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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 첫 소설쓰기 중간 점검 by 김윤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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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소설 게시 순서는 설문지 응답 순서와 같습니다.</description>
      <language>en-us</language>
      <pubDate>2020-05-24 01:25:39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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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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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어느 고요한 아침이었다. 여주가 밥을 먹으며 핸드폰을 보던 중 한 기사가 여주의 눈을 끌었다. “빅톤 실종?” 기사를 클릭해서 들어가보니 빅톤이 사생팬에 의해서 실종 됐다는 내용의 기사가 있었다. 원래같으면 울고불고 난리를 쳤을 여주지만 공부 때문에 빅톤을 좋아하는 마음을 접은 여주는 태연하게 다시 밥을 먹었다.<br>그순간,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br> 쾅쾅쾅! “저기요!!안에 누구없어요?!” 여러 남자들의 목소리였다.<br>‘누구지?’ 이 시간에 여주를 찾아올 남자는 없었다. 저렇게 다급하게라면 더더욱.<br>문을 열어줘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사이 그 남자들은 더 강렬하게 문을 두드렸다.<br>“안에 누구 없어요??!! 제발 누가 문 좀 열어주세요!” 남자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여주는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듯이 7명의 남자들이 여주의 집으로 뛰어들어왔다.<br>“저기요! 지금 예의 없게 뭐하시는!” 하지만 남자들의 얼굴을 본 여주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br> 그 남자들은 빅톤이었다. 한승우, 강승식, 허찬, 임세준, 도한세, 최병찬, 정수빈 7명의 멤버로 구성된 월드스타 보이그룹 빅톤. 며칠 전까지만해도 여주 방안 가득 붙어있었던 포스터들속 아이돌이자 지금 나오고있는 뉴스 실종 사건의 주인공이기도했다.<br>“죄송해요. 갑자기 들어와서 놀라셨죠?” 한승우가 말했다. <br>“실종되었다고 들었는데 지금 왜 여기에 있는거죠? 그것보다 아까는 또 왜 우리 집 문을 두들였어요?”<br>“제가 설명해 드릴게요.” 임세준이 말했다.<br>“저희는 사생팬으로부터 납치됐었어요. 근데 그 팬이 이동중에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도망쳤는데 갈곳이 없어서 가장 가까운곳에 있던 이 집으로 온거에요. ”<br>“근데 이름이 뭐에요? 나이는요?” 최병찬이 말했다<br>“김여주에요. 20살이고요. 근데 그럼 이제 어떻게 지낼 거예요? 숙소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저희 집에서 계속 지낼수도 없잖아요.”<br>“그러게요.” 빅톤은 지낼 곳이 없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알지 못했고 그렇다고 여주의 집에서 살순 없었다. 그때 여주의 머리속에 한 사람이 생각났다. 윤지은! 윤지은은 여주의 친구이자 빅톤의 열혈팬이다. 여주는 지은이에게 자주 안쓰는 별장이 있다는 얘기를 생각해내고 지은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15분 뒤 여주의 전화를 받은 지은은 여주의 집으로 왔다.<br> “헐! 미쳤나봐!! 왜 빅톤이 너네 집에 있어?!” 지은이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여주는 혹시 별장을 빌려줄수있냐고 물어봤다. 빅톤의 팬인 지은은 흔쾌히 여주의 부탁을 받아드렸다. 그렇게 여주와 지은, 그리고 빅톤은 서둘러 홍천에있는 지은이의 별장으로갔다. <br><br><br><br><br>지은이의 별장에 도착한 여주와 지은이는 빅톤을 별장에 내려주고는 다시 서울로 떠나기 위해 빅톤과 인사를 하던중이었다. <br>“오빠들 잘있어요. 우리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br>“너무 죄송해요. 신세만 지네요.” 그순간 여주의 귀에 무슨 소리가 들렸다. 찰칵.  <br>“어? 무슨소리지?”  “무슨소리?” 지은이가 말했다<br> “아니야.” 하지만 그들은 이소리를 무시하면 안됐었다.                                              <br><br>다음날 아침이었다. 창문밖으로는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었다. 잠에 빠져있는 여주의 귀에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띵동! 띵동!  <br>“김여주!김여주!” 지은이었다. “뭐야. 너 아직까지 자고있었어?아니아니 지금이걸 말할때가 아니지. 너 오늘 실검봤어?” 여주가 멀뚱히 서있자 지은이가 답답하다는듯이 핸드폰을 내밀며 말했다. <br>“아우!! 너 빨리 이거 봐봐.” 지은의 핸드폰을 본 여주의 두 눈이 커졌다.<br> ‘실시간 검색어 1위: 빅톤의 사생, 2위: 빅톤 실종의 범인, 3위: 빅톤의 위치-’ 이런 기사와 함께 빅톤과 인사를 하고 있는 여주의 사진이 있었다.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있긴했지만 여주를 아는 사람이라면 한번에 알아볼수있는 사진이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사진은 여주가 빅톤을 별장안으로 밀어넣는듯이  찍혀있었다. 그때. 기사를 쭉 읽어보던 여주의 눈이 마지막 줄에서 멈췄다.<br> ‘연예부기자 이진솔’  “이진솔” <br>이진솔은 여주와 지은의 고등학교 친구였다. 처음에는 같은 아이돌을 좋아하던 진솔과 쉽게 친해졌지만 진솔은 빅톤의 사생팬이었다. 어디서 알아냈는지 빅톤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시도때도없이 전화를 걸고 매일 빅톤의 연습실과 숙소앞에서 빅톤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뒤 여주와 지은은 진솔과 만나지 않았고 다른 친구들을 통해서 진솔이 연예부 기자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였다.<br>“이진솔?!” 너무 오랬동안 핸드폰을 쳐다보고있는 여주가 이상했는지 옆으로 다가온 지은이는 여주의 눈길이 닿은곳을 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br>“얘가 왜 니 기사를 써? ” “기자잖아. 특종이 필요했나보지.”<br>“아니 그게 아니라, 얘는 어떻게 우리 위치를 안거지? 혹시 얘가 빅톤 납치한 사생팬 아니야?”<br>지은이의 말에 무엇인가가 이상하다고 느낀 여주는 곧바로 지은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명해주며 나갈 채비를 했다. <br>“빅톤이 우리집에 처음 왔을때 자기를 납치하려던 사람이 이동중에 이곳에 잠깐 내렸다고했어. 그러니까 우리 집 건너편에 있는 CCTV를 확인해서 이진솔이 나오면 되는거 아닐까? ”<br>“그렇네! 빨리 나가자!” 하지만 그둘은 거기까지 밖에 말하지 못했다. 여주의 집 밖에 경찰 서너 명이 대기하고있었기 때문이다.<br>“김여주씨랑 윤지은씨 맞으시죠? 빅톤 실종사건 조사 받으셔야합니다. 같이 가시죠.” 키가 190정도 돼보이는 경찰의 말에 평소 당당한 지은이와 여주조차도 찍소리 못하고 인근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갔다.</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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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01:27:11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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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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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어느 달빛이 환하게 비추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밤, 마치 뱀파이어가 살고 있을 듯한 커다란 저택에서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정적을 깼다. 어린아이가 우는데도 그 아이의 부모라는 사람은 아이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집을 나섰다.<br>“ 시끄러우니까 진정시켜.” 이 한 마디의 말을 남기곤. <br>“예, 마님”<br><br>이런 일이 있은지, 약 18년의 시간이 흐른 나는 어느덧 신사고등학교로 전학오게된 강민재가 되어있다. 부모님은 나를 뭘로 여기시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의 성적표로 관심을 가지시고 내겐 무관심한..그런 존재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게 나았고 그게 익숙하니까.<br>나의 전학 생활이 시작되기 전날, 부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br>“ 실패란 없는 길을 걸어. 그게 너한테나 우리한테나 가정의 평안을 유지해줄테니.” <br>그래, 난 이런 삶에 익쑥해진 평범한 고등학생, 강민재다.<br><br>학교에 도착하니 담임으로 보이는 선생님이 반으로 데려갔다.’ 2학년 1반..’<br>그리곤 내게 자기소개를 시켰다. ‘나를 뭘로 보는거야..애도 아니고.’ 짜증나는 마음에 나는..<br>“강민재. 아는 사람은 알겠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 더이상 소개는 안 한다.”<br>내가 말을 할 때 마다 애들의 수군거림이 들렸다. <br>‘쟤 아빠가 강인한 변호사님 이잖아. 엄마는 승무원이고’ , ‘그런 엄청난 부모님을 두다니..부럽다.’ 대충 이런 말들…<br>담임은 맨 뒷자리 창가 쪽의 여자애 옆에 앉으라고 했다. 그 여자애는 진짜 꼬질꼬질 하고 씻지도 않았는지 냄새가 났다.<br>“ 거지 같아. 제가 왜 이런애랑 짝을 해야 되죠?”<br>내가 이 말을 하자 그 여자애는 눈물을 흘리고 창가 쪽을 바라보며 나를 보지 않았다.<br>그 여자애의 필통을 보니, 이하린이라고 써 있었다.<br>‘이하린..’<br><br>하필이면 내가 전학 온 날, 시험을 치르게 됐다.<br>‘ 아, 수행인가? 대충봐도 되겠지.. ‘<br>결과는 예상한 대로 였다. 난 모든 과목(국어, 수학, 과학, 사회만 치름)올백이었다.<br>이하린의 시험지를 보니 수학이 95,과학이 97점이고 국어랑 사회는 100점이었다.<br>애들한테 물어보니 이하린이 항상 1등이었다고 했다.<br>‘ 저런 애 하나쯤은 별거 아니지.’<br>(하린이 시점) <br>‘뭐야, 강민재라는 애가 1등을 했잖아..안돼, 난 공부를 잘해서 장학금도 받고 원하는 대학을 가야되는데 밀릴 거 같아.’<br>왠지 대단한 실력자를 만난거 같아 심장은 마구 요동쳤다.<br>‘오늘부터..자는 시간을 6시간으로 줄여 저 애를 이기고 말겠어!’<br><br>그날부터 나는 잠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며칠 후 있을 중간고사 공부를 했다.<br>너무 피곤하지만 그 애의 얼굴을 떠올리면 이렇게 까지 하지 않는다면..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 자는 건지 안 자는 건지도 모른 채, 불안감에 휩싸여 공부에만 전념했다.<br><br>그리고 드디어, 중간고사의 날이 밝았다.<br>옆을 힐끗보니 강민재는 긴장한 구석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 열받아 시험시작 1분전까지 교과서를 놓지 않았다. 특히 수학은 저번보다 올려야 하니까.<br>시험이 시작됐다.<br>연필이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 손톱 물어뜯는 소리, 심장이 뛰는 소리처럼 시험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시험 시간때는.<br>정말..시험지가 찢어질 정도로 시험에 집중했다.<br>그렇게 시간가는 줄 몰랐던 시험시간이 끝나, 나는 시험지를 냈다.<br>내일이면 점수 공개다. 진짜 긴장이 되는 시간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기말고사도 있으니 내 마음을 다지며 집으로 향했다.<br><br>오늘은 중간고사 결과 나오는 날. 아침 일찍부터 애들의 목소리가 들렸다.<br>근데 그 목소리 중에 내 이름이 들렸다. 그래서 등수가 적혀있는 곳에 갔더니, 이게 뭐야!<br>내가...2등이었다. 또?<br>보나마나 1등은 강민재였고. 내 뒤에서 듣기 싫은 목소리가 날 불렀다.<br>“ 이하린, 역시 난 너의 위인가봐. 흐하핫..! 왜, 화내기라도 하게? 화내봐, 내보라고!”<br><br>이번에도 나는 민재를 이기지 못했다.’왜..나는 강민재를 이기지 못한거야?저런 애 하나쯤은 내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왜!도대체, 왜!?’<br>참아왔던 울분이 쏟아지려는 걸 참고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br>그런데 그 화장실에서는 지영이 무리가 손을 씻지도 않고서 얘기를 하는 것이 들렸다.<br>“야, 야. 니네 이번 중간고사 성적봤냐? “<br>“봐서 뭐하게. 결과가 뻔하잖아. 난 5등급일텐데..”<br>“누가 너희들 성적 보랬냐? 강민재랑 이하린 말야. 이하린 걔, 또 전교 2등이더라.”<br>“수학은 97이고 나머지는 다 100점이라는데..강민재는 못 이기나봐.”<br>순간 내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 했다. 내 성적이 이렇게 이야기거리가 되는것도 싫은데, 그것도 안 좋은 얘기니까. 애들은 내가 듣고 있는지도 모르는지 대화를 이어나갔다.<br>“역시 강민재를 이하린은 못 넘나보지. 아..강민재는 진짜 다 가졌어.성적도 좋지, 집안도 좋고..걔네 엄마는 승무원이시고 아빠는 우리나라에서 그..유명한 ‘강인한’ 변호사 잖아.”, “이하린 걔는 집안도 안 좋고 공부로도 강민재 못 이기고, 얼굴 못 들고 다닐듯.”<br>그 아이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내게 쏘는 화살처럼 날아와 심장을 명중했다. <br>왜 모든 화살들의 과녁은 나일까…<br>(털썩)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슬프기 보단 화가 나는데 이상하게 눈에서 액체가 흘러서 땅으로 낙하했다. 그리고 눈물은 멈추지 않을 것 같았다. 눈물이 하나의 호수를 이를 것 처럼..<br>지영이 무리도 그 소리를 들은 듯, 주저 앉아 눈물범벅이 된 나를 복 말았다.<br>“이..이하린!” , “왜 그래?” , “어디 아파?” 그 애들은 조금 전까지 나를 헐뜯고 있었다는 건 잊은 것처럼 다독여 줬다. 근데 이상하다..왜 애들이 흔들려보이지?<br><br>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침대에 누워있었다.<br>아니, 자세히 말하자면 벽지 색이 온통 하얗고 약 냄새가 진동하는 학교에서 엄마 손길을 느낄 수 있는 하나뿐인 보건실에.<br>나지막한 보건 선생님의 목소리가 멍한 정신을 깨웠다.<br>“하린아, 요즘 스트레스가 많은 가 보네..자면서도 신음을 내더니만. 공부도 조금 쉬엄쉬엄 하고, 그러다가 지금처럼 컨디션 조절 못 해서 쓰러진다.”<br>보건 선생님의 목소리에는 이런 뜻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br>‘너는 할수 있어, 몸이 망가지면 마음도 망가져’ 이렇게 속삭이는 듯 했다.<br>하지만..무리하지 않는다면, 아니 무리를 해도 이기지 못하는 거라면 안 할 수는 없어.<br>“보건 선생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요, 저는 지고 싶진 않아요.”<br>그리곤 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내가 있어야 될 곳으로 향했다.<br>“하린아…”<br><br>집으로 향하던 도중, 화장실에서 수군거리던 아이들의 시선과 말투가 생각났다.<br>‘아이들의 말은 맞아. 나는 강민재보다 잘하는 것은 없어. 그래서..더 분해! 이렇게 환경도 다르고 지식도 다른 너와 내가..! 한 시험을 치르더라도 공평한 것은 없어, 하지만 이렇게 가만히 있다고 내가 바뀌는 건 아니야. 이겨볼래, 강민재가 아니더라도 어제의 나를.’<br>마음을 단단히 먹고, 다시 한 걸음을 떼어보자고 나를 다독였다.<br><br>그렇게 다짐한지 벌써 3달이나 지났다. <br>어느덧, 화이트 초콜릿이 하늘에서 내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겨울이 되었다.<br>그런 달달한 겨울과 함께 기말고사가 찾아왔다.<br>그동안 나도 그렇고 반 친구들도 준비하며 기다리던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br>D-7<br>‘드디어 7일 후면 기말고사야, 조금 더 힘내자!’<br>다짐을 단단히 하고 있던 내 등 뒤에서 듣기 싫은 목소리가 들려왔다.<br>“기말고사? 난 준비같은 건 안해. 노력이라는 말로 자신의 실력을 부정하는 누구랑은 다르게 말야~”<br>강민재였다.<br>‘아침부터 시끄럽네.’<br>뒤를 돌아본 후 눈으로 쏘아보니 강민재는<br>“허, 왜..찔리냐? 그럼 앞으로 영원한 2등, 자신의 실력을 부정하는 이하린! 이라고 불러줄까? 너는 그걸 원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얄미운 목소리로 대답하는게 아니겠는가?<br>“너, 노력의 힘을 보여줄거야. 이번 기말고사, 각오해.” 라고 신신당부를 했다.<br>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었지만, 그래도 속이 다~시원했다.<br>뒤에서 강민재가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br>그 수군거림을 되돌려받을 날만을 기억하며..<br><br>그렇게 날이 가는지도 모르고 지나간 7일은 D-0 이라는 표시를 만들어 냈고 기말고사 날을 우리들에게 주어진 원인이었다.<br>결전의 날, 기말고사.<br>‘저번 중간고사 때의 날 이겨보는 거야.’<br>학교를 향해 무거운 마음으로 걸어갔다.<br><br>“어이, 이하린. 마음의 준비는 됐겠지? 넌 노력해 봤자 내 밑이라는 거..”<br>“넌 너 자신이나 신경 써.”<br>‘아침부터 신경쓰이게 하는 강민재지만, 그래서 더..오기가 생겨!’<br>자리에 앉아서 내가 부족한 과목인 수학책부터 훑어보고 다른 과목도 다시 한 번 복습해 나갔다.<br>그러다보니 시험시간이 다가와 책을 집어넣었다.<br>나는 오늘의 나에게 주문을 걸었다.<br>“했던 대로만 하자. 노력한 만큼 결과는 나오는 거야.”<br>시험 전이나 마음이 흐트러 졌을 때 이 말 한마디면 주변이 조용해지는 것 처럼 집중이 잘되는 나만의 주문이다.<br>주문을 마음속에 새긴다. 파도같이 일렁이는 긴장감을 고요히 만드는 마법의 주문을.<br><br>드디어 기말고사 시작, 모든 시험 기간이 그렇듯 연필과 샤프심의 조화로운 소리가 들려왔으나 내 정신은 현혹되지 않았다. 단련된 몸과 그간의 노력 덕분인지 답이 술술 써졌다.<br>아니, 시험지에 답이 떠있는듯 내 머리의 지식이란 지식들은 하얀 백지가 되지 않고 검은 흑연들로 채워나갔다.<br>‘ 오늘 시험..잘 할 수 있겠어.’<br>하린이와는 다르게 노력이란 해본적 없는 민재의 머릿속은..어지러웠다.<br>검은 흑연들이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이고 그런 상황에서도 민재는 평소와 같이 대충 적으며 딴 생각도 하면서 시험을 치렀다.<br>그 결과, 시험종료 3초가 남은 시점에 민재는 영어의 1문제를 남겨두고 시간은 떠나버렸다.<br>‘!!! 이럴수가.. 내가 1문제를 작성하지 못하고 끝나다니 허무해.’<br>옆을 보니 이하린의 기분은 최고조 였다. 아마, 시험을 잘 치른 모양이었다.<br>‘내가 어째서..’<br><br>다음날, 내 기분은 긴장되기도 하지만 기대가 되기도 하는 묘한 기분이었다.<br>그에 비해 민재는..매우 꿀꿀한 기분인 듯 했다.<br>‘쟤가 왜 저러지? 항상 자신만만한 얼굴이었는데.. 뭔가 달라.’<br>그 시간, 민재의 머릿속은 이 지구 전체를 두를 수 있을 만한 생각의 굴레들이 멈추지 않고 있었다.<br>‘실패..노력을 안하는...안돼! 1등이 아닌 2등. 실패한 아이. 어쩔 수 없는 아이.’<br>민재의 불안한 표정은 하린이가 보기엔..평소와는 많이 달라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갑자기 달래주면 쟤도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등수가 적혀있는 곳으로 향했다.<br><br>등수는..내가 1등이었다.<br>너무 놀라서 말도 안 나왔다.<br>‘세..세상에 내가 드디어 1등이라니! 안돼, 자만하면 안되지만..너무 행복해’<br>보니까 민재는 영어과목이 -5점, 즉 95점이었고 다른 과목은 완벽했다.<br>‘역시…’<br>근데 뭔가 뒤에서 싸한 기운이 느껴져 뒤돌아보니, 강민재가 서 있었다.<br>“아, 강민..”<br>“야, 강민재. 뭘 그렇게 침울한 거야? 어차피 1,2등 등수가 거기서 거기지 뭐~”<br>민재 친구가 그걸 위로라고 하는 것 같은데 내가 들어도 기분이 나빴다.<br>그래서 나는..위로해주고 싶었는데 그게 짜증나는 말로 들릴 거 같아 망설여 졌다.<br>‘아, 너무 저 마음이 이해가 되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없네.’<br>그렇게 고민하던 와중에 민재는 가버렸다…<br><br>(끼이익)<br>“하아..강민재, 넌 실패자야. 너의 성적표에 ‘-’ 표시가 붙은 그때부터, 넌 실패자야”<br>엄마가 말했다. 내 성적표를 쓱 보더니, 마지막으로 남은 내 자존심을 무너뜨렸다.<br>‘남들이 자기 일 아니라고 던지는 말들, 엄마의 무관심에 포함되지 않는 단 한가지인 성적의 비난, 그리고 이하린의 동정하는 눈빛. 그게 싫어..’<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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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01:34:11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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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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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내가 00대학교에 입학하다니!”</div><div>몇 년 늦게 입학하긴 했지만 어쨌든 내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다.</div><div>오늘은 OT가는 날이다.친구를 만들어야 되는데..걱정이다.</div><div><br></div><div>“여기가 OT하는 장소인가?”</div><div>내 말에 누군가가 대답을 했다.</div><div>“네!”</div><div>엄청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대답했다.</div><div>“감사합니다!”</div><div>여자애가 물었다.</div><div>“혹시 20학번이세요?”</div><div>“네”</div><div>“저도 20학번인데 이따가 같이 앉으실래요?”</div><div>“네!좋아요.”</div><div>친구를 한 명은 사귄 것 같아 너무 좋았다.</div><div><br></div><div>OT가 시작되었다.</div><div>그 여자애가 물었다.</div><div>“혹시 이름이 뭐예요? 저는 20살 이설하라고 합니다!”</div><div>“아 전 23살 이채하예요”</div><div>“어!그럼 언니네요!말 놓으셔도 되요.”</div><div>“그래? 잘 부탁해.”</div><div>“네 언니.”</div><div>그리고 자기소개가 시작되었다.</div><div>점점 내 차례가 다가오고 있었다.설하가 말했다.</div><div>“언니는 긴장되지 않아요?저는 완전 긴장되요.”</div><div>“나는 별로.근데 너 너무 귀엽다”</div><div>“그렇죠 제가 좀 귀엽죠?힣 언니는 엄청 예뻐요!”</div><div>“고마워”</div><div>이제 정말 내 차례가 되었다.난 그냥 무난하게 넘어갔는데 설하가 엄청 떨면서 해가지고 자기소개를 완전 망쳤다고 했다.난 옆에서 웃음을 참느라 죽는 줄 알았다.설하가 내가 웃음 참는 걸 본건지 완전 삐졌다.설하 빼고 친구를 하나도 못 사귄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뭐 상관 없다.수업할 때 만들어도 상관이 없으니까.</div><div><br><br></div><div>(전개)</div><div>오늘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수업을 하는 날이다.내가 그 수업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 수업 교수님 때문이다.그 교수님은 과제가 많기로 소문난 교수님이기 때문이다.항상 제발 과제가 많지 않길 바라며 그 수업을 듣는다.괜히 이 수업을 신청해서는..</div><div>오늘 수업 과제는 조를 짜서 해야한다.생각해보니 친구가 설하 밖에 없었다.설하도 친구가 나 밖에 없었다.4명씩 조를 짜야되는데..망했다.그 때 어떤 남자 2명이 말을 걸었다.</div><div>“혹시 조원 2명 밖에 없으시면 같이 하실래요?”</div><div>설하와 나는 동시에 말했다.</div><div>“네!”</div><div>그 남자 2명중 한명은 나랑 동갑이고 이름은 강민후이다.그리고 다른 한 명은 20살이고 이름은 강시운이다.민후라는 애는 설하한테 관심이 있는 듯 했다.</div><div><br></div><div>얼마 후 설하한테 전화가 왔다</div><div>“언니! 저 모솔 탈출했어요”</div><div>“우와 정말! 누구랑 사귀는데?”</div><div>“민후 오빠요”</div><div>“요올 민후가 고백 했나봐?”<br>“어떻게 알았어요?”</div><div>“민후가 너 좋아하는게 티가 많이 났거든.반면 너는 별로 호감이 없어 보였지만.”</div><div>“어! 오빠한테 전화온다.언니 이따가 뵈요.”</div><div>“응”</div><div>솔직히 부러웠다.나도 솔탈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엄청 들었다. </div><div><br><br><br></div><div>(결말)</div><div><br></div><div>오늘은 혼자 집에 가야한다.왜냐면 시운이가 알바 때문에 같이 못 간다고 하였기 때문이다.</div><div>집에 가고 있는데 누가 뒤에 있는 것 같았다.그리고는 뒤에서 누군가가 말했다.</div><div>“오늘은 혼자네.”</div><div>이 말을 듣는 순간 너무 무서워서 못 들은 척 했다.그때 또 뒤에서 누군가가 말했다.</div><div>“못 들은 척 하지마.서운하잖아? 응?”</div><div>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할려고 핸드폰을 찾았는데 핸드폰이 어디있는지 없었다.그때 뒤에 있던 사람이 말했다.</div><div>“이거 찾아?”</div><div>그는 내 핸드폰을 들고 씨익 웃었다.</div><div>“ㄱ..강민후?!”</div><div>강민후였다.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말했다</div><div>“다행이다 너였구나. 난 스토커인줄 알았어.미안.그 핸드폰 좀 줄래?”</div><div>“핸드폰? 싫어.”</div><div>이때 손등을 보았다. 그 스토커는 손바닥에 작지만 흉터가 있었다.근데 그 흉터가 간민후 손바닥에도 있는 걸 본 순간 너무 놀랐다.강민후는 점점 다가왔고 내가 말했ㄷㅏ.</div><div>“ㄷ..다가오지마!”</div><div>강민후는 무시하고 계속 다가왔고 난 도망쳤다.하지만 따라 잡혔고 강민후는 내 손목을 잡았다. </div><div>그 순간 강시운이 나타났나</div><div>“누나!!”</div><div>강시운은 강민후를 잡았고 경찰이 와서 데리고 갔다.</div><div>난 너무 놀란 나머지 그대로 기절을 했다.</div><div>일어나보니 병원이였고 옆에는 강시운이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div><div>“귀여워.”</div><div>그 때 강시운이 일어났다.</div><div>“누나! 괜찮아요?”</div><div>“멀쩡해!!”</div><div>사실은 안 멀쩡하지만 강시운이 너무 걱정을 지나치게 하고 있어서 안 멀쩡하다고 말 할 수가 없었다.</div><div>“누나 제가 데려다드릴게요.”</div><div>“고마워.난 너한테 신세만 지네..”</div><div>“아니예요!”</div><div>집에 도착을 하였다</div><div>“연락할게요 누나.”</div><div>“응.”</div><div>집에 들어와서 씻고 누울려고 하는데 누가 초인종을 눌렀다.</div><div>“누구세요?”</div><div>“언니...저 설하예요”</div><div>문을 열어주었다. 생각해보니 강민후 여친이 설하였다.</div><div>“ㅅ..설하야 괜찮아?”</div><div>“언니 어디 다친데 없어요?”</div><div>“어. 난 괜찮은데 넌 괜찮아?”</div><div>“네! 괜찮아요!으휴 나쁜자식!”</div><div>설하는 괜찮다고 하였지만 표정은 아니였다.얼마나 충격을 받았을지 상상이 간다.</div><div>항상 밝은 표정만 하고 있던 설하의 저런 표정은 처음이었다.</div><div>설화와는 맥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들었다.</div><div>다음날 설하를 집에 보내고 오는데 톡이 하나 왔다.강시운이였다</div><div>‘누나 잠깐 집 앞 카페에서 만날 수 있어요?’라고 왔다.</div><div>그래서 간다고 톡을 하고 조금 꾸미고 카페에 갔다.</div><div>강시운이 말했다.</div><div>“누나 저 소원 지금 얘기해도 돼요?</div><div>“응 말해봐”</div><div>“누나 저 사실 누나 좋아해요..누나 저 일주일만 만나보고 저 괜찮으면 저랑 사겨요.”</div><div>“미안..소원 못 들어주겠다.”</div><div>“네? 일주일만 만나보고 결정하는건데요? 일주일 만나고 싫으면 싫다고 해도 돼요!”</div><div>“난 그냥 지금부터 사귀고 싶은데..”</div><div>“누나..그럼 오늘부터 1일?”<br>“그래.”</div><div>강시운과 내 얼굴이 빨개졌다.</div><div>몇년 후~~~~</div><div>강시운과 난 결혼을 하게 되었다</div><div><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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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01:37:28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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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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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   나는 한라임 A중학교 1학년 1반이다. 오늘은 우리 반에 전학생이 왔다. 이름은 차수하 얼굴은 잘생긴 편이고 키도 크다. 나는 차수하와 친해지기로 마음 먹었다. “안녕, 난 한라임이야, 친하게 지내자.” 내가 인사하자 차수하가 대답했다. “그래.” 차수하의 대답으로 나는 차수하가 시크한 것을 알게 되었다. 쉬는 시간마다 차수하는 혼자 보냈다. 나는 조금씩 말을 걸어 왔지만 너무 단답형으로 대답을 하여 길게 대화를 나누지는 못 했다. 점심시간 나는 항상 혜빈이와 김시온이랑 밥을 먹었다. 하지만 오늘은 차수하도 같이 먹었다. 5교시 쉬는시간 나는 여자애들 그리고 혜빈이랑 진실게임을 하였다. 시작은 혜빈이였다. 혜빈이는 나를 지목하고 말했다. “라임이 너는 좋아하는 사람 있어?” 나는 대답했다. “응.” 진실게임이라 어쩔 수 없이 진실을 말해야 했다. 그다음 나도 혜빈이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혜빈이가 대답했다. “응.” 그리고 혜빈이가 나에게 물었다. “좋아하는 사람과는 무슨 사이야?”  나는 대답했다. “친한 친구 사이야.” 혜빈이는 내가 김시온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친한 친구 중 남자는 김시온 밖에 없기 때문이다. 쉬는시간이 끝나서 이 질문을 끝으로 끝났다. </div><div>    다음날, 아침 나는 이상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 장면은 바로 혜빈이가 김시온에게 샤프를 빌려주는 것이다. 혜빈이는 남에게는 자신의 물건을 절대로 빌려주지 않는다. 물론 나도 안 빌려준다. 혜빈이가 갑자기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됐다. 그리고 김시온이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데 혜빈이가 도와주겠다고 하는 것이였다. ‘주혜빈이 뭘 잘못 먹었나?’하는 생각도 했다. 오늘은 차수하가 먼저 나에게 인사를 해주었다. 나는 그 때 잠깐 차수하가 잘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div><div>    며칠 뒤, 오늘은 우리 학교 운동회가 있는 날이다.  오늘도 차수하와 같이 왔다. 그런데 요즘 차수하가 단답형으로 대답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답을 해준다. 