div><div>나눠 가질 줄 안다&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74</guid>
      </item>
      <item>
         <title>봄은 고양이로다 - 이장희</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75</link>
         <description><![CDATA[<div><br></div><div>&nbsp; &nbsp;</div><div>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div><div>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div><div>&nbsp; &nbsp;</div><div>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div><div>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div><div>&nbsp; &nbsp;</div><div>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div><div>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div><div>&nbsp; &nbsp;</div><div>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div><div>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75</guid>
      </item>
      <item>
         <title>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76</link>
         <description><![CDATA[<div>&nbsp; &nbsp;</div><div>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div><div>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div><div>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div><div>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div><div>나무 그늘에 앉아</div><div>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div><div>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div><div>&nbsp; &nbsp;</div><div>나는 눈물이 없는 사랑을 사랑하지 않는다</div><div>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div><div>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div><div>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div><div>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div><div>나무 그늘에 앉아</div><div>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div><div>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div><div>&nbsp; &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76</guid>
      </item>
      <item>
         <title>눈물은 왜 짠가-함민복</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77</link>
         <description><![CDATA[<div>&nbsp; &nbsp;</div><div>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자고 하셨습니다</div><div><br></div><div>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설렁탕집에 들어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div><div><br></div><div>"더울 때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더위를 안 먹는다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고깃국물이라도 되게 먹어둬라"</div><div><br></div><div>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 숟가락 국물을 떠먹었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뭐 잘못된 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의아해하며 다가왔습니다 어머니는 설렁탕에 소금을 너무 많이 풀어 짜서 그런다며 국물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흔쾌히 국물을 더 갖다 주었습니다</div><div><br></div><div>어머니는 주인아저씨가 안보고 있다 싶어지자 내 투가리에 국물을 부어 주셨습니다 나는 당황하여 주인 아저씨를 흘금거리며 국물을 더 받았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넌지시 우리 모자의 행동을 보고 애써 시선을 외면해주는게 역력했습니다</div><div><br></div><div>나는 그만 국물을 따르시라고 내 투가리로 어머니 투가리를 툭, 부딪쳤습니다 순간 투가리가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왜 그렇게 서럽게 들리던지 나는 울컥 치받치는 감정을 억제하려고 설렁탕에 만 밥과 깍두기를 마구 씹어댔습니다 그러자 주인 아저씨는 우리 모자가 미안한 마음 안느끼게 조심, 다가와 성냥갑만한 깍두기 한 접시를 놓고 돌아서는 거였습니다</div><div><br></div><div>일순, 나는 참고 있던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얼른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내려 눈물을 땀인 양 만들어놓고 나서, 아주 천천히 물수건으로 눈동자에서 난 땀을 씻어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div><div><br></div><div>눈물은 왜 짠가?</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77</guid>
      </item>
      <item>
         <title>담쟁이 - 도종환</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79</link>
         <description><![CDATA[<div><br>저것은 벽</div><div>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div><div>그때</div><div>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div><div>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div><div>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div><div>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div><div>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div><div>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div><div>바로 그 절망을 놓지 않는다</div><div>자신을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div><div>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div><div>결국 그 벽을 넘는다</div><div><br><br><br><br></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79</guid>
      </item>
      <item>
         <title>서시(序詩) - 윤동주</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80</link>
         <description><![CDATA[<div>&nbsp;&nbsp;</div><div>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div><div>한 점 부끄럼 없기를,</div><div>잎새에 이는 바람에도</div><div>나는 괴로워했다.</div><div>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div><div>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div><div>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 가야겠다.</div><div>&nbsp; &nbsp;</div><div>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div><div>&nbsp; &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80</guid>
      </item>
      <item>
         <title>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81</link>
         <description><![CDATA[<div>&nbsp; &nbsp;</div><div>물속에는</div><div>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div><div>하늘에는</div><div>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div><div>그리고 내 안에는</div><div>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div><div>&nbsp; &nbsp;</div><div>내 안에 있는 이여</div><div>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div><div>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div><div>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div><div>그대가 곁에 있어도</div><div>나는 그대가 그립다&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81</guid>
      </item>
