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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국적기업과 세계경제 by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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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다국적기업과 세계경제 게시판입니다. </description>
      <language>en-us</language>
      <pubDate>2020-10-19 13:29:14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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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COS 실습</title>
         <author>hmk_</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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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ECOS 경제통계시스템  활용 예시를 설명한 ppt 자료입니다. </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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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10-19 13:32:18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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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conomist 링크</title>
         <author>hmk_</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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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Election 2020: what the data tell us</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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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10-19 13:38:44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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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kcef링크</title>
         <author>hmk_</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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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a href="http://www.kcef.com/xe/chef/129076">영화 Big Short에서 2008년 금융위기 들여다보기</a><br><br><a href="http://www.kcef.com/xe/129076">http://www.kcef.com/xe/129076</a><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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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10-19 13:41:5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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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진</title>
         <author>hmk_</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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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멋진 사진 올리기</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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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10-19 13:44:56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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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게시판 설명</title>
         <author>hmk_</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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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해보세요. <br><br>가벼운 글도 좋습니다. </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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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10-19 13:50:51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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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하세요</title>
         <autho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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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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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10-20 09:24:49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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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제</title>
         <author>hmk_</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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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기본소득에 대하여</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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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10-22 10:26:51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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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Hello</title>
         <autho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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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I m a ghost</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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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10-23 08:42:09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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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econoi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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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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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10-26 00:40:0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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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고도서 몇 권</title>
         <author>econoi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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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한국복지국가의 기원과 궤적(윤홍식) ㅡ 복지정책 관련 책 중 정책흐름을 가장 자세히 모아놓은 책..</div><div>21세기 한국의 불평등(구인회)ㅡ 소득분배 관련 </div><div>스웨덴 패러독스(유모토 켄지 외) ㅡ 스웨덴 복지 전반 관련</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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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10-26 01:45:08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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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Zoom 사용</title>
         <author>hmk_</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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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수업 강의실에서 녹화: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테스트 영상을 본 후 더 선호되는 옵션에 좋아요를 클릭해주세요. <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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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패드로 촬영</title>
         <author>hmk_</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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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아래는 아이패드로 촬영한 영상입니다.<br>(링크)</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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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10-26 01:52:26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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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마트레코더로 촬영</title>
         <author>hmk_</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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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아래 영상은 스마트레코더로 촬영한 영상입니다. <br><br>(링크)</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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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마트폰 접속시 화면</title>
         <author>econoi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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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스마트폰에padlet 어플을 깔았을때 오른쪽으로 스크롤하며 보게 되어 있급니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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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Focus!</title>
         <author>econoi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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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무엇이 보기 편한가?<br>무엇이 활동하기 편한가?<br>무엇이 일하기 좋나?</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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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10-26 01:58:24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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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간고사</title>
         <author>hmk_</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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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10/19에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br><br>중간고사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요? 예상보다 쉬웠나요, 어려웠나요?<br><br>시간은 많이 부족했나요?<br>파일 업로드가 오래걸렸나요? <br>자유롭게 말해보세요. </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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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10-26 03:37:45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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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게 쓸 경우</title>
         <autho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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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길게 쓰면 어떻게 되나요? 토론 할때 쓰다보면 말이 길어질 수도 있는데,, 혼자 모니터 전체를 차지하게 되는걸까? test를 해보자</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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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10-26 06:10:31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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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econoi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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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11.03.19-세상-일본 지진, 충격이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사람 팔자란 말이 있다. 운명이라는 것이다. 팔자는 타고난 것일까? 운명은 바꿀 수 없는 것일까? 일이 벌어진 다음에는 이런 저런 원인을 따져볼 수 있고, 선택이 달랐으면 결과가 바뀌었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하고 현재의 선택은 한번뿐이다. 그래서 운명을 원망하기보다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거역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되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려 한다. 그런 변화의 계기는 외부에서 우연히 주어질 수도 있고, 내 스스로 만들 수도 있다.  

국가의 운명이라는 말도 쓴다. 이 역시 역사 속에서 인과관계로 설명할 수 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불가항력의 힘으로 다가온다. 일본에게 지진은 숙명 같은 존재다. 일본 열도에 지진이 잦은 이유는 과학적으로 설명되고 몇 십년에 한번 꼴로 큰 재앙이 온다는 것을 확률적으로는 알지만, 막상 큰 재앙이 닥치면 모든 일이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보인다. 다만 사람이건 국가건 큰 일을 겪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자극이 큰 만큼 변화가 클 수도 있다. 일본의 역사가 그렇다.