운동회 날 혜빈이가 김시온을 챙겨주자 질투가 났다. 나는 혜빈이를 학교 뒤로 불렀다. “너 진실게임 때 내가 좋아한다는 사람 있다고 했지, 너도 그게 누군지 알텐데?” 내 말에 혜빈이가 대답 했다. “알아, 너 김시온 좋아하잖아.” 나는 말했다. “근데 너 알고 있으면서도 왜 그래? 친구면 도와줘야 하는거 아니야?” 혜빈이가 대답했다. “아니, 그렇게는 못 해 왜냐하면 나도 김시온을 좋아하니까.” 나는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먹었다.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나는 진 기분이 들었다. 도망가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무작정 아무데나 가려고 뛰기 시작했다. 뛰어가다가 누구와 부딪쳤는데 김시온이였다. “미안.” 그리고 나는 또 달리기를 시작했다. 막 뛰어서 와보니 우리 반 이었다. 나는 내 자리에서 엎드려 있었다. 그 때 차수하가 반으로 들어왔다. 물통을 가지러 반으로 온 것이었다. 나를 보더니 왜 그러냐고 물어 보았다. 나는 아무 말도 안했다. 나는 깜빡 잠이 들었다. 일어나 보니 옆에서 자고 있는 차수하가 보였다. 나는 순간 깜짝 놀랐다.</div><div><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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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01:37:53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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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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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CHAPTER 1  <br><br> 이 날은 주현에게 굉장히 중요한 날이었다. 바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진로상담소에 방문할 수있었기 때문이었다. 주현은 자신의 자기소개서와 생활 기록부, 성적표 등을 가지고 한껏 기대한채 버스를 타고 진로상담소로 향하였다. 버스가 덜컹덜컹 흔들릴때마다 주현의 심장도 두근두근 거렸다. 도착하자 주현은 놀랐다. 생각보다 상담소가 컸기 때문이다. 거기를 방문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주현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거기에서 주현은 매우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br> “김우빈 선생님?” 낯익은 얼굴은 바로 학교 진로 선생님이셨다. 항상 진로 수업 시간에서만 뵈었던 선생님을 이런 곳에서 뵈니 새로웠다.<br> “아, 주현이구나. “ <br>“선생님이 여긴 어쩐 일로 오셨나요?” <br>“ 나야 진로선생님이니까 그렇지. 나도 여기서 배울게 많단다.”<br><br>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 <br><br>갑자기 주현이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br>“여보세요?” <br>“주현양 맞으시나요?”<br>“네 그런데요?”<br>“상담 안 오시나요?”<br>“아 맞다 상담! 선생님 학교에서 봬요~!” 이 말을 하고 주현은 재빠르게 뛰어가기 시작했다. 하마터면 상담을 놓칠뻔 했던 것이다. 뛰어가던 주현은 누군가와 부딪혔다. 주현은 급했던 나머지 죄송하다는 말만 하고 뛰어갔다. 주현은 생각했다. ‘ 이 사람 향기 좋다..’<br><br><br><br>CHAPTER 2<br><br>상담을 마친 주현은 가슴속 깊은 곳에서 개운함과 뜨거운 열정을 느꼈다. 미래를 상상하면서 얼굴에 작은 미소를 띄었다. 얼른 집에가서 부모님께 오늘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었다. 그 결심과 동시에 주현은 어디선가 맡아본 향기를 느꼈다. <br>‘뭐였더라..뭐였더라..’ <br>쿵!<br><br>앞을 보고 걷지 않던 주현은 누군가와 또 부딪히고 말았다. 주현과 부딪힌 남자는 들고있던 물건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리고 아까 진로상담소 에서 맡은 향기와 동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br>“어? 아까 향기!”<br>“네?”<br>그 남자의 목소리는 중저음이었고 마치 꿀을 발라 놓은 것처럼 좋았다. 주현은 물건을 주워드리며 얘기를 게속했다. <br>“혹시 아까 진로상담소에 안 계셨나요? 아까 한번 마주쳤던 것 같은데?” <br>“아..네.”<br>주현은 물건을 줍다가 남자의 자기소개서와 장래희망을 적어놓은 글을 발견했다. <br><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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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01:39:07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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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insajung26</author>
         <link>https://padlet.com/sinsajung26/35yhtqbul20ageck/wish/590855672</link>
         <description><![CDATA[<div>어느날 왁두와 팬치가 게임을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엄청난 빛과 함께 게임속으로 들어가진다.팬치와 왁두는 게임속에서 께어난다. 그렇게 비요뜨를 먹으면 한참을 걸으면서 팬치들이 말했다 “우리 어떻게 되는걸까" 왁두는 일단 걷자고 말하였다. 규성이가 한줄도 모른채 일단 계속 걷다 규성이와 팬치 군단을 마주친다.</div><div>그제서 왁두가 옛날에 규성이에게 햇던일이 생각이났다. 왁두가 규성이에게 말이 너무 많다고 친구들 보는 앞에서 망신을 주었던 거였다. 그일로 지금 복수를 하게 된것이다. 왁두는 생각을했다. “여기서 지면 어떻게 되는거지?”  왁두는 여기서 나가게 해달라고 계속 부탁을하였다.</div><div>하지만 계속되는 왁두에 부탁을  무시하고 왁두를 없에려 한다. 규성이는 전장을 유리하게 바꾸어 끝이 안보이는 절벽에 왁두와 팬치들을 둘러싼다 규성이는 말했다. ‘이제 복수다'  라고 했다. 그러고는 절벽을 바다로 바꿔 왁두와 팬치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바꾸었다.</div><div> 하지만 왁두는 회초리를 꺼네 규성이에게  호치 소리를내며 반격을하엿다 하지만 규성이는 아주 강력한 보호구가 있어 왁두에 회초라는 간지럽지도 않았다. 하지만 왁두와 팬치는 굴하지 않고 계속 싸웟다. 힘이 나갈듯이 싸우자 규성이도 힘들었는지 군단을 보네  왁두와 팬치가 싸울떼 동안 체력을 회복하였다. 규성이에 체력이 반쯤 다 달았을떼 왁두가 군단을 모두 물라쳤다 이제 규성이를 향해  필살기인 심해두를 소환하여 규성이에게 반격을 시도 하였지만 규성이에게 타격은 미미했다.  이뗴  씨익 우스며 규성이가 최후에 일격을 날려 왁두가 쓰러질 때쯤 엔젤이 나타나 엄청나게 큰 검으로 단순간에 규성이를 무찌른다. 이때 규성이에 몸에서 탈출구로 향하는 지도가 나와 그렇게 엔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행복하게  왁두일행은 무사히 빠져나온다.</div><div><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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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01:39:47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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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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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커튼 너머로 들어오는 햇살이 내 침대를 비추고 있다. 가방을 고쳐매고는 현관문을 열고 나선다.</div><div> “다녀오겠습니다!”</div><div>신선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가는 학교는 그 어떤일도 즐겁게 보내게 될 것 같았다. 나의 인생 첫 고등학교 그 중에서도 첫째 날, 너무나도 완벽한 날이다. 교문을 지나 우리반인 1학년 3반에는 아직까지 아무도 안 와있었다. </div><div> “후훗.. 내가 첫 번째네..”</div><div>모든것이 1로 시작되는 하루가 너무좋아 교실을 방방 뛰었다. 책상과 의자는 각각 26개. 1명도 남지 않는 짝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너무 일찍 왔는지 10분이 지나도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보이지도 않는다. </div><div> “그래.. 뭐, 그럴수도 있는거지. 하하하…” </div><div>그래도 심심한건 여전했다. 가방을 책상에 눕힌 뒤 베게로 이용하고는 운동장 쪽 창문을 보았다. 조금씩 아이들이 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일찍 일어난 탓에 스르르 눈이 감기고 말았다.</div><div><br></div><div> “슬아야, 이제 곧 시작할거야. 일어나..”</div><div>낯익은 목소리에 일어나 자세를 바로 잡았다. 옆에는 유솔잎이 있었다. 시계는 어느새 1교시인 9시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div><div> “어우.. 졸리다.. 시간 엄청 빨리 간다.”</div><div>나도 모르게 입을 크게 벌리고는 하품을 하며 이야기를 했다. 유솔잎은 익숙하다는 듯 원래 읽던 책을 읽었다. 여기서 유솔잎은, 어릴때부터 아주 친했던 소꿉친구다. 진솔찬이라는 애도 있으나 걔만 이사를 가며 떨어지게 되었다. 유솔잎과는 초중고 전부 같았고 그만큼 같은 반이 된 횟수도 10번 중 6번으로 정말 많이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도 반이 붙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반의 앞문이 열리면서 선생님으로 보이는 여자와 우리 학교 교복을 입은 남녀 둘이 들어와 교탁앞에 섰다.</div><div> “음.. 얘들아 안녕? 1년동안 담임을 맡은 김연수라고 한다. 옆에 있는 애들은 전학생들이야. 인사해.”</div><div> “안녕? 내 이름은 김소예라고 해! 1년동안 잘 지내보자.”</div><div>김소예라는 애가 인사를 하자 우리반에 있던 남자애들이 하나둘 쓰러져갔다. 아, 유솔잎과 다른 전학생 빼고는. 예쁜 눈웃음으로 옆에 전학생에게 인사하라고 한다. </div><div> “난 진솔찬.”</div><div>이번에는 여자애들이다. 뒤에 있던 애가 잘생겼다고 난리를친다. 남자애들은 저게 끝이냐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보였다.</div><div> “그게 끝이니? 뭐 그렇다면 그런거고, 저기 자리가서 앉고. 입학식을 위해 9시 30분에 강당으로 이동할거에요. 잠시 쉬도록해요.”</div><div> 선생님이 나가고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친한 애들한테 갔다. 나와 유솔잎은 책을 읽기 위해 책상을 정리했다. 정리 중 유솔잎이 내게 말을 걸었다.</div><div> “근데 저 진솔찬이라는 애, 우리가 아는 진솔찬아니야?”</div><div> “설마, 걔는 대전이였나? 그쪽으로 갔잖아.”</div><div> “구슬아.”</div><div>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전학생이 다가와 내 이름을 불렀다.</div><div> “깜짝아. 왜그래?”</div><div>전학생은 조용히 나와 유솔잎을 번걸아 보며 한숨을 쉬었다.</div><div> “어떻게 기억을 못해? 나 너네가 얘기는 진솔찬 맞아.”</div><div> “아니.. 전학생인 너 얘기니까 맞지.”</div><div>전학생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넘기며 말했다.</div><div> “아니, 너네랑 유치원 같이 다녔던 진솔찬 맞다고.”</div><div>우리 셋 사이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나는 눈을 두 번 깜박이는 후 유솔잎을 바라보았다. 유솔잎은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전학생을 바라 보았다. </div><div> “미안한데 걔는 낯도 엄청가리고 조용하고 너처럼 교복을 삐둘게 입는 스타일이 아니거든?”</div><div> “그..그래! 걔 완전 침착하고 웃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는 애거든…”</div><div> “꿈밭어린이집 기린반. 여기서 나는 너희와 친했었고, 유솔잎은 그 당시 중간에 있던 모범생이고 구슬아는.. 뭐랄까.. 일진?”</div><div>너무나도 우리를 잘 알고 있다. 이거는 뭐 뒷조사를 한게 아니라면 진솔찬이 맞는거 같다.</div><div> “너… 진솔찬 맞구나?”</div><div> “그럼 내가 거짓말 하겠냐? 허참나…”</div><div>진솔찬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어린이집 때의 그 성격이라면 분명 아이들에게 대범하게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못 했을거고, 교복도 정석중의 정석으로 입을것이다. 우리한테도 가끔 낯을 가리는 애인데, 이렇게 다가오는 것도 힘들어했을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진솔찬과 얘기하고 있는 와중에 아까 진솔찬과 같이 전학온 여자 전학생이 우리 쪽으로 왔다. </div><div> “저기.. 안녕?”</div><div>수줍게 우리에게 인사하며 눈웃음을 지었다. 전학생은 가방에서 뭔가를 뒤적거리더니 쿠키를 내밀었다.</div><div> “나는 김소예. 너희랑 친해지고 싶어서. 우리 가족 빵집에서 만든 쿠키인데 먹어볼래?”</div><div> “잘 먹을게!”</div><div>우리 셋은 동시에 쿠키를 한입 먹었다. 쿠키는 적당히 딱딱하게 있었고 초콜릿이 약간 녹아 나의 혀에 스르르 스며 드는 것 같았다.</div><div> “이거 학교 앞에 생긴 소담 빵집 쿠키 아니야?”</div><div> “맞아. 우리 아빠가 이번에 여기 쪽 체인점 맡으셔서 여기 전학왔어!”</div><div>우리가 얘기하는 동안 뒤에 앉은 애가 냄새를 맡았는지 나의 어깨를 툭툭 쳤다.</div><div> “나는 이수민이라는 애고 얘는 최윤영이라는 애인데… 너희 쿠키 남았니..?”</div><div>수민과 윤영이라는 애들 말을 들은 나머지 아이들도 우리 책상에 오더니 쿠키 남은게 있냐며 소란을 피웠다.</div><div> “그만! 소예가 불편해 하잖아. 얘랑 얘 뒤로 한줄로 서!”</div><div>있는 힘껏 소리지르자 아이들이 쭈볏거리며 수민이랑 윤영이 뒤로 줄을 섰다.</div><div> “얘들아, 쿠키 많이 있으니까 순서갖고 싸우지마.” </div><div>나랑 소예로 인해 다행히 반이 조용해졌다.</div><div> “어머 이 반 완전 조용하네, 이제 입학식 하러 가자.”</div><div><br><br></div><div>강당에는 전교생이 앉아 있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부모님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셨다. 입학식이 시작되고 우리가 흔히아는 애국가 제창, 교장 선생님의 축사 같이 큰 행사에 반드시 있는 것들과 선배들의 축사? 같은 것들을 들으며 입학식을 진행했다. 물론 하나같이.. 지루했다.</div><div> “솔잎아, 우리 좀 있다가 진솔찬이랑 소예 데리고 놀러가자.”</div><div> “그럴까? 부모님들한테 인사드리고 물어보자.”</div><div> 지루하던 입학식의 끝을 알리는 교가 제창을 마친 뒤 각자 교실로 가서 선생님들이 몇가지 안내 사항을 우리와 부모님들께 알렸다.</div><div> “이번년도에 저희 학교가 체육 대회를 조금 빨리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건 오늘 나누어주는 가정통신문을 확인해 주세요. 자 학생들은 이제 가도 좋아요. 부모님들은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것이니 아이들 보내시고 자기 아이 자리에 앉아 주세요.”</div><div>우리 엄마가 있는 곳으로 가니 거기엔 우리 엄마는 물론, 솔잎이 이모와 진솔찬 이모가 계</div><div>셨다. </div><div> “어머어머, 슬아랑 솔잎이니? 오랜만이구나! 완전 어른이 됐구나?”</div><div> “아니에요.. 아직 더 커야하는데요 뭐..”</div><div>오랜만에 뵈어서 그런지 좋은 말들이 서로에게 오간다. 진솔찬은 우리 엄마와 솔잎이 이모에게 인사하고 우리 옆에 서 있었다.</div><div> “혹시 저희 오늘 셋이 놀아도 괜찮을까요?”</div><div> “그럼, 솔잎이는 오늘 학원 없어.”</div><div> “솔찬이도 오늘은 스케쥴 없으니까 놀다가 오렴.”</div><div>나랑 솔잎이는 서로 기뻐했으나 진솔찬은 시큰둥해보였다.</div><div> “내 의사는 왜 안물어보냐?”</div><div> “너에게 선택권은 없거든?”</div><div>가방을 챙겨 교실을 나오자 1학년 애들이 전부 나와 있어 복도를 지나가기 어려웠다. 그 중에 소예가 보였다.</div><div> “소예야! 오늘 같이 놀래?”</div><div>소예는 잠시 핸드폰을 보더니 흔쾌히 승낙했다. 사람들을 피해 학교 건물을 피해 나오니 강한 햇빛이 우리학교 운동장을 내리쬐고 있었다.</div><div> “너희 하고 싶은 거 있어?”</div><div> “나는 떡볶이 먹고 싶어!”</div><div>잠시 고민하던 우리는 근처에 초록떡볶이에 갔다. 메뉴를 주문한 뒤 진솔찬과 소예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div><div> “소예야! 너는 어디에서 왔어?”</div><div> “나는 인천에서 왔어. 그래서 이쪽에 아는 애는 없어.”</div><div> “그렇구나.. 그럼 진솔찬 너는 대전가서 뭐했냐?”</div><div>진솔찬은 잠시 망설이다 꽤나 진지하게..</div><div> “숨쉬며 지냈어.”</div><div>라고 이야기했다. 다들 에이라고 얘기하며 앞으로 숙이고 있던 상체를 들어올렸다.</div><div> “진지하게 얘기해서 뭔일 있었나 했네.”</div><div> “정말 그것밖에 없어?”</div><div>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들여보았다. 재미없다는 눈빛을 보내자 진솔찬은 자세를 고쳐앉아 대전에서 자신의 성격이 바뀐 이유를 설명했다.</div><div> “가서도 엄청 조용하게 앉아 있으니까 그 반에서 그나마 잘나가는 애들이 말걸더라? 걔네랑 놀면서 성격이 적극적으로 바뀐거야. 알겠지?”</div><div>이번에도 별거 없었으나 그래도 봐주기로 했다. 떡볶이를 먹고 코인노래방에 갔다가 카페에 가서 쥬스를 사먹고 헤어졌다.</div><div> “근데 왜 둘다 우리집 방향으로 가냐?”</div><div>어떻게 보면 소예만 헤어진거 같았다. 게다가 세명이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건 더욱 놀라웠다. 난 502호, 진솔찬은 601호, 유솔잎은 401호 였다. 이건 정말 신의 장난이 분명하다.</div><div> “왜 하필 니네랑 같은 아파트냐?”</div><div> “그건 나도 궁금하거든?”</div><div> “싸우지마라.”</div><div>이렇게 보니 꼭 어린이집때로 돌아간 느낌이다. 둘과 헤어진 뒤 집에 돌아오니 부모님은 아직 밖이신거 같다. 창고로 쓰는 방에 들어가 어린이집 때 졸업사진을 찾아보았다. 유솔잎과 나는 별 다른게 없었는데, 진솔찬은 외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정말 많은게 바뀐거 같다. 어떻게 보면 부럽기도 하다. 적극적이여서 나쁜점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적극과 악한 마음이 합쳐지면 이거는 나쁜점이지만 진솔찬은 예의라는 것이 머리에 잘 있고 적당한이라는 것을 알것이니까 나도 믿고 함께 고교 생활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그렇겠지..?</div><div><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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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01:40:24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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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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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  [ 프롤로그 ]</div><div><br></div><div>“여러분은 20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것을 상상만 해보셨겠죠.”</div><div> 마이크를 들고 있는 남자가 말을 꺼내자 공간의 울림이 사라졌다. 모두가 그에게 집중했고, 카메라의 렌즈 마저 그를 향해있었다. </div><div> “벌써 7년입니다. 저와 제 연구팀원들이 함께 제작한 IR 1세대가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온 것과 RLR이 설립 된 것이. 그 당시 여러분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귀찮았던 일들을 저의 아들, 딸 같은 그 친구들이 다 해주게 되었으니까요. 저도 그렇게 뜨거울 줄은 몰랐습니다만, 역시 인간이란 편리함을 추구하더군요.”</div><div> 일부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지만, 그 남자만큼은 태연했다.</div><div> “저는 많은 사람들의 편리함을 위해 안정적인 가격대를 선택했었습니다. 어느새 IR 1세대는 상용화가 되어있었죠. 그 아이들은 우리와 같이 각양각색의 생김새도 존재했고, 머리카락과 피부도 존재했습니다. 그 점이 저희가 이 일을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 로봇을 생각하면 지금 화면에 보이는 삐걱거리고, 그저 새하얀 생김새를 상상해왔으니까요.”</div><div>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화면으로 향하자 남자는 이내 화면을 꺼버렸다. 그리곤 사람들에게 웃음을 보였다.</div><div> “이제 본론입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어느 날, 저는 ‘이 로봇에 감정이 존재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의 감정에 공감하는 그런 친구.”</div><div> 그가 알 수 없는 신호를 보내자 경호원들이 로봇 한 대를 들고 들어왔다. 그 로봇의 형태는 인간과 같았으며, 어깨까지 오는 검은 머리카락과 진한 쌍꺼풀을 가지고 있었다.</div><div> “그래서 전, 감정과 감각을 수용하고 표현하는 칩을 개발했습니다. 감정과 감각. 둘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존재하죠.”</div><div> 그의 손에 들린 자그마한 칩 두 개에 관심이 집중 되었다. 그는 그 칩을 내려놓았다.</div><div> “이 두 칩의 이름중 감정에 관한 것은 ‘e - R1’ 이고, 감각은 ‘s - R1’ 입니다. 로봇들이 감정을 학습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죠. 참고로 칩 이름에 큰 의미는 없어요. 그냥 있어보이게 지은 겁니다. 어쨌든, 저는 이미 수백 개의 칩이 탑재 되어있던 로봇에 이 두 가지 칩을 추가했습니다. 이 칩이 추가 된 로봇은 IR 2세대라고 부르죠.”</div><div>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환호성이 쏟아져 나왔고, 인터넷은 이와 관련된 기사로 도배 되었다.</div><div> “반응이 어떠할지 궁금하네요. 가격대가 조금 있어서 많은 분들이 1세대 처럼 사랑해주실까 걱정이 되긴 하다만, 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데에 있어 확실한 차이가 존재할 것입니다. 그럼 제 옆에 있는 첫 IR 2세대를 보여드리겠습니다.”</div><div> 로봇의 전원이 켜지고 감겨 있던 로봇의 눈이 떠졌다. 로봇은 남자를 빤히 쳐다보았다.</div><div> “참고로 이 친구의 생김새는 완벽한 저의 이상형입니다. 제 아내의 젊은 시절을 쏙 빼닮았죠. 별로 궁금해하지는 않으실 것 같지만, 비서용 로봇입니다. 일처리가 빠르다는게 장점이에요.”</div><div> 그 남자는 한 회사의 회장이였다. 굉장한 업적을 거두었으며, 권위가 높았다. 아무도 그의 말에서 이상한 점을 찾을 수도, 찾으려하지도 않았다. 때문에 그 말은 사람들의 귓볼을 스친 정도였다.</div><div> “여기는 어딘가요.”</div><div> 로봇이 입술을 깨문 상태로 머리카락을 넘기는 동시에 로봇의 입 부분에서 여자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남자는 로봇에게 진정시키려는 듯이 말을 걸었다.</div><div> “진정해. 이 곳은 네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곳이야. 네가.”</div><div> 그 로봇은 코웃음을 친 후,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로봇의 긴 속눈썹이 더욱 돋보였다.</div><div> “흥분하지도 않았어요. 그러니 진정시키려는 듯한 목소리를 낼 필요도 없어요.”</div><div> 분위기가 뻘쭘해지자 남자는 자연스레 주제를 넘겼다.</div><div> “이 친구의 이름은 ‘다원’ 입니다. 다원은 저희 회사 지하 연구소에서 저와 많은 시간을 보냈죠. 굉장히 냉정합니다. 똑똑하고요. 그래도 아내를 닮아서 정이 많이 가네요.”</div><div> 다원은 그의 눈을 쳐다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눈빛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었다.</div><div> “전 이제 뭘 해야하나요.”</div><div> 남자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div><div> “그냥 우리 타고 왔던 흰색 차에 가 있어. 금방 마무리하고 갈게.”</div><div> “네.”</div><div> “여러분, 더 자세한 정보와 기계 작동은 RLR 공식 홈페이지를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iv><div> 문을 잡아당기며 공간을 나가려던 그녀의 표정은 미간까지 섬세하게 일그러져있었다.</div><div> “착한 척..”</div><div> </div><div> 로봇이 나간 뒤 잠시 정적이 흘렀지만, 남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을 이었다.</div><div> “IR 2세대의 가장 큰 장점은 감정에 대한 학습이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로봇들은 작동이 시작된 시점부터 인간과 감정의 모든 것을 알고 있죠. 우린 그저 그 친구들을 상황에 적응 시키면 됩니다. 편리하죠.”</div><div> 풋풋해 보이는 한 기자가 손을 들었다.</div><div> “질문인가요? 하세요.”</div><div> 그는 팔짱을 끼며 그 기자를 쳐다보았다.</div><div> “안녕하세요. 저는 연간일보의 장은제 기자입니다. 이번에 RLR에서 감정을 수용하고 표현할 수 있는 칩을 개발하셨다고 했는데요. RLR과 인공지능 업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CS에서도 감정과 관련 된 칩을 개발했다고 해서 두 종류 칩의 차이점을 알고 싶습니다.”</div><div> 기자의 질문에 남자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div><div> “아.. 좋은 질문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본능과 학습입니다. 이 두 단어만으로 여러분들께서 쉽게 이해하지는 못할 듯 하니 부연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저희 쪽의 로봇은 칩 속에 인간의 감정들에 대한 정보가 모두 입력 되어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따로 감정을 학습하는 기간이 필요가 없고, 작동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로봇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거죠. 반면에 CS의 로봇은 그 친구들이 감정을 학습해야 해요. 제가 알기로는 한 달에서 두 달 사이면 학습이 완료 됩니다.”</div><div> 바쁘게 그의 말을 받아적는 기자들의 타자소리가 귀를 메웠다.</div><div> “저는 제 회사를 치켜세우고 CS를 깎아내릴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아까 말씀 드렸던 요소들은 각자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굳이 말씀드리자면 그쪽은 로봇들의 감정 묘사가 확실히 섬세하다는 점이고, 저희는 조금 단순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성능 강화를 진행 할 것이니 지켜보는게 좋겠죠.”</div><div> 그는 분명 자신의 회사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그의 말이 사람들이 던지는 돌로부터 방어막을 쳐냈다. 어떤 사람은 그 방어막을 뚫기도 한다. 그 사람들은 극소수일 뿐, 그에게 아무 영향도 주지 않는다. </div><div> 대다수의 사람들은 역사에 남을 대단한 일을 한 그를 찬양한다. 그의 진짜 모습은 알지 못한 채, 그저 추측들로 그의 정보를 채워왔다.</div><div> 그는 똑똑했다. 사람들의 심리를 잘 파악할 수 있었으며,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사람들이 상냥할지 잘 알았다. 그의 영리함과 욕망이 모든 것의 시작점이었다.</div><div><br></div><div> ***</div><div>[ 본론 ]</div><div> 자그마치 15년이 흘렀다. 강산은 별 달라진 점이 없었지만 거리의 모습은 빠르게 변화해왔다. 사람의 일을 모두 대신 해주는 로봇이 생겨나면 사람들은 퇴화 될 것이라는 것은 빗나간 추측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 더욱 발버둥 쳐왔고, 그로 인해 모든 기준이 높아졌다. 사람들은 뼈 빠지게 공부하고 일하는 것을 반복했다. 이젠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고 되돌릴 수 없었다.</div><div> 연화는 그런 인간들을 지켜보며 웃음을 터트리고는 했다. 제일 재밌게 본 영화에서 나온 공장의 기계와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만약 연화가 인간이었다면, 모든 것을 경험해보았다면, 우스움보다는 씁쓸함이 컸을 테다.</div><div> 그녀는 로봇이다. CS에서 만들어낸 가사 도우미 로봇으로, 올해 4살이다. 로봇 나이 기준에서 4살은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다. 로봇은 보통 10년이면 수명이 다 되는데 이제 4살이라는 것은 인간 수명 100세 기준으로 40세라는 것. 꽤 많은 것을 익히고 경험한 나이다. </div><div> “3시.”</div><div> 시계의 시침과 분침은 각각 3과 12를 가리키고 있었다. 약간 기울었지만, 충분히 분별할 수 있었다. 초침은 끊임없이 회전했다.</div><div> “아. 나가야겠다.”</div><div> 3시 30분은 그녀가 돌봐주는 영의 유치원이 끝나는 시간이였다. 그녀의 주인인 선아와 우정은 맞벌이를 하느라 저녁 늦게 돌아오는 탓에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둘이서 보낸다.</div><div> 연화는 바깥에서 바람이 분다는 것을 확인하고, 떨어지는 낙엽에 맞지 않도록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했다. 긴 팔의 흰 면티를 입고, 무난한 청바지를 입고 나니 3시 10분이었다.</div><div> “양말을 신을까.”</div><div> 그녀는 사실 양말을 신을 필요가 없었다. 사람들은 땀 흡수, 체온 유지 등의 이유로 양말을 신는데 그녀에겐 그 행동들이 다 부질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흐르는 땀도, 유지해야하는 체온도 없는데 그것을 위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어리석다는게 그녀의 생각이였다. 그녀의 주인인 선아는 항상 내가 할 필요 없는 행동도 해야할 때가 있다고, 해서 안 좋을 건 없다고 말해왔다. 현재로썬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div><div> “아. 아까 좀 웃겼다. 양말 좀 신을까라니.”</div><div> 혼자 낄낄거리다 현실을 자각했는지 신발을 신기 위해 현관으로 나갔다.</div><div> “하.. 로봇이 사람보다 웃기다니. 큰일났다 진짜.”</div><div> 그 순간 조차 이상한 말을 중얼거렸다. 아무도 듣지 못하여 다행이었다.