      <item>
         <title>네가 가던 그날은 - 김춘수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82</link>
         <description><![CDATA[<div>&nbsp; &nbsp;</div><div>네가 가던 그 날은</div><div>나의 가슴이</div><div>가녀린 풀잎처럼 설레이었다</div><div><br></div><div>하늘은 그린 듯이 더욱 푸르고</div><div>네가 가던 그 날은</div><div>가을이 가지 끝에 울고 있었다</div><div><br></div><div>구름이 졸고 있는</div><div>산마루에</div><div>단풍잎 발갛게 타며 있었다</div><div><br></div><div>네가 가던 그 날은</div><div>나의 가슴이</div><div>부질없는 눈물에</div><div>젖어 있었다</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82</guid>
      </item>
      <item>
         <title>좋다 - 정용철</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83</link>
         <description><![CDATA[<div><br>혼자가 아니어서 좋다.&nbsp;</div><div>몇 사람 아니 단둘이라도 좋다.&nbsp;</div><div>&nbsp; &nbsp;</div><div>말하면 들어주고,&nbsp;</div><div>웃으면 웃어주고,&nbsp;</div><div>울면 울어 주는 사람</div><div>여기까지 그리고 거기까지&nbsp;</div><div>몇 사람 아닌 단둘이라도 좋다</div><div>&nbsp; &nbsp;</div><div>아프면 안아주고&nbsp;</div><div>기쁘면 춤을 추고&nbsp;</div><div>멀어지면 보고 싶은 사람</div><div>&nbsp; &nbsp;</div><div>안다는 것에서 욕심이 생기면&nbsp;</div><div>사랑하는 사이가 되겠지&nbsp;</div><div>사랑하면 행복하겠지&nbsp;</div><div>행복하면 아름답겠지&nbsp;</div><div>삶이란, 혼자가 아니어서 좋다.&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83</guid>
      </item>
      <item>
         <title>스며드는 것 - 안도현</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84</link>
         <description><![CDATA[<div>&nbsp;&nbsp;</div><div>꽃게가 간장 속에</div><div>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div><div>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div><div>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div><div>꿈틀거리다가 더 낮게</div><div>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div><div>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div><div>어찌할 수 없어서/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div><div>한때의 어스름을</div><div>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div><div>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div><div>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div><div>&nbsp; &nbsp;</div><div>저녁이야</div><div>불 끄고 잘 시간이야</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84</guid>
      </item>
      <item>
         <title>살아 있는 날은 - 이해인</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85</link>
         <description><![CDATA[<div>&nbsp;</div><div>마른 향내 나는</div><div>갈색 연필을 깍아</div><div>글을 쓰겠습니다</div><div>&nbsp; &nbsp;</div><div>사각사각 소리나는</div><div>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div><div>몇 번이고 지우며</div><div>다시 쓰는 나의 하루</div><div>&nbsp; &nbsp;</div><div>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nbsp;</div><div>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nbsp;</div><div>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div><div>&nbsp; &nbsp;</div><div>나는 당신의 살아 있는 연필</div><div>어둠 속에도 빛나는 말로</div><div>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nbsp;</div><div>&nbsp; &nbsp;</div><div>정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div><div>당신을 위하여</div><div>소멸하겠습니다.</div><div>&nbsp; &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85</guid>
      </item>
      <item>
         <title>선운사에서 - 최영미</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86</link>
         <description><![CDATA[<div>&nbsp;&nbsp;</div><div>꽃이&nbsp;</div><div>피는 건 힘들어도&nbsp;</div><div>지는 건 잠깐이더군</div><div>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nbsp;</div><div>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nbsp;</div><div>아주 잠깐이더군</div><div>&nbsp; &nbsp;</div><div>그대가 처음&nbsp;</div><div>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div><div>잊는 것 또한 그렇게&nbsp;</div><div>순간이면 좋겠네</div><div>&nbsp; &nbsp;</div><div>멀리서 웃는 그대여&nbsp;</div><div>산 넘어 가는 그대여</div><div>&nbsp; &nbsp;</div><div>꽃이&nbsp;</div><div>지는 건 쉬워도&nbsp;</div><div>잊는 건 한참이더군&nbsp;</div><div>영영 한참이더군</div><div><br><br><br><br></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86</guid>
      </item>
      <item>
         <title>거룩한 식사 - 황지우</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87</link>
         <description><![CDATA[<div>&nbsp;&nbsp;</div><div>나이든 남자가 혼자 밥 먹을 때</div><div>울컥, 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다</div><div>큰 덩치로 분식집 메뉴표를 가리고서</div><div>등 돌리고 라면발을 건져올리고 있는 그에게,</div><div>양푼의 식은 밥을 놓고 동생과 눈흘기며 숟갈 싸움하던</div><div>그 어린 것이 올라와, 갑자기 목메게 한 것이다.</div><div>&nbsp; &nbsp;</div><div>몸에 한세상 떠넣어주는</div><div>먹는 일의 거룩함이여</div><div>이 세상 모든 찬밥에 붙은 더운 목숨이여</div><div>이 세상에서 혼자 밥 먹는 자들</div><div>풀어진 뒷머리를 보라</div><div>파고다 공원 뒤편 순댓집에서</div><div>국밥을 숟가락 가득 떠넣으시는 노인의, 쩍 벌린 입이</div><div>나는 어찌 이리 눈물겨운가</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87</guid>
      </item>
      <item>
         <title>푸르른 날 - 서정주</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88</link>
         <description><![CDATA[<div>&nbsp;&nbsp;</div><div>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div><div>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nbsp;</div><div>&nbsp; &nbsp;</div><div>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div><div>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div><div>&nbsp; &nbsp;</div><div>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div><div>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div><div>&nbsp; &nbsp;</div><div>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div><div>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div><div>&nbsp; &nbsp;</div><div>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div><div>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88</guid>
      </item>
      <item>
         <title>빈집 - 기형도</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90</link>
