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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도레미 by 김지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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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nguage>en-us</language>
      <pubDate>2022-09-26 05:28:04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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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셀피</title>
         <author>sarajiheu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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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나는 내 쌍커풀의 깊이가 얼마인지 가늠하는 짓을 그만두려고 했습니다<br>격자로 꾸깃꾸깃 갤러리를 꺼내 보면서<br>재 보는 지도의 축척<br>이를테면 눈과 코의 비율과 중안부의 길이<br>융기한 치아가 그리는 미소 속에서<br>나타나는 반감과 호감의 분포<br>분석<br>분해해서<br>내일의 칠을 준비하고<br>자존감의 목판을 연사로 찍어냅니다<br>콧대가 광대의 높이에 따라 상쇄되어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합니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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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09-26 05:28:45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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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보의 바다</title>
         <author>sarajiheu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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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br>1<br>와이파이가 없는 카페집을 찾으려고 날밤을 샜다<br>카페인이 없는 커피 한 잔 홀짝이려<br>라운드 테이블들을 무단 점거했다<br>자급자족하는 이기적인 백수들을<br>난민들을<br>경영자라고 말하지 않는 경영자들을 찾아<br>우리의 갈퀴는 분절된 시간의 부스러기를 그러모으려는 자들으로부터 빼앗은 것이다<br><br>제 것이 제 기능을 하는 섬을 찾으려고<br>무형의 갈고리가 몸을 의탁하는 수단이 아니어버려진 장소를 찾으려고<br>숨을 옥죄지 않는 곳을 찾으려고<br>둥둥 뜬 정보 위를<br><br>사람을 갈듯 원두를 갈지 않은 곳<br>시곗바늘 윤활유의 쓴 맛이 나질 않는 곳</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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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09-26 05:33:25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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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arajiheun</author>
         <link>https://padlet.com/sarajiheun/agrpof3h49tjtpvn/wish/2313030190</link>
         <description><![CDATA[<div>2<br>우리는 공무원 광고 없는 지하철역을 찾으려고<br>칸에서 플라스틱 손잡이를 다 떼어버리려고<br>개미처럼 땅굴을 헤집었다<br><br>무단 갈취한 테이블과 의자를 차려 놓고<br>우린 흔들리며 밀린 잠을 잤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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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09-26 05:37:51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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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arajiheun</author>
         <link>https://padlet.com/sarajiheun/agrpof3h49tjtpvn/wish/2313030791</link>
         <description><![CDATA[<div>우리는 행진을 하다가 노래하는 사람을 보았다.<br>가수가 퍼포머가 되듯이<br>기능 변환이 있는 것이다<br><br>그것은 노래하는 사람이<br>벌거벗겨져 도시의 불빛에 붉은 살 비치는 것만큼이나<br>자연스럽다<br><br>나는 땅굴로, 카페로 도망 오지만<br>거기를 채운 건 다시 개처럼 일하는 사람들과<br>이동의 찰나 잠시 눈을 붙이는 사람들과<br>전자레인지 속에 파니니를 데우듯이<br>찬 아메리카노로 신경계를 데우는 개미들<br>눈을 감으면 벌겋게 보이는<br>비집은 햇살의 연명하는 핏줄들<br><br>사람들이 오고 실렸다가 떠나간다<br>묵묵한 첫번째 칸, 요지부동인 두번째 칸<br>흔들리는 세번째 칸, 깜빡이는 네 번째 칸<br>잠깐 갈고리에 목 위를 매러<br>머리를 박으며<br>알지도 못하는 여왕들을 먹이러</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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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09-26 05:38:31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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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arajiheun</author>