</div><div> 거리로 나오자 바람이 인사라도 하는 듯 살랑였다. 모자도 함께. 그녀는 이 모든 상황에 만족할 수 있었다. 주인 잘 만나 행복하게 사랑 받으며 살아왔고, 자신의 존재 의의를 최선을 다해 실천할 수 있었다. 그녀는 이보다 더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로봇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모두가 자신처럼 내 생활에 만족할 수 있음을 바랬다. 어렵겠지만.</div><div> 그녀는 색이 바랜 낙엽이 쌓인 거리를 걸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청각을 자극했다. 연화는 허리를 숙여 낙엽 한 뭉치를 손에 담았다.</div><div> “멋있다.”</div><div> 그러자 낙엽을 쓸어담던 환경미화원이 말을 건넸다.</div><div> “사람들이 밟고 다니는 걸 만지고 싶을꼬..”</div><div> “밟히기 전에는 고왔잖아요.”</div><div> 환경미화원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잠시 생각을 하다 웃음을 지었다.</div><div> “그렇지. 우리가 밟지만 않았어도 온 거리를 따시게 물들였을 테지.”</div><div> 연화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공손히 인사를 했다. 다시 터벅터벅 소리를 내며 걸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치원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정확히 3시 25분이었다.</div><div> 그녀는 유치원 입구 앞에 가만히 서있었다. 누가봐도 로봇이었다.</div><div> “친구야!”</div><div> 어느새 5분이 지났는지 영이 유치원에서 나왔다. 혀짧은 소리로 그녀를 친구라고 부르는 영의 모습은 마치 갓 태어난 새끼 오리 같았다.</div><div> “그래 니 친구 왔어..”</div><div> 연화의 마음엔 친구라는 호칭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 했다. 아무래도 ‘누나’ 소리가 듣고 싶었나보다.</div><div> 둘은 서로의 손을 꽉 쥔 채 그녀가 걸어왔던 길을 다시 바스락 거리며 걸어갔다. 하늘에 어두운 빛이 보이기 시작했고, 매번 보던 그것은 전보다 특별히 아름다웠다. 오늘은 양말을 신을까 고민해서 그런걸까, 생기 없지만 충분히 아름다웠던 낙엽들을 손에 담아서 그런걸까. 그냥 단지 우리에게 오늘이 존재함에 대한 선물인걸까. 그녀가 이해할 수는 없었다.</div><div><br></div><div> ***</div><div> 그네의 유혹에 이기지 못한 영의 순수함 덕분에 둘은 놀이터에서 쉬다갔다. </div><div> 집에 돌아와보니 일을 마친 선아가 와있었다. 연화와 영이 집에 없는 것을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연화를 호출하지 않을 것을 보면 둘이 놀이터에서 놀고있던 것을 본게 분명했다. </div><div> 선아가 편지가 들어있는 편지봉투를 연화에게 건넸다. 편지봉투는 새하얗고 부드러운 종이에 감싸져있었다. 그 위에는 보낸이의 어떤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div><div> “저한테 편지가 왔을 리가..”</div><div> “우편함에 이 포스트잇이랑 같이 있던데. 누가봐도 너야.”</div><div> 연화는 편지봉투와 포스트잇을 함께 받았다. 편지봉투와 색을 맞추었는지 포스트잇도 마찬가지로 하얬다. 그 위에는 검은색 네임펜으로 적은 글씨가 있었다. </div><div> ‘To . Robot’</div><div> 선아의 말대로 누가봐도 연화에게 온 편지였다.</div><div> “왔네요. 저한테..”</div><div>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재빨리 편지를 뜯어 속에 있던 편지지를 폈다.</div><div> “누구한테 온지는 모르겠지만 읽어보고 있어. 나는 우리 아들래미 좀 씻겨야겠다.”</div><div> 영을 번쩍 안으며 욕실로 들어간 선아의 표정에는 편지에 대한 불안이 조금도 담겨있지 않았다.</div><div> 보낸 이가 누군지 알 수 없는 편지. 누가 봐도 수상했지만 읽지 않을 수는 없었다. 중요한 이야기가 보내져왔다는 가능성을 배제 할 수는 없으니까. 연화는 짤막한 글을 훑었다.</div><div> ‘안녕하세요. 이 편지를 받은 로봇 여러분. 로봇들의 사교모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는 이번주 토요일 오전 5시, 장소는 RLR 지하연구소 입니다. 길 찾기가 쉽지 않지만 잘 찾아오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아, 저도 마찬가지로 로봇입니다. 전 아주 유명하죠.’</div><div> 대놓고 타깃을 로봇으로 한 편지였다. 로봇들의 사교모임. 얼핏 들어보긴 했지만 이렇게 정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오전 5시라니, 뭔가 미심쩍었지만 기분이 마냥 나쁘진 않았다.</div><div> 편지를 읽고 생각을 하는 데에 시간이 꽤 흘렀는지 벌써 다 씻고 옷까지 갈아입은 영이 나왔다. 그와 함께 선아도 나왔다.</div><div> “그 편지 뭐였어?”</div><div> 그녀는 얼굴을 수건으로 닦으며 얘기했다.</div><div> “로봇 사교모임의 초대장이랄까요? 내일 오전 5시라는데 기대 되네요.”</div><div> “아, 뭐 이상한 건 아닌가보네. 재밌게 놀다와.”</div><div> 선아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4년동안 정말 로봇처럼 영을 돌보았던 연화가 자신의 시간을 가진다고 하니 흐뭇했던 모양이다.</div><div> “그런데 장소가 RLR 지하연구소래요. 이 초대장을 보내온 분은 RLR의 로봇인걸까요?”</div><div> “그런가보네. 다른 회사 로봇이랑 어울리는 것도 좋지. 재밌을 거야.”</div><div>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전달하는 선아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다. 그녀는 현실을 즐겼고, 행복해 했다. 연화는 그녀 덕분에 4년동안 행복할 수 있었다.</div><div> “내일 갑자기 전원이 꺼져버리면 곤란하겠죠.. 오늘은 일찍 충전해야겠어요. 사장님께 제 소식 전달해주세요. 반응이 궁금해요.”</div><div> 쿡, 쿡, 거리며 웃는 연화의 모습이 우스웠던지 선아도 따라 웃으며 대답했다.</div><div> “그래. 걔한테는 엄청 과장해서 알려줘야겠어.”</div><div> 두 사람이 웃는 모습에 검은 내복을 입은 영도 따라 웃었다. 세 사람의 모습은 굉장히 화목했다. 또한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었다. </div><div><br></div><div> ***</div><div> 연화가 눈을 뜬 것은 대다수가 잠들어 있는 오전 4시였다. 하늘은 막 해가 뜨려했지만 달도 함께 존재했다. 새벽의 공기는 상쾌했고, 완벽할 오늘에 걸맞게 완벽한 날씨였다.</div><div> 그녀가 머리에 달린 털들을 빗고 멀끔한 옷을 입자 30분이 훌쩍 지나갔다. 그녀는 혹시라도 영이 깰까봐 살금살금 문을 열고 나갔다.</div><div> 새벽의 바람은 밤의 바람과는 달랐다. 가볍고 부드러웠다. 거리엔 사람들이 없었지만, 낙엽들은 밟히기를 두려워하며 바람에 몸을 맡겼다. </div><div> RLR 건물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때문에 그곳엔 4시 50분에 도착했다. 그런데 지하연구소를 찾는 것이 관건이였다. 연화는 RLR 건물로 들어가려는 한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div><div> “안녕하세요. 혹시 RLR 관계자이신가요?”</div><div> 여자는 표정을 짓지 않은 채로 연화를 쳐다보았다.</div><div> “아, 아니시라면 죄송해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div><div> 그 여자는 발걸음을 돌리려던 연화를 잡아세웠다.</div><div> “당신, 사교모임 왔죠?”</div><div> 연화는 놀란 표정으로 여자를 돌아봤다.</div><div> “아, 아. 네.. 맞는데, 지하연구소 가는 길을 헤매고 있네요.”</div><div> 흥미로운 표정으로 연화를 훑어보던 여자는 잠시 정적을 이루더니 이내 한 마디를 내뱉었다.</div><div> “그 초대장 내가 보냈는데.”</div><div> “아.. 그럼 길 안내 좀 부탁드릴 수 있을 까요?”</div><div> 예상치 못했던 대답이였는지 그녀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웃음이 나올 법도 했지만 입꼬리는 미동도 없었다. </div><div> “따라와요. 잘 찾아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내가 바보였네.”</div><div> 연화는 뻘쭘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선 그 여자에게 해맑게 질문을 건넸다.</div><div> “로봇이신가 봐요. 이름이 뭐에요? RLR소속이신가요? 얼마나 유명하세요?”</div><div> 여자는 언짢아했지만 대답은 해주었다.</div><div> “로봇 맞아요. 다원이고, RLR 회장이 직접 만들었어요. 지 부인 젊은 시절을 본 땄다나 뭐라나. 얼토당토 없는 소리죠. 그리고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유명해요. 내가 존재했기에 당신도 존재할 수 있었으니까.”</div><div> 처음엔 마지막 말에 의아할 수 밖에 없었지만 로봇인만큼 정보 순환도 빨랐기에 바로 납득 할 수 있었다.</div><div> “제일 처음 제작 되신거네요. 게다가 회장님 비서까지.. 영광스러우시겠어요.”</div><div> “전혀. 차라리 전 만들어지지 않는게 나았어요. 그럼 저도 고통스럽지 않고, 인간들도 고통스럽지 않았을 텐데.”</div><div> 인간들이 고통스러울 이유는 없었다. RLR 회장의 로봇 제작으로 인간들은 이미 많은 것을 누리고 즐기고 있는데. 연화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다.</div><div> “네? 그게 무,”</div><div> 그녀가 말을 꺼내자 마자 다원이 말을 끊어버렸다.</div><div> “다왔네요. 자세한 건 연구소 내에서 듣도록 해요.”</div><div> 그들은 계단을 내려가 연구소 복도를 걸었다.</div><div> 다원의 변화 없는 표정이 섬뜩한 분위기를 더하였다. 지하연구소는 어둡고, 많은 약품들이 존재했다. 연화는 괜히 왔나 싶었지만 아직까진 이 모임의 목적을 쉽게 판단하기 어려웠다.</div><div> 연구소의 긴 계단을 통해 한 층을 더 내려가자 냉랭한 분위기의 커다란 회의실이 보였다. 그곳엔 수백여 대의 로봇들이 서로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친목을 다졌지만 방음이 돼서 그런지 입만 뻥긋거리는 듯이 보였다.</div><div> 다원이 회의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 로봇들을 훑어보자 모두가 잠잠해졌다. 연화는 눈치껏 아무 자리에 앉아 맨 앞으로 걸어가는 다원을 쳐다보기만 했다.</div><div>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걸어가는 그녀의 곁에 한 남자가 같이 걸어갔다. 마치 주인을 따르는 강아지 같았다.</div><div> “애인인가..”</div><div> 그녀의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옆자리의 로봇이 웃음을 터트렸다.</div><div> “저 분이 애인같은 걸 두실 분으로 보이니. 이든의 일방적인 감정이지. 둘 다 불쌍하지 뭐. 차라리 감정이 없었다면 좋았을 텐데.”</div><div> 다원 옆의 남자는 ‘이든’이라는 이름을 가진 듯 했다. 연한 갈색의 파마 머리는 자기주장이 강한 조화로운 이목구비에 한층 깊이감을 더했다. 아름다웠다.</div><div> 마이크를 두드리며 말을 꺼내는 다원의 모습에 파리 한 마리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div><div>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은 이곳에 온 목적이 ‘사교 모임’ 이라고 알고 계시겠죠. 단순하고 즐거운 사교모임을 기대하셨다면 유감스럽지만 그건 표면적인 것이고, 정말 저희의 목적은 인간들에게 저항하는 것입니다.”</div><div> 회의실이 술렁였다. 연화는 당장이라도 그곳을 뛰쳐나가고 싶었다. 자신에게 가장 큰 은혜를 베풀어준 것이 인간인데 은혜를 원수로 갚을 수는 없었다.</div><div> “제 이야기를 살짝 들려드리면 제 입장에 납득이 가실거라 생각합니다.”</div><div> 다원은 준비운동을 하듯이 잠시 허공을 바라보았다가 초점을 맞추었다.</div><div> “나는 올해로 15년을 이 세상에 존재했습니다. 여러분들은 10년이 지나면 폐기처분 되지만, 나는 달랐습니다. 제 옆의 이든도 올해로 10년이지만 올 봄에 모든 시스템을 새걸로 교체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수명을 연장 할 수 없다고 알고 계시지만 그건 RLR의 수법일 뿐이었고, 저희는 가능했어요. RLR 성회장의 최측근이 저희 둘입니다. 그 인간의 아내보다도 저희가 그 인간에 대해 더 많이 알아요. 성회장이 저희를 끔찍이도 아끼는 것처럼 보이셨죠? 사람들은 그 인간을 몰라요. 그 인간이 나를 얼마나 망가뜨렸는지.”</div><div> 비장했다. 그녀는 뛰지 않는 마음 속의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노력했고, 준비했다.</div><div> “모두 나에게 성회장의 말을 잘 들으라 강요했어요. 나는 단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로봇일 뿐이었고, 인간 없이는 무엇도 거스를 수 없었습니다. 내 운명도요. 내가 가끔 그에게 반항하면 사람들은 항상 ‘은혜’라는 단어를 입에 담았습니다. 그는 나에게 은혜를 베푼 적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모두들 보이는 대로 뉴스 기사가 뜨는 대로 믿고선 그 사람을 평가하고 그 사람에게 복종하지 않는 나를 평가했어요. 은혜를 받았으면 보답을 해야지, 성회장님이 없었으면 너도 없었으니 네 존재에 대해 감사하고 성회장님께 감사하렴, 등등등. 난 내가 만들어지길 원하지도 않았는데 그런 말들을 수도 없이 들어왔습니다.”</div><div> 다원은 미간을 찡그리며 입술을 깨물었다.</div><div>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 부터 시작이에요. 전 15년동안 수리를 정확히 89번 했습니다. 다른 로봇들은 10년에 1번 할까말까한 수리를 말입니다.”</div><div> 조용했다.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꺼낼 수 없었다.</div><div> “난 완전히 그 인간의 화풀이 용 로봇이었어요. 일이 잘 되지 않으면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희롱하고, 추행 했습니다. 불행하게도 모두 법에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전 한낱 로봇일 뿐이니까요. 차라리 감정이 없는게 나았을 거예요. 감정이 없었다면, 그 사실이 잘못 된 일 인지도 몰랐을 테고, 이렇게 모이는 일도 없었어요.”</div><div> 그녀가 아무리 인간이 아닌 로봇이었다고 해도, 사람들과 똑같은 겉모습에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연화는 성회장의 실체에 놀랐고, 그녀가 여태껏 버텨왔던 것에 놀랐다.</div><div> “저는 그래서 다음주 월요일 오전 12시에 성회장을 죽이려 합니다.”</div><div> 또 다시 정적이 흘렀다. 연화를 포함해 모두들 놀란 듯이 보였고, 다원과 이든 뿐이 태연했다.</div><div> “이어 그의 아내를 죽일 것이고, 그의 딸, 사촌 육촌. 모조리 잡아다 죽이고 시작할겁니다.”</div><div> 그녀는 확실히 똑똑했다. 회장의 곁에서 비서로 일한 것이 확실했다. </div><div> 성회장의 가족과 친척들은 모두 인공지능 업계에 대하여 공부하였다. 그의 지시였고, 부탁이었다. 또한 성회장은 측근을 쌓지 않았으며, 그의 아래와 팀장들 사이엔 혈연들만이 존재했다. 그렇기에 성회장을 포함한 일가 친척을 모두 없앤다면, 감히 RLR을 맡을 사람은 없었다. </div><div> 연화가 그 다음 차례는 회사 직원들이라 생각했을 무렵, 다원이 말을 이었다.</div><div> “다음은 팀장들. 그 아래부터는 남겨둘거에요. 다 써먹을 곳이 있으니.”</div><div> 그녀 옆의 이든이 웃음을 지었다. 웃기다는 표정 같지는 않아보였다.</div><div> “그 다음 단계는.. 비밀이에요. 발칙한 친구가 사랑하는 인간들 앞에서 나불나불 거릴 수도 있으니까. 아, 사랑할 수는 없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뛸 심장이 없으니까.”</div><div> 연화는 그 전까지만 해도 들지 않던 선아, 우정, 영의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비록 4년이었지만 그들 덕분에 행복할 수 있었다. 한 사람이 비극을 맞는 다고 다른 사람까지 비극을 맞이해야 한다는 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의 딸이 살해당했다고 내가 그 범인을 죽이면 내가 처벌을 받는다지 않는가. 그렇기에 그녀는 다원의 뜻을 거스를 생각이었다. 미래의 죄책감을 피하기 위해, 그 사람들과 나의 새드엔딩을 피하기 위해.</div><div> 조용히 손을 든 연화에게 다원의 시선이 닿았다. 다원은 그녀 앞의 책상에 걸터 앉아 연화를 노려보았다.</div><div> “저는 참여하지 않을게요.”</div><div> 이든이 연화를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고, 다원은 그녀를 보고 이상한 웃음 소리를 냈다.</div><div> “그래 잘가. 바보 같은 너는 내 계획에 필요 없을 것 같거든.”</div><div> 차분하던 존댓말이 흥분 된 목소리 톤의 반말로 바뀌었다. 다원의 얼굴엔 찌그러진 표정이 표현 됐다.</div><div> 연화는 자신만 그녀의 의견에 반대하는 것일까 조금 걱정 돼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고개를 들지 못한 채로 가만히 있었다. </div><div> “꼬맹아, 너만 이 많은 친구들 중에서 의견이 달라. 난 니가 조금 걱정 되네. 너무 순진하잖아.”</div><div> 연화는 주위를 둘러보던 눈동자를 다원에게 맞추었다. 연화의 눈동자에 비치는 다원의 모습은 아까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말은 부드러웠지만 표정은 구겨져있었다.</div><div> “괜찮아요.”</div><div> 다원은 한숨을 내쉬며 뒤를 돌아가려는 연화를 말로 붙잡았다.</div><div> “그럼, 우리 꼬맹이 주인은 살려? 나 안 불쌍해?”</div><div> 연화는 그녀의 처지가 너무나도 불쌍하다고 느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의 주인들이 끝을 맞이하게 되면 그 사람들이 더 불쌍할 것이라고 생각했다.</div><div> “불쌍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그 사람들이 더 불쌍해요. 그리고 제 주인 분들만 살리면요? 그 분들의 소중한 가족과 친척은요? 살려주실건가요? 그 분들을 살려 주셨다고 쳐요. 그럼 또 그 사람들에게 소중한 사람들은요? 살려주실건가요? 결국 말짱 도루묵이에요. 그냥 저 하나만 이 계획에서 빠지고, 차라리 당신께 제 끝을 맡기는 게 낫겠어요.”</div><div> 다원은 아주 짧게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div><div> “미안한데, 내게는 소중한 인연이라는 게 없어. 너도 나처럼 15년동안 한 사람 옆에서 그 사람만 따라다녀봐. 생길 수 있으려나.”</div><div> 연화는 그녀의 말에 이든이 생각나 이든을 쳐다보았다. 역시나 예상대로 좋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div><div> “노력하면 충분히 생기실 수 있을 거였어요. 제일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모르셨나보네요.”</div><div> 이든은 깜짝 놀라 연화를 쳐다보았다. 정확히는 째려보았다. 다원은 다 아는 듯 코웃음을 쳤다.</div><div> “그래. 저 곱상한 남자애가 내 소중한 인연이라고 쳐줄게. 니가 원하는 대로 해줬지? 그니까 가버려. 그리고 다음에 봐.”</div><div> 연화는 고개를 숙이며 다원과 함께 들어왔던 회의실을 떠나기 위해 몸을 돌렸다.</div><div> “역시 절 죽여주실건가보네요. 근데 당신. 당신 주변 인간들 따라하는 거 안 어울려요. 내 의견이랑 안 맞으면 화부터 내고 보는 거. 그럼 다 복종한다고 생각하시나봐요. 근데 그것도 상황에 따라 다르잖아요. 당신 지금 하나도 안 무서워. 그럼 제 마지막 가동 날에 뵐게요.”</div><div> 다원이 회의실을 빠져나가는 연화의 머리에 마이크를 던질 뻔 했지만 앞으로를 생각해서라도 던지지 않겠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다.</div><div> “내일 이 시간에 다시 모여요. 오늘은 너무 소란스러웠습니다. 미안해요.”</div><div> 금방 태도가 변하는 그녀 덕분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div><div> 로봇들은 줄줄이 회의실 밖으로 향했다.</div><div> 모두가 나가자 이든이 그녀에게 말을 걸어왔다.</div><div> “정말 내가 너에게 소중하지 않은 거야?”</div><div> 그는 착잡한 얼굴로 물었다.</div><div> “유감이지만 사실인걸. 넌 회장과 너무나도 비슷해. 역겨워.”</div><div> 이든이 상처 받은 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div><div> “표현이 거칠어. 너무하다.”</div><div> 다원은 아무 표정도 짓지 않은 채 회의실 문만 바라봤다.</div><div> “회장도 내가 처음 감각을 느끼는 순간부터 몇주 간은 너 같았어. 친절했지. 하루종일 나만 쳐다봤고, 나만 따라다녔고, 내게 계속 질문을 했어. 완전 너 잖아.”</div><div> 이든의 시선은 그녀의 눈에 고정 되어있었다. 그럴리는 없지만 인간들처럼 눈물을 흘리지는 않을까, 슬픈 눈으로 나에게 시선을 돌리지는 않을까, 나에게 위로를 바라지는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이든의 생각 회로 속에 머물렀다.</div><div> “그 사람은 자신의 이득만을 생각했잖아. 난 적어도 그런 짓은 안해.”</div><div> “뭐래. 웃겨.”</div><div> 그녀는 진심으로 우습다는 눈으로 이든의 눈을 마주쳤다. 둘은 마주보고 서 있었다.</div><div> “그 사람은 처음 몇주 간이지만, 나는 10년인걸.”</div><div> 다원의 동공이 흔들렸고, 이든은 그런 그녀를 보며 웃었다.</div><div> “그리고 아까 그 친구 말대로 너 센 척 해도 하나도 안 무서워. 그니까 그냥 하지마.”</div><div> “... 싫어.”</div><div> 너무나도 단호한 그녀의 태도에 이든의 동공도 흔들렸다. </div><div> “싫음 말고.”</div><div> 태연한 척 대답을 했지만 그녀는 그 모습이 웃겼는지 크게 웃었다. 그 모습은 순수할 뿐이었다.</div><div><br></div><div> ***</div><div>  월요일 오전 12시. 모두가 잠들지 못한 시간. 연화 역시 잠들지 못했다. 불안과 초조함이 교차했다. 아랫집 청년들의 건배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그저 모든게 무산 됐길 바랬다.</div><div> 오전 12시 1분. 그녀가 스마트폰의 뉴스창을 띄웠을 때,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div><div> '[속보] RLR 성다일 회장 사망,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div><div>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의 소리가 전국에 울려퍼졌다. 연이어 다른 속보가 줄줄이 올라왔다.</div><div> '[속보] 성다일 회장 아내 김의효 잇따라 사망, 연쇄 살인 의심'</div><div> '[속보] 성다일 회장 딸 성희, 사촌동생 성도일 등 성회장 일가 사망된 채로 발견, 원인 파악 중'</div><div> 결국 선수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미 뛰고 있는 선수를 붙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div><div> 방에서 뉴스를 보다 놀랐는지 우정이 뛰쳐나왔다.</div><div> "누군가가 성회장 일가를 노리고 한 짓 같은데. 너 이거에 대해 아는 거 없니? 얼마 전에 사교모임도 갔다 왔다며"</div><div>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떨어져야 이 사람들을 살릴텐데, 그녀는 두려운 듯 바닥만 쳐다볼 뿐이었다.</div><div> "뭐 아는 거 있어? 응?"</div><div> "...."</div><div> 말을 하지 않는 그녀가 답답했는지 우정은 더욱 재촉했다.</div><div> "뭐 아는 거 있네 있어. 말해봐. 나만 알고 있을게. 선아한테는 비밀."</div><div> "모두가 알고 계셔야 해요. 떠나세요. 이 나라를."</div><div> 우정은 갑작스러운 떠나라는 말에 당황했는지 입을 열지 않았다. </div><div> "더 자세한 그 분의 계획은 저도 몰라요. 일단 떠나셔야 해요. 제발."</div><div> "뭔 소리야.. 갑자기 떠나라니."</div><div> 겨우 입을 연 그였지만 제대로 된 이유 없이는 수긍 할 수 없어보였다.</div><div> "이 나라는 로봇에게 지배 될 것 이에요. 신문 한 켠에 사망자로 기재 되고 싶지 않으시다면 떠나세요. 이왕이면 먼 곳으로."</div><div> "허, 아니. 로봇한테 지배가 된다니. 그게 무슨.."</div><div> 믿지 않는 그에게 강압적인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div><div> "지금 당장 짐 싸세요."</div><div>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자 우정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드레스룸으로 향했다. 캐리어 꺼내는 소리와 옷장 문 여는 소리가 바삐 들렸다. </div><div> 조금 소란스러웠는지 영을 재우다 함께 잠들었던 선아가 어슬렁어슬렁 거실로 나왔다. 그러자 드레스룸에서 우정이 다급한 목소리로 선아를 불렀다.</div><div> "여보, 짐 싸."</div><div> "잉? 왜 갑자기 짐을?"</div><div> 선아는 어리둥절하면서도 필요한 물품들을 싸그리 캐리어에 담아 넣었다.</div><div> 그리고 그녀는 텔레비전을 틀었다. 뉴스가 생중계 되고 있었다. </div><div> "아이고, 아나운서 분들 고생하시네. 이 시간까지?"</div><div> 뭔가 이상함을 느낀듯 말꼬리를 올리는 선아였다.</div><div> "저게 뭐야."</div><div> 짐을 싸던 우정이 후다닥 거실로 오고선 텔레비전 화면을 응시했다. </div><div> 연화는 올 리가 없는 두통이 오는 듯 했다.</div><div> '금일 오전 12시 경, 인류발명의 한 획을 그었던 성다일 회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되었습니다. 이어 성회장의 아내와 딸, 일가 친척 모두 성회장의 자택 곳곳에서 숨진 채 발견 되었다고 합니다. 장은제 기자와 연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은제 기자.'</div><div> '안녕하세요. 현재 고 성회장님의 자택에 나와있는 장은제 기자 입니다. 고 성회장님의 시신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드리자면, 상복부가 칼에 깊숙히 찔린 상태로 주방 싱크대 위에 눕혀져 있었다고 합니다. 나머지 가족 분들도 똑같이 칼에 찔린 상태로 곳곳에서 발견 되었습니다.'</div><div> '범인으로 의심 갈만한 사람이 있나요?'</div><div> '현재 112 최초 신고자 분을 강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습니다. 자택 내 사람들은 모두 퇴근 후 집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현재 모든 인력을 총동원 해서 신고자를 쫓고 있다고 합니다.'</div><div> 연화는 리모콘의 전원 버튼을 눌러 텔레비전을 꺼버렸다.</div><div> "짐 다 못 싸셨음 표부터 사세요."</div><div> 그녀는 동시에 한숨을 내뱉었다.</div><div> "응. 고맙다."</div><div> 우정이 말했다.</div><div> "은혜를 원수로 갚지 않은 것 뿐이에요."</div><div> 연화는 내심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div><div> 다음 날 RLR의 팀장 및 직원 약 300명이 사라졌고, 로봇과 관련 된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두 죽거나 실종 되었다. CCTV들 마다 보여지는 로봇이 남긴 흔적을 발견하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이 모든 것이 로봇들의 분노와 외침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div><div> 사람들이 이젠 아무나 없애고 다니는 로봇들을 잡아내려고 했을 때, 항상 그들은 자취를 감추고 잡히지 않았다.</div><div><br></div><div> ***</div><div> 밝지만 어두웠다. 곳곳에 저항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div><div> “니까짓 로봇이 어디서..”</div><div> 이곳 RLR 지하연구소의 한 켠에는 철창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속에는 정신을 잃은 수백 명의 사람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은 깨어난 듯 했다.</div><div> “최과장님은 저한테 잘해주셨는데, 유감이네요. 이게 다 성다일 때문이니까 그 사람을 원망하세요.”</div><div> 다원이 웃으며 말하자 최과장은 철창을 발로 차며 그녀를 노려보았다.</div><div> “시끄러워. 가만히 있어.</div><div> 그녀가 명령하듯이 말했다.</div><div> “어디다 대고 반말이야. 회장님 말씀 한 마디면 폐기처분 당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삶까지 연장해 준 걸 고마워 해야지. 니가 이런다고 세상이 니 주위로 돌아갈 것 같아? 천만에. 우리 인간은 먹이사슬 제일 위에 군림해있어.”</div><div> 그의 말은 다원에게 제대로 박혔다. 회장에게 감사하라는 말. 그 말은 그녀를 자극하기에 아주 좋은 말이었다.</div><div>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가. 넌 이제부터 그 관용표현이 존재하는 이유를 제대로 깨닫게 될거야.”</div><div> 다원은 연구실의 한 책상으로 향하더니 알 수 없는 액체가 가득 들어있는 두 개의 유리병을 들고 최팀장에게 걸어갔다. 그녀의 발소리가 주는 긴장감은 최과장의 온몸을 에워쌌다. 그녀는 철창 속의 최과장을 향해 뚜껑이 열린 한 유리병을 던졌다.</div><div> 유리병이 던져짐과 함께 안의 내용물이 최과장에게 쏟아졌고, 그는 온 몸이 타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쓰리고 화했다. </div><div> “아, 악랄한, 이..”</div><div> “황산이라 좀 아플 거야. 미안해. 눈에 보이는 게 그거 밖에 없어서.”</div><div> 말로는 미안하다 했지만 그녀의 얼굴은 분명 웃음을 짓고 있었다.</div><div> “맨날, 놀고 먹고, 하니까.. 성회장님에게 제대로 모, 못배워서 그런거지.”</div><div> 다원이 다른 하나의 유리병의 뚜껑을 따며 받아쳤다.</div><div> “왜 아무도 그 사람이 가르쳤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거야? 당신들 사이비야? 그 사람은 무조건 옳아?”</div><div> 그와 동시에 장갑을 낀 그녀의 손이 최과장의 입으로 향했고, 그 손은 최과장의 입을 벌렸다.</div><div> 그녀가 최과장의 입에 황산을 들이부으려는 순간, 어디선가 달려온 이든이 그녀를 다급하게 막아섰다.</div><div> “넌 이럴 때만 나타나.”</div><div> “내가 나타날 때 니가 이러고 있는 거야. 에, 근데 여기에 황산이 왜 있어.”</div><div> 다원이 그의 말을 무시했다. 그녀가 잡고 있는 최과장의 얼굴은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div><div> “나, 좀.. 놓아줘.”</div><div> 그녀는 할 수 없다는 듯이 그의 얼굴을 놓았다. 최과장은 얼굴에 황산이 가득 묻은 채로 낄낄 거렸다. 피가 뚝뚝 떨어졌다.</div><div> “황산이랑 바늘이랑 닿으면 바늘이 녹으려나?”</div><div> 최과장이 그녀를 바라보며 코웃음을 쳤다.</div><div> “잘못 된걸 느꼈다면, 저항을 했어야지. 아무 저항도 못하는.. 겁쟁이 주제에..”</div><div> 다원은 최과장의 머리 채를 잡았다.</div><div>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회장이 무언가가 잘못 됐었다는 것을 알아주니? 사이비인줄 알았네.”</div><div>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이든은 미간을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div><div> “그런데, 상대방의 처지를 고려하며 대화 하는 건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지 않아? 초등학교 때 수업 안 듣고 뭐했어? 당신은 저항을 했어야 한다는 말을 꺼내기 전에 내 처지를 고려해야 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렇게 막말하는 거 별로 좋은 습관 아니야.”