         <description><![CDATA[<div><br>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div><div>&nbsp; &nbsp;</div><div>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div><div>창 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div><div>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div><div>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div><div>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div><div>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div><div>&nbsp; &nbsp;</div><div>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div><div>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90</guid>
      </item>
      <item>
         <title>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 장석주</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92</link>
         <description><![CDATA[<div><br></div><div>어떤 일이 있어도 첫사랑을 잃지 않으리라</div><div>지금보다 더 많은 별자리의 이름을 외우리라</div><div>성경책을 끝까지 읽어보리라</div><div>가보지 않은 길을 골라 그 길의 끝까지 가보리라</div><div>시골의 작은 성당으로 이어지는 길과</div><div>폐가의 잡초가 한데 엉겨있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걸어가리라</div><div>깨끗한 여름 아침 햇빛 속에 벌거벗고 서 있어 보리라</div><div>지금보다 더 자주 미소짓고</div><div>사랑하는 이에겐 더 자주 (정말 행복해)라고 말하리라</div><div>사랑하는 이의 머리를 감겨주고</div><div>두팔을 벌려 그녀를 더 자주 안으리라</div><div>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 자주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어 보리라</div><div>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수 있다면</div><div>상처받은 일과 나쁜 소문</div><div>꿈이 깨지는 것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div><div>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div><div>벼랑 끝에 서서 파도가 가장 높이 오를 때</div><div>바다에 온 몸을 던지리라&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92</guid>
      </item>
      <item>
         <title>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93</link>
         <description><![CDATA[<div><br>껍데기는 가라.<br>사월도 알맹이만 남고<br>껍데기는 가라.<br><br>껍데기는 가라.<br>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br>껍데기는 가라.<br><br>그리하여, 다시<br>껍데기는 가라.<br>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br>아사달 아사녀가<br>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br>부끄럼 빛내며<br>맞절할지니<br><br>껍데기는 가라.<br>한라에서 백두까지<br>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br>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93</guid>
      </item>
      <item>
         <title>가을의 시 - 릴케</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94</link>
         <description><![CDATA[<div>주여, 때가 왔습니다.<br>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br>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br>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br>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명(命)하소서.<br>이틀만 더 남국(南國)의 날을 베푸시어&nbsp;<br>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br>독한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 맛이 스미게 하소서. &nbsp;<br>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br>지금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br>긴 편지를 쓸 것이며,&nbsp;<br>낙엽이 흩날리는 날에는<br>가로수들 사이로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94</guid>
      </item>
      <item>
         <title>꽃 - 김춘수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96</link>
         <description><![CDATA[<div><br>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br>그는 다만 하나의 몸 짓에 지나지 않았다.&nbsp;<br><br>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br>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nbsp;<br><br>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br>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br>그에게로 가서&nbsp;<br>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96</guid>
      </item>
      <item>
         <title>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98</link>
         <description><![CDATA[<div>&nbsp;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br>네 삶에 밀려와<br>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내고<br>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br>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br><strong>'이것 또한 지나가리라.'<br><br></strong>&nbsp;끝없는 힘든 일들이<br>네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br>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br>이 진실의 말로 하여금 <br>네 마음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br>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 하라.<br><strong>'이것 또한 지나가리라.'</strong> <br><br>행운이 너에게 미소 짓고<br>하루하루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br>근심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br>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식하지 않도록<br>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br><strong>'이것 또한 지나가리라.'</strong>&nbsp; <br><br>너의 진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br>그리고 지상의 모든 귀한 것들을<br>네게 가져와 웃음을 선사할 때면<br>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일도, <br>가장 웅대한 일도<br>지상에서 잠깐 스쳐가는 한 순간에 불과함을 기억하라<strong>'<br>이것 또한 지나가리라.'</strong></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98</guid>
      </item>
      <item>
         <title>갈대 - 신경림</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99</link>
         <description><![CDATA[<div><br></div><div>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div><div>조용히 울고 있었다.</div><div>&nbsp;</div><div>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div><div>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div><div>&nbsp;</div><div>발마도 달빛도 아닌 것,</div><div>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div><div>까맣게 몰랐다.</div><div>&nbsp;</div><div>-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br>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div><div>그는 몰랐다.</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199</guid>
      </item>
      <item>
         <title>즐거운 편지-황동규</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00</link>
         <description><![CDATA[<div><br>1&nbsp;<br>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br><br>&nbsp;2<br>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00</guid>
      </item>