         <link>https://padlet.com/sarajiheun/agrpof3h49tjtpvn/wish/2313040106</link>
         <description><![CDATA[]]></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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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09-26 05:47:28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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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arajiheu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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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나는 지도장이<br>김정호가 백두산을 여덟 번 오른 건 사실이 아니래요,<br>아셨나요?<br>또 액정을 들여다 봅니다<br>정방형 잠수<br><br>상습적 접속 속 스스로를 사랑해<br>야 한다는 건 우리의 암묵적 약속<br>투명한 도덕<br>아니겠어요?<br>네모나서 똑 같은 수 천 장의 자료 를 모아<br>걸어놓을 만한 나를 추립니다<br><br>사랑한다는 건 집착한다는 것<br><br>이상한 이상들의 콜라주<br>뚫어질라 들여다보는 행위를 사랑합니다<br>셔터는 우습게도 경쾌합니다<br><br>철크럭 철크럭<br>묶인 손발을 옮깁니다<br>다시 피드의 파도에 뛰어들어선<br>이 만족의 골짜기와<br>혐오의 마루를<br><br>등정할 차례입니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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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09-26 05:47:54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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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arajiheun</author>
         <link>https://padlet.com/sarajiheun/agrpof3h49tjtpvn/wish/2313042041</link>
         <description><![CDATA[]]></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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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09-26 05:49:20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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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arajiheun</author>
         <link>https://padlet.com/sarajiheun/agrpof3h49tjtpvn/wish/2313050455</link>
         <description><![CDATA[<div>나는 대장간엘 들어갔다<br>거기는 담금질할 물과 무쇠의 망치질만을<br>종일 쉬지 않고 쏟아내는 제련의 공간이었다.<br><br>욕창 앓는 대장장이에게 물으니<br>'칼이 곧 나고, 내가 곧 칼이요—'<br>하며 그는 무뚝뚝하게 자기 심장을 내리쳤다.<br>굳세어져라 굳세어져라<br><br>굳세어져라.<br><br>물이 뚝뚝 떨어졌다<br>대장장이는 울고 땀을 닦고<br>다시 힘을 내서 같은 칼을 갈았다<br>자기에게 겨누고 끝없이 가늘게<br>갈 날만이 하염없이 있고 지나간다.<br><br>살이 녹는 뿌연 연기만이<br>밖으로 조금씩 새가는 것의 일부였다<br>나도 그도 그가 왜 칼을 만드는지<br>알지 못했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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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09-26 05:57:38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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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기하기</title>
         <author>sarajiheun</author>
         <link>https://padlet.com/sarajiheun/agrpof3h49tjtpvn/wish/2313054291</link>