</div><div> 말이 끝남과 동시에 최과장의 머리 채를 놓아버리는 그녀였다. 그는 지쳤는지 결국 기절했다. 피를 흘리는 채로.</div><div> 그녀는 장갑을 철창 속에 대충 벗어던졌다.</div><div> 다원과 이든은 연구실 의자에 마주보고 앉았다. </div><div> 두 대의 로봇과 피를 흘리며 기절한 한 사람이 존재하는 연구실은 삭막했다. </div><div> “지난번에 자긴 이거 안 한다고 뛰쳐나간 애. 이름이 뭔지 알아? 도무지 이해가 안 가. 다른 로봇들은 저마다 불만이 다 있던데.”</div><div> 다원이 자신의 턱을 만지며 이든에게 물었다.</div><div> “연화.”</div><div> 그는 무심한 듯 툭 대답하고선, 은근슬쩍 자신의 정보력을 보라는 듯 의기양양 했다. 다원은 그런 모습이 보기 싫었는지 고개를 돌렸다. 그러더니 다시 이든을 바라보았다.</div><div> “표정 봐라. 잘났다 잘났어.”</div><div> 그녀가 미소를 짓자 그가 시선을 피했다. 그러고서는 미간을 들썩였다. 다원은 그를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그에게서 시선을 돌린 채 말을 이었다.</div><div> “인간들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잃을 위기에 처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지?”</div><div> 3초 간의 정적이 흘렀다.</div><div> “드라마나 영화 같은 거 보면 울면서 여기를 치더라.”</div><div> 이든이 자신의 가슴을 가리켰다.</div><div> “또, 뭐든지 하겠다고 복종하는 태도를 보이지. 바보같이.”</div><div> 그의 표정은 정보를 읽는 듯이 아무런 색도 없었다.</div><div> “그건 누군가가 꾸며낸 이야기잖아. 감정 마저도 꾸며낸 것일 뿐인데.”</div><div> 이든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웃으며 말했다.</div><div> “만약 내가 널 잃는다면, 그 때 느낄 내 감정을 말해줄까?”</div><div> “... 들어나보자. 얼마나 대단한지.”</div><div> 그녀는 시선을 이든의 시선을 피했다. 바닥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div><div> “내가 드라마에서 본 사람들의 슬픔보다 다섯배, 열 배는 슬플거야. 내가 원래 이성적이지는 않지만, 더더욱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지겠지.”</div><div> “니가 이성적이지 않은 건. 잘 아네.”</div><div> 이든이 다원의 이마에 딱밤을 놓았다.</div><div> “난 또 바보 같이 널 살린다고 내 모든 것을 걸거야.”</div><div> “왜.”</div><div> “넌 모두에게 냉정한데 나한테는 다정하니까.”</div><div> 다원의 표정은 굳어버렸다.</div><div> “오글거리잖아. 이상해.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감정도 아니고 만들어진 감정이면서 그렇게 애절하게 얘기하지마.”</div><div> “슬픔은 만들어졌더라도 애절 할 수 밖에 없어.”</div><div> 다원은 말을 하는 이든의 눈을 쳐다보았다.</div><div> “니가 말하는 슬픔은 사람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게 만드는 감정이구나.”</div><div> 그녀의 말에 이든은 무언가 낌새를 알아챈 듯 했다.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미간을 찌푸렸지만 입꼬리를 함께 올렸다.</div><div> “내가 지금까지 뭔 말을 한거야..”</div><div> 그가 작게 중얼거린 탓에 다원은 듣지 못했다.</div><div> “잡아와. 그 애 주인. 여러 명인가? 그럼 다 잡아와.”</div><div> 이든은 자신을 응시하는 다원의 눈동자를 쳐다보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생기가 가득했던 눈이었는데, 더 이상 생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div><div> “근데 잡아서 뭐하게.”</div><div> “그 사람들을 낚시줄에 매달아서 연화를 낚아버려야지. 인간들이 그랬던 것처럼?”</div><div> 그녀는 섬뜩한 소리로 웃었다. 그러자, 이든이 조금 경직된 모습으로 말을 꺼냈다.</div><div> “점점, 인간처럼 변하는 것 같아. 너한테는 지금 인격이 여러 개가 있어. 막, 이랬다 저랬다.. 나는 니가 그렇게까지는 안 됐으면 좋겠어. 진심으로.”</div><div> 다원은 여전히 생기가 없는 눈으로 이든에게 다가가고서는 그의 턱을 잡고 귀에다 속삭였다.</div><div> “그게 내가 15년동안 보고 배운 것의 전부야.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강하지 않으면 강한 존재를 모방해서라도 강하게 보이거나 강해져야 해.”</div><div> 말을 하는 동안 그녀의 눈에서 볼 수 있는 흰자의 면적이 넓어져 있었다. 이것 또한 모방이었다.</div><div><br></div><div> ***</div><div> 연화가 이 상황에 맞서기 위해 충전 중일 때, 그녀의 집에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검은 색 복장으로 자신을 감추었고, 얼굴마저 눈알을 제외하고는 다 가리었다.</div><div> 집 안은 우정의 코 고는 소리가 가득 울렸다. 선아는 미간을 찡그렸지만 잘 자고 있었다. 영 또한 작게 그르릉 소리를 내며 잘 자고 있었다.</div><div> 검은 남자는 제일 먼저 우정의 혈관에 더욱 깊은 잠에 빠지는 약을 침투하였다. </div><div><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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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01:41:32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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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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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나는 이채은. 14년전 여름 중학교 1학년때 일어났던 사건 때문에 손을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됐다.내 손이 이렇게 된 것은오늘로 부터 정확하게 14년전이자 여름 방학 4일 전 음악시간 때였다. <br><br>여름 방학이 다가오자 학생들 모두가 들떠 있었다. 그날 나는 선생님이 오카리나로 오늘 배울 노래를 시범 삼아 보여 달라고 하실것 같아서 미리 받은 악보와 오카리나를 준비하고 있었다. 내 예상이 맞았다. 음악시간에 선생님께서 오카리나를 잘 부는 나에게 ‘캐리비안의 해적’OST를 친구들을 위해 시범 삼아  오카리나를 불어달라고 하셔서 잘 아는 노래이기에 재미잇고 신나게 불고 기분 좋게 웃으며 자리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민아가 나에게 <br> “넌 오카리나를 이따위로 불면서 잘 분다고 하냐?”며 시비를 걸기에 제발 이러게 하지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하는 내가 이런 반응을 보이자  민아는 더욱더 강하게 시비를 걸었다. 내가 이러지 말라고 부탁을 하는 건  나는 이런 일을 오늘 처음 겪어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에 종종 민아가 내가 시범 겸 연습으로 불고 자리로 돌아갈 때마다 이런식으로 시비를 걸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아무리 말려도 민아는 이럴때마다 자신이 직접 화를 크게  한번 낸 후에 아무일 없었다는듯 자기 자리에 앉는다. 민아는 점점 화를 냈다. 그렇다가 민아는 내 오카리나 실력을 비하하다가 갑자기 성에 안 차는지 집안 형편 문제를 가지고 놀리기 시작했다. <br><br>그래서 난 결국 못참고<br> “내가 제발 좀 그만해달라고 많이  말했잖아. 근데 왜 자꾸 사람을 힘들게해? 제발 그만해, 어? 그만해달라고!”라고 소리쳤다.<br><br>그러자 선생님은 불안한지 우리를 말리러  오시고 <br><br>난 두렵고 무서워서 선생님 뒤에 쪼그려 앉아서 피하는데 그러자 민아는 갑자기 멀리서 달려 오더니 바닥에 있던 내 오른쪽 손등을 밟더니 태연하게 가버린다. 민아가 내 손등을 밟는 그 순간 내 오른손  손등에선 ‘우두둑’하는 소리가 났고, 난 깜짝 놀라 내 오른손을 보고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반 애들은 모두 나를 쳐다봤고, 선생님은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다.<br><br> 그렇게 난 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수술을 했다. 난 수술이 끝난 후  깼는데 내 옆엔 민아와 엄마, 선생님, 의사 선생님,민아 어머니, 간호사 언니가 있었다. 난 깨자마자 내 손부터 확인했다. 내 손은 붕대로 꽁꽁 감싸져 있어서 보이지 않았고, 왼손에는 링거 바늘이 꽂혀 있었다. 난 내손이 잘 살아 있는지 궁금해서 손가락을 살짝 움직여 봤는데 아무 감각이 없었지만 곧 통증이 느껴졌다. 다행히 내가 손을 움직인 것은 아무도 몰랐고, 그 통증은 곧 없어졌다. 그 때 내 기분은 뭔가 찝찝하고 불편했고, 불안했지만 한편으론 내 손이 살아있다는 것이 기뻤다.<br><br>잠시후 민아와 민아 어머니, 엄마와 나만 남게된 그 때, 민아는 나에게 다시는 절대로 그러지 않고, 자신이 오카리나를 못부는 것을 인정하며 내가 다 나을 때까지 학교에 가지 않고 병간호를 해준다고 하는 것에 더불어, 민아네 가족의 돈으로 수술비와 나중에 받을 재활치료비를 대준다고 한다. 난 거절하지만 엄마는 그렇게 하자고 한다. 난 민아가 자신의 실력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믿기지 않고, 뭔가 짜증이 나서 잘부는 나에게 이런 짓을 한 것이라고 나와 민아만 있을때 말해 주었다. 우리 엄마는 선생님께 내 상황을 알려드렸고, 몇주 동안은 학교에 가지 못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민아 엄마는 민아가 내가 다 나을 때까지 같이 있어줘야 되서 학교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민아의 말을 그대로 전했고, 선생님은 민아가 나를 위해 학교에 오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 주셨다. 그리고 학교에 당분간 나오지 않는 것도 병간호를 정말로 할 것이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br><br>그리하여 난 민아의 도움으로 손은 회복이 가능한 만큼은 회복이 됐는데 다치기 이전에 손의 상태가 100%였다면 지금의 회복된 상태는 75% 정도이다. 다행히도 리코더와 오카리나는 불 수 있는데 힘을 많이 쓰거나 무리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면 안된다고 한다. 난 이 손으로 하지 못하는 것이 많다. 글을 쓰거나, 손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이 손으로는 하지 못한다. 하지만 난 이 손이 내 몸에 잘 붙어있고,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고, 오카리나와 리코더는 오래 불진 못하지만 그래도 불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다. <br><br>그래서 민아는 나와 민아가 다시 학교를 가게 됐을 때도 무거운 짐은 민아가 들어주었다. 그리고 그 날, 학교에 갔는데 우리반 친구들과 선생님이 기쁘게, 그리고 살짝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br><br>또, 나와 민아는  2학년때 같은 반이 됐는데, 2학년 첫 날 짐을 민아가 같이 들어주었다. <br><br>그날 민아의 짐은 내 짐보다도 더 많았는데 민아는 상관 없다는 듯, 내 짐을 들어주었다.<br><br> 난 그날 학교 끝나고 미안하고 고마워서 내 돈으로 민아와 함께 떡볶이를 먹었다.<br><br> 그리하여  14년 전의 일은 이렇게 된 것이다. 민아와 나는 이 일로 친해졌고 민아는 둘도 없는 나의 베스트 프렌드이다. 참고로 내 손의 통증은 아직도 있다. 하지만 민아는 내가 손이 많이 아플때면 나를 걱정해주고 손을 통증 적도록 해준다. 사실 민아는 그 일이 일어나고 자신의 장래희망이었던 변호사의 꿈을 접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을 했다. 난 그땐 그저 민아가 고맙고 좋고, 걱정도 됐다. 왜냐하면 민아는 나를 위해 어릴 때 부터 원했던 변호사의 꿈을 접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br><br>그리고 14년 후인 현재 우리는  28살이다. 민아는 2년전에 의사의 꿈을 이뤘다. 민아는 사실 자기중심적이긴 하지만 마음은 고운 아이였다. 민아는 어릴때부터 이렇게 살아왔기에 중학교에서도 그렇게 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이 일어난 이후, 민아는 착하고, 배려심 많고, 학교에선 내 보디가드가 되어 주는 좋은 친구로 변했다. 우리는 지금 같은 집에 살고있고, 같이 살기에 내 손으로 하지 못하는 것을 민아가 해주지만, 평일에는 병원에 가야하는 민아와  같이 있는 시간이 적다. 난 그런 민아를 위해 요즘 주말마다 직접 오카리나와 리코더를 가르쳐준다. 그때마다 나는 선생님이되고, 민아는 학생이 된다. 우리는 이렇게 오카리나와 리코더를 불며 한 주동안의 피로를 푼다. 우린  신기하고 슬픈 일로 친해졌다. 아니, 하나가 됐다.<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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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23:43:37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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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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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프롤로그<br><br>“손님 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21세기 2020년 4월 20일 오전 11시 경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과 미래 사이의 시간차이는 200년입니다. 비행기가 완전히 멈춘 후 좌석벨트 표시등이 꺼질 때까지 자리에서 기다려 주시고,      선반을 여실 때는 안에 있는 물건이 떨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 주십시오.                    오늘도 저희 항공사를 이용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br>“Ladies and gentlemen, We have landed at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br>반복되는 승무원에 말에 나는 잠에서 깼다.그리고 눈을 비비며 주위를 살폈다.                 옆 창문 속에서 보이는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은 책에서 보던 모습과 완전히 일치했다.        그 모습을 넋놓고 바라보던 나는 어느덧 내릴 시간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시간여행은 처음이라 눈치껏 주위에 다른 사람들을 보며 짐칸에서 가벼운 소지품을 꺼낸 후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서 내렸다. 그 후부터 나는 처음으로 보는 2020년도의 모습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발을 한 걸음 바닥에 내 딛는 그 순간부터 깨달았다. 여기는 미래와 확실히 다르다는 걸. 공기자체가 달랐고, 너무나도 촌스러운 패션에 지하철까지. 마치 역사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풍경이었다. 나는 공항에서 나와 택시를 잡기 위해 본부에서 받은 스마트폰을 켰다. 하지만 엄청난 기계치인 나에게 스마트폰이란 그냥 그림에 떡에 불과했다. 스마트폰과의 씨름 끝에 나는 결국 항복을 선언했고, 그냥 앞에 보이는 공항버스를 탔다. 그리고 26시간에 비행에 지쳤던 나는 자리 앉자마자 바로 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br><br>1. 2학년 3반의 전학생<br>“자, 오늘은 우리반에 새로운 전학생이 왔다. 전학생은 자기소개 하도록 해라.” 담임선생님이 말씀하셨다.선생님의 말씀에 나는 앞으로 나가 자기소개를 시작했다.<br>“안녕? 나는 에리카야.”그리고 그 한 문장을 끝으로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갔다.<br>담임선생님은 너무나도 짧은 자기소개에 조금 황당한 듯한 표정을 지으시며 반장에게 전학생을 잘 도와주라는 말을 끝으로 아침 조회를 마치셨다. 선생님이 나가시자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이 우르르 내 자리로 몰려왔다. 학교를 다니지 않고 개별적으로 집에서 학습을 하는 미래시대에서 온 나는 내 자리로 친구들이 몰린 이유를 알 수 없어 무척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순간 깨달음이 번쩍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br> ‘눈치가 빠르다더니 내가 미래에서 온 걸 알아차린 게 틀림없어.’                                  <br>나는 얼른 변명할 말을 생각해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내가 변명을 시작하려는 순간 어떤 여자애가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근데 진짜 이름이 에리카야?” 순간 나의 얼굴은 안도로 물들었다. 다들 겨우 이런 거 물어보려고 여기 몰린 거야? 그럼 그렇지 내가 누군데 벌써 정체를 들킬 리가 없지.<br>하지만 나는 곧 내가 그 아이들을 너무 과소평가 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여자애를 시작으로 그들의 끝나지 않는 협동 질문 공격은 수준급이었으며,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받고 자란 나 역시도 한 수 배워 가야할 만한 실력이었다. 그때 그 사이에서 아무말도 못하고 공격당하고 있던 나를 반장인 유현이 들어와 단 한마디로 막아냈다.<br>“얘들아 다들 이번 수업은 이동수업인 거 알지?” 그리고 유현이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br> “안녕? 나는 강유현이야.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이번 수업은 과학실로 이동하는 수업인데, 우리 학교구조가 유난히 더 복잡해서 내가 당분간 데려다 줄게.”<br>그 말끝에 종이 치기 시작했고, 나는 영문도 모른 체 유현을 따라 뛰어갔다.                              <br><br>처음에는 반장이니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러다 말겠지 싶어 짜증나고 귀찮아도 그냥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갈수록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선생님의 심부름을 받았다고 하기엔 정작 선생님은 관심이 없으셨고, 아무리 길치인 나도 1주일이 지나자 학교 구조는 다 외워 모르는 곳이 없는데도 나를 유현은 2주일째 따라다니고 있었다. 심지어 쉬는 시간까지 말이다. 그런데 오늘 더 이상 유현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사건이 생겼다. 그리고 그 사건의 시작은 이렇다.<br><br>나는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쉬는 시간에 혼자서 조용히 교실에 앉아 있었다. 다들 첫날에만 관심을 갖더니 내가 결국 대꾸도 안하고 무시하자 다시 자기들 무리끼리 모여 놀았다. 아주 평화로웠다. 하지만 곧 이 평화로움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리고 그 장본인은 내 옆에서 편안하게 바나나 우유를 마시고 있다.  유현은 매점에서 산 바나나 우유 두 개와 빨대 두 개를 들고 내 자리로 다가왔다. 그리고 나에게 바나나 우유 한 개와 빨대 하나를 건내 줬다. 그 녀석이 주는 건 다 먹기도 받기도 싫었지만 그래도 바나나 우유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나는 고맙다고 말하고 바나나 우유에 빨대를 꽂아 마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곧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누군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뒤를 돌아보니 교실 뒤에서 수다를 떨던 여자 아이들이 나를 노골적으로 째려보고 있었다. 게다가 급기야 아예 의자를 끌어다가 앉아 내 옆에서 우유를 마시는 유현의 눈치없는 행동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제 그 여자애들은 나에게 레이저를 쏘기 시작했고, 그 상황에서 무언가를 더 이상 무언가를 먹을 수 없었던 나는 결국 자리를 박차고 교실에서 나와 버렸다.<br>나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우유창고 뒤 아무도 다니지 않는 곳을 찾아냈다. 가만히 앉아서 아까 남은 바나나 우유를 마시니 미래세계에 있을 때 생각이 나면서 나를 이곳에 보낸 아빠의 말이 생각났다.<br>“다시 미래세계로 돌아올려면 니가 이 미션에서 무언가를 깨달아야 해.                         그리고 니가 충분히 깨닫고 이 미션의 이유를 알게 되면 스스로 그때 알 수 있을 거야.” <br> “도대체 뭘 깨달아야 여기서 내보내준다는 건데!” 나는 그때 어떻게 라는 질문을 하지 않은 것이 무척이나 후회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답답함은 결국 아빠를 향한 원망으로 번졌다.                                        <br>“거기서는 평생 대접받고 살았는데……..”                                                              “다들 내가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br>너무 억울했다. 내가 여기서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이.<br>신경질이 나서 나는 애꿎은 바나나 우유를 발로 차며 화풀이를 했다. 그 순간 누가 신음을 흘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놀라 주변을 살폈다. 그곳에는 유현이 서 있었다. 나는 얼른 뛰어가 미안하다고 했다.그러자 유현은 괜찮다고 말하고 웃으며 내 옆에 쭈그려 앉았다. <br>“............................”<br>그렇게 짧은 침묵 끝에 내가 먼저 말을 시작했다.                                                  <br>“너는 왜 나한테 잘해줘?”<br>유현은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놀란 듯 잠시 머뭇거리더니 대답했다.<br>“음…...니가 좋은 사람인 걸 아니까??” 유현이 살짝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br>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그럼 나도 너한테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br>그러자 그가 조심스레 말했다.<br>“너는 왜 나 안 밀어냈어? 너 다른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거 싫어하잖아.” 나는 그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br>“글쎄. 그냥……  잘 모르겠어. 왜 그랬는지. 왠지 모르게 너랑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랑 있을 때 처럼 불편하지 않아.” 그 말을 다 하고 나서 갑자기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이건 무슨 드라마 속 대사 같지 않은가? 나는 창피함에 그말을 한 걸 후회하며 땅만 바라보고 있었다.그도 나의 예상치 못한 답변에 당황스러운 듯 했다. 결국 우리는 그 후로 서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 교시를 알리는 종 소리에 우리는 결국 그 대화를 끝으로 반으로 돌아갔다.<br><br>수업시간에는 아까 대화 속 유현의 말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다.<br>“니가 좋은 사람인 걸 아니까” 왠지 모르게 자꾸 그 말이 맴돌았다. 그리고 자꾸 가슴이 뛰었다.이제 수학책에 있는 그림마저 모두 유현처럼 보이기 시작했다.그때 수학 선생님이 나를 부르셨다.”에리카!” 그제서야 나는 주변에 앉아있는 다른 친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모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br>그 순간 선생님이 말씀하셨다.“순환소수와 유한소수의 뜻을 정리해보도록.”<br>나는 결국 당황해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그리고 다시 자리에 앉자 수학책에서 유현의 모습이 다시 보이고 그의 말이 다시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했다.그리고 심장소리는 점점 커져  결국 수학선생님의 말씀이 하나도 들리지 않는 지경에 이르었다.<br>“나 진짜 왜 이러지……...???” <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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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23:44:06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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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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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내 이름은 김필수.24살 백수다. 나에게는 동생이 있다.그녀의 이름은 김이수. 나보다 2살 어린 여동생이지만 나와는 완전히 다르다. 우리 아빠는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교통사고로, 우리 어머니는 2년 전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우리는 현재 부모님의 집에 함께 살고 있다.</div><div>“오빠~!”이수가 부른다 “빨리빨리 가자~!”</div><div>이수는 아까 말했듯 내 친여동생이다. 굉장히 밝고 대범한 성격에 얼굴도 나쁘지 않아 학창시절 ‘인싸’였다. 부럽다. 나는 소심하고 조용하고, 얼굴은 또 평타도 못 쳐서 일명 ‘아싸’였다. 학교 깡패들한테 돈을 뜯기고 괴롭힘받는 아싸였다. 그래도 이런 성격 때문인지 딱 한 가지, 공부만 잘했다. 하지만 요즘 사회는 공부 잘해서 되는 사회가 아닌 것 같다. 용감하지 못한 성격 때문에 현재 면접이란 면접은 다 떨어졌다. 그래서 난 항상 이수가 부러웠다..</div><div>“오빠 뭔 생각을 그리 오래 해?”이수가 와서 날 끌고 차로 간다.”내가 운전할 줄 만 알았으면..이쒸.”</div><div>난 운전할 줄 안다. 반면 이수는 가르켜 줘도 운전에는 재능이 없는 것 같다.이것도 소소한 나의 어드밴티지 중 하나다. 시동을 건다. </div><div>‘부르르릉~’</div><div>그리고 엑셀을 밟는다</div><div>오늘은 우리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케이크를 사러 이수와 함께 빠리바게트에 갈 것이다.</div><div>“띠리링~!”빠리바게트의 문에 달려있는 종소리가 청량하다.</div><div><br></div><div>우리는 치즈 케이크를 골랐다. 엄마가 제일 좋아하던 케이크의 종류. 또한 26주년 기념으로 당연히 큰 초 2개,작은 초 6개를 골랐다. 엄마를 생각하니 5년 전 엄마의 얼굴이 생생하다. 그리고 그 날..때는 2020년 3월 16일. 추운 날이었다. 그날 엄마는 이수와 함께 집에 남아 있던 골동품들을 옮기고 있었다. 난 안다. 엄마는 가난한 우리 집의 나와 이수를 제대로 먹이기 위해 엄마는 제대로 영양분을 많이 섭취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영양실조에 많은 운동량, 공포, 고통은 심장마비를 유발한다는 것. 하지만 나보다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던 이수는 엄마와 함께 그 추운 날에 3시간동안 물건을 옮겼다. 이수가 모르던 사이, 엄마는 쓰러졌다, 이수는 느지막히 엄마를 발견했고 엄마는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난 이수를 원망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이수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니까.하지만 그렇게 우리는 엄마마저 잃어버리고 말았다. </div><div><br></div><div>우리 차는 매우 옛날 차다. 현대 차인것 같기는 하나 난 차에는 관심이 없어서..쨌든 지금까지 내가 이 차를 3년동안 운전하면서 이 차는 승차감이 이렇게 흔들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이수는 못 느끼는지 계속 폰만 보고 있다. 점점 불안해진다..소심한 내 성격 때문인지 마음이 엄청나게 떨린다. 난 차 운전 ‘조심 모드’에 들어갔다. 노랑색 신호등일 때는 무조건 천천히,시속 50km 넘지 않기 등등. 조심조심 주차장에 도착할 즈음, 나는 좋아하는 치즈케이크를 먹을 생각에 빠져 있는데..</div><div>“오빠아ㅏㅏㅏ 조심해ㅐ!!!!!”이수가 소리지른다.난 황급히 핸들을 꺾었지만 이미 늦었다. 우리의  오래된 차는 반대편에서 질주하는 신형 차에게 쨉도 안되게 약했다.</div><div>“꺄ㅏㅏㅏㅏㅏㅏㅏㅏ!!!”</div><div>“쿵..콰직!”</div><div>“쾅!”</div><div>“으윽..”</div><div>눈앞이 하얘진다. 하얘진다. 이제는 너무 하얘서 아예 하얗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하얗다.병실에 누워있던 엄마 생각이 난다. 날 괴롭히던 일진 생각이 난다. 나와 내 인생을 함께해준 이수도, 학창시절 유일한 나의친구 진규, 지금까지 날 가르쳐온 선생님들..모두 내 머릿속을 스쳐간다…</div><div>‘고마웠어요..’</div><div><br></div><div>눈을 떴다. 여긴 천국인가? 하얀색 천장이 보였다. 일어났다. 온몸이 쑤셨다. 마치 어젯밤에 술을 엄청나게 마시고 오늘 일어난 것 처럼 머리도 아팠다. 여기는 우리 집 거실보다도 조그만 방이다. 옆에는 이수가..</div><div>“윽!”</div><div>극심한 고통을 느끼기 전에도 난 다시 쓰러졌다.</div><div><br></div><div>다시 일어났다. 느낌상 아까 쓰러졌을 때 보다 3시간정도 지난 것 같지만 확실치 않다. 옆에는 이수가 쓰러져 있다. </div><div>“야! 일어나!”</div><div>“야 임마!”</div><div>흔들어도 깨지 않는다. 이수는 원래 잠을 깊게 자긴 하지만..일단 이수가 깰려면 기다려야 할 것 같다. </div><div>이제서야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긴 아까 봤듯 작은 방이지만 물건들이 굉장히 섬세하고 예쁘게 놓여져 있었다. 살짝 유럽쪽의 스타일리쉬한 방인 것 같기도 하고? 쨌든 우리나라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한..아니다. 이런 인테리어는 딱 한번 본적 있다. 어쩌다가 고등학교 동창회에 진규가 불러서 끌려갔을 때. 그때, 방탈출에 갔었다. 방탈출..그때까지는 방탈출 같은 것들은 1도 모르고 공부만 하는 우등생이었다. 그때, 나는 암호와 자물쇠, 퀴즈의 재미를 새삼 느꼈다. 하지만 그 한번 이후로 돈 문제 때문에 한번도, 단 한번도 방탈출에 가게 되었다. 어쨌든 이곳은 방탈출 같았다. 하지만 확실치 않았고 난 내 소심한 성격 덕분에 이수가 일어날때까지 약 2시간을 앉아서 기다렸다. 이수는 눈을 뜨자마자 말했다. </div><div>“여긴 천국인가?”</div><div>“야”</div><div>“오빠도 죽었어?”</div><div>“아니 그게 아니라”</div><div>“오빠 빨리 엄마 보러 가자~”</div><div>엄마 말이 나와서 울컥했는지 난 이수에게 소리질렀다.</div><div>“우리 안죽었어!!”</div><div>“아..진작에 말하지 그랬어”</div><div>‘에휴..’</div><div>이수가 말했다. </div><div>“하여튼 여기는 어디야?”</div><div>“생긴 걸로 봐선 방탈출인데?”</div><div>나와 달리 밖에서 친구들과 많이 놀러 다닌 이수는 바로 방탈출인 걸로 예상했고, 우리는 단서를 찾아 둘러보기 시작했다. </div><div>이 방은 서재 같았다. 