      <item>
         <title>다시 - 박노해</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02</link>
         <description><![CDATA[<div>&nbsp; &nbsp;&nbsp;<br>희망찬 사람은<br>그 자신이 희망이다.<br>&nbsp; &nbsp; &nbsp;<br>길 찾는 사람은<br>그 자신이 새 길이다.<br>&nbsp; &nbsp; &nbsp;<br>참 좋은 사람은<br>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br>&nbsp; &nbsp; &nbsp;<br>사람 속에 들어 있다<br>사람에서 시작된다.<br>&nbsp; &nbsp; &nbsp;<br>다시<br>사람만이 희망이다.</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02</guid>
      </item>
      <item>
         <title>한계령 (寒溪嶺)-장석주</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03</link>
         <description><![CDATA[<div>​​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br>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br>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br>내 가슴을 쓸어내리네<br>아 그러나 한 줄기 &nbsp;<br>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nbsp;<br>이산 저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nbsp;<br>떠도는 바람처럼 &nbsp;<br>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nbsp;<br>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nbsp; &nbsp;<br><br>아 그러나 한 줄기 &nbsp;<br>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nbsp;<br>이산 저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nbsp;<br>떠도는 바람처럼 &nbsp;<br>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nbsp;<br>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03</guid>
      </item>
      <item>
         <title>슬픔이 기쁨에게-정호승</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05</link>
         <description><![CDATA[<div><br>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br>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br>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개 놓고<br>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br>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br>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br>내가 어둠속에서 너를 부를 때<br>단 한번도 평등하게 웃어주질 않은<br>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br>가마니 한장조차 덮어주지 않은<br>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br>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br>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br>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br>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br>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br>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br>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br>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05</guid>
      </item>
      <item>
         <title>가난한 사랑노래 -신경림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07</link>
         <description><![CDATA[<div><br>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br>너와 헤어져 돌아오는<br>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br>가난하다고 해서 두렴이 없겠는가<br>두 점을 치는 소리<br>방법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br>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br>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br>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마<br>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br>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br>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br>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br>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br>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br>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br>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br>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div><div><br></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07</guid>
      </item>
      <item>
         <title>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08</link>
         <description><![CDATA[<div>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nbsp;</div><div>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nbsp;</div><div>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div><div>내 가슴에 쿵쿵거린다<br><br></div><div>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nbsp;</div><div>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br><br></div><div>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에리는 일 있을까</div><div>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div><div>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div><div>너였다가</div><div>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div><div>다시 문이 닫힌다<br><br></div><div>사랑하는 이여</div><div>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div><div>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div><div>&nbsp;</div><div>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nbsp;<br><br></div><div>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는 너는 지금 오고 있다</div><div>아주 먼데서 지금은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div><div>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br><br></div><div><br>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div><div>내 가슴에 쿵쿵 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div><div>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nbsp;<br><br></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08</guid>
      </item>
      <item>
         <title>강물 - 천상병</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09</link>
         <description><![CDATA[<div><br>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br>언덕에 서서<br>내가<br>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br><br>밤새<br>언덕에 서서<br>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br>그 까닭만은 아니다.<br><br>언덕에 서서<br>내가<br>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br>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09</guid>
      </item>
      <item>
         <title>귀천(歸天)-천상병</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10</link>