         <description><![CDATA[<div>사자를 피해 막차를 잡다 비닐도 안 뜯은 담배 보루 흘리고<br>잠깐 사바나의 까만 놀을 바라보는 두 마리 초식동물처럼<br>주저앉아 헌 곽 꺼냈다 딱 하나 남은 꼴을 베어 건넨다 나는 우직히 미래를 본다<br>평생토록 언약할 가난과 후두암의 공동경험, 그 외에 공유할 건 흰 담배 단 한 개비<br>잡아먹힐까 꽁무니 빼더라도 꽁초 단물 나눠 빠는 시간은 있어야 돼서 한 꼴초가<br>개미 진딧물 꽁무니 빨듯 빨면 다른 꼴초는 반대편에서<br>깜빡이는 까치 꽁무니나 지켜보며 빨간 불을 보며 시간이 정지했으면<br><br>하다가 떨어지는 재 아까워 반쯤 타들어 갔을 때 잽싸게 건네면<br><br>찌릿한 뜨거움과 맞닿는 축축함에 밤공기 얽히면<br>서로의 마라톤 가래 섞인 침도 삼킬 만 하지.<br>희미한 자책의 더께를 톡 털며 무심하게 다가오는<br>다정한 손가락 한 쌍 꼭 물고 놓치지 말아야지<br>다짐하는 밤, 아직도 시큼한 숨을 헐떡이는 이유는<br>달릴 트랙이 남아 있기도 하지만 짓이겨진 벌레처럼<br>찐득찐득한 삶, 줄창 빨기만 하는 엠창 꼬라지 그리고 너의 존재가<br>폐 속으로 이미 깊게 스며들었기 때문이다<br><br>담배는 사라지는데 사람은 정적이고 볼 거 없는 시커먼 노을은 희한히 서정적이다<br>이렇게 쫓겨서 어깨가 둥글어지고<br>짤랑이는 심장과 쪼들리는 잔돈과 같이<br>항상 흔들리다 울컥 네모난 곽에서 터져나올 것만 같은 개비들이지만 여기선 얌전히 발 붙일 수 있다<br>불 더 못 붙이는 밤 더 까매져<br><br>암전될 때까지<br><br>빨간 불 띄워 순간을 연기만 시켜 주기</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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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09-26 06:01:07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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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크리스마스의 혀</title>
         <author>sarajiheun</author>
         <link>https://padlet.com/sarajiheun/agrpof3h49tjtpvn/wish/2313074807</link>
         <description><![CDATA[<div>어둠 속에서 불타는 스크린을 핥았다<br>살갗의 향이 고소하게 올라온다<br>조각조각 나누어진 엉덩이와 팔덩어리<br>매끈하니 다리다리 분질러진 인격들이<br>샤워실 벽면들처럼 뿌옇게<br>침 뚝뚝 떨어지는 스크린 가득 채운다<br>살갗의 향기가<br>이제야 ㅆ살 것 같은 향기가 난다<br>음, 음, 음<br>혀가 타들어가 붙어버렸다<br>콧구멍 전방 3센치는 늪과 현기증의 한증막,<br>그의 여집합은 12월의 싸늘함<br>사탕물로 벽을 바른 빨강, 파랑, 초록색 와플 조각들<br>그 안에 춤추고 노래하는 양갈래 여자아이들<br>엉덩이를 빼고 사랑 맛이 날 것만 같애라는데<br>혀 탄 새벽공기 매캐하다<br>참 매캐한 줄도 잊었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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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09-26 06:18:37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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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arajiheun</author>
         <link>https://padlet.com/sarajiheun/agrpof3h49tjtpvn/wish/2313075659</link>
         <description><![CDATA[<div>힘든 이웃의 텅 빈 위장을 갈라<br>걸어놓고 노래하는 종을 든 천사들<br>눈물, 눈물을 쏟는다<br>돈을, 돈을<br>왱왱대는 파리들이 꼬이면<br>검지와 중지가 텅 빈 눈구멍을<br>시계방향으로, 또 반시계로 한껏 뜨거워질 때까지 문<br>지른다 백화점, 백화점<br>추운 180센치 여자들, 위장이 텅 빈<br>란제리의 천사들<br>돈을, 돈을 달라고<br>추운 겨울</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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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09-26 06:19: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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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arajiheun</author>
         <link>https://padlet.com/sarajiheun/agrpof3h49tjtpvn/wish/2313076323</link>
         <description><![CDATA[<div>혀 따시고 잠깐만 배부른 곳<br>누구든 꿀 본 파리떼처럼 몰려들지 않겠는가<br>혀는 따시고 배는 앓는다 이빨은 바쁘다<br>가끔씩은 혀를 끊어내려고<br>저작활동을 하려고<br>가끔은 그냥 고통을 느끼려고<br>근데 난 더 배고프다<br>요란한 빨강 파랑 초록빛 불빛 속에서<br>뭐든, 뭐든 다<br>달라<br>춥고 추웁다<br>고<br>ㅜㅜㅜㅜㅜㅜㅜ</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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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09-26 06:20:01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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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arajiheun</author>
         <link>https://padlet.com/sarajiheun/agrpof3h49tjtpvn/wish/2313076836</link>
         <description><![CDATA[<div>푸른 봄이란 말은 웃기기도 하지<br><br>크리스마스 전구는 온 길을 밝히는데<br>지남철 침은 어두컴컴 바지 속을 찌른다<br>나는 얼키고설킨 자기장 안에서 길을 잃는다 찌릿찌릿한<br>스크린만 핥는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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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09-26 06:20:32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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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arajiheun</author>