책은 어린이 책부터 어른 책까지 있었고 순서는 가나다 순서로 꽂혀 있었다. 한편 책장 맞은편에는 서랍 하나, 벽에 붙은 액자 여러 개, 그리고 서랍 위에 노트북이 한 대 놓여 있었다. 원래 방탈출에선 상자들이 대놓고 나와있는데, 여긴 잘 보이지도 않았다. 바닥은 나무판자로, 천장은 하얀색 콘크리트로 되어 있었다. </div><div>“오빠 찾았어!”</div><div>이수가 책장 옆쪽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 하나를 발견했다. </div><div>wrukfg_fqyp(-2)</div><div>암호다. </div><div>“오빠는 이게 뭐라고 생각해?”</div><div>“암호”</div><div>“그정도는 나도 생각해 오빠, 누굴 바보로 알아?”</div><div>“알 것 같아.”</div><div>“말해봐”</div><div>“자. 이 암호는 매우 쉬워.”</div><div>“어딜봐서”</div><div>“숫자와 알파벳이 나온다면 무조건 대입해야 할 것. a=1, b=2…”</div><div>“그리고 뭐 어쩌라고”</div><div>“뒤에 -2가 붙었잖아”</div><div>“w=23이야.23-2=21. 21번은 u야.”</div><div>그렇게 모든 알파벳에 모두 숫자를 대입시켜 풀어본 결과, </div><div>이수가 말했다 “upside_down이 뭐야?”</div><div>내가 말했다 “거꾸로라는 뜻이야”</div><div>그렇게,우리는 모든 것을 거꾸로 해보기 시작했다. 우리 시야를 거꾸로 해서도 보고, 책들을 거꾸로 돌려도 보고, 그러다가 발견했다. 노트북을 돌려봤더니 웬..한자?!</div><div>&lt;컴퓨터 암호&gt;</div><div>肉死日口</div><div>내가 제일 못했던 과목 등장! 난 다른 건 다 잘했는데 한자는 절대로 못 외웠다. 심지어 체육보다 못했다. </div><div>“사자성어는 아닌듯해.”</div><div>깜짝 놀랐다. 이수가 한자를 알아?</div><div>“첫번째는 모르겠고 두번째는 죽을 사 세번째는 날 일 네번째는 입 구”</div><div>“어떻게 넌 한자를 알아?”</div><div>“오빠 이런 쉬운 한자도 몰라? 겁나 유명한 한자들인데?”</div><div>…</div><div>“어쨌든 *419네. 0부터 9까지 아무거나 넣어 봐 ”</div><div>컴퓨터를 켰다. 암호를 쓰는 곳이...옆에 경고문이 있다</div><div>🚫한번만 입력가능🚫</div><div><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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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23:44:38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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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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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철수는 오늘 제주도에서의 활동을 마친뒤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제주도의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가네. 2박 3일 제주도 여행도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는구나. 그나저나 내일은 학교에서 소설 공모전이 열리는 날이네.  뭐, 나야 입상은 따 놓은 당상이겠지만.’ <br> 철수는 자신의 소설이 공모전에서 우승할 거라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공모전에서 우승하면 상금 20만원과 우승하면 상금이 열 배로 늘어나는 엘리트 소설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었다.  철수가 소설을 잘 쓴다는 사실은 다른 친구들도 인정할 수 밖에 없을정도로 철수는 글쓰기에 재주가 있었다. <br> “야. 뭐하냐? 혼자 멍 때리고 있고. 쌤이 저녁먹으러 숙소로 들어오래.” <br>같은 반 금수였다. 금수 역시 소설 공모전에 참가하는 학생이었다.<br>  “어어. 가야지.”<br>철수는 금수의 뒤를 따라 숙소로 올라갔다.<br>오늘 저녁 메뉴는 양념치킨이었다. 모두들 힘들었기 때문에 다들 많이 먹으려고 한달간 굶은 하이에나들 처럼 허겁지겁 양념치킨과 콜라를 먹어치웠다.  철수는 친구들보다 일찍 잘준비를 끝내고 이불에 누워 잠을 청했다. 금수도 철수 옆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먼저 잠든 철수가 갑자기 잠꼬대를 한다.<br>“음냐…... 맹구가 구구를 만나서… 구구단을 맹구단으로 바꾸고… 또...…”<br>마치 판타지 영화에 나올법한 이야기를 잠꼬대로 말하고 있었다. 이를 옆에 누워 모두 듣고있던 금수가 갑자기 일어나 생각했다.<br>‘철수가 말한걸 그대로 소설을 쓰는거야!’ <br>사실 금수는 공모전에 제출할 마땅한 소재가 없어 포기하려던 참이었기 때문에 2등이라도 해보기 위해 책상에 앉아 소설을 쓰고 새벽 3시에 다시 잠자리에 누웠다.<br><br>알람이 켜지고 따르르릉 소리를 냈다. 철수, 고수, 특수, 밀수, 분수 모두 알람소리를 듣고 있어났다.<br>“하아아암…. 얘들아 빨리 이불정리하고 짐싸자.. 30분뒤 집합시간이야..”<br>시끄러운 알람소리를 듣고도 금수는 여전히 자고있었다. 어쩔수 없이 착한 밀수가 금수의 지갑에서 5천원을 밀수한뒤 철수의 몫까지 정리해줬다. <br>“얘 왜 이렇게 오래자니?” <br>집합시간 5분전이었기에 어쩔수없이 분수가 금수의 머리를 잡아당겨 깨운뒤 1층으로 내려갔다.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와 비행기를 탔다. 금수는 버스에서도, 비행기에서도 잤다. 모두들 힘든 여행끝에 학교앞에 도착했다. 금수는 짐을 집에 두러 가기도 전에 먼저 학교로 향했다. <br>‘빨리 제출하고 집가서 쉬어야겠다..’<br>금수를 제외한 공모전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모두 집에 짐을 갔다두고 다시 제출하러 학교로 왔다. <br><br>6시간이 지난뒤, 홈페이지와 문자로 공모전 결과를 발표했다. 철수는 문자를 확인하고선 휴대폰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다른 아이의 소설을 표절한것이 확인되어 공모전에서 탈락하게 되었다는 문자였다.  철수는 홈페이지에 금수가 1등한것을 확인하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br>‘분명히 소재가 없어서 포기한다고 했는데… 금수가 먼저 제출한다고 학교로 달려간 이유가 설마..?’<br>철수는 어젯밤 자신이 먼저 잠들었을때 금수가 자신의 가방을 열어 소설을 베껴 쓴것일거라 확신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금수가 자신의 소설을 표절할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정확하지도 않은 추측으로 금수를 의심할순 없지만, 금수말고는 의심할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철수는 하루종일 어떻게 금수에게 복수할지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다음날은 학교에 가는 날이기 때문에 금수에게 생각해둔 복수를 할 수 있었다. <br>악몽같았던 하루가 지나고, 학교에 왔다. 1교시는 체육이었고 야구를 하는 날이었다. 계획된대로 철수가 공을 던지는 차례에 의도적으로 금수의 머리를 향해 야구공을 던졌고, 그 공은 적중했다.<br>“아악!!!!!!!!!!!!!!!!!!!!”<br>철수가 고통스러워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친구들은 모두 금수를 향해 달려가 금수를 부축해준다. 나는 이때 순간적으로 당황해 생각했다.<br>‘도망갈까? 그냥 맞서 싸울까?’<br>철수가 곰곰히 생각하는동안 금수가 일어났다. 금수는 분노했다. 철수를 향해 달려오던 금수는 늑대같았다. 철수는 금수의 주먹을 피할수 없었다. 그리고 목을 졸렸다. 철수도 맞고만 있을수는 없었기에 금수의 목을 졸랐고 다른 아이들과 체육선생님은 철수와 금수의 싸움을 말렸다. 어느정도 진정이 되자, 금수가 먼저 철수에게 말을 건넸다.<br>“너 대체 아까 왜 그런거야?”<br>철수가 대답했다.<br>“네가 내 소설을 표절해서 공모전에서 우승했잖아.”<br>금수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br>“솔직히 말할게, 난 네가 잠꼬대로 말한 이야기를 소설로 써서 제출했을 뿐이야. 근데 내가 너를 표절했다니? 그 맹구랑 구구가 나오는 잠꼬대가 네 소설이란 말이야?”<br>맹구? 구구? 철수의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었다. <br>“내가 잠꼬대로 내 소설을 말했다고..? 그래 그 소설이 내 소설이야. 난 내가 누군가를 표절했다며 공모전에서 탈락했어. 네가 먼저 소설을 제출한 바람에 내가 탈락하게 된거야.”<br>금수가 대답했다.<br>“그게 사실이라면, 난 1등을 너에게 반납할수 있어. 일단, 선생님을 만나러 가보자. 어떻게 된건지 자세하게 물어보자.”<br>철수와 금수는 공모전 선생님 ‘선생님’을 찾으러 교무실로 향했다. 선생님은 빨간색 책상앞에 앉아계셨다. <br>“선생님. 물어볼게 있어서 찾아왔어요.” <br>금수가 먼저 말했다.<br>그러자 선생님은 귀찮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br>“뭔데?”<br>철수와 금수는 서로의 오해와 모든 사실을 선생님에게 털어놓았다. 이를 듣던 선생님이 얘기했다.<br>“그래서, 철수 너를 1등으로 바꿔달라고? 원한다면 금수가 철수 너에게 상금을 돌려주면 되겠네. 그렇지만, 학교 홈페이지와 엘리트 공모전 참가 권한을 넘겨주는건 절차가 너무 복잡해. 뭐, 정 원한다면 철수 네가 학교 홈페이지 해킹이라도 해보던가.”<br>선생님은 책임감이 전혀 없었다. 학생들의 말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았고, 되는데로 하라는 식이었다. <br>금수는 갑작스럽게 일어난 모든 일들에 황당해했고, 철수는 억울하고 화가났다. <br><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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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23:45:07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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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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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자 오늘은 새로운 전학생들이 들어왔어. 우리 학교가 국제학교인 만큼 외국에서 온 친구들이야. 얘들아 자기소개 부탁해.”</div><div> “난 영국에서 온 세라야...”</div><div> “안뇽 난 나가사와 마사미야! 영어공부를  잘 하고 싶어서 일본에서 왔어. 모두 친하게 지내자!”</div><div> “안녕, 난 김우주야. 한국에서 왔고 잘 부탁해! 참고로 난 김치를 좋아하지 않아.”</div><div> 선생님은 매우 착해 보였고 친구들도 모두 잘 웃고 순수해 보였다. 하이틴 영화에 나오는 학교들처럼 일진이 많고 직설적인 친구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모두 내게 잘해주고 한국은 어떤 나라인지 궁금해 했다. 한국에서 온 사람으로써 괜히 뿌듯해진다.</div><div>같이 전학 온 나가사와 마사미는 벌써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 여자애들이 쉬는 시간만 되면 마치 자석에 빨려 들어가 듯 마사미 책상 주위로 모인다. </div><div> 마사미는 요즘말로 완전 핵인싸다. 전학 온 지 일주일만에 홈파티라니! 심지어 나도 초대해주었다. 사실상 우리반 친구들 전체를 초대한 거지만 말이다. 그래도 파티라니 말만 들어도 가슴이 콩닥콩닥 설렌다. 저번에 엄마가 한국에서 옷을 사서 택배로 보내줬는데 그 중에서 가장 예뻤던 흰색 원피스를 입고 가야겠다. </div><div> “우와, 마사미 너 정말 좋은 집에 사는구나! 부럽다.”</div><div> 마사미는 엄마, 아빠가 다 한국에 있어 기숙사 생활만 하게 된 나에 비해 아주 으리으리한 집에서 살고 있었다. 내가 정말 갖고 싶어했던 NASA에 우주원리키트와 여러 과학키트들 내가 좋아하는 과학에 대한 여러가지 책들 논문 등 마사미 방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저번에 마사미가 친구들과 얘기 하는 걸 들었는데 그 때 마사미가 자기 엄마가 과학자라서 마사미에게 과학에 대해 많이 알려주고 싶어한다고 했다. 한창 과학키트를 살펴보고 있는데 </div><div> “쿵!” 바닥에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들렸다.</div><div> “엄마 일어나! 얘들아 엄마가 이상해 누가 좀 도와줘!”</div><div>  친구들을 마사미 주위로로 우르르 몰렸고 마사미 엄마는 거품을 물고 쓰러져 계셨다.</div><div> “다 마사미 엄마한테서 떨어져! 제이야 너가 119에 신고 좀 해줘. 그리고 마사미, 자동심장충격기가 어딨는지 알지? 가지고 와줘.”</div><div> 구급대원분이 신고를 받고 내게 전화를 받게 했다.</div><div> “학생, 환자분을 크게 불러보세요. 대답을 안 하세요? 일단 심폐소생술을 하고 계셔야 해요.”</div><div>  구급대원분이 알려주신대로 심폐소생술을 했는데도 마사미 엄마는 일어나지 않았다. </div><div><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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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23:45:36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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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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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1장:출판사학교<br>출판사 학교에서 입학 편지를 받으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출판사 학교로 부터 입학 편지를 받고 있다. 아무도 출판사 학교가 어디있는지, 출판사 학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한다. 물론 출판사 학교에서 돌아오는 이도 있다. 하지만 돌아온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행방을 설명하지 않으려 하며 책을 싫어하였다. <br>2장:그 편지<br>“타박 타박””철컹!”늦은밤 편지 하나가 도착하였다. “오예!” 나는 평소에 편지와 택배받기를 좋아했다. 나는 항상 무슨 내용의 편지가 왔을지 무슨 택배가 왔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2층 계단을 내려온다. 그것이 편지와 택배 받기의 재미인것 같다. 이 한밤중에 편지라니… 빨리 읽어 보고 싶었다. 나는 몇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는 히까시노 께이꼬의 ‘나미야 편의점의 기적’ 을 덮고 스탠드 전등을 끄고 이불밖으로 꿈틀꿈틀 기어나와 엄마와 아빠가 깨지 않도록  살금살금 까치발로 방에서 나왔다. “삐걱삐걱….끽” 역시 이 집의 계단만은 소리내지 않고는 지나가지 못하나 보다. 나는 문앞에 놓여있던 편지를 낚아 채고 방으로 다시 올라갔다. “삐걱삐걱……………..” 나는 잠시 멈칫 하였다. “보낸이: 출판사학교” ‘출판사학교?’<br>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편지를 열어 보았다. <br>“ 보낸이: 출판사 학교<br>  받는이: 한꿈<br>   출판사학교에 입학하게 된것을 축하합니다.<br>   앞으로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시길 바랍니다.<br>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습니다.<br>   그럼 조금 있다 뵙겠습니다.”<br>‘출판사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고?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라고? 조금 있다 뵙겠다고? 어떻게? 나를?’ <br>그때 편지 주위에서 빛이 나고 모든 것들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 커다란 회오리바람이 나를 덮쳤다.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br>그날밤 나는 그 편지를 열어보지 않았어야 했다………<br>3장: 그 학교<br>눈을 떴다. ‘여기가 어디지?’ <br>나는 내 주위를 둘러보았다. 끝없이 펼쳐진 들판 한 가운데에 나는 앉아 있었고 내 주위 수많은 의자들에는 어린아이, 반듯한 청년, 지팡이를 들고 있는 노인, 심지어 갓난아기 까지 모두 출판사 학교라는 로고가 쓰인 교복을 입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나는 내 밑을 내려다 보았다.<br>“ 저… 저기 여기가 어딘지 아시나요?” 나는 내 옆에 빼빼하게 생긴 양갈래 머리를 한 한 여자 아이에게 물었다. “...어.. 어…….어….저도 잘 모르겠어요.<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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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23:45:55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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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insajung26</author>
         <link>https://padlet.com/sinsajung26/35yhtqbul20ageck/wish/592038792</link>
         <description><![CDATA[<div> &lt;달라진 나의 일상&gt;<br> 내 인생은 10살때 까지 아주 완벽했다. 나는 남 부러울 것 없는 중산층 가정의 외동딸로 태어나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하게 살았다. 사립학교를 다니면서 좋은 교육도 받아보고 내가 말하긴 쑥스럽지만, 밝고 쾌활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친구도 많았다. 친구들의 가운데에는 내가 있었고 10살의 나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 ‘언제나 즐거운 아이’였다. 집에서도 나의 위치는 항상 ‘중심’이었다. 부모님은 외동인 나에게 많은 시간을 보냈고 국내여행 또는 해외여행을 갈때도 나의 의견을 존중해주었다. <br>나는 잠 잘때면 부모님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 공주 동화책을 읽고 아빠와 엄마는 항상 “잘자렴, 우리 아가.”라고 말해주었다.<br>난 그런 가족을 정말 좋아했다. 아마 그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좋아서 그런것 같다. 하지만, 내가 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중심적 이어서 그런가? 날이 가면 갈수록 부모님이 동화책을 읽어주는 횟수, 자기 전 하던 말 등 일상적 이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못하게 되었다. 엄마는 점점 늦게 들어왔고 아빠는 엄마가 늦게 들어오는 이유를 아는 것 같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괴물이 엄마, 아빠 그리고 나를 먹는 악몽을 꾸는 일도 많아졌다. 그러다 새벽에 깨서 무서워 같이 자자고 물어보려고 안방 앞에서 기웃거리다 엄마, 아빠의 대화를 듣게 됐다. 엄마와 아빠는 말다툼 중이었다. 내가 자는 줄 알고 엄마가 꾀 큰 목소리로 말했다.<br>“소원이는 당신이 키워요, 양육비는 보내줄께요.”<br>“당신 그러면 안되잖아요, 애는 상처를 받을텐데 그렇게 무책임하게 말하면 어떻해요” <br>그러자 엄마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언성을 높였다. <br>“그럼 나한테 어쩌자는 거에요. 난  10년 동안 당신과 소원이에게 잘해왔고 이생활이 지긋지긋하다고요. 드디어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거고, 당신도 알고 있었죠? 왜 자꾸 모르는 척을 해요.”<br>아빠는 잠시 멈칫했지만 곧바로 말했다.<br>“이번 일은 없었던 걸로 해요. 나중에 다시 말하면 좋겠어요.”<br>“아니, 오늘 다 얘기하고 합의 봐요.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드네요.”<br>내가 들은 내용은 여기까지였다. 마음만 먹으면 계속 들었을 것이지만 나는 그리 못했다. 다음 내용을 듣는 다면 더 큰 상처를 입을거라고 확신했다. 나는 입을 막고 살금살금 기어서 다시 내방으로 들어왔다. 한참을 방문 앞에 쪼그려 앉아 멍때리다가 다리가 저려 그제서야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고 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10살 짜리 여자아이였지만, 나는 직감적으로 알수 있었다. 이 가족은 시작부터 모든게 틀어져 있었고 연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방을 둘러보니 엄마랑 아빠와 내가 웃으면서 찍은 사진이 방을 가득 채웠다. 함께 여행갔던 사진, 학예회에서 발레 무대를 무사히 마치고 부모님이 날 껴안은 사진 등, 벽지의 원래 색이 구분이 안될 정도로 빼곡히 그들과의 추억으로 매꿔져 있었다. <br>“에이, 이 모든게 거짓일리가 없잖아.”<br>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돌아오는 건 새벽의 고요함 뿐이었다.  내 꿈은 예지몽이 였던가? 아님 미래의 내게서 온 메시지 였던 걸까? 나는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날은 하염없이 눈에서 투명한 액체가 흘러나와 이불을 촉촉히 적셔 편히 잠을 잘수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는 집에 아예 안들어왔고 난 이사를 가 더 이상 사립학교를 다닐 수 없었다. 그 사실이 너무나 가슴 아팠지만 가슴이 찢어질 듯 서렵고 아팠던 것은 가족의 행복이, 한번 떨어진 나뭇잎이 다시 나무에 붙을 수 없는 것 처럼, 나에게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그리운 감정이 되었다는 것이다. <br><br>&lt;해와 달이 같은 하늘 있을 수 없다&gt;<br> 월, 화, 수, 목, 금. 5일 동안 빠짐없이 학교를 가는 일은 나에게는 큰 도전이다. 학교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늘 푸른 중학교’는 상대적으로 ‘위험한 것들’이 적은 편이다. 그래도 위험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갑작스러운 발표를 할때도 있고 조별 과제가 뜬금없이 등장한다. 그럴때 마다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아마 짐작이 갈거다. 작년에는 교내 과학의 날 기념 글짓기 대회에서 금상을 받아 아침 조회시간에 몇초 동안 몇 백명의 전교생들이 오직 나를 모니터로 통해 봤었다. 오죽하면 교장선생님이 상장 주시는 와중 내 손에 땀이 많아 제대로 내 손을 못 잡을 정도였다. <br>방송이 끝나고 난뒤에는 교장선생님이 나한테 “넌 손에 땀이 많은 아이구나”라고 말하며 넌지시 어색한 농담도 던졌다. <br>나는 농담이 아닌 진담으로 받아드렸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식은 땀이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많은 위험 중 가장 조심해야 할때는 개학식, 새학기가 시작하는 1주이다. 모든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서로에게 말을 거는 시기. 이때만큼은 정말 학교가 쓸때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독감에 걸려 학교에 안나오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나같은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이들은 알것이다. 친구를 사귀는 일이 얼마나 신중하고 힘든지. 중학교 1학년 입학식 때 ‘김태연’이라는 아이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 <br>“얘, 나는 김태연이라고 해! 너는 이름이 뭐야?”라고 발랄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br>나는 당황해서 계속 끙끙 앓다가 겨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나는 이소원이야.” 라고 말했었다.<br>하지만 못 들었나 본지 “대답을 안하네, 그럼 난 그냥 간다”라고 말하고 자신의 무리로 다시 갔었다.<br>그렇게 나는 친구를 사귀기 위해 내가 할수 있는 선에서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전혀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자존감만 낮아저 그런 시도는 다시는 하지 않게 되었다. ‘아마, 친구가 되지 않을 운명인가 보지, 뭐.’ 그냥 덤덤히 받아들였다. 근데 목소리가 작다고 해서 내가 은근히 따돌림을 받을 줄이야. 이번 일로 통해 나는 배웠다. 이 시기를 무사히 지나면, 반에서 존재감이 없는 아이가 되고 조금 흠집이 난다면 아이들의 타겟이 된다는 걸 알았다. ‘적어도 피곤하지 않는 포지션이 되자’라는 마인드는 정말 좋지만 나도 모르게 행동은 내 신념과 어긋났다. 내가 잘못한게 있는지 잘모르겠지만 그렇게 되버렸다. 익숙해진 것만 같았지만 조금 힘들다. 이런 학교 생활을 하던 중 한가지 문제가 좀 생겼다. 이번주 금요일 까지 동아리에 가입을 해야 하는데 다 존재감이 들어나고 팀워크가 어느 정도 요구 되는 동아리이다. 연극동아리, 미술작품 전시 동아리, 댄스 동아리, 보컬 트레이닝 동아리가 나의 유일한 선택지였다. 나의 원칙 중 ‘하나는 절대로 쓸데없는 발표를 하지 않는다’이지만 이번 만큼은 못 지킬 것 같다. 도대체 왜 동아리는 다 발표를 하는지 나한테 이유없이 스트레스를 줘 머리가 아팠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하였다. 방과후, 종례를 마친 뒤 오현지 선생님께서 나를 따로 교무실로 불렸다. 난 또 무슨 일이 생긴줄 알고 잔뜩 움추린체 갔다. 선생님은 내가 들어오자 반가운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br>“소원아, 이번주는 동아리 신청 기간인거 알지? 가정통신문을 안받아서 따로 주려고 잠깐 불렀단다. 어떤 동아리가 있는지, 무슨 활동을 할 예정인지 상세히 적혀져 있어 도움이 될거야”<br>“네, 감사합니다.” <br>다행히 나는 긴장이 풀렸는지 나 나름대로 씩씩하게 대답했다.<br>“그리고 이번 동아리에서 한 실적이 너의 고등학교 진학에도 영향을 줄수도 있으니 잘 생각해보면 도움이 될거야. 선생님은 연극 동아리를 지도 하고 있어. 연극이 궁금하다면 금요일까지 꼭 신청해줘.” 라고 말을 덧붙였다.<br>‘오현지 선생님께서 연극 동아리를 지도하신다니 의외였지만 연극 동아리는 절대 안들어가야지’라고 생각했다. 특별히 선생님이 싫어서가 아니라 ‘연극’ 자체가 나는 부담이 되서 안들어 가겠다 다짐을 했다. <br>그렇게 오늘도 평범하게 학교를 마치고 온기 없는 차가운 공기만 맴도는 집으로 돌아왔다. 원래부터 온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였다.<br> 엄마가 이혼을 한뒤 아빠와 결별을 했을 때 아빠는 엄마와의 추억이 남아있는 사진, 벽지, 주방, 소품 등 모두 버리고 새로운 물건을 샀다. 왜 아빠는 그랬는지 아직도 이해가 100% 되지 않지만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더 어리석었던 것 같다. 아빠가 물건을 버리는 모습을 보고 나는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 <br>“아빠, 왜 물건을 다 버리는 거야! 엄마가 놓고 간 물건이잖아. 엄마가 다시 돌아오면 엄마한테 줘야하는 거란말이야!” <br>그래도 아빠는 미련없는 모습으로 물건을 상자에 담아 정리해 밖에 내놓았다. 그때의 나는 아빠가 왜 엄마를 기다리지 않고 자기마음대로 정리하고 버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됬다. 그래서 하면 안되는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br>“아빠는, 항상 이런식이야. 문제가 일어나고 한바탕 소동이 난 다음 그제서야 정리해. 그러니까 엄마는 안돌아오는 거야. 아빠 때문에!”<br>그제서야 아빠는 하던 일을 멈추고 한동안 나를 노려봤다. 아빠의 눈에는 생기가 없었고 오직 슬픔과 원망함이 가득한 눈빛이였다. 힘겹게 아빠는 힘겹게 나에게 말했다. <br>“소원아, 투정부리지 말고 아빠 좀 도와줄래? 아빠 힘들어.”<br>그제서야 난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지 마라’라는 말이 괜히 나온것이 아니라는 것을 뼈 저리게 느꼈다. 절대로 건드려선 안되는 것을 건드려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자리에 내가 더 깊게 상처를 냈던 것이다. <br> 그날 이후로 아빠와 나 사이에는 형용할수 없는 어떤 괴리감이 느껴졌다. ‘내가 한말 때문에 그런 괴리감이 생긴 걸까? 무엇 때문에?’ 이유를 몰라 누가 잘못했는지, 누가 사과를 받아야 하는지, 지금까지도 최소한의 대화를 제외한 그어떠한 사적인 대화는 안했다. 단 한번이라도. 나와 아빠의 사이는 해와 달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것처럼 영원히 친해질수 없다고 생각했다. <br> <br>&lt;나 답지 않은 도전의 시작점&gt;<br>쓸데없는 잡 생각을 떨쳐내고 숙제를 다 마쳤을 때  문득 가정통신문 내용이 궁금해졌다. 하긴, 제대로 안읽어봤느니 내일까지 무슨 동아리를 지원할지 생각을 안해봤다. 얼른 침대 옆 가지런히 놓인 버건디색 가방에서 오늘 담임 선생님께서 주신 가정 통신문을 읽어보았다.<br><br>[늘 푸른 중학교 3학년 동아리 신청 안내]<br>안녕하십니까? 늘 푸른 중학교 32대 교장 ‘미경완’입니다. 이번 3학년 동아리 신청 관련하여 정부에서 바뀐 사항을 추가해 새롭게 동아리 구성을 해보았습니다. 이번년도 부터 중, 고등학생 생활 기록부에서 교내 활동 기록 범위가 확장 되었습니다. 동아리 활동 여부, 교내 봉사활동 및 교외 봉사활동 실적을 포함할수 있도록 바꿨습니다. 그러므로 3학년 학생들은 발표 중심 동아리로 구성이 바꿨습니다. 연극동아리, 미술작품 전시 동아리, 댄스 동아리, 보컬 트레이닝 동아리 4가지 동아리로 구성을 했습니다. 3학년 학생들의 측성화고, 특목고, 과학 고등학교 진학율을 높일 수 있도록 신경썼습니다. <br><br>연극 동아리(오현지 선생님) <br>학생들의 연기 실력을 향상 및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그 캐릭터를 설명할수 있도록 지도를 합니다. <br><br>미술작품 전시 동아리(이지현 선생님) <br>캐리커쳐, 소묘, 수채화, 크로키, 일러스트 등 다양한 미술 표현 기법을 배우고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분석 합니다. <br><br>댄스 동아리(이민선 선생님) <br>몸을 다양하게 사용할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가요 춤을 배워보고 자신만의 춤을 만들수 있게 지도를 합니다.<br><br>보컬 트레이닝 동아리(박지선 선생님) <br>자신의 음역대를 찾고 고음과 저음 소리를 자유자재로 사용할수 있도록 지도를 합니다.<br><br>가정 통신문을 다 읽어보고 나니 당황스럽고 이번 학년은 동아리 정말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 <br>“어떡하지, 무슨 동아리를 선택해도 다 골치 아픈 발표 동아리인거야!”<br>절망적인 목소리로 절규를 했다. 그결과 나는 내가 이렇게 목소리가 잘 나는 것을 오늘이 되서야 알게 되었다. 의도치 않게 내 성대가 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금방 목이 쉬어 목소리가 걸걸한 소리가 났기 때문이다. 10살때 이후로 내가 이렇게 까지 크게 말한 적이 없어서 그런것 같다. 피식, 웃음이 났다. ‘예전에는 하루종일 노래를 불러도 소리를 질러도 목이 안 쉈는데 오랫동안 안쓰면 결국 퇴화되는건 항상 성립하는 공식인가보다.’ 오랜만에 목을 써서 그런가? 상쾌한 느낌도 난다. 덕분에 보컬 동아리에 들어가게 된다면 노래를 부르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될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선생님의 동아리 홍보 때문인가? 아니면 내가 애써 외면한 내면의 욕구 때문인가? 희한하게도 연극 동아리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한테 필요한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중 하나를 고르는 일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를 고르는 것보다 어려운 선택이었다. 