         <description><![CDATA[<div>나 하늘로 돌아가리라</div><div>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div><div>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div><div>&nbsp;</div><div>나 하늘로 돌아가리라</div><div>노을빛 함께 단둘이서</div><div>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div><div>&nbsp;</div><div>나 하늘로 돌아가리라</div><div>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div><div>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10</guid>
      </item>
      <item>
         <title>조그만 사랑 노래 - 황동규</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12</link>
         <description><![CDATA[<div>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br>늘 그대 뒤를 따르던<br>길 문득 사라지고<br>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br>여기저기서 어린 날<br>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br>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br>사랑한다 사랑한다,<br>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br>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br>성긴 눈 날린다<br>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br>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 다니는<br>몇 송이 눈</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12</guid>
      </item>
      <item>
         <title>엄마-정채봉</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13</link>
         <description><![CDATA[<div>꽃은 피었다 &nbsp;</div><div>말없이 지는데 &nbsp;</div><div>솔바람은 불었다가 &nbsp;</div><div>간간이 끊어지는데 &nbsp;</div><div>​</div><div>맨발로 살며시 &nbsp;</div><div>운주사 산등성이에 누워 계시는 &nbsp;</div><div>와불님의 팔을 베고 &nbsp;</div><div>겨드랑이에 누워 &nbsp;</div><div>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nbsp;</div><div>​</div><div>엄마...</div><div>​</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13</guid>
      </item>
      <item>
         <title>낙화 - 이형기</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14</link>
         <description><![CDATA[<div><br>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nbsp;</div><div>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nbsp;</div><div>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nbsp;</div><div>​</div><div>봄 한 철 &nbsp;</div><div>격정을 인내한 &nbsp;</div><div>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nbsp;</div><div><br></div><div>분분한 낙화......</div><div>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nbsp;</div><div>지금은 가야 할 때 &nbsp;</div><div>​</div><div>무성한 녹음과 그리고</div><div>머지 않아 열매 맺는</div><div>가을을 향하여&nbsp;</div><div>나의 청춘은 꽃 답게 죽는다.</div><div>​</div><div>헤어지자</div><div>섬세한 손길을 흔들며</div><div>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div><div>​</div><div>나의 사랑 나의 결별</div><div>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div><div>내 영혼의 슬픈 눈.</div><div>​</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14</guid>
      </item>
      <item>
         <title>정호승 - 수선화에게</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16</link>
         <description><![CDATA[<div><br></div><div>울지마라</div><div>외로우니까 사람이다</div><div>​</div><div>살아간다는것은</div><div>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div><div>​</div><div>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div><div>기다리지 마라</div><div>​</div><div>눈이오면 눈길을 걸어가고</div><div>비가오면 빗길을 걸어가라</div><div>​</div><div>갈대숲에서 가슴 검은</div><div>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div><div>​</div><div>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div><div>눈물을 흘리신다</div><div>​</div><div>새들이 나뭇가지에</div><div>앉아 있는것도</div><div>외로움 때문이고</div><div>​</div><div>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것도</div><div>외로움 때문이다</div><div>​</div><div>산 그림자도 외로워서</div><div>하루에 한번씩</div><div>마을로 내려온다</div><div>​</div><div>종소리도 외로워서</div><div>울려 퍼진다.</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16</guid>
      </item>
      <item>
         <title>새로운 길​ - 윤동주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17</link>
         <description><![CDATA[<div><br>내를 건너서 숲으로</div><div>고개를 넘어서 마을로</div><div>​</div><div>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div><div>나의 길 새로운 길</div><div>​</div><div>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div><div>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div><div>​</div><div>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div><div>오늘도...... 내일도 ......</div><div>​</div><div>내를 건너서 숲으로</div><div>고개를 넘어서 마을로</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17</guid>
      </item>
      <item>
         <title>먼 후일
- 김소월</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18</link>
         <description><![CDATA[<div><br></div><div>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div><div>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br><br></div><div>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div><div>'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br><br></div><div>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div><div>'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div><div><br>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div><div>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br><br></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18</guid>
      </item>
      <item>
         <title>그리움
- 유치환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19</link>
         <description><![CDATA[<div><br>파도야 어쩌란 말이냐</div><div>파도야 어쩌란 말이냐</div><div><br></div><div>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div><div>파도야 어쩌란 말이냐</div><div>날 어쩌란 말이냐</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19</guid>
      </item>
      <item>
         <title>절정(絶頂)
- 이육사</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21</link>