         <link>https://padlet.com/sarajiheun/agrpof3h49tjtpvn/wish/2313078913</link>
         <description><![CDATA[<div>🚬 ヽ(´з`)y―┛~</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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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09-26 06:22:2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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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여운 손수건 예찬가</title>
         <author>sarajiheun</author>
         <link>https://padlet.com/sarajiheun/agrpof3h49tjtpvn/wish/2313106583</link>
         <description><![CDATA[<div>손수건으로 얼굴을 덮고<br>물을 잔뜩 묻혀 폭 붙이면<br>숨을 전혀 못 쉬는 걸까?&nbsp;<br>&nbsp;<br>네 손수건에서는<br>달짝지근한 냄새가 났어<br>이름 모를 나라의 염색공의<br>미심쩍은 동양화가 그려진&nbsp;<br>&nbsp;<br>바람이 불었던 더운 거리에<br>네 지갑을 절로 열게 했던<br>그 날씨에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br>너의 비단잉어 손수건&nbsp;<br>&nbsp;<br>예쁘다 그 재질이<br>네 손을 감싸안던 걸 생각하며<br>나는 손수건을 슬그머니<br>적셔서 끌어안아&nbsp;<br>&nbsp;<br>너는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까<br>너도 나처럼 내 생각을 할까?<br>묵직한 침실에 네 베개에 쿵&nbsp;<br>&nbsp;<br>살며시 끌어안아<br>목을 조르며 무언을 속삭이고<br>그렇게 잠시<br>숨 쉬기가 힘들어 슬며시 &nbsp;<br>&nbsp;<br>예쁜 냄새가 나<br>축축한 손수건을 계속 덮고<br>시큼하게 마를 때까지<br>나는 그대로 있었어&nbsp;<br>&nbsp;<br>너는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까<br>너도 나처럼 누군가를 생각할까?<br>묵묵히 다물은 내 얼굴에 꾹<br><br>아<br>삐질삐질 눌러붙은 손수건&nbsp;<br>&nbsp;<br>숨이 안 쉬어지지만<br>그래도 좋아<br>그래도 좋아아<br>그래도 좋아</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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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09-26 06:46:30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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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경된</title>
         <author>sarajiheun</author>
         <link>https://padlet.com/sarajiheun/agrpof3h49tjtpvn/wish/2313155723</link>
         <description><![CDATA[<div>그러니까 라멘집 화장실에서 속옷을 내리면서 생각했다<br>피로 얼룩진 인연이 날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br>질척대는 팬티가 미끄러져 갈 때<br><br>포옹과 결합의 모양새는 어딜 가나 비슷해서<br>팬티를 빨아버리는 것만큼이나 사람은 대체될 수 있다고<br>그렇지만 물이 쫄쫄 내려갈 때<br>상념은 소용돌이로 맴돌며 싱크대를 배회한다고<br><br>다시 올렸다<br><br>우리는 서로 목을 물고 눈을 마주쳤다<br>땀 흐르는 손을 잡는 것도<br>어색해져 버린 사이에 우린 왜 입을 물고<br>고기의 기름짐에 대해 실없는 차슈만 연발하는 것인지<br>첫 사냥 첫 도살<br>잔해를 마주하는 두려움<br>아무것도 가르쳐 줄 어머니는 없었다<br><br>석양은 곧 잠자리라는 공식을 콘크리트 벽에서나 보았나 생리대 위 핏빛 냄새만이 지하실을 물들였지<br><br>따라 버린 술들이 이룬 도시의 하수<br>노상 방생하는 인간들의 주요 감염 경로<br>이게 일탈이라뇨?<br>반 넘게 남겨버린 기름진 육수도 부어<br>버려<br>아, 나는 창밖을 봤어<br>그릇을 치우는 동안<br>모두가 취해 엉덩이살을 서스펜션 삼아서<br>개구리처럼 다리를 들어올리고<br>옹골차게 네모난 구덩이에서<br>각기의 병을 앓고 있었어<br>그래서 나는<br>6달러 맥주캔을 퍼올려 단숨에 마셔버렸다<br><br>결국 다 쓰다듬받기만을 기다리며<br>머리를 빈 벽에 내리치는<br>길들여진<br>기린들인 것을<br><br>오줌내가 진동하는 다운타운 거리에서 나는 조용히 네 볼에 키스했다<br><br>버려진 매트리스 같은 아저씨의 시선이 힘겹게 까치발하는 나에게 가닿았다 버스가 도착했다<br>한 시간 달려 우리는 죄책감도 없이 공원을 걸었고 아름다웠고</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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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arajiheu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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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09-26 07:50:27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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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성성찰</title>