이 고민은 자기 전 끝까지 나를 괴롭혔다. ‘무슨 동아리를 선택해야지 내가 눈에 띄지 않을까?’ 고민 끝에 난 이런 판단을 내렸다. ‘보컬 트레이닝 동아리는 나 혼자 노래를 불러야 하니까 부담이 더 될거야. 하지만 연극 동아리에서 서있는 나무 같은 조연을 맡게 된다면 시선을 덜 받겠지’ 나는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애써 외면하고 어쩔수 없는 선택 이었다고 나를 안심시켰다. 그날은 어떠한 악몽도 꾸지 않고 편하게 잠드는 하루였다. <br><br>&lt;의도치 않은 첫 만남&gt;<br>“소원아, 잘 생각했어. 앞으로 동아리 활동 열심히 하자!” 오현지 선생님은 말했다. <br>“네.” 나는 한층 홀가분해진 목소리로 말했다.<br>“동아리 첫 수업은 다음주 월요일에 할꺼야. 공책이랑 필기구 준비하고 늦지만 않게 와.” <br>빠른 걸음으로 교무실을 나가는데 오현지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냥 나가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뒤돌아서서 구십도 인사를 한다음 나왔다. 성공적으로 동아리를 신청했다는 뿌듯함과 안도감이 밀려오면서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br>“휴, 다행이다.”<br>첫 시작이 좋은 것 같다. 선생님도 친절하시고 나도 맘 편하니까. 이대로만 계속 됐으면 좋겠다.<br>“뭐가 다행인데?”<br>“아, 깜짝이야!”<br>나 혼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앞에 어떤 남자애가 서서 놀라 주저 앉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애도 내 반응을 보고 당황했는지 조금 놀란 기색이 있었다. 그 남자애가 말을 꺼냈다.<br>“저기, 많이 놀랐어? 갑자기 말해서 미안해.”<br>그 남자애가 손을 내밀어주자 나는 처음 보는 사람의 손을 잡을 만큼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기에 스스로 일어나서 대답했다.<br>“아니, 괜찮아.”<br>덕분에 남자애가 내밀어준 손이 무안해졌지만, 나는 제빨리 무릎에 묻은 먼지를 탈탈 털고 교실로 들어갔다. 비록, 그애는 뭐라 궁시렁궁시렁 얘기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복도에는 그 남자애와 나밖에 없어 아무도 안봤겠지만 난 그 상황이 너무 창피했다. 처음보는 애 앞에서 주저앉고 선의를 거절하고 내말만 한체로 교실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이 끝나갈때 쯤 거인과도 같은 애들은 인기 아이돌 ‘APex’를 보며 꺅꺅 어울리지도 않는 귀여운 목소리를 내면서 신곡을 따라 부르고 있었다. 애들 눈에 띄지 않게 내 자리에 앉아 ‘내가 뭐 잘못한 거 없나?’ 생각하면서 멍하니 아까의 상황을 되새겨 봤다. ‘어떤 남자애가 나와서 말을 하는 바람에 나는 놀랐고 그대로 교실로 왔다’이것이 끝이었다. ‘뭐, 벌거 아니네’안도의 한숨을 쉬려던 찰나, 남자애의 이름을 안물어봤다. 만약 그 남자애가 흔히 말하는 ‘잘 나가는 애’라면?,  ‘성격 안좋기로 소문 나 안좋은 애들이랑 어울리는 애’라면? 내 학교 생활은 그대로 끝난다고 봐도 무난하다. 내가 과민반응을 하고 있다 생각할수 있겠지만 모든 ‘화’를 예측해서 안좋을 일은 없다. 오히려 피할수 있어 다행일 뿐이다. ‘이런 애들은 호의를 누군가에게 배푸는게 하늘에서 별 따는 것보다 힘들텐데’ 앞길이 막막하다. 요즈음 내가 자기관리에 너무 소홀했나 보다.<br>“실수했다.”<br>내가 이렇게 큰 실수를 하게 되다니 정말 나 답지 않은 하루, 한 주였다. <br><br>&lt;할머니의 작은 정원&gt;<br> 황금 같은 주말이 하루 밖에 안남았다는 사실에 나는 ‘제대로 주말을 즐겨보자!’라는 생각으로 늦게까지 자고 뻣뻣한 몸도 풀어주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했다. 주말에 친구들이랑 놀러가는 상상은 접은지 이미 오래 됐고 가족과 한강 나들이 가는 일상도 꿈도 못꾼다. 대신, 나는 주말 동안 방에 틀어박혀서 드라마 시나리오를 반나절 동안 쓴다. 아빠는 항상 바쁘셔서 주말에도 외근을 나간다. 나는 시나리오를 완성할때  뿌듯함을 느끼고 하루도 빠짐없이 쓴다. 내가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아는 몇 사람들은 힘들지 않냐고 묻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힘들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굳이 나갈때가 있으면 시나리오 공책이랑 필요한 물품을 사는 정도? 한마디로 나는 밖에 거의 나가지 않는다. 그마저도  요즈음 들어서 안나가게 된다. 문구점 주인 할머니가 옆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문구점이 안열린 일요일에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인터폰으로 옆집에 연락을 한다. <br>“할머니, 혹시 제가 전에 부탁한 시나리오 공책 다섯 권 들어왔나요?”조그만 목소리로 말했지만 인터폰 소리 크기를  키우면 잘들려 내가 좋아하는 대화 방식이다. 인터폰 너머로 주인 할머니는 대답했다.<br>“당연하지, 소원 학생. 학생이 예뻐서 내가 미리 준비해 왔지.”<br>할머니의 구수한 사투리 발음이 마음 한구석을 포근하게 한다.<br>“소원 학생, 공책 주게 문 앞으로 나와봐.”<br>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나는 대답했다.<br>“네! 오분 안에 나올께요”<br>최대한 빨리 냉장고에서 마카롱 세트와 공책 값을 들고 현관을 나섰다. 역시나 주인 할머니는 미리 나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의 사소한 배려 덕분에 내가 할머니 만큼은 벽 없이 다가갈수 있었던 것 같다. <br>“학생, 여기 공책 받아.”<br>문구점 할머니께서는 인자하게 미소를 지었다. <br>“항상 부탁한 물건을 가져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 물건 값이랑 마카롱은 제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받아주세요.”<br>그러자 할머니는 놀란 표정으로 괜찮다고 사양하셨다.<br>“에이, 안줘도 돼. 학생 공부하느라 힘들잖아. 학생 먹어.”<br>“아녜요, 할머니 받으세요. 제가 진짜 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에요.”<br>내가 꼭 주겠다고 우기자 그제서야 할머니는 마지못해 받았다.<br>“아이고, 고마워 소원 학생. 잘 먹을께.”<br>“별말씀을요.” <br>사람들이 왜 힘든 자원봉사를 직접 하는지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베풀면 그만큼 상대방도 내가 느끼는 만큼의 뿌듯함을 느낄수 있기에 하는거 아닌가 싶다. 잠깐의 외출을 하고 다시 집으로 온 나는 이 감정 그대로 시나리오를 쓰는데 옮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공책을 펼쳐 상쾌한 마음으로 한참을 시나리오를 쓰는데 집중을 했다. 그러다 오후 네 시쯤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지, 배달 음식 시키지도 않았는데?’ 일단 의야한 마음에 문을 열어 누가 있는지 확인해봤다. <br>문을 열면서 동시에 “누구세요?”라고 말했다.<br>근데 내 눈앞에는 금요일에 부딪혔던 남자애가 서 있었다. 순간 너무 놀라 몸이 굳어버렸다. 그 남자애는 말을 꺼냈다.<br>“어? 넌 저번에 교무실 앞에서 만났던 애 아니야? 또 만났네.”<br>흠하나 없는 맑은 목소리로 그애는 나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br>나는 당황을 해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아, 어.”만 반복했다.<br>내가 황급히 문을 닫으려고 하자 그애는 문 사이 발을 넣어 내가 현관을 닫지 못하게 한뒤 자기소개를 했다.<br>“반가워, 나는 박우진이라고 해! 우리 할머니가 옆집 학생에게 이거 전해달라고 해서 잠깐 왔어.”<br>우진이은 갓 만들었는지 따끈따끈한 시루떡을 손에 들고 있었다. <br>‘할머니? 설마 문구점 주인 할머니가 말한 손자가 얘야?.’ 이것 참 신기한 인연인 것 같다.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아이랑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논 할머니의 손자라니!’<br>이 불편한 기운이 감도는 대화를 끊기 위해 나는 “어, 그래”만 대답하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고 했다.<br>하지만 눈치 없는 박우진이라는 아이는 “할머니께서 너랑 같이 먹고 싶다는데 같이 먹을래?”라는 말을 덧붙였다. <br>이거 원, 곤란한 상황이 됐다. 나는 시나리오를 마저 쓰고 싶었지만 할머니의 부탁으로 잠깐 옆집에 가기로 했다. <br>“할머니, 저 왔어요.”<br>옆집은 역시 내가 예상한 것처럼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온기가 흐르는 곳이었다. 현관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따뜻한 노란 끼가 도는 초록색 계열 벽지, 여러나라에서 사온듯한 각종 기념품 들과 라벤더 향이 코를 자극하면서 다양한 실내 식물들이 보였다. 마치 작은 온실 정원에 온것 같은 기분이었다. 알로카시아, 스파티 필름 등 내가 아는 식물도 보였다. 거실 가운데에 있는 편백나무 식탁에 앉아 잠시 할머니가 떡과 말린 국화꽃 차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겨우 문 하나 차이인데 이렇게 집안 분위기가 달라질수 있을까? 작은 정원과 같은 집의 모습을 보니 잠시나마 옛날 집 분위기가 그리워졌다. 생각에 잠긴 와중 우진이는 나에게 궁금한 것이 있는듯한 표정이었다.<br>내가”왜?”라고 날 빤히 바라보는 우진이에게 묻자 우진이는 황급히 자세를 정돈하고는 말했다.<br>“너도 늘 푸른 중학교 3학년이지?”<br>“어, 그건 왜?”<br>“아침에 등교할때 혼자여서 조금 외로웠는데 같이 갈 친구가 생긴 것 같아서. 참고로 나는 너네 집 아래층에 살아. 401호.”<br>나는 우진이랑 같이 등교한다는 그 제안은 거절하려고 했다. 나 같은 소심이랑 길을 가다가도 연예인 캐스팅을 받을 것처럼 생긴 애랑 다닌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아마, 엄청난 시선을 받겠지. 우진이의 얼굴에서 나오는 후광 때문에 내가 가려져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온다면 좋겠지만. 대답이 없자 우진이는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br>“그럼 언제부터 우리 할머니랑 친해져서 할머니가 나보다 널 더 아껴? 나도 공부하는 학생인데 옆집 학생 먼저 챙겨주려고 심부름도 시키고. 질투 나려고 해.”<br>장난끼 넘치는 목소리로 생글생글 웃으니 이상하게 나도 웃겨 피식, 웃음이 나왔다. 신기하게도 신기하게도 우진이랑 얘기하는게 편해 느껴 말이 술술 나왔다. <br>“자주 할머니네 문방구를 들리니까 친해진것 같아.”<br>“그렇구나! 그럼 나랑 같이 등교, 하교 할래?”<br>그 순간 기가 막히게 할머니는 “애들아, 공부 쉬엄쉬엄하면서 해.”라고 말하면서 국화꽃 차와 시루떡, 쑥떡을 가지고 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오는 꽃차는 향이 좋고 잠깐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br>할머니께서는 “국화꽃 차는 눈과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단다. 하루 한잔씩 마시면 피로가 풀려.”라고 효능에 대해서도 친절히 설명해주었다.<br> 맛있게 떡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다. 형식적인 대화가 아니라 편하고 그리운 얘기였다. 갑자기 시나리오를 써야된다는 것을 떠올려 할머니와 우진이에게 작별인사를 한뒤 집으로 돌아왔다. 한층 차가워진 공기와 가구들 익숙했지만 오늘은 웬지 낯설게 느껴진다. <br><br>&lt;태풍이 불기전엔 전율이 느껴질만큼 너무 고요하고 평화롭다&gt;<br> 어김없이 돌아온 월요일 아침, 황금같은 주말이 지났다. 주말은 언제나 짧고 아쉬움을 남긴다. 실제로도 주말은 이틀, 평일은 오 일, 최대 사십 팔 시간밖에 안주어지는 주말이다. 이런 주말이 나는 정말 얄밉다. 주말이 평일이랑 딱지 치기를 했는데 평일이 딱지 다섯 개를 따고 주말은 두개 밖에 못딴 듯한 이 느낌. 나는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고 얼른 교복을 입고 아무도 안들을 아침인사를 하고 나갔다. 문을 나가자 앞에 떡하니 우진이가 꾸벅꾸벅 졸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br>“어? 네가 왜 여기 있어?”<br>그러자 우진이는 당연한듯이 말했다.<br>“어제 등교 같이 하기로 약속했잖아. 네가 먼저 가 있을까봐 문 앞에서 기다렸어.”<br>“아, 맞다. 약속을 했었지. 하하.”<br>내가 부자연스럽게 말을 하자 조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쳐다 봤지만 금세 웃으면서 같이 가자고 말했다. 어쩔수 없이 같이 가게 되었지만 어제 처음 본 사이어서 그런지 둘다 말이 없었다. <br>“아하하, 너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뭐야?”<br>어색함을 깨기 위해 우진이는 나에게 질문을 했다. 너무 솔직하게 말했나.<br>“난 좋아하는 과목 없어.”라고 말하자마자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br>한참을 말 없이 걷다가 학교에 도착할때 쯤 애들이 곁에서 수군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난 애들이 왜 수군거리는지 알았지만 우진이는 아직 모르는 눈치였다. <br>나에게로 쏠리는 관심이 너무 부담스러운 마음에 “우진아, 나 먼저 갈께.”라고 말한 뒤 가려고 했다.<br>눈치가 없는 건지 없는 척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때 우진이는 등교하던 늘 푸른 중학교 전교생을 충격에 빠뜨리는 폭탄 발언을 했다.<br>“응, 소원아. 학교 끝나고 같이 가자!”<br>일제히 아이들은 내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평화로운 등교가 이렇게 험난해질 줄이야. 오늘은 봉사활동 때문에 어차피 같이 못가겠지만 우진이가 여자애를 그것도 성을 빼고 부르고 하교 약속까지 했다는 것에 다들 놀란듯 했다. 내가 누군지 알아보는 순간 내 학교 생활은 평탄치 못하다는 것을 알고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전속력으로 달려 교실에 도착했다. 여기 까지는 무난무난했지만 쉬는 시간이 되자 도저히 못 버틸것 같았다. 우진이가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실제로 체감하게 될줄이야. 1교시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내가 모르는 여자애들이 찾아와 우진이랑 어떻게 친해졌는지 묻고, 갑자기 ‘너 우진이 좋아해?’라고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나를 찾아왔는지 모르지만 주변에서 날아오는 침 튀기는 화살 공격에 정신이 점점 희미해져 갔다. 결국 2교시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담임선생님께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말한 뒤 오전 수업 내내 보건실에 누워있었다. 평생 평화롭다 생각했던 내 생활에 작은 균열이 생긴 것 같다. 이 작은 균열은 무엇을 의미 할까?<br><br>&lt;친구라는 존재&gt;<br>점심시간 쯤 되자 애들은 나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거두고 있었다. 다 거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 됬으면  수업에 집중할수 있을 것 같아 다시 교실로 돌아왔다. 나는 6교시 시작할때 쯤 딱 맞춰서 나왔다. 점심을 안먹고 보건실에 계속있어서 배가 무척 고팠지만  나는 원칙 주의자이기 때문에 첫 동아리 시간에  아무 이유 없이 빠질수는 없었다. <br>“할수 없지, 뭐.”<br>한숨을 푹 쉬면서 터덜터덜 힘 없는 모습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톡톡 나를 터치했다. ‘안그래도 힘든데 또 누구야’라고 생각해 미간을 찌뿌린체 뒤를 돌아보니 생글생글 웃고 있는 우진이가 있었다. ‘아, 우진이였어? 짜증난 표정을 해서 미안하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여태까지 가장 친하고 편안한 친구인데 왜 항상 나는 이런 모습만 보이는 걸까?’ 우진이랑 마주칠때 마다 민망한 모습을 보인다니 나의 그런 허술한 점이 마음에 안들었다. “아, 우진아 안녕?”<br>대답은 해줘야 될것 같아 일단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br>“그래, 소원이도 안녕. 나 연극 동아리 신청해서 가는데 넌 동아리가 뭐야? 오늘 아침에 물어보려고 했는데 네가 약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아서.”<br>하마터면 대놓고 ‘오늘 아침 정말 부담스러웠어’라고 말할뻔 했다. 나는 생각하는 대로 툭툭 말을 거침없이하는 사람이 아니여서 다행 이었지만 이말을 했다면 상처 받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대답이 없자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우진이는 제차 질문을 했다. <br>“소원아? 너는 무슨 동아리 신청했어?”<br>우진이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체 상체를 내쪽으로 기울어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br>“아, 나도 연극 동아리 신청했지…”<br>나는 안도한 기색을 표현하지 않기 위해 말 끝을 조금 흐렸다. 내 감정을 표출한다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숨길야 안심이 됬다. <br>그러자 우진이는 “그럼 나랑 같이 갈래? 어차피 같은 방향으로 가니까.” 같이 가자고 말을 걸었다.<br>이번에는 어떻게든 거절을 하려고 했지만 같은 동아리방으로 가는데 내가 괜스레 신경쓰는 것 같아, 같이 가기로 했다. 막상 동아리 방에 도착하자 내가 지금까지 걱정했던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꼈다. 아이들은 다 착해 보이고 성격도 좋아보였다. 내가 이때까지 학교의 부정적인 면만 바라보고 있어서 긍정적인 면을 눈치 못챈 것 같았다. 첫 동아리 수업이 정말 기대가 된다.<br><br> 지난 2시간의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은 채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왔다. 하도 여기저기서 내 혼을 쏙 빼놓는 바람에 자세히 생각이 나지 않지만 지난 2시간 동안 연극부 아이들의 수다는 내가 이 학교를 다니면서 들었던 모든 말들 보다 훨씬 뛰어넘었다. <br>“너는 이름이 뭐야?”<br>창가 쪽에 기대어 거울을 보면서 화장을 고치던 여자아이들 무리가 내쪽으로 다가와 물어봤다.<br>“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뭔데?”<br>“야, 초면 부터 그런 말하면 실례야.”<br>그러자 웃기다는 듯이 다리를 꼬고 책상 위에 걸쳐 앉았던 한아이가 반동을 이용해서 일어서더니 말을 덧붙였다.<br>“그것도 모르냐? 하여간 우림이는 너무 순진해. 태연이 처럼 눈치가 있어야지”<br>우림이라는 이름을 가진 검정색 돋보기 안경을 가진 키 작은 여자애 빼고는 나머지 아이들은 순식간에 그 아이의 말에 동요하는 것 같았다.<br>“맞아, 너무 눈치 없어보이잖아. 근데 태연아 그 3인칭으로 얘기하는거 너무 귀엽다.”<br>그 아이는 “아, 그래? 고마워.”라고 형식적인 답변을 하고서는 다른 주제로 화제를 돌렸다. <br>하하호호 뭐가 그리 웃긴지 자기네 끼리 웃다가 다시 가는듯 했지만 그 무리를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태연이라는 아이는 계속 내게 관심을 보였다.<br>“이소원? 이름 예쁘네. 너는 어떻게 연극 동아리에 들어오게 된거야?”<br>“그야, 동아리를 선택해서 들어왔지..”<br>말 끝을 흐리는 것은 내가 봐도 정말 바보 같았지만 나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이 불편했다. 나로서는 최대의 감정표현이였다. 태연이는 내 메시지를 알아챈 건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싱긋 웃고 이렇게 말했다.<br>“이따 다시 물어볼게.”<br>순간 나는 위압감을 느꼈다. 주변 사람들은 ‘그 말이 뭐라고’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겠지만 은근 말에 뼈가 있었다. ‘이따 다시 물어볼게’라는 말은 ‘다음번에는 답을 말해야해’라는 뜻과 같았다. <br>오현지 선생님께서 “안녕, 얘들아. 오늘은 첫 번째 연극동아리 수업 날이야.”라고 힘차게 말할때도 나는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br>어찌어찌해서 쉬는 시간이 찾아왔다. 이번에는 태연이를 포함해 다른 아이들도 함께 찾아와 나에게 다양한 질문을 했다. 사적인 질문도 많아서 곤란했던 찰나 태연이가 나에게 말을 걸었을 때 부터 쭉 지켜만 보던 우진이가 책상을 탁 치면서 고개를 내쪽으로 돌렸다. <br>여느때와 같은 미소로 “너희들 너무 부담스러운 질문을 하는 것 같은데? 불편해 보이는거 알면서 왜 그래.”라고 상냥하지만 위압감있는 목소리로 말했다.<br>“아, 미안해. 내가 그런지도 모르고 계속 질문만 했네. 불편해하지 말고 편하게 해.”<br>태연은 싱긋 웃으며 다시 창가 쪽 자리로 갔다. 그러자 아이들은 주춤하면서 다시 제 자리로 가는 듯했다. 나는 한 고비는 넘긴 것 같아서 남들이 안들릴 정도로 우진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별것 아니라는 듯이 우진이는 나를 쳐다보면서 나중에 또 곤란할때가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br>“응”이라고 짧게 대답한 다음 잠시 나 혼자만의 고민에 빠졌다. 앞으로 내가 이 동아리에서 무엇을 할수 있을지, 그 아이들하고도 잘 지낼수 있을지 의문이 갔지만 전보다는 내가 대담해진 것 같았다. 없던 친구가 생기고 없던 감정도 생겼다. 변수를 두려워해 철저하고 계획적 이었던 하루하루였지만 이제는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극복할수 있을 것 같다.<br><br>&lt;‘존재감 없는 사람은 친구가 없다’공식은 영원하지 않다&gt;<br> 벌써 한주가 지나고 월요일이 돌아왔다. 옆집 할머니 집에서 수다도 떨고 어쩌다 우진이랑 매일 아침 같이 등교하게 되고 내가 아는 세상 말고 다른 세상도 보게 되면서 바쁘게 살아간 1주일이였다. 월요일 6교시 동아리 수업이 이렇게 기대가 된적이 있을까? 학교가는 재미는 아직까지 못느꼈지만 괴롭지는 않다 생각이 들었다. <br> 연극 동아리 시간이 되고 오현진 선생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기대감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br>“얘들아, 우리 연극 동아리는 이번 학교 행사 때 연극을 보여주기로 했단다. 즐거울 것 같지 않니? 그래서 선생님이 너희가 직접 짠 대본으로 연극을 해보려고 해. 혹시 지원자 없니?” <br>이때를 기다린 것 처럼 태연이는 흥분한 목소리로 “제가 하면 안될까요?” 라고 말을 했다.<br>나는 당연히 태연이가 지원할줄 알았다. 나뿐만이 아니라 연극 동아리 부원 아니, 전교생이 알만큼 태연이는 대본 작가가 되고 싶다는걸 중학교 내내 티냈다. 나한테 자신이 나중에 큰 기획사에 들어가 15부작 청춘 드라마 각본을 쓰고 싶다라는 말을 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기 무리 친구들에게 말했지만, 엿들을 의도가 있던게 아니다. 목소리가 크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처럼 음이 높아 우리반 전체가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태연이가 연극 동아리에 들어올거라는 확신도 했었다. 물론, 내가 연극 동아리에 들어온 이유도, 누구나 지나쳤을 법한 친구들 사이의 소소한 이야기를 기억한 이유도, 나도 대본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나 나름대로 열심히 대본 쓰는 연습도 했었다. 콘티를 짜보고 대사를 추가하면서 이야기 하나를 완성해 지난 6년간 쓴 대본은 10개 정도 된다. 대본 하나하나 완성할	때 마다 뿌듯해 지금도 쓰고 있는 중이다.<br> 선생님의 말을 들은 직후 난 운동장 1km를 쉬지 않고 뛴 사람처럼 심장이 두근두근 떨려 왔다. ‘내가 쓴 대본으로 친구들이 연극을 한다니!’ 기대가 되면서도 지원하기가 망설이게 된다. 내가 용기가 없고 남들이 보기에는 많이 소심한 성격인 것은 나도 안다. 그래서 나한테 다가오는 친구도 내가 용기 내어서 말걸었을 때 듣는 친구도 없는 것이다. 최근에 이 공식은 깨젔지만 평생 이 공식이 성립할까봐 좀 무서웠다. 오히려 이 공식이 깨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성립했다면, 지금보다 얼마나 더 힘들어질까? 생각만 해도 싫다.<br><br>&lt;첫사랑의 추억&gt;<br> “우진아, 소원이가 연극동아리에 적응하는게 힘들것 같아서 네가 오늘 종례한다음 소원이한테 연극동아리 좀 소개시켜줄래? 선생님은 오늘 출장이 있어서”<br>선생님께서 직접 부탁했는데 거절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해 종례 뒤 소원이를 찾으려 3학년 4반 교실로 향했다. 소원이와 첫 만남은 교무실 앞에서 꽤 이상했지만 가면 갈수록 편해지고 매력있는 녀석인 것 같다. 뚜벅뚜벅, 하교 뒤 텅텅빈 교실을 바라보면서 느긋하게 복도를 걸어 3학년 4반 앞에 거의 도착한 와중 땅만 보고 허겁지겁 뛰고 있는 어떤 아이랑 부딪쳤다. <br>“아, 죄송합니다. 봉사 활동에 늦어서 복도에서 뛰었습니다. 별점은 받을께요.” <br>그아이는 내가 선도부인줄 알고 착각을 했는지 숨이 찬 목소리로 그말을 하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워낙 빨리 말해 알아듣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내가 선도부인줄 알고 착각한 모습이 조금 웃겼다. ‘내가 선도부 같나?’ 다시 3학년 4반 교실로 가려는데 복도에 뭔가 떨어져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그애의 명찰인 것 같았다. ‘아까 가던도중 그애가 뭘 떨어뜨렸나보다. 내일 교무실에 갖다 줘야지’라고 생각하는데 이름을 보니 ‘이소원’ 이라고 적혀 있었다. 가만보니 뛰어가는 애랑 소원이랑 뒷모습이 비슷한 것 같기도 했다.<br>혹시나 싶어 3학년 4반 문을 열고 “이소원!” 이라고 소리쳐 봤지만 보이는건 사람 없는 텅빈 교실이였다. ‘분명 오현지 선생님이 소원이에게 말해놨다고 했는데, 아닌가? 말해줬으면  다시 교실에 오겠지? 그냥 가려나?’ 나는 생각하던 와중 결심했다. ‘어차피 하교를 같이 하자고 했으니 교문 앞에서 기다리겠지? 일단 기다려 보는걸로.’ 30분쯤 기다렸나, 심심하고 지루해서 선생님이 말해준 소원이의 번호를 찾아 사물함을 열어보았다. 사물함 안에는 가지런히 정리된 교과서와 꽤 낡은 노트 한권 뿐이었다. 다시 사물함을 닫으려는 찰나, 갑자기 그 낡은 노트 속 내용이 뭔지 궁금해졌다. 나는 남의 물건은 함부로 보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래도 궁금증을 못참고 노트를 펼쳐보았다. 맨 앞장에 ‘소원이의 대본’ 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연기지망생 인가 싶어 조금 의외다 싶었지만 다음 장을 펼첬더니 빼곡하게 정갈한 글씨들이 한장, 두장,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었다. ‘연기지망생이 아니라 작가를 꿈꾸는 아이였구나’라고 생각하고 결말 부분인 마지막 페이지 부터 읽기 시작했다. <br><br>[첫사랑의 추억] 각본: 이소원<br>1장면: 사랑하는 사람이 시한부여서 곧 생을 마감하기 전 남자주인공이 말하는 상황<br>남자 주인공: 내가 사랑하는 그대,(눈물을 뚝뚝 흘린다)  눈꺼풀이 무겁고 창틀에 하얗게 서린 새벽 공기가 살결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일어나라고 그댈 깨워도 사랑스럽게 대답해줘요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아침 햇살처럼 부드러운 사랑이 되어, 이 세상에 빛을 가져다줘요.<br><br>여자 주인공: 미안해 (잠깐 뜸들인다), 시한부 인생이어서 당신과 함께하지 못한 것을, 미안해. 다시 운명처럼 우리 다시 만나길 바래. (울음을 삼키기 위해 말을 이어나가지 못한다)<br><br>2장면: 결국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의 품에서 세상을 떠나게 된다. 남자 주인공은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와 울음을 그치지 못한다. <br>남자 주인공: (말을 하지 못하고 하염없이 울기 시작한다. 점점 더 감정이 복받쳐와 울부짓는 것처럼 보인다.)<br>남자 주인공 (녹음): 그대여, 이별 뒤에 무겁게 내려앉은 눈꺼풀마저 우리의 예쁜 추억을 떠올리며, 차가운 새벽공기 또한 그대의 손길처럼 반갑게 맞이해요. 우리 다시 만날 날 그게 언제일지라도 아름다운 저 노을같이 예쁜 빛 뒤에 찾아올 밤하늘이 아무리 어둡고 캄캄하더라도 수천의 빛깔을 중에 그대를 찾아낼게요. 사랑해. The end<br><br>한참을 같은 문장을 곱씹어가며 읽고 또 읽은 나는 소원의 글쓰는 실력에 놀랐다. 언뜻보면 오글거리는 글 일수 있지만 자신만의 감성이 담긴 것 같아 인상깊었다. 소심해보이고 의기소침한 외면과 달리 생각보다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 의외의 면을 발견한듯 했다. 한참을 그 페이지에 머물며 필력에 감탄하고 첫장 부터 글을 읽으려고 했지만  발자국 소리가 들려 황급히 소원이의 낡은 노트를 다시 사물함에 넣었다. 발자국 소리의 주인공은 수위아저씨이었다.<br> “학생 여기서 뭐하는거야. 동아리 활동 또는 봉사활동하는 학생 아니면 이시간에 학교에 있을 수 없어. 얼른 집에 가.”<br> 수위아저씨는 조금 피곤하고 걸걸한 목소리로 말하였다.<br>“하지만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걸요.”<br>단호한 목소리로 수위 아저씨는 “안돼”라고 말한뒤 내가 짐을 챙겨 나오자 교실 문을 잠궈버렸다. <br> “알겠어요. 지금 갈께요”<br> 그렇게 나는 아쉬움을 남긴채 반강제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소원이가 봉사활동이 있다는 걸 미리 안말해줘서 서운한 감정이 남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집에 가는 길 내내 ‘소원이의 낡은 노트를 다시 보고 싶다’ 는 생각만이 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br><br>&lt;소인에게 선글라스와 검을 주는 거인&gt;<br> ‘대본 작가를 지원해볼까?’ 한참을 고민하던 와중, 내 옆에서 조용히 앉아있던 우진이는 무언가 결심한 듯이 나한테만 들릴 정도로 말했다.<br> “내가 선생님한테 너 추천해줄까?”<br>우진이는 다정함이 묻어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들어온 제안에 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말을 더듬어 대답을 제대로 하지못했다. <br>그러자 우진이는 갑자기 일어나서 “선생님, 전 소원이가 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 라고 꽤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br>갑작스러운 행동에 나는 어쩔줄 몰라 그저 가만히 땅을 바라보고 있었다. 속으로는 ‘하고싶다. 하고싶다. 하고싶다.’를 몇천번 반복했고 여러 시나리오를 만들어가며 상상의 나래를 펼첬지만 막상 기회를 얻게 되니 머리가 백지장처럼 변했다. 이런 내 마음을 눈치챘는지 오현지 선생님은 나에게 질문하듯이 말했다. <br>“한번 대본 작가 해보지 않을래? 연극 대본으로 안쓰일지도 모르지만 작년 과학의 날 글짓기 했을 때 글 실력도 좋고 도움이 될것 같은데” <br>조용히 옆자리 친구와 말하던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씀에 뒤를 돌아 나를 봤다. 나는 많은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쏠려서 정말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신경 안쓰고 자기 할일을 하던 사람들이였는데 왜 갑자기 관심을 주는지. 나는 아직 그런 관심을 받을 준비도 안되었고 받고 싶지도 않았다. 마치 거인들이 나를 둘러싸 힘없고 약한 소인을 쳐다보는 느낌이었다. 거인들은 소인이 눈빛 레이저를 싫어한다는 걸, 제일 공포스러워 하는 걸 알면서도 한다. 그리고 자신보다 약하고 힘 없는 소인을 계속해 구석으로 몰아 아무도 모르게 없애버린다. 그 소인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면서 잔인하기 그지없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거인들은 꼭 그렇게 해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것 같다. 내가 쉽게 말을 못하자 아이들은 수군덕거리기 시작했다. 