         <description><![CDATA[<div>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br>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br><br>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br>서릿발 칼날 진 그 위에 서다<br><br>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br>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br><br>그러매 눈감고 생각해 볼 밖에<br>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21</guid>
      </item>
      <item>
         <title>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23</link>
         <description><![CDATA[<div><br></div><div>&nbsp;</div><div>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div><div>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div><div>이 흰 바람벽에</div><div>희미한 십오 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div><div>때글은 다 낡은 무명 사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div><div>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div><div>그런데 이것은 또 어언 일인가</div><div>이 흰 바람벽에</div><div>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div><div>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div><div>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물에 손을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div><div>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div><div>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div><div>어늬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지막한 집에서</div><div>그의 지아비와 마조 앉어 대구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다</div><div>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div><div>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늬 사이엔가</div><div>이 흰바람벽엔</div><div>내 쓸쓸한 얼골을 쳐다보며</div><div>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div><div>-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div><div>그리고 이 세상을 살어가는데</div><div>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div><div>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우력하는 듯이</div><div>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div><div>-하눌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 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div><div>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div><div>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div><div>그리고 또 '프랑시쓰 잼'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br><br></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23</guid>
      </item>
      <item>
         <title>자목련 - 도종환</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24</link>
         <description><![CDATA[<div><br></div><div>너를 만나서 행복했고</div><div>너를 만나서 고통스러웠다</div><div>&nbsp;</div><div>마음이 떠나버린 육신을 끌어안고</div><div>뒤척이던 밤이면</div><div>&nbsp;</div><div>머리 맡에서 툭툭 꽃잎이</div><div>지는 소리가 들렸다</div><div>&nbsp;</div><div>백목련 지고 난 뒤</div><div>자목련 피는 뜰에서</div><div>&nbsp;</div><div>다시 자목련 지는 날을</div><div>생각하는 건 고통스러웠다</div><div>&nbsp;</div><div>꽃과 나무가 서서히 결별하는 시간을 지켜보며</div><div>나무 옆에 서 있는 일은 힘겨웠다</div><div>&nbsp;</div><div>스스로 참혹해지는</div><div>자신을 지켜보는 일은</div><div>&nbsp;</div><div>너를 만나서 행복했고</div><div>너를 만나서 오래 고통스러웠다</div><div><br></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24</guid>
      </item>
      <item>
         <title>시- 파블로 네루다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26</link>
         <description><![CDATA[<div><br>그래 그 무렵이었다 … 시가</div><div>날 찾아왔다. 난 모른다. 어디서 왔는지</div><div>모른다. 겨울에선지 강에선지.</div><div>언제 어떻게 왔는지도 모른다.</div><div>아니다. 목소리는 아니었다. 말도,</div><div>침묵도 아니었다.</div><div>하지만 어느 거리에선가 날 부르고 있었다.</div><div>밤의 가지들로부터</div><div>느닷없이 타인들 틈에서</div><div>격렬한 불길 속에서</div><div>혹은 내가 홀로 돌아올 때</div><div>얼굴도 없이 저만치 지키고 섰다가</div><div>나를 건드리곤 했다.</div><div>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div><div>입술은</div><div>얼어붙었고</div><div>눈먼 사람처럼 앞이 캄캄했다.</div><div>그때 무언가가 내 영혼 속에서 꿈틀거렸다.</div><div>열병 혹은 잃어버린 날개들.</div><div>그 불탄 상처를</div><div>해독하며</div><div>난 고독해져 갔다.</div><div>그리고 막연히 첫 행을 썼다.</div><div>형체도 없는, 어렴풋한, 순전한</div><div>헛소리,</div><div>쥐뿔도 모르는 자의</div><div>알량한 지혜.</div><div>그때 나는 갑자기 보았다.</div><div>하늘이</div><div>흩어지고</div><div>열리는 것을</div><div>행성들을</div><div>고동치는 농장들을</div><div>화살과 불과 꽃에</div><div>들쑤셔진</div><div>그림자를</div><div>소용돌이 치는 밤을, 우주를 보았다.</div><div>그리고 나, 티끌만한 존재는</div><div>신비를 닮은, 신비의</div><div>형상을 한,</div><div>별이 가득 뿌려진</div><div>거대한 허공에 취해</div><div>스스로 순수한</div><div>심연의 일부가 된 것만 같았다.</div><div>나는 별들과 함께 떠돌았고</div><div>내 가슴은 바람 속에 풀려났다.</div><div>&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26</guid>
      </item>
      <item>
         <title>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 칼릴 지브란</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27</link>
         <description><![CDATA[<div><br><br>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br>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br>서로 사랑하라<br>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br>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br>출렁이는 바다를 놓아 두라<br>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br>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br>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br>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br>줄은 서로 혼자이듯이<br>서로 가슴을 주라<br>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br>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br>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br>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br>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27</guid>
      </item>
      <item>
         <title>목련나무 - 도종환</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28</link>
         <description><![CDATA[<div><br></div><div>그가 나무에 기대앉아 울고 있나 보다</div><div>그래서 뜰의 목련나무들이</div><div>세차게 이파리를 흔들고 있나 보다</div><div>살면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사랑이었다</div><div>살면서 나를 가장 괴롭게 한 건 사랑이었다</div><div>그를 만났을 땐 불꽃 위에서건 얼음 위에서건</div><div>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div><div>그러나 숯불 같은 살 위에 몸을 던지지도 못했고</div><div>시냇물이 강물을 따라가듯</div><div>함께 섞여 흘러가지도 못했다</div><div>순한 짐승처럼 어울리어 숲이 시키는 대로</div><div>벌판이 시키는 대로 사랑하고 싶었다</div><div>그러나 결국은 사랑이 가자는 대로 가지 못하였다</div><div>늘 고통스러운 마음뿐</div><div>어두운 하늘과 새벽 별빛 사이를 헤매는 마음뿐</div><div>고개를 들면 다시 문 앞에 와 서 있곤 했다</div><div>그가 어디선가 혼자 울고 있나 보다 그래서</div><div>목련나무잎이 내 곁에 와 몸부림치고 있나 보다</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28</guid>