나도 이번에 알게 된 것들이지만 일본은 지질 구조상 가끔씩 대형 지진을 겪었고, 그 후에 국가의 명문이 달라질 수준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 고립주의 정책을 폈던 도쿠카와 막부 말기에 일어난 1855년 동경 대지진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일본은 서구 문명을 받아들이는 대대적 사회개혁인 메이지 유신(1868~)을 경험한다. 1923년의 관동대지진 이후 일본은 ‘대동아공영’의 기치를 높게 흔들며 군국주의의 길을 걷게 되고 급기야 태평양전쟁(1941~45)을 일으킨다. 1995년의 고베 대지진은 어찌 보면 1990년대 초에 시작된 “잃어버린 20년”을 재촉한 저주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두 가지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다고 반드시 인과관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연 앞의 나약한 존재인 인간은 숙명이라는 것을 믿게 마련이다. 많은 일본인들은 불행의 와중에서도 이번 충격이 지금의 경직된 정치, 경제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믿는 것 같다. 꼭 뭔가 짚어 근거를 대기보다는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변화가 장기적으로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일본에 긍정적이며 주변 국가에 부정적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요즘 같은 글로벌 경제에서는 일본과 주변 나라들이 함께 이익과 손해를 보는 경향이 있지만.

****
경제학, 경제정책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한 가지만 열심히 한다고 반드시 성과가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학의 핵심 개념인 균형은 일종의 2차원이다. 두 가지 상반된 힘이 작용하면서 균형이 이루어진다. 가계가 소비를 하고 기업이 투자를 할 때 나름 원칙이 있다. 비용과 편익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서 최종 소비와 투자가 결정된다. 예컨대 사과 하나를 더 먹는데 드는 비용이 이로 인한 만족도에 못 미치면 소비를 줄일 것이다. 이렇게 가계와 기업은 나름의 최적 선택 대안을 가지고 시장에서 만난다. 생산물 시장에서 처음부터 소비자의 수요와 생산자의 공급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가격이 이들을 맺어 준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고 이는 공급 중가와 수요 감소를 초래해 시장 균형으로 이어진다. 경제학도에겐 익숙한 얘기들이다.

국가경제도 균형이 핵심 개념이다. 총공급에 비해 총수요가 부족하면 재고가 쌓이고 이는 실업이나 투자 부진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소득감소로 이어지고, 이것이 소비를 위축 시키면 경제는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을 걷게 된다. 반대로 총공급이 모자라면 물가가 오르게 되고 이것은 나쁜 연쇄효과를 낳을 수 있다. 물론, 선순환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물건을 사주면 기업은 신나서 공급을 늘이고 그 과정에서 임금도 올려주고 고용도 늘린다. 그럼 소득이 늘게 되고 (나아가 앞으로도 계속 늘 것이라 예상하게 되고) 이는 다시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잇다.

결국 유능한 정부는 경제를 선순환 궤도로 올려 놓아 지속적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고, 무능한 정부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 허덕일 것이다. 이처럼 같은 총수요 증가라도 선순환의 힘이 될 수도 있고,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도 있다. 적절한 균형을 취하는 것이 이래서 어려운 것이다. 총수요가 부족할 때는 사람들이 저축 대신 소비를 해주면 좋을 것이고, 총공급이 부족할 때는 반대로 저축을 많이 해 그것이 생산시설의 투자재원으로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이렇게 국가 전체 차원에서 적정한 것과 가계나 기업 등 민간 주체의 합리적 선택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예컨대 수요가 부족한 일본경제를 위해 소비가 중요하지만 사람들은 저축을 선호하고 있다. 개인의 입장에선 불안한 경제환경하에서 미래를 대비하는 나름의 합리적 판단을 하는 것이다. 일종의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 인 셈이다. 이 밖에 시장에서 이루어진 균형이 사회적으로 적정하지 않을 수 있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
다시 일본 얘기로 돌아와 보자. 역설적으로 이번 지진 복구 과정에서 경제가 활력을 찾을 것이라는 얘기들이 들린다. 파괴된 생산시설을 재건하려면 투자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자본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그만큼 생산활동도 늘어날 것이고 이것이 총수요 부족에 허덕이는 일본 경제를 ‘선순환’ 으로 돌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재원이다. 일본은 그 동안 저축을 많이 한 덕에 늘 국내투자에 쓰고도 돈이 남았다(경상수지 흑자). 이 돈은 일부 비상금(외환보유액 등)으로 국내에 남겨 놓기도 했지만 대부분 해외자산을 매입하는 데 사용됐다. 이제 이 돈의 일부가 귀국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엔화가치가 올라갈 것이고, 이를 예상한 가수요 때문에 최근 비정상적인 엔고 현상이 벌여졌던 것이다.