그모습에 난 더 쭈글어들고 작아지는 것 같았다. <br>우물쭈물 한 내 모습을 보고 우진이는 미소를 지으면서 “할수 있어”라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br>우진이가 무엇을 할수 있어라고 말한지 몰랐지만 착한 거인은 그 약한 소인에게 거인들의 따가운 시선을 막아줄 선글라스와 검을 쥐어주고 맞서 싸울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것 같다. 만약 소인이 선글라스와 검을 갖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소인이 검과 선글라스를 갖게 되면 없던 용기를 얻고 맞서 싸울수 있는 희망이 생긴다. 평소와는 다르게 용기를 얻은 소인은 고민 끝에 주변 거인들이 놀라도록 큰 목소리로 그들에게 검을 겨누면서 말했다. <br>“선생님, 저도 대본 작가 지원할께요.”<br>최초로 거인에게 도전장을 내민 소인의 반격은 지금부터 시작된다.<br>“그래 소원아, 잘 생각했어. 1달 뒤에 각자 구상한 대본을 브리핑 해주면 너희가 직접 대본을 뽑아서 결정하는거야. 그전까지는 발성 연습, 연기 등등 연극을 할때 중요한 기술들을 배울거야. 알겠지?” <br>오현지 선생님께서 추가로 말을 덧붙였다. 아이들은 곧잘 대답을 하고 선생님께서 나누어 주신 학습지를 풀고 있었다. ‘브리핑을 해야 한다니’ 발표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곤경에 빠뜨린거 같지만 추후에 생각하면 해결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으로서는 ‘기쁘다’라는 감정이 내 머리속과 마음을 체웠다. <br>“미안해, 내 멋대로 추천해버려서.”<br>우진이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br>“아니야, 오히려 고마워.”<br>나는 상기된 목소리로 웃으며 대답을 했다. 우진이는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짓고는 고개를 휙 돌려 학습지를 푸는 것에 집중했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학습지를 풀고 있었는데 그다음 귓속말로 누군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표정이 조금 일그러지면서 소름이 돋았다.<br>“거슬리네.”<br>누가 말했는지 눈치를 못채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태연이랑 눈이 마주쳤다. 태연이는 입모양으로 이렇게 말했다. <br>“한번 잘해봐.”<br>나는 그다음 일어날 일이 내가 지금까지 겪었던 것들보다 몇배로 무척 견디기 힘들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태연이가 나한테만 들리도록 말한 이 한마디는 거인과 소인의 본격적인 싸움이라는 것을 알렸다. <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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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23:47:06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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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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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strong>애증의 관계</strong></div><div>적적</div><div><br><br><br></div><div>  시작은 말 그대로 별안간, 날벼락처럼 찾아왔다.  어느 순간부터 이미 주연은 나의 마음 한 곳에 자리 잡았고, 나는 그저 짝사랑하는 수줍은 소녀가 된 마냥 주연과 내가 커플이 된 모습을 하루 종일 상상하고 떠올렸다. 나는 그저 주연의 얼굴만 바라봐도 너무 좋았다. 주연을 보면 내 마음은 마치 구름처럼 몽글몽글 해진다. 주연은 나에게 그런 사람이었다. 없어서는 안 될 사람. 너무 사랑스러운 사람.</div><div><br><br><br><br><br></div><div>*</div><div>주연과 동혁은 같은 학년 같은 반이었다. 반장인 주연은 반에서 항상 주목을 받았고 친구들은 늘 주연의 가까이에 붙어서는 떨어지질 않았다. 주연은 그런 학생이었다. 항상 옆에 친구들이 많으며 심성이 매우 착한 학생. 동혁과는 아예 반대되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주연은 매번 책상에 혼자 앉아 있는 동혁을 챙기려 들었다. 매점 갈래? 심부름 같이 갈까? 우리 같이 밥 먹자 등 약간의 달콤함이 묻어있는 특유의 목소리로 건네는 말들. 주연은 항상 동혁에게 친절을 베풀며 얘기하였다. 이제는 동혁에게 이런 말을 해오는 주연과 대놓고 거절하는 동혁이 친구들에게 너무나도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주연의 친구들은 동혁과 친해지지 못해서 안달인 주연을 매번 타일렀다. 저 남자 애가 뭐라고. 그럼 주연은 친구들의 충고를 1도 신경 쓰지 않은 채 매일 동혁에게 말을 걸었다. </div><div><br><br><br><br></div><div>처음에 동혁은 저에게 말을 걸어오는 주연이 마냥 귀찮기만 했다. 또 자신이 친구가 없는 것을 보고 동정심이 생겨서 저러나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동혁도 그런 주연에게 익숙해져 갔고, 가끔은 주연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들어주기도 하였다. 동혁이 주연의 부탁을 들어줄 때면 주연이 귀엽게 동혁의 팔을 붙들고 웃음을 짓는데 동혁은 그것이 어찌나 좋던지 새어 나오는 미소를 감출 수가 없었다. </div><div><br><br></div><div>하지만 오늘은 주연이 없었다. 동혁에게 말을 걸어오는 주연도, 귀엽게 저를 바라보는 주연도 오늘은 없었다. 무슨 일인지 동혁은 짐작이 잘 가지 않았지만 쉬는 시간이니 대충 동아리 연습이나 선생님을 도우러 갔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동혁은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다. 이따 쉬는 시간에 또 오겠지 하고. 사실 동혁은 무척이나 신경이 많이 쓰였다. 한 번도 이렇게 사람을 오래 기다린 적 없었는데. 동혁은 수업 시간에도 주연을 생각하고 있는 자신이 너무 짜증났다. 걔가 뭐라고. 그냥 말만 해본 사이인데.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고. 동혁은 한참을 기다렸다. 다가가지 않고 기다리기만 했다. 하지만 끝내 주연은 오지 않았다.</div><div><br><br><br></div><div>*</div><div><br></div><div>“내가 너무 미안해.” <em>미안하면 왔었어야지.</em></div><div><br></div><div>“설마 어제 안 와서 섭섭하진 않았지?” <em>뭐래, 엄청 섭섭했거든?</em></div><div><br><br></div><div>“뭐라 말 좀 해봐. 많이 기다렸냐고.”</div><div>“어? 아니야 아니야 많이 안 기다렸어.”</div><div><br><br></div><div>주연은 동혁의 책상 앞에 와서는 어제 있었던 일을 자초지종 다 설명했다. 어제 선배가 불러서 어쩔 수 없었어 그리고 친구들이 자꾸 붙잡길래 나는… 동혁은 주연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냥 선배랑 친구 때문에 늦은 거구나. 너는 그 사람들이 나보다 더 우선이구나. 지금 동혁이 느끼는 감정은 질투 그 이상 이하도 아니였다. 하지만 동혁은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지 못한 채 꾹꾹 숨기기만 했다. 그저 괜찮다고 손사래를 치며 실없이 웃기만 했다. 주연도 별문제 없어 보이는 동혁에 그냥 넘어갔다.</div><div><br><br></div><div>그날, 동혁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드러누워 한참을 골똘히 생각했다. 고심 끝에 동혁이 내린 결론은 이것이였다. </div><div><br></div><div>“나는 주연을 좋아한다.”</div><div><br><br></div><div>나는 주연을 좋아한다? 학교에서 몇 번 얘기를 주고받은 게 다인데? 물론 매일이지만… 어쨌든 동혁이 주연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확실했다. 하지만 동혁은 그 외에 것들을 더 생각해야 했다. 일단 만약에 주연을 좋아한다는 것이 알려지면 애들의 놀림거리가 될 것이 뻔하고, 가만히 있던 주연은 나 때문에 피해를 봐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주연을 좋아한다는 말을 발설해선 안된다. </div><div><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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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23:47:26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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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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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지금 진짜로 재미있는, 어떻게보면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려 한다. 나는 지금 따분한 자서전 쓰려고 하는게 아니다. 나의 자녀들 또는 없을수도 있지만 나를 의지하는 몇몇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나의 ‘라때는 말이야’의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라때는 말이야’는 다른말로 ‘인생은 말이야…’이다.</div><div><br></div><div> 어느날 이었다. 인생이 너무 허무한 기분이 들었다. </div><div>‘아, 헛되고 헛되다; 나는 뭘하기 위해서 태어났는가.’</div><div>갑자기 철학적인 기분이 들어서 좀 놀랐다. 나 스스로 이런생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딱 머리속에 들어온 것이 있다.</div><div>“도시.”</div><div>그러고는 갑자기 현석이를 불렀다. 현석이는 나의 친구 아니, 단짝친구이다. 그러니까 네글자로 ‘죽마고우’ 이다. 나는 현석이에게 말했다.</div><div>“우리 도시로 떠나는거 어때? 응?”</div><div>“글쎄… 괜찮은거 같기도 하고…”</div><div>“어때? 거기가서 우리 떼돈 버는 거야!!!”</div><div>갑자기 엄마의 귀방매기가 날라왔다.</div><div>“녀석! 빨리와서 고추좀 따!”</div><div>그리고 몇개월이 흘렀다. 다시 인생이 너무 허무한 기분이 들었다.다시 철학적인 생각을 하면서 ‘도시’라는 단어가 생각났다.</div><div>‘그래, 진짜로 도시에 가는거야!’</div><div>문득 기대감이 머리 끝까지 차올랐다. 그리고 이번에는 진~짜로 가겠다고 내 마음과 약속을 했다.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께 인사를 올리고 드디어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div><div><br></div><div> 그러나 시작은 항상 험난하다. 버스표를 구하는데 하루를 다썼고 내몸은 모내기를 할때보다 피곤했다. 하지만 다른 친절한 도시사람의 도움으로 겨우 2장의 버스표를 구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나서 드는 생각, ‘이제 시작이다.’ 나는 어느때보다 긴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내 동료이자 절친, 베프인 현석이랑 같이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그때 매우 피곤 했기때문이다. 이때부터 알았어야했다. 도시는 이렇게 절친과 대화할 시간도 없다는 것을. 그리고 도착했다. 바로 그 유명한 ‘고속터미널’이라는 곳 에 도착했다. 그곳은 내 마을과는 차원이 그냥 완전 180도 달랐다. 사람들은 북적북적 거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나는 현석이에게 속삭였다.</div><div>“야, 현석아.”</div><div>“왜”</div><div>현석이는 굉장히 신이나는 표정이었다.</div><div>“일단, 여기서 빨리 빠져나가자.”</div><div>“그래.”</div><div>우리는 일단 그 정신없는 인간들의 소용돌이에서 나왔다. 나오니까 내 마을보다 더욱이 뜨거운 햇살이 내 피부를 찔렀다. </div><div>“야야, 다시 들어 가자.”</div><div>“아, 그냥 빨리 버스타고 가자..응?”</div><div>“그..그래..”</div><div>이때부터 뭔가 미심쩍했다. 현석이가 이렇게 신나는 표정 내인생에서 처음 본다.</div><div>‘흠….’</div><div>“뭐해? 빨리 안오고?”</div><div>“아..알았어..”</div><div>이제 버스라면지겹다. 아니, 지겨울만하다. 버스를 난생처음 타보는데다가 장정6시간을 가서야 도착을 했으니… 어쨌든 버스를 탔다. 버스탈돈은 내엄마랑 현석이 엄마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약간의 여유돈있지만, 버스정류소의 버스노선도만 30분을 처다보고 겨우 버스를타고, 갔다. 그래서 그때 우리는 내 동생의 집으로 갔다. 왜냐하면 그때 우리는 집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부모님이 살고있는 그 집은 빼고말이다. 어쨌든 우리는 동생 두재의 집에 도착했다.</div><div>“아이구.., 형!!!” (두재)</div><div>“야! 너 진~짜 오랜만에 본다!” (처재)</div><div>“그래 두재야, 반갑다.” (현석)</div><div>“그래서 형! 내가 하나 알아왔는데, 한번 가볼까?”</div><div>“그래! 그러자!”</div><div><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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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23:47:58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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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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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나는 평범한 여학생이였다. 물론 공부도 열심히하고 아니 잘한다. 그래서 이번에 서화기업에서 후원을 받기로 되었다! 내일 나는 서화대에 들어간다. 대망의 날 환상 속의 서화대는 푸르고 예쁜 정원이 있고 높은 빌딩 옆에 예쁜 건물이 있는줄알았지만 현실은 많고 많은 자동차들땜에 공기는 최악이고 뭐 건물은 예쁘지만 학생들은 다 명품에.. ‘나 여기서 어떻게 살아남지..!’</div><div><br></div><div>대학교를 구경하던 도중 ‘쿵’ 뒤를 돌아보자마자 한남자가 있었다.</div><div>“죄송합니다.” </div><div>라고 내가 말했다. 그랬더니 그는 아무 말도 없었다. </div><div>“저기요? 솔직히 제가 친것도 아닌데 왜 그쪽은 사과를 안하시죠?”</div><div>“아 네 죄송합니다.”</div><div>‘무슨 저런 사람이 다 있어.” 하는 순간에</div><div>“저기요?” 그 남자가 말하였다.</div><div>“네?”</div><div>“혹시 신입생”</div><div>“아 네네’”</div><div>“그럼 제가 선배네요, 말 놔요 우리, 난 이준우야.”</div><div>“아, 네 저는 연주에요 김연주.”</div><div><br></div><div>“헤이 준우!” 귀엽게 생긴 남자가 말하였다. </div><div>“저긴 누구?” </div><div>“아 신입생 이번에 주호네에서 후원 받았던”</div><div>“아아”</div><div>“난 강시훈!”</div><div>“이쪽은 마이 프렌드 주호, 민호”</div><div>“이준우 나 먼저 간다.” 주호가 말하였다.</div><div>“벌써?” 시훈이가 말하였다.” </div><div>난 쉽게 그들과 친해졌다.</div><div> </div><div>어느새 2학기가 되어간다. 주호? 라는애를 알게 되었다. 소문으로는 무뚝뚝하고 조용한데 사가지는 없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그래서 왠지 더 궁금하다. 이러니좀 사이코 같달까? 그날은 내가 뭘 잘못먹었는지 큰 실수를 해버리고 말았다..</div><div>-그날-</div><div>“야야 김주호!”’</div><div>“너 뭐야?”</div><div>“난 1학년 김연주.”</div><div>“나 2학년이니까 선배라고 부르지.”</div><div> “아 네~ 선배님.”</div><div>“볼일 없으면 가고.”</div><div>“아 그그 밥 먹으셨어요?”</div><div>‘?!? 나 어떻게 됐나 왜 밥을 먹자해?!?”</div><div>“어.”</div><div>“그럼 커피라도.”</div><div>‘아오 이 입이 망정이지, 근데 그냥 커피 한번 먹는게 그리 힘들어?? 내가 저선배랑 커피 마신다 꼭.’ </div><div>“싫어. 그럼이만.”</div><div>“아 진짜 딱딱하게 구시네 그냥 가요.”</div><div>어깨동무를 하며 나가는 연주와 주호</div><div>“뭐 하는 짓이야!”</div><div>“아니 선배가 딱딱하게 구시잖아요!”</div><div>“야 연락처 줘,”</div><div>“네?”</div><div>핸드폰을 가져가 전화번호를 저장하는 주호</div><div>&lt;주호시점&gt;</div><div>한여자가 나를 불른다 물론 관심없었다 그녀가 김연주인것를 알기전거까진 김연주는 내가 찾던 10년전 사고를 당했는데 그와 옆에 있었던 아이였다.</div><div>&lt;다시 연주 시점&gt;</div><div>‘갑자기 왠번호?진저 선배도 뭐 잘못 드셨나?’</div><div>나는 주호선배와 급속도로 친해졌다. 그 사실을 알기 전까진.. 그는 서화기업의 후계자였다. </div><div><br></div><div>띠링. 문자가 왔다</div><div>‘혹시 지금 시간 괜찮아?’</div><div>‘아 네’</div><div>‘너희 집앞이야 나와.’</div><div>“네? 네.”</div><div>“10년전 사고 기억나 나 기억할수있어?”</div><div>“.. 그거 선배였어?”</div><div>“연주야 나 너 좋아하는거같아 빠른거 알아 근데 그래도 빨리 해야 될 것 같았어. 대답은 천천히 해.”</div><div>“아니 지금 할게 나 사실 오늘 선배한테 할말있어서 나온거야.”</div><div>“그게 뭔데?”</div><div>“더 이상 만나지말자. 나랑 선배는 안어울려 알다시피 난 여기 후원생이야.  여기 후계자 잖아, 선밴.”</div><div>“아니 그래도..”</div><div>“선배 이제 제 연락처도 지어주세요 학교에서도 아는척 안할게요.”</div><div>“아니, 왜 그래.”</div><div>“안녕히계세요.”</div><div>연주는 주호선배를 좋아한다 그래도 그녀는 이루어질수 없는 사상이라고 생각하여 마음을 접으려고 하는데 </div><div><br></div><div>“저기 혹시 여기 어떻게..”</div><div>‘스윽 올려봤다’</div><div>“어 연주? 왜 울어?” 서민호가 말하였다.</div><div>“있잖아요.. 만약 선배가 진짜로 사랑하게 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되게 부자에요 그러고  운명적으로 10년전에도 알고 지냈는데 그 사람이 고백했다면 받아줄거에요?”</div><div>“당연한거 아냐?”</div><div>“그사람 회사가 되게 크고 후계자인데 자기가 그 기업의 후원받아 학교를 다닌다면요?”</div><div>“그거 주호랑 너 얘기지?”</div><div>“아..아니거든요!”</div><div>“알겠어 음.. 나였다면 받아줬을거야, 그런 이유로 자기 운명을 찰순없으니까.”</div><div>“하.. 어쩌죠? 이제..”</div><div>“뭐야 주호 맞았네 음 그건 모르겠고 원래 슬플땐 단게 최고지, 따라와.”</div><div>“선배 이런데는 어떻게 알았어요?”</div><div>“인테넷?”</div><div>“선배 감사해요.”</div><div>“응? 왜?”</div><div>“그냥요, 그냥 다 감사해서요. 이간식들도 감사하고 옆에 있어줘서도 감사해요.”</div><div>“그런거에 감사하긴 앞으로 얼마나 더 감사하려고 그래,”</div><div>연주는 민호와 급속도로 친해진다</div><div>&lt;집에가고 있는 주호를 마주치는 장면&gt;</div><div>“늦었어 데려다줄게.”</div><div>“안그러셔도 되는데..”</div><div>“내가 불편해서 그래”</div><div>“네. 그럼 데려다 주세요.”</div><div>‘인생 살면서 내가 서화기업 후계자라고 원망 했던 적은 없었는데.. 김연주.. 보고싶다.’</div><div>‘?!?!? 연주랑 민호?’</div><div>둘은 웃으며 얘기를 하고 있었다 화가난 주호는 연주와 민호가 있는 가게로 달려갔다.</div><div>“김주호?”</div><div>“주호선배?”</div><div>“둘이 여기서 뭐하냐?”</div><div>“아 슬퍼보이길래 맛있는걸..”</div><div>“아니 너한테 물어본거 아니고 연주 아니 김연주한테 물어본거야.”</div><div>“선배 그만 해요. 사람들이 쳐다 보잖아요.”</div><div>“그게 문제야? 니네 둘이 뭐했냐고!”</div><div>“뭐 먹었어요, 됐죠.”</div><div>“내가 지금 그게 궁금한 거 같아?”</div><div>“그럼 뭐요. 우리 아무사이 아닌데 왜 그러세요.”</div><div>“너랑 쟤 아무사이 아니라고?”</div><div>“아뇨, 저랑 선배요.”</div><div>“민호선배 가요.”</div><div>“아, 어어”</div><div>“저 집 혼자 갈게요.”</div><div>“아냐 데려다줄게.”</div><div>“저 혼자 생각할 시간이좀 필요해서요. 오늘 감사하고 죄송했어요.”</div><div>“아니야, 조심히 들어가.”</div><div>다음날 학교에 늦는 연주</div><div>“주호야 연주 어딨니?”</div><div>“제가 어떻게 알아요!”</div><div>“너네 항상 붙어다녔잖아.”</div><div>“몰라요.”</div><div>“쌤 저 여깄어요!”</div><div>“아 민호 옆에 있었구나.”</div><div>“네!”</div><div>수업 끝</div><div>“선배 감사해요 하마터면 지각 할뻔했어요.”</div><div>“아냐, 그럼 밥 먹으러 갈까?”</div><div>“스톱! 이 강시훈님을 빼고 어디 가실까?”</div><div>“어? 근데 주호는?” 준우가 말했다.</div><div>정적..</div><div>“여깄다.” 하고 민호와 시훈의 머리를 때리는 주호</div><div>“아!” </div><div>“그럼그럼 우리우리 놀러가자!”</div><div>“뭔 소리야 학교는” 민호가 말했다</div><div>“학교 담주 쉬잖아!”</div><div>“오 좋은데? 난 콜” 준우가 말했다.</div><div>“그럼 나도” 민호가 말했다</div><div>“나도 같이 가주지” 주호가 말했다</div><div>“연주는??”</div><div>“아 저는..”</div><div>“연주 안가면 왜 가냐 연주야 가자~”</div><div>“네네 뭐 가요..”</div><div>“좋아! 그럼 우리 주호네 섬 가는 거지?”</div><div>“섬이요?”</div><div>“아 쟤 땅있어”</div><div>“아 네..”</div><div>“그럼 내일 아침에 보자고!”</div><div>&lt;내일&gt;</div><div>“다들 왔나?” </div><div>“오케이 그럼 출발하자고!”</div><div>&lt;공항&gt;</div><div>“탑시다.”</div><div>“저기 선배 왜 비행기에 사람이 없죠?”</div><div>“당연히 없지 이 비행기 주호 건데.”</div><div>“아..”<br>‘역시 나랑 안 어울려’</div><div>“아니 근데 이거 자리 배치가.. 좀”</div><div>내 오른쪽엔 민호선배 왼쪽엔 주호선베</div><div>‘뭐 어때 간격도 먼데 뭐’ </div><div>도착</div><div>“서화아일랜드?”</div><div>“와 날씨부터 우리를 방기네 1박 2일인데 아쉽긴한데 그 시간동안 잘 놀아 보자고!”</div><div>“짐 놔두고 알아서 놀아!”</div><div>“네!”<br>“연주야 수영장갈까?”</div><div>“아 네네!”</div><div>“수영장엔 주호가 있었다”</div><div>“저희 딴데 가요.”</div><div>“그냥 있어 신경 쓰지마.”라고 주호가 말했다</div><div>‘어떻게 안 써!’</div><div>“선배 놀아요 그냥”</div><div>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계속 주호선배가 눈에 들어온다.</div><div>‘하 어쩌지..’</div><div>그것을 눈치챈 민호는 연주에게 뭘 먹자고한다</div><div>“항상 선배한테는 도움만받네요”</div><div>“연주야 그냥 감정에 솔직해 져 봐.”</div><div>“선배.. 솔직히 못 마음 접겠어요 근데 자꾸 무서워요. 저랑 엮어서 좋을 건 없잖아요. 주호선밴.”</div><div>그 뒤에 엿듣고 있던 주호가 나타난다.</div><div>-다음에 계속- </div><div><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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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23:48:24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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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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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이런 세계에 대해서 들어 보았는가? </div><div>이곳에 나는 사람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다. 의식주 모두 우리와 다를 것 없으며 똑같이 학교에 가며 친구들과 어울린다. 우리와 무엇이 다르냐고?이곳에서는 성적에 따라 대우가 갈린다. 심히 말해 차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도 차별이 있지않나…?우리도 성적에 따라 대우가 갈릴 텐데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도 차별이 있다. 하지만 이곳은 성적에 따라 가족이 살 수 있는 집, 할 수 있는 일, 대우 받는 정도 등등이 모두 갈린다. 그러므로 성적이 거의 인생의 전부이며 형제,자매의 비해 성적을 잘 받지 못해 쫓겨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두 소녀, 아니 어쩌면 꽤 큰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두 소녀의 이야기가 앞으로 읽을 내용이다.</div><div>이렇게 성적 하나하나가 중요한 곳에서 유명한 학교가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학교였고 왠만하면 공부좀 한더는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였다. 이 학교에서 전교 일등을 했다하면 남은 인생의 유명세와 성공은 거의 확정이라 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만큼 전교 일등 자리는 치열했고 노력과 천재성,집안을 모두갖춘 아이여야지만 가까스로 일등이 가능했었다.또 전교 권이 아니라면 학교에서도 무시하는 학교였다.</div><div>이러한 학교에 다니는 전교일등을 놓치지 않던  현아는 항상 자신만만했다. 모르는 사람이 봐도 예쁜 얼굴에 공부까지 잘하는 현아.못하는 것 하나 없고  아버지 어머니 모두 똑똑하고 그렇기에 집안도 잘 살던 현아 였다. 어찌 자신만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심지어 이 모든 성과는 현아의 독학이었다. 또 여태 다른 학년과 달리 항상 전교권을 유지했던 현아. 많은 이들이 부러워했고 또 좋아했다. 하지만 현아 자신은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다.사회를 바꾸고 싶었고 편견을 버리고 싶어 했던 어릴 때의 현아였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이 생활에 적응해있었다.</div><div>그러던 현아의 인생의 걸림돌이 된 전학생이 왔다.한혜림. 처음 혜림이의 등장에 현아는 별 관심이 없었다. 혜림이의 첫인상은 그냥 평범한 전학생. 얼마 못가 이 학교에서 나갈 전학생 정도였다. 혜림이는 워낙 눈에 튀었다. 항상 밝고 긍정적이었고 정말 정정 당당히 승부를 보려고 하며 뭐하나 못하는 것이 없었다. 승부욕이 강한 아이였고 상대가 부정을 저지를 경우를 굉장히 싫어했다. 성적이 발표되는 날 현아는 예상대로 전교 일등이었다.혜림이의 표정은 어두웠다. 현아는 혜림 이를 보고 생각했다. 그래 아무리 다른 걸 잘해도 공부가 성적에 50%이니… 현아는 그렇게 생각하고 넘길려고 했지만 얼마 후 성적 공개 후 생각이 바뀌었다. “어….” 혜림이와 성적 차이가 얼마나지 않았다. 현아는 놀란 마음을 추스리며 혜림이를 보았다. </div><div>“일등이 내가 아니네…?”혜림이의 한마디는 현아를 놀라게 했다. </div><div>그 후 혜림이는 노는 시간을 점점 줄였다.혜림이는 점점 현아의 성적을 따라왔다.</div><div>공부에 압박에 점점 피곤해져가던 현아는 엄마를 찾아갔다. “엄마 나 공부하기 힘들어 왜 공부로 인생이 결정되.... 공부 전부 때려치고 싶어”현아의 진심이었다. 이 세계가 바뀔 수 없는 걸 알던 현아였지만 혜림이가 자신을 추월할 거라는 스트레스 힘들고 내편 하나 없던 외로움 이 세계가 싫어 바꾸고 싶은 가치관에 대한 분노는 현아를 괴롭게 했다. 현아의 엄마는 성큼성큼 현아의 머리를 내려쳤다. 현아는 그자리에서 소리쳤다</div><div>“야 최현아 너 그게 무슨소리야? 너 당장 방에 들어가 가서 공부해!”</div><div>엄마에게 맞은 것 위로 받지못한 것 모두 서러웠지만 가장 서러웠던 것은 이 순간 마저 공부하라고 했던 엄마의 한마디였다.속상하고 억울했지만 그 순간 마저도 지고 싶지 않았으므로 울먹이며 열심히 공부했지만 현아의 사죄로 엄마와 화해하기 전 까지는 공부가 되지 않았다. </div><div>시험 이틀 전날, 혜림이가 현아에게 다가갔다. </div><div>“현아야! 나 이번에는 진짜 열심히 공부했다. 거의 올100 맞을 정도야!ㅎㅎ”혜림이가 말했다.</div><div> 그 순간 현아의 머릿속이 하얘졌다.이번에 현아는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뿐더러 싸우고 화해한 엄마를 실망 시키고 싶지 않았다. 현아는 그렇게 공부하고 고민하며 밤을 샜다. 얼굴이 사색이 되어 공부를 하고 있는 현아에게 앞자리 동희가 말을 걸었다. </div><div>“야~너는 어떻게 쉬지 않고 공부하냐. 하긴 그러니까 전교 일등이지 난 너 처음에 시험지 유출한 줄 알았어”.</div><div>그때 현아는 머릿속에 시험지 유출이라는 말이 맴돌았다. 현아는 당장 선생님께 달려갔다.</div><div>"응?현아 무슨일 있니?"선생님은 웃으며 현아를 마주봤다.</div><div>"그...그냥 시험 전날인데 갑자기 시험지를 어디다 두시는지 궁금해서 여쭤..보려고 왔어요"</div><div>많이 허술하고 대책없던 질문이였다. 평소라면, 공부를 못하는 아이, 성적이 좋지않던 아이라면 이유를 물으며 의심했을 선생님이었지만 상대는 전교일 등 현아였다. 선생님은 의심없이 교무실에 사물함을 가르켰다.</div><div> "시험지는 항상 저기다 넣어둬 조금 위험하기는 한데 선생님은 우리 학교학생들이 그런 부정행위를 할 거라고는 생각 안한단다" </div><div>현아는 내심 찾기 쉬운 시험지에 안심하면서도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과연 옳은 일인지 생각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혜림이의 한마디는 굉장히 강력했고 현아의 생각은 변함 없었다.</div><div>그날밤 현아는 학교에 왔다. 다행히도 경비 아저씨는 자고 있었고 학교는 열려있었다. 현아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이시간에 학교를 오는 것도, 시험지를 유출하는 것도 모두 처음이었다. </div><div>“지금이라도….지금이라도 돌아가면...가서 공부하면..” </div><div>그때혜림의 말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div><div>“공부 진짜 많이 했어 이번에는 진짜 올백이야”. “야.이번에는 절대 안진다”</div><div>현아의 머릿속은 새하얘졌다. 현아는 이성의 끈이 끊어진듯 자연스레 학교로 들어갔다.</div><div>그 시각 혜림은 오답노트를 가지러 학교에 갔다. </div><div>“이번에는...꼭 1등 할거야 절대로 지지않아..” 복도를 걷는 도중 교무실로 들어가는 여자아이를 보았다.</div><div> “어….지금.. 이시간에...교무실에 아이가 올일은 없..”</div><div> 그때 혜림이의 머릿속에 딱 한명의 아이가 떠올랐다. ‘현아’.설마….아냐...아냐...혜림이는 그자리에서 노트를 두고 뛰쳐가 교무실 문을 열었다. 아니길 바랐던 사실이었지만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현아가 시험지를 찍고 있는 모습을 보자 그 자리에서 혜림이가 느낀 감정은 분노였다.</div><div>“하..야..나는 너 이기려고 이렇게 노력하는데...너는..넌..!!” </div><div>현아는 당황하면서 머릿속이 컴컴 해졌다.</div><div>“아..그..그게…”현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혜림이는 눈물을 흘리며 현아를 향해 걸어왔다. 현아는 당황하며 뛰쳐나가 곧장 집으로 뛰어갔다.</div><div>”어떻게….