      </item>
      <item>
         <title>굽이 돌아가는 길 -

박노해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29</link>
         <description><![CDATA[<div><br>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div><div>휘어 자라난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div><div>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div><div>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div><div>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div><div>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div><div>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div><div>주저앉지 마십시오</div><div>돌아서지 마십시오</div><div>삶은 가는 것입니다</div><div>그래도 가는 것입니다</div><div>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div><div>아직도 가야 할 길이&nbsp; 있다는 것</div><div>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div><div>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div><div>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div><div>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div><div>서둘지 말고 가는 길입니다</div><div>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길입니다</div><div>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길입니다</div><div>&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1:56:4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3229</guid>
      </item>
      <item>
         <title>감자꽃 - 권태응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8145</link>
         <description><![CDATA[<div><br>자주 꽃 핀 건<br>자주 감자<br>파 보나 마나<br>자주 감자<br><br>하얀 꽃 핀 건<br>하얀 감자<br>파 보나 마나<br>하얀 감자</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2:00:02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58145</guid>
      </item>
      <item>
         <title>우울한 날의 사랑  - 송해월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72618</link>
         <description><![CDATA[<div>사람의 마음에 온도가 같을 수 없듯<br>내가 네게로 가는 몸짓으로<br>너도 그렇게 내게 오라 할 수 없겠지.<br><br></div><div>사람이 사람을 욕심 내는 일이<br>부질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br>바보같이 욕심을 내었구나.<br><br></div><div>내가 너를<br>처음 사랑하기 시작한 날<br>무엇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div><div><br></div><div>나는 가난한 여자가 되어<br>맨발로<br>네 가슴속에 걸어 들어가고 싶었다.<br><br></div><div>잎을 채 떨어내지 못한<br>싸리나무 위를 불어가는 바람이<br>발밑으로 구슬처럼 쏟아질 것 같은 저녁<br><br></div><div>오늘도 나는 너의 이름으로<br>내 심장을 종잇장처럼</div><div>얇게 저며낸다.<br><br></div><div>베이는 줄도 모르게<br>붉은 심장 예리하게 베이고 나면<br>그제야 서늘해져 몸서리치고<br><br></div><div>심장으로부터<br>전신으로 스며 나오는 투명한 피<br>소름 돋는 세포마다 흐느끼는 소리<br><br></div><div>온 몸에 귀를 닫는다.<br><br></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2:09:44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72618</guid>
      </item>
      <item>
         <title>경계
- 박노해</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79218</link>
         <description><![CDATA[<div>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div><div>현실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div><div>미래를 내세워 과거를 묻어버리거나<br>미래를 내세워 오늘을 흐리지 말 것</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2:14:00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79218</guid>
      </item>
      <item>
         <title>기억하는가
- 최승자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82118</link>
         <description><![CDATA[<div><br>기억하는가</div><div>우리가 처음 만나던 그 날.</div><div>환희처럼 슬픔처럼</div><div>오래 큰물 내리던 그 날.</div><div>&nbsp;</div><div>네가 전화하지 않았으므로</div><div>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div><div>네가 다시는 전화하지 않았으므로</div><div>나는 평생을 뒤척였다.</div><div>&nbsp;</div><div>&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2:15:46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82118</guid>
      </item>
      <item>
         <title>산에 가면 -조운</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93473</link>
         <description><![CDATA[<div><br>산에 가면<br>나는 좋더라<br>바다에 가면<br>나는 좋더라<br>님하고 가면<br>더 좋을네라만!</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2:22:41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93473</guid>
      </item>
      <item>
         <title>나무 1

: 지리산에서

- 신경림</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97282</link>
         <description><![CDATA[<div><br></div><div>&nbsp;</div><div>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br>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br>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br>너무 잘나고 큰 나무는<br>제 치레하느라 오히려<br>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br>한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br>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br>보다 실하고<br>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br>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br>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br>이웃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을<br>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br>동무 나무가 꽃 피고 열매 맺는 것을<br>훼방한다는 것을<br>그래서 뽑거나<br>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br>사람이 사는 일이 어찌 꼭 이와 같을까만</div><div>&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2:24:59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097282</guid>
      </item>
      <item>
         <title>무서운 나이 - 이재무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100371</link>
         <description><![CDATA[<div>천둥 번개가 무서웠던 시절이 있다<br>큰 죄 짓지 않고도 장마철에는<br>내 몸에 번개 꽂혀올까봐<br>쇠붙이란 쇠붙이 멀찌감치 감추고<br>몸 웅크려 떨던 시절이 있다<br>철이 든다는 것은 무엇인가<br>어느새 한 아이의 아비가 된 나는<br>천둥 번개가 무섭지 않다<br>큰 죄 주렁주렁 달고 다녀도<br>쇠붙이 노상 몸에 달고 다녀도<br>그까짓 것 이제 두렵지 않다.<br>천둥 번개가 괜시리 두려웠던<br>행복한 시절이 내게 있었다&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2:26:53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100371</guid>