파괴된 생산시설 중에는 정부가 투자해 보충해야 할 종류도 많다(도로 등 사회간접 자본). 당연히 일본 정부도 지출을 늘일 것이다. 정부지출은 재원이 필요한데 일단 세금이 기본이고, 이것이 힘들면 정부가 국채를 발행해 차입할 수 있고,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통화를 증발하는 방식이 있다. 전쟁의 경우와 같이 급작스런 지출 증가에 세금을 함께 올리기는 어렵다. 대부분 국채발행으로 재원을 조달한다. 빚지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어서 좋은 목적으로 사용해 편익이 이자를 능가하면 남는 장사가 된다.

그런데 아무리 선의의 부채라 하더라도, 지금 너무 빚이 많은 상태라면 더 빚지기 힘들 수 있다. 지금 일본정부의 부채/GDP 비율은 200%가 넘는다. 국민들이 워낙 저축을 많이 해 정부가 쉽게 돈을 빌릴 수 있었지만 그 규모가 커지며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또 돈 빌릴 일이 생긴 것이다.(아버지 사업이 망해 빚더미에 올라 있는데, 대학 다니는 딸이 덜컥 동갑내기 남친과 들이닥쳐 이미 임신 5개월째니 결혼시켜 달라하는 꼴이다). 설사 정부가 돈을 더 빌릴 수 있다 하더라도 찜찜한 측면이 있다. 지난 20년간 경험한 일본 정부는 ‘무능’이란 단어로 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일본 정부 나름 경제를 살린다 이런 저런 재정확대를 시도했지만 성과는 없이 빚만 잔뜩 지고 있다. 이번에는 뭐가 다를까 의심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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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파괴’라는 말이 있다. 뭔가 꽉 막혀 있을 때는 단기적인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 이득을 위해 변화를 줄 수 있다. 메이저리그 야구팀이 좋은 투수인줄 알고 거금을 들여 5년 계약을 했는데 첫해부터 부상에 시달린다고 하자. 속은 것이다. 물론 신체검사를 철저히 했지만 선수가 속이자고 나서면 방법이 없다. 자유계약을 앞둔 선수들은 그 해 결사적으로 노력해 성적을 올린다. 일단 다년 계약이 성사되면 ‘도덕적 해이’가 생길 수 있다. 이래저래 툭하면 부상이고, 정상일 땐 성적이 엉망인 선수를 놓고 구단주는 고민한다. 한 2년 애태우다 방출해 버린다. 당장 돈은 손해 보지만 장기적으로 다른 선수를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경제 활력을 위해 전쟁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머리 굴리는 위정자들의 단골메뉴 중 하나다. 많은 초기 투자를 퍼부은 사업이 잘 안 돌아 갈 때 질질 끌기 보다는 과감한 던지기를 할 수 있어야 더 큰 성공을 바라볼 수 있다. 물론 반드시 더 나아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사람도 마찬가지다. 뭔가 일상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고, 그 틀이 만족스러운 성과를 못 준다면 충격요법을 시도할 만 하다. 겨울에 해수욕을 한다거나, 물 묻은 손으로 전기 코드를 살짝 만진다거나, 부자인 남친을 방출한다거나, 한 달치 봉급을 털어 며칠 초호화 여행을 다녀온다거나. 물론 충격이 너무 강해 내일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실 나도 예전 언론에 글을 많이 쓸 때 마감시간이 다가오면 급해져서 자극요법을 쓰곤 했다. 일단 커피를 마시다, 그래도 글이 잘 안 나오면 줄담배를 피웠다. 그래도 안 되면 맥주를 한 두 캔 하고, 그래도 아니면 위스키로 손이 간다. 물론, 글은 나온다. 아주, 거침없이. 결과는, 좋을 때도 있었고, 더 나쁠 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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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위한 자극은 스스로 만들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대현동 사는 미선이에게 5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 그가 “넌, 다 좋은데 맨날 B+만 받는 네 성적이 싫어” 하고 단절을 선언했다면 어떨까. 미선이는 분발해 A+ 학생이 되어 그 놈보다 더 나은 놈을 만날 수도 있지만, 그 말에 충격 받아 술에 쩔어 지내다 C+ 학생으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부 충격과 외부 충격 중 어느 것이 더 자극이 강할 까. 물론, 내부 충격을 줄 힘조차 없으면 물어볼 가치가 없는 질문이지만. 일본의 모습이 이와 유사한 것 같다. 어차피 무기력했는데 이렇게라도 자극을 받는 것이 ‘불행 중 다행’ 이라는 생각들을 하는 것이다. 물론 많은 재산과 인명 피해가 나 상황에서 이런 말을 대 놓고 하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다. 주어진 충격을 기회로 삼을 수 있는지는 상당부분 일본 정부의 능력에 달려 있다.