         <author>sarajiheu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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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내 안에 악마가 산다.<br>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침대 위에 있지 않을까,<br>속삭여주는 악마가.<br><br>오쟁이를 진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br>나는 상상한다<br>눈 앞에서 바보가 되는 것을<br>둘이서 침대에서 내려와 젠체하고 입을 닦고<br>전화를 하고 인사불성이 된 몸뚱이를 얌전히 묵묵히<br>의무처럼 거두어 가는 미련한 인간을.<br>그렇다면 이젠 둘이서 이불 속에 들어가<br>둘이서 한 사람은 전화하고 한 사람은 옆에서 킥킥대고<br>둘이 입을 맞추고 발을 섞고 가랑이를 맞추고<br>하는 것들을 떠올린다.<br>000 팀은 단단히 사고를 쳤다고, 눈만 맞으면 비밀스럽게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붉히는 일들이 반복될 거라고<br>악마는 속삭인다.<br><br>그리고 나는 부끄럽고 괴로워할 것이라고.<br><br>술로 적신 헌신은 과거의 종이짝,<br>진실을 꽁꽁 걸어잠그는 것도<br>단 한 명에게 더 키스하는 것도<br>그저 해볼만 할 일이라고<br>갈대처럼 간질이는 목소리.<br><br>악마는 묻는다.<br>일그러진 기름진 내 얼굴에-<br>너는 무엇이 두려운 것이지?<br>아, 우리의 작은 방에서 불행하게<br>안고 있는 작은 몸뚱이들은 없을 테다.<br>내일이나 모레, 불행한 연명은 촛불처럼<br>제 손바닥에 종지부를 찍고<br>삶은 더는 지루하지 않게 되어<br>우리는 더 지루한 우리일 이유가 없다.<br><br>졸리운 대낮같은 꿈을<br>꿈인지도 몰랐던,<br>고작 몇 번 하루를 뒹군 그 년한테<br>미래를 빼앗긴<br><br>나는 어정쩡하게 오쟁이를 지고<br>위에는 초행길을 보조하는 악마가 올랐다.<br>벌 받듯이 두근거려 서 있으면<br>저 앞에선 둘이 침대보 아래 있다<br>씨앗이 우수수 떨어진다<br>근육들이 꿈틀거린다<br>나를<br>나를 비웃는 것 같다<br><br>나는 비틀거리며 돌아<br>돌아갑니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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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2-10-01 04:10:01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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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과학 오두막</title>
         <author>sarajiheu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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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모래에 묻혀 있다가 바다를 보는 과학적인 사고란 무엇일까 빠져들고픈 충동을 적절히 조정하는 것 흔들거리는 파도를 물질과 광선과 각막으로 분리해내는 것 넋을 잃어도 해조류와 플랑크톤의 공생관계 속에서 잃는 것 그 모든 것의 적재적소와 균형의 혼합물이 바다라고 생각하는 것<br>어쩌면 다 계산된<br>소주 파편 몇 개에 손을 벱니다<br>나는 더 이상 어떤 것의 탄생을 꿈꾸지 않습니다 멍도 안 때려서 무너져 가는 오두막 따개비 붙은 늙은 과학자의 집을 자꾸 기웃거립니다<br>별이 내리고 영종도가 차창 사이로 스쳐지나갑니다<br>덜컹거릴지언정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 가르쳐주세요<br><br>과학자는 저벅거리며 퍼 온 바닷물을 붓고<br>미세플라스틱과 6차 대멸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나는 몇 움큼 주워옵니다<br>반짝반짝 빛이 납니다<br>그는 페트리 접시의 중앙을 부수어 현미경 렌즈 위로 쑤셔넣습니다<br>모래에 박고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br><br>바다게가 들락날락거려도 종말에 대한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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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3-06-19 05:56:07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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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로구 혜화로8길</title>
         <author>sarajiheun</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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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러브버그 시체들도 깨끗이 하수구로 쓸려 나갔겠지<br>암키와와 수키와가 숨쉴 틈 없이 얹힌<br>가옥 위를 보며 생각했다<br><br>나는 뭘 위해 숱한 남자들에게 웃음을 날리고 하트를 보냈나<br><br>퀴퀴함<br>부스를 하러 간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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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3-06-29 09:38:38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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