      </item>
      <item>
         <title>큰손 - 유승도</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102736</link>
         <description><![CDATA[<div><br>흙도 씻어낸 향기 나는 냉이가 한 무더기에 천원이라길래<br>혼자 먹기엔 많아 오백원 어치만 달라고 그랬더니<br><br>아주머니는 꾸역꾸역, 오히려 수줍은 몸짓으로<br>한 무더기를 고스란히 봉지에 담아 주신다<br><br>자신의 손보다 작게는 나누어주지 못하는 커다란 손<br>그런 손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아득히 잊고 살았었다</div><div><br></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2:28:19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102736</guid>
      </item>
      <item>
         <title>천장호에서 - 나희덕

​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105716</link>
         <description><![CDATA[<div><br>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div><div>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버렸다.</div><div>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div><div>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div><div>헛되이 던진 돌멩이들</div><div>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쩡 날아오른다.</div><div>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2:30:03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105716</guid>
      </item>
      <item>
         <title>여백
- 도종환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109531</link>
         <description><![CDATA[<div><br>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div><div>나무 뒤에서 말없이</div><div>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div><div>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div><div>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div><div>넉넉한 허공 때문이다</div><div>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div><div>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div><div>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div><div>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div><div>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div><div>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div><div>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2:32:04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109531</guid>
      </item>
      <item>
         <title>그리움 - 유치환</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116858</link>
         <description><![CDATA[<div><br>오늘은 바람이 불고</div><div>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div><div>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div><div>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div><div>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div><div>바람 센 오늘도 더욱 더 그리워</div><div>진종일 헛되이 나윽 마음은</div><div>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div><div>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냐</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2:36:10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116858</guid>
      </item>
      <item>
         <title>오-매 단풍 들것네 - 김영랑</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127430</link>
         <description><![CDATA[<div><br>"오-매, 단풍 들것네."</div><div>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div><div>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div><div>"오-매, 단풍 들것네."</div><div>&nbsp;</div><div>추석이 내일 모레 기둘리리</div><div>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div><div>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div><div>"오-매, 단풍 들것네."</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2:41:39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127430</guid>
      </item>
      <item>
         <title>하늘의 천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134491</link>
         <description><![CDATA[<div><br></div><div><strong>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strong></div><div><strong>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strong></div><div><strong>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strong></div><div><strong>하늘의 천이 있다면</strong></div><div>&nbsp;</div><div><strong>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strong></div><div><strong>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ight,</strong></div><div><strong>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strong></div><div><strong>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strong></div><div>&nbsp;</div><div><strong>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strong></div><div><strong>그 천을 그대 발밑에 깔아드리련만</strong></div><div>&nbsp;</div><div><strong>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strong></div><div><strong>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strong></div><div>&nbsp;</div><div><strong>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strong></div><div><strong>내 꿈을 그대 발밑에 깔았습니다</strong></div><div>&nbsp;</div><div><strong>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strong></div><div><strong>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strong></div><div>&nbsp;</div><div>&nbsp;</div><div>&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2:45:00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134491</guid>
      </item>
      <item>
         <title>풍경 달다 - 정호승

 

</title>
         <author>grium2000</author>
         <link>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139455</link>
         <description><![CDATA[<div>운주사 와불님을 뵙고</div><div>돌아오는 길에</div><div>&nbsp;</div><div>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div><div>풍경을 달고 돌아왔다</div><div>&nbsp;</div><div>먼 데서 바람 불어와</div><div>풍경 소리 들리면</div><div>&nbsp;</div><div>보고 싶은 내 마음이</div><div>찾아간 줄 알아라</div><div>&nbsp;</div>]]></description>
         <enclosure url="" />
         <pubDate>2021-11-15 12:47:33 UTC</pubDate>
         <guid>https://padlet.com/grium2000/jpafvig9grtg4fl2/wish/1891139455</guid>
      </item>
   </channel>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