그런데 오늘의 일본 정부 모습을 보면 이번 재앙이 기회가 될 지 장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국민들은 정말 부지런한데 비해, 관료가 주축이 되어 굴러가는 일본 정부는 무능과 비효율의 상징처럼 돼버렸다. 가뜩이나 미래지향적 모험을 꺼리는 관료집단이, 빚까지 잔뜩 진 상황에서 과감한 개혁을 시도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가 해결할 수 있을까? 어느 나라나 믿을 부류가 못되지만 일본 정치는 특히 쿨렁 쿨렁하다. 개혁이 필요한 나라지만, 개혁 마인드나 능력을 갖춘 정치집단이 안 보이는 나라이다. 이번 지진 극복 과정을 보면서, “Followership”은 출중한데 “Leadership”은 개판인 나라라는 평이 나오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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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진사태에서 재삼 드러난 일본의 질서의식은 단순히 선진국으로서의 여유를 넘어서는 오랜 역사를 거치며 형성된 그들 고유의 기질이다. 큰 천연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세계 최정상의 힘을 비축하는 저력일 수 있다. 1980년대의 일본은 미국의 경제 헤게모니를 위협할 수준으로 성공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무기력한 정치구조와 경직된 관료체제는 조금씩 일본의 힘을 깎아내려 갔다. 1980년대 말, 자산 거품이 꺼진 후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1990년대를 보낸 뒤 고이즈미 내각이 들어서며 일본은 잠시 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개혁 열풍은 잠시, 기득권을 가진 자들의 무능과 무책임은 일본을 다시 무기력한 옛 모습으로 끌어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큰 일이 터진 것이다. 그 어마어마한 재앙 속에서도 일본 국민들은 예의 그 차분함으로 줄을 서서 도움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일본 지진을 보며 ‘만일 비슷한 일이 우리에게 닥쳤다면?’ 하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 편의점은 사재기로 북새통이고,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는 성난 목소리가 생방송 화면을 가득 메웠을 것이다. 뭐,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게 그렇게 잘못된 것도 아니고.

우리와 일본의 기질은 많이 다르다. 우리가 훨씬 더 역동적이다. 무슨 사고만 났다 하면 TV 화면에서 대성통곡을 하며 자지러지는 모습, 빨리 흥분하고 빨리 식는 속전속결 정신, 평소엔 서로 헐뜯다가도 제3의 적이나 공동의 목표가 나타나면 형제보다 더 똘똘 뭉치는 힘 등 우리는 훨씬 비판에 예민하고, 모방과 변화에 익숙하다. 심지어 정부조차 우리가 힘이 있어 보인다. 내각제인 일본은 상대적으로 관료의 뿌리가 강해 정책의 지속성이 크지만(그것이 안 좋을 수도 있지만), 대통령제인 우리는 집권세력의 이념이나 능력이 정부정책에 많은 영향을 준다.

물론 이런 차이가 외부충격에 대응하는데 어떻게 작용할지 선뜻 예견하기 어렵다. 대신 한 가지 분명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위기가 닥쳤을 때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우리가 일본인 보다는 감정표현이 적극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집합적으로 보면 ‘Followership’이 강한 나라이다. 예로부터 권력의 무능과 횡포에 시달리며 인내심을 키운 탓일 것이다. 그렇다면 ‘Leadership’은 어떨까. 최근 우리 정치문화를 보면 일본을 비웃기 힘들 것이다.  

꼭 지진 같은 대형 자연재해가 아니더라도 외부충격은 언제 불시에 닥칠지 모른다. 정부가 할 일 중 하나는 급할 때 위험을 흡수할 여력을 갖추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북한이라는 시한폭탄까지 쳐다보고 산다. 평균수명은 느는데 정년을 빨라지니 복지부담도 생각보다 훨씬 빨리 늘어날 것이다. 그런데 정작 정부재정은 빠르게,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무슨 할 일이 그리 많은지 외환위기가 끝나고도 정부 빚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어차피 정부채무라 할 수 있는 성격의 공기업 부채까지 합치면 이미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게다가 최근 우리 정치인들이 복지에 관심을 가지며 인기영합적인 퍼주기 경쟁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운명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스스로 바꿀 여지가 있으면 노력해야 한다. 남의 성공을 보면 좋은 점을 배워야 하고, 남의 불행을 보면 그 원인이 된 나쁜 측면을 경계해야 한다. 일본이 정부채무라도 적었으면 지금 예상보다 훨씬 더 역동적으로 복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 좀더 유능한 정부를 가졌더라면 이번 재해가 불행 중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좀더 그럴듯한 가능성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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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아래 교수님의 글 (kcef 세상읽기)을 붙여넣기 해 보았습니다. 긴 글은 읽기 불편하죠? 학생들이 이 렇게 길게 쓰지는 않을 것 같지만... </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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