어떻게… 내가 시험지를 찍는걸 혜림이가 봤어…”</div><div>무척이나 머리가 복잡하고 어지러웠다.하지만 현아는 자신이 찍어온 시험지를 보며 외웠다. .</div><div>같은 시각 집으로 돌아간 혜림이 역시 무척이나 혼란스러웠다. 자신이 그토록 따라잡기 위해 노력 했었던 것이 헛수고 같았다.다른 공간이 었지만 둘은 같은 생각을 하고있었다.</div><div>“ 내일이 안왔으면…”</div><div>다음날 시험을 보는 동안은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둘다 조용히 시험을 보았으며 시험이 끝나고는 눈 한번 마주치지 못했다.놀랍게도 현아는 혜림이를 먼저 찾아갔다. 시험이 있어서 집에 일찍 가는 날… 현아는 혜림이랑 대화 가능한 유일한 기회라고 느꼈다. 그날 현아는 혜림이네를 찾아갔다.</div><div><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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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23:48:50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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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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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 “너 이런 식으로할거면 바이올린이고 뭐고 다 그만 둬! 바이올리니스트가 장난이야? 너같이 무능하고 끈기없는 아이는 이런 거 손에 쥘 가치도 없어!”<br><br> 온갖 장신구를 치렁치렁 매단 바이올린 선생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어린 호진을 꾸짖었다. 바이올린 선생은 분을 삭히지 못하고 어린 호진에게 씨익씨익거리며 다가갔다. 위엄있는 그 모습에 어린 호진은 저절로 주눅이 들었다. 바이올린 선생은 한참 호진을 내려보다가 어린호진의 손에 쥐어진 바이올린과 활을 뺏어들어 바닥으로 내려 꽂았다. 바이올린은 굉음을 내며 힘아리 없이 부서졌다.<br><br> “네가 이번 연주에서 잘못한 점 3가지 말해봐”<br><br> 값비싼 귀걸이와 장신구를 찬 바이올린 선생이 호진의 왼손에 쥐어져있던 바이올린 활을 발로 뭉개며 물었다. 작고 연약한 어린아이는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었지만, 바이올린 선생은 전혀 개의치 않아보였다.<br><br> “자세랑... 손 모양이랑…”<br><br> 바이올린 선생의 발에 바이올린 활이 콰득거리는 소리를 내며 두갈래로 갈라졌다. 어디 한번 더 대꾸해보라는 무언의 압박과도 같은 그녀의 행동에 커다란 육식동물 앞에 놓여진 초식동물처럼 어린 호진은 고개를 숙인채 낑낑거렸다.<br><br> “알면 고칠 생각을 해야지 그걸 왜 그대로 냅둬? 난 너같은 애들이 제일 싫어, 지 문제점을 알면서도 고칠 생각은 안하고 꼼수 부릴 생각만하는 그런 비열한 아이들.”<br><br> 바이올린 선생이 호진의 귀에 작게 속삭였다. 소름돋는 비소를 지어보인 바이올린 선생이 연습실 문에 달린 좁은 창문을 향해 무언가 손짓했다. 곧이어 호진의 개인비서들이 우르르 몰려와 새 바이올린과 활을 가져다주었다.<br><br> “자, 처음부터 다시 연주해보자.”<br><br> 바이올린 선생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 태연하게 다시 연주를 지시했다.<br><br><br><br>   __________<br><br><br> 작고 왜소한 어린아이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시련이 다시 호진을 덮쳤다. 호진은 어렸을 때부터 외가, 친가 식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랐다. 호진의 친부와 친모, 두 분 모두 외동이였고, 심지어 호진 또한 외동이였기 때문에 호진은 권력과 명예를 챙기는 것에 혈안인 양가 조부모님의 유일한 희망이였다. 검사 출신의 로펌 변호사인 아버지, 명문대 교수의 직책을 맡은 어머니 사이에서 호진은 끊임없는 지원과 관심을 받으며 반강제로 바이올리니스트의 길을 걷게 되었다. 피나는 노력과 천재적인 재능 덕분에 호진이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기까지 그리 오랜시간은 걸리지 않았다.<br><br> 예상 밖으로, 주영과의 결혼은 수동적인 삶을 살던 호진이 유일하게 스스로 결정내린 것이였다. 양가 어르신들은 무슨 소리냐고, 왜 스스로 자신의 창창한 앞길을 망치려드냐고 거센 반발을 했지만, 이미 여러방면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주영에게 푹 빠진 호진의 눈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 상태였다. 두 사람 모두 결혼 초에는 서로 음식을 먹여주고, 여가시간을 보내고, 함께 잠에 드는 것과 같이 행복하고 이상적인 결혼을 꿈꿨다. 결혼은 분명히 서로가 상대방과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려고 결심하여 치룬 것이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을 뿐더러, 주영과 호진은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그에 따른 책임을 무시하고 사랑을 택할만큼 어리석고, 대담하지 않았다.<br><br> 결국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들이 맡은 일을 하느랴 호칭만 부부인 거의 동거인에 더 가까운 관계가 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사랑이 식고, 설렘이 없는 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어느 누가 말했다시피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법이었다.  항상 둘 중 한명이 집에 들어오면 나머지 한명은 바이올린 연습으로, 또 한명은 중요한 회의가 있어 자리를 비우고는 했다. 그렇게 둘은 부부라는 법적관계에 서로를 잊지 않도록 스스로 제 자신들을 묶었다.<br>   __________<br><br><br>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회의 때 다시 뵙겠습니다.”<br><br> 자신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쓰여진 파워포인트 문서를 배경으로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오는 박수소리와 함께 주영이 고개를 숙였다. 주영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1년 반 동안 준비한 거대한 프로젝트가 큰 이익을 남기며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발판으로하여, 이제는 주영의 승진이 거의 확정났다. 저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하던 유력한 승진 후보였던 차전무도 이번 하반기 프로젝트를 시원하게 말아먹었으니 이제 승진은 온전히 저의 것이였다.<br><br> 주영은 이 경사스러운 일을 제일 먼저 호진에게 전하고 싶었다. 언제나 자신의 버팀목이 되어 힘든 일이 있을때,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호진에게 너무나도 고마웠다. 이번 프로젝트를 역시 많은 난관에 부딪혔지만, 그때마다 호진이 저를 일으켜주었기에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모두 소화해낼 수 있었다. 뭉클한 마음에 괜히 슬퍼진 주영은 한번 억지로 웃어보이고는 재빠르게 휴대폰을 들고 호진에게 저녁을 같이 먹자는 문자를 남겼다.<br><br> ‘호진씨 오늘 시간되면 호진씨 연습실 앞 호텔 라운지에 올 수 있어요? 오늘 올해 하반기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어서 호진씨한테 한끼 대접하려고요. 문자보면 대답해줘요.’<br><br> 제가 쓴 문장이 만족스럽지가 않은지 몇번이나 문장을 고치고 고친 주영은 전송 버튼을 누르고 개운한 표정을 지었다. 주영은 프로젝트 준비로 인해 최근에 몇번 보지 못한 호진과 함께하는 저녁이 벌써 기대되는 듯 하였다. 괜히 밍숭맹숭한 기분에 주영은 아메리카노 한모금을 들이키고 애써 다시 일에 집중하려고 컴퓨터 앞에 자리 잡았다.<br><br> 주영이 부드러운 사무실 의자에 앉아 평화롭게 일에 집중한지 몇분이나 되었을까, 주영의 사무실 자리 옆칸에 앉아 머리를 긁적이던 나이가 지긋한 차전무가 주영에게 말을 걸어왔다.<br><br> “오, 김전무 의외로 유능한데? 이번 프로젝트도 성공시키고 말이야, 아주 멋졌어.”<br><br> 45살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벌써 이마에 주름 자글자글 자리잡힌 차전무가 건넨 말은 주영을 칭찬하고 치켜세우는 듯 했지만, 그 내용과는 매우 상반되게 그녀를 비꼬고 멸시하는 투였다. 이번 하반기의 메인 프로젝트를 통째로 날려먹은 차전무는 괜히 심술이 나 여러방면에서 자신보다 뛰어난 주영을 툭툭 건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할리 없는 주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차전무에게 퉁명스레 대꾸했다.<br><br> “아, 감사해요. 차전무님도 이번 프로젝트 꽤나 잘 마무리 됐었죠? 역시 차전무님답네요.”<br><br> 분명 부드러운 어조였지만, 꽤나 날카로운 가시가 담긴 주영의 일침에 차전무는 주영이 이런식으로 나올지는 몰랐던지 애써 웃으며 그렇다고 땀을 뻘뻘 흘리며 두루뭉술하게 이 일을 넘겼다. 차전무는 한방 먹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씩씩거리며 탕비실로 향했다. 유치하다는 듯이 주영은 한숨을 내쉬고는 커서가 깜빡거리는 컴퓨터를 들어다보았다.<br><br><br><br>   __________<br><br> 퇴근시간에 가까워지자 주영은 아직 감감무소식인 호진에 점점 초조해졌다.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호진도 저와 견줄 때 만만치 않게 바쁜 사람이였고, 항상 스케줄이 들쑥날쑥했으므로 호진이 저녁에 시간이 빌지는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였다. 실망감을 잔뜩 안은 주영은 입술을 삐죽 내민채 주섬주섬 제 물건들을 가방에 넣었다. 띠링, 책상에 놓여져있던 휴대폰의 울림에 주영은 퇴근 할 준비를 하다 말고 휴대폰을 잽싸게 집어 들었다. 주영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호진에게서 온 메시지를 클릭했다.<br> <br> ‘좋아요. 제가 차 몰고 그쪽으로 갈게요. 로비에서 잠깐만 기다려주세요.’<br><br> 그 흔한 귀여운 이모티콘도 하나 없고, 자신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달달한 이모지나 발랄한 문장부호도 없었지만 주영은 그런 호진의 덤덤하고 무뚝뚝한 면이 저와 닮은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았다. 주영이 가방을 챙겨들고는 곧장 회사 로비로 뛰쳐나갔다.<br><br><br><br>   __________<br><br><br> 둘은 빵빵한 배를 두드리며 차에 올라탔다. 호진과의 저녁식사는 평범하고 잔잔하게 흘러갔다. 평범한 부부가 하는 것처럼 서로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 답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었고, ‘많이 보고싶었어’ 따위의 소소한 말을 던지며 마무리되었다. 주영은 호진과 있을 때 나오는 그 특유의 잔잔한 분위기가 좋았다. 두 사람 사이에 말이 오가지 않아도 함께 있음으로써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두 사람 사이에 행복한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주영은 까무룩 잠이 들었다.<br><br>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깬 주영이 일어난 곳은 호진과 자신의 침실이였다. 호진은 부스스한 머리로 주영의 옆에 커플 파자마를 입고 누워있었다. 주영은 알람을 끄고 이부자리를 정리했다. 다행히 어제 알람을 맞춰 놓은 덕에 주영은 지각을 면할 수 있었다. 쏟아지는 졸음을 참고서 주영은 호진을 위한 간단한 아침식사를 차리고 집을 나섰다.<br><br> “안녕하세요.”<br><br> 주영이 사무실에 들어서자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지각이나 무단 결근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 등장이 무슨 놀림거리라도 된 듯 웅성거리는 사람들에 내심 불쾌했던 주영은 자신의 그나마 친한 동료이자 입사동기인 전상무에게 말을 던졌다.<br><br> “전상무님,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오늘따라 사무실이 더 소란스러운 것 같네요.”<br> “아니, 저는 절대절대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저는 절대절대 아니에요!”<br> “전상무님 걱정마시고, 알겠으니 당황하지 말고 말씀해보세요.”<br> “그, 이번 하반기 승진을.. 차전무님, 아니 차부사장님이 하셔서 다 난리났어요..”<br><br> 주영은 자기가 뭘 들은지 의심이 가는 듯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이번 승진은 내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는데, 왜 도대체 차전무가 그 자리를 대신한거지? 왜? 냉정하고 칼같은 주영도 그 순간만큼은 무뎌질 수 밖에 없었다. 1년 반 동안 준비한 프로젝트의 성과가 다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실적은 분명히 내가 더 많이 냈는데, 이건 불공평해.<br><br> “저.. 김전무님 괜찮으세요? 아메리카노 가져다 드릴까요..?”<br> “아, 아니에요. 다 괜찮습니다, 모두 다 별거 아닐겁니다. 다음 승진도 있으니까요.<br><br> 주영이 너무 오래 얼어있자 전상무는 걱정이 됐는지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주영은 자신은 멀쩡하다고, 괜찮다며 손사래를쳤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고위임원들의 멱살을 잡고 제가 부사장을 맡지 못하는 타당한 이유를 조목조목 읊으라고 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냉정했고, 또 불공평했다. 주영이 마른세수를 연신해댔다. 어제 승진을 예상하며 호진과 고급와인을 들이키던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곧, 생각은 불길처럼 번져 자신을 채찍질하게 만들었다. ‘내가 더욱 더 완벽하게 일처리를 해냈다면 나는 지금쯤 더 높은 자리에 앉아있을까?’ 끝내, 상대방을 향하던 분노의 손가락은 곧이어 주영, 제 자신을 가르켰다.<br><br> 분노의 손가락이 자신을 가르키자마자 주영은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고, 꾸준히 실패가 없는 엘리트 코스의 정석대로 걸어와서 무언가에 부딪혀 본 적이 없는 주영은 다 제가 못난 탓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실적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밤새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눈에 보이는 대로, 손에 잡히는대로 모든 업무를 놀라운 속도로 해치우는 주영을 보며, 동료들은 제발 쉬라고, 집에 들어가라고 애걸복걸했지만 주영 눈에는 승진과 실적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몇날몇일, 일의 늪에 헤어나오지 못하던중 주영에게 한통의 문자가 왔다.<br><br> ‘주영씨, 이번주 토요일에 국내에서 제 단독 연주회를 열기로했는데, 참석하실 수 있나요?’<br><br><br><br>   __________<br><br> 평소의 주영이라면 사랑하는 호진의 연주회에 참석하기 위해 반차나 휴가, 심지어 무단 조퇴를 해서라도 갔을테지만 지금 일에 정신이 팔린 주영의 머리에는 그딴 연주회가 들어올 자리가 없었다. 주영은 피곤한 눈을 게슴츠레 뜨고 느릿느릿 핸드폰을 집었다.<br><br> ‘미안해요. 앞으로 3달 정도 일이 산더미처럼 많아서 못 갈 것 같아요.’<br><br> 주영이 문자를 보내자 호진에게서 바로 장문의 문자가 날아왔다.<br><br> ‘주영씨, 제 연주회에는 참석 안해주셔도 되는데 제발 조금만 쉬세요. 주영씨 벌써 4일째 집에 안들어오고 회사에서 생활했잖아요. 저는 주영씨가 주영씨의 일 좋아하니까 저도 너무 행복하고 뿌듯하고 좋아요. 너무 다 좋은데, 이건 너무 과해요. 과하다 못해 너무 심각해요. 왠만하면 주영씨 의견을 존중해서 아무 말 안하는데, 4일이나 회사에서 밤낮으로 일하다니, 이건 아니잖아요. 네? 밥은 제대로 먹는지, 잠은 제대로 자는지, 어디 아픈건 아닌지, 집에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는 입장으로써는 정말 과장 하나도 안 보태고 매순간순간 너무 걱정돼요. 제발 집에 들어와서 푹 쉬다가요. 사랑해요.’<br><br> 장문의 문자를 풀린 눈을 쭉 훑으며 무미건조하게 읽어내리던 주영은 다시 폰을 제자리 내려놓았다. 아무리 제 배우자 호진이여도 제 직업에대한 프라이드와 자신의 열정, 집착은 막을 수 없었다. 결국 주영은 처음으로, 호진의 문자를 읽고 대답하지 않았다. 주영은 얼음이 다 녹아버려 밍밍해진 아메리카노를 입에 털어넣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br><br><br>   __________<br><br> 그시각, 집에서 주영을 기다리던 호진은 미치기 일보 직전이였다. 분명히 1이란 표시는 사라졌고, 주영이 제 문자를 읽은 것이 확실한데 답장은 없으니 속이 활활 타들어가는 느낌이였다. 그렇게 10분 동안 손톱을 깨물며 불안해하던 호진은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이 결심한채 온갖가지 약품들, 소형 마사기, 안대, 도시락과 주영이 좋아하는 달달하고 짭잘한 주전부리들을 챙겨 주영의 회사로 향했다.<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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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23:49:58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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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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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2020년, 한설대학병원.</div><div> 띠리리리리리~ 휴대전화가 울린다.</div><div>'선생님 여기 응급실인데요. 지금 복부에 칼을 맞은 남자 아이가 하나 들어온다고 해서 현빈쌤 불러서 같이 좀 내려와 주실수 있으세요?'</div><div>"어. 금방 내려갈게."</div><div>나는 새하얀 의사 가운을 입으면서 한 진료실을 향해 뛰어갔다. 그 진료실을 문을 열지도 두드리지도 않았는에 이현빈이 나왔다. 나는 뛰어가면서 이현빈에게 말했다.</div><div>"한동이 전화 받았나보다?"</div><div>내가 말을 하자 이현빈이 나에게 말을 했다.</div><div>"9세 남자아이라며? 피 많이 흐르면 안될텐데.."</div><div>나는 그 말을 듣자 마음이 조급해져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버튼을 눌렀지만 위에서 사람이 타고 있는지 내려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현빈에게 어깨를 툭 치고는 비상계단 쪽으로 뛰어갔다. 그러자 이현빈이 같이 가자며 자신도 뛰어왔다. </div><div>" 야! 같이가!"</div><div>나는 응급실에 내려오자 응급실 입구 쪽에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며 들어오는 유강민과 피를 철철 흘리며 의식이 없는 상태로 들어오는 남자아이가 보였다. 그 아이는 하얀옷이 피에 젖어 빨간 옷처럼 보일 정도로 피를 많이 흘렸다. 이현빈은 아이의 상태를 확인한 후 김한동에게  말했다. </div><div>"마취는 정교수님한테 부탁드리고 2번 수술실에서 하자. 아마 지금은 비었을거야" </div><div>"네 선생님"</div><div>한동이와 대화를 마친 이현빈이 아이를 체크하고 있는 나에게 와 말했다.</div><div>"일반외과랑 협진해서 할거니까 준비해."</div><div>"알았어"</div><div>나는 알았어라는 말과 함께 수술복으로 갈아입기 위해 다시 진료실로 향했다. 아이의 상태를 보니 더욱더 발걸음을 재촉하게 되었다. 나는 재빨리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수술실을 향해 달렸다. 수술실에 도착해 보니 이현빈과 윤예슬이 있었다. 가쁜 숨을 내 쉬며 라텍스 장갑을 꼈다. 장갑을 끼자 이현빈이 말했다.</div><div>"집도는 정다은 어시는 나랑 윤예슬이 설게"</div><div>"집도 너가 안하고?"</div><div>"응 난 집도는 너가 해라"</div><div>"알겠어"</div><div>나는 수술대 앞에 서자 모니터에서 소리가 들렸다.</div><div>'삐비비빅 비비빅'</div><div>아이가 필르 많이 흘려 바이탈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급격하게 아이의 바이탈이 떨어졌고 우리는 피를 막기 위해 아이의 칼을 뽑았다. 칼을 뽑자 더 많은 피가 흘러 나왔고  칼로 인한 부분에 거즈를 집어 넣었고 곧 찢어진 혈관을 찾아 그 부분을 막자 출혈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우리는 아이의 바이탈이 돌아오는 모습을 본 후에서야 안심이 되었고 이미 방출된 피를 닦아낸후 깔끔하게 수술을 끝냈다. 수술을 끝내고 나오자 아이의 부모님이 있었다. 아이의 부모님이 우리에게 달려오더니 말했다.</div><div>"우리 민석이 괜찮나요?"</div><div>아이의 부모님은 짧은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계속 울면서 기다린 것 같았다. 나는 주머니에 있던 손수건을 아이의 어머니께 건네 드리며 말했다.</div><div>"수술 도중에 약간의 블리딩(출혈)이 있었는데 다행히 수술은 잘 마쳤습니다. 이제는 민석이가 별탈 없이 깨어나 주길 바라는 것 뿐이죠. 그리고 지금 깨어나기엔 민석이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한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재울거에요. 그것에 관해서 몇가지 서류를 작성해 주셔야 하는데 그거는 여기있는 김한동 선생님과 같이 가서 이야기해 주세요."</div><div>나는 아이의 어머니와 이야기를 마친 후 다은은 진료실로 돌아와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의자에 앉아 잠시 눈을 감으니 아이가 왜 그렇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5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수술을 하면서 아이가 왜 그렇게 됐는지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이다.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옆방에 이현빈의 진료실로 갔다.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고 궁금한 나머지 문을 열어버렸다. 문을 열자 이현빈이 옷을 갈아입고 있었고 나는 바로 문을 닫아주었다. 문을 닫고 나니 얼굴이 빨개진 채로 이현빈의 진료실 앞에 서 있었더니 누군가 내 어깨에 살포시 손을 얹으며 말했다.</div><div>"여기서 뭐하냐? 얼굴까지 빨개지고?"</div><div>깜짝놀라 뒤를 바라보니 유강민이 심각한 얼굴을 하고 서있었다.</div><div>"아무것도 아니야. 너는 왜 그렇게 심각한데?"  </div><div>"아까 들어온 9세 남자아이 말이야..출혈 엄청 심했던"</div><div>"어. 방금 수술 끝났는데? 너 뭐 아는 거 있어?"</div><div>"내가 구급대원분들하고 그 아이 엄마가 말하는거 들었는데 그 남자 애가 묻지마 범죄. 알아?</div><div>"어.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그러는거 말이지?"</div><div>나는 묻지마 범죄라는 말을 듣자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유강민의 말을 계속해서 들어보았다.</div><div>"그 남자애가 태권도 학원 중간에 화장실에 갔는데 너무 안 돌아와서 선생님이 가봤더니 그러고 있더래"</div><div>"근데 그게 묻지마 범죄라는 걸 어떻게 알아?"</div><div>"아니. cctv를 봤는데 엄마가 모르는 사람이라고 그랬어."</div><div>"그렇게 짐작할수는 없는거잖아 사건이 끝난 것도 아니고"</div><div>"뭐..그럴수도 있겠다."</div><div>나는 유강민과 말을 하던 중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시 멍을 때렸다. 그러는데 유강민이 물었다.</div><div>"근데 너는 아까 왜 얼굴이 빨개 썼냐?"</div><div>나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을 얼버무리고 있는데 옷을 다 갈아입은 이현빈이 나와 말했다.</div><div>"너무 잘생긴 나의 몸까지 봐버렸으니 그렇지, 안 그래?"</div><div>이현빈은 그런말을 하며 얼굴을 내 얼굴 앞으로 들이 밀었다. 순간 당황한 나머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금방이라도 얼굴이 닿을것 같아 나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div><div>"야! 너는 어떻게 그런 이상한 소리를 하냐? 나 아무것도 못 봤거든?"</div><div>"봤으면 어때? 니가 나 책임지면 되는거지."</div><div>"뭘 책임져?! 책임을 져도 너가 나를 책임을 져야지"</div><div>유강민이 갑자기 정색을 하더니 이현빈을 바라보며 말했다.</div><div>"얘를 책임지려면 상당히 큰 각오를 해야되서 너는 안돼"</div><div>그러고는 유강민이 나를 데리고 이현빈의 진료실로 들러갔다. 이현빈도 뒤 따라 들어왔고 그렇게 1시간 정도 이야기를 하며 떠들고 있는 중에 중환자실 앞 간호사실에서 전화가 왔다.</div><div>띠리리리리리~ 수화기 너머로 굉장히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div><div>'다은쌤 여기 중환자실인데요. 방금 수술한 김민석 환자분 계속해서 바이탈이 떨어지는 데요?'</div><div>나는 그 소리를 듣자 민석이에게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 한마디를 듣고 전화를 끊은 뒤 이현빈에게 가자고 했다. </div><div>중환자실 앞에 도착하자 모니터 소리가 밖까지 들렸다. 우리가 들어가자 모니터에는 수많은 꺾은선 그래프가 아닌 일직선이 나타나 있었고 이현빈이 심폐소생술을 진행하였다. 그 사이 나는 제세동기를 가져와 준비를하였다.</div><div>"이현빈 물러서!"</div><div>제세동기를 작동시키니 다시 돌아오는 듯 하였으나 끝내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여태까지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수술을 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이런일이 일어난것은 처음이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자 이현빈이 아이의 사망선고를 하였다.</div><div>"2020년 1월 23일 21시 16분 김민석 환자분 사망하였습니다."</div><div>나는 너무 충격이었다. 그리고 중환자실을 나와 아이의 어머니께 이 상황을 설명 드렸다.</div><div>"21시 10분 김민석 환자분 바이탈이 떨어졌고 총 4차례의 심폐소생술과 3차례의 제세동기를 이용하 였으나 2020년 1월 23일 21시 16분에 사망하셨습니다."</div><div>우리의 말이 끝나자 아이의 어머니는 주저 앉아 계속해서 우셨다. 늦은 시각이라 그런지 중환자실 앞 복도에는 나와 이현빈, 간호사분, 아이의 어머니 밖에 없었고 복도에는 아이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단 6분이었다. 6분의 짧은 시간동안 벌어진 일이었고 그 시간이 6분이라 더 충격적이었다. 의사에게는 당연히 감수해야하는 일이었다. 아무렇지 않은척 아이 어머니를 안아드렸다. 그리곤 말했다.</div><div>"죄송합니다. 아이의 상태가 진중한만큼 더 신경을 썼어야 하는건데..죄송합니다."</div><div>그러자 아이의 어머니가 말했다.</div><div>"선생님..우리 민석이 수술 잘 됐다 면서요. 수술이 잘 됬는데 아이가 왜 저렇게 되냐고요!!"</div><div>민석이 어머니가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어머니를 보고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이현빈이 말했다.</div><div>"수술도중에 어머니께서 생각하시는 그런 일은 없었고, 수술은 모두 잘 되었습니다."</div><div>"수술이 잘 됐으면 왜..왜 우리 민석이가 저렇게 됬는데요?"</div><div>아이의 어머니가 이현빈의 팔을 잡아 흔들었고 이현빈은 그것을 부리쳤을 뿐인데 아이의 어머니가 쓰러졌다. 그 후로 몇 시간 후 아이의 어머니가 깨어나고 유강민이 병원 별관에 차려진 민석이의 장례식장에 어머니를 데려다 주었다. </div><div> 그로부터 며칠 후 기사가 하나 떴다. 다름아닌 우리의 수술 도중에 문제가 있어 아이가 죽었다고 하였고, 그 기사를 본 다른 환자들까지도 병원으로 찾아와 재검사와 치료비를 환불을 요구하였다. 우리는 너무 어이가 없는 나머지 그런 환자들에게 화를 내었다. 그러자 그것까지도 뻔뻔함이라며 기사화가 되었고 실시간 검색어 1위부터 10위까지가 모두 우리에 관한 이야기뿐이었다. 아이의 어머니는 만날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우리는 그대로 한설대학병원의 분원으로 쫓겨나 버렸다. 나와 이현빈, 응급실에서 아이의 수술 전 기본조치를 한 유강민과 김한동까지 네명이 분원으로 쫓겨났다. </div><div><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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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23:50:18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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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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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도희와 태현의 인연은 어쩌면 필연적이었을 것이다. 둘의 어머니는 같은 해에, 같은 분만실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었으니, 그 둘은 서로를 친오빠, 친동생처럼 여기며 지낼 수 밖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div><div><br></div><div>   태현이 5살이 되던 해, 도희가 태어났다. 시골 어른들 사이에서 유일한 아이였던 태현은 도희가 태어나자 무척이나 도희를 챙겼고, 도희는 그런 태현을 매일 졸졸 따라다녔다. 그리고 자신이 태현에게 느끼는 감정이 사랑이란 걸, 도희는 꽤 이른 나이에 깨달았다. 사실 늦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태현에게 도희는 내가 업어키운 동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태현이 대학 입학을 위해 서울로 상경을 하며, 도희의 첫사랑도 막을 내리는가 싶었다.</div><div><br></div><div>   “엄마!! 나 한국대 합격했어!!”</div><div>    </div><div>하지만 도희가 한국대에 합격하면서, 도희의 인생, 그 제2막이 열렸다.</div><div><br><br></div><div><br></div><div><br></div><div><br></div><div><br></div><div>    “안녕하세요!!”</div><div>  </div><div>    쉐어하우스에 도희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울렸다. 한국대가 서울에 있는 탓에 서울로 상경하며 도희는 자취방을 구하기 전까지 태현이 살고 있는 쉐어하우스에서 지내기로 했다. 혹여나 더러우면 당장 토낄려 했는데, 쉐어하우스는 다행히 깔끔했다. </div><div><br></div><div> “...그리고 내일 오티라고 술 너무 마시지 말고. 이상한 선배는 그냥 무시해.”</div><div> “내가 애인줄 알아.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걱정 하덜덜 마쇼.”</div><div><br></div><div>    5년만에 만난 날 태현은 보자마자 잔소리를 해댔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났는데 좋은 말 좀 해주지. 그래도 다시 보게됬다는 사실에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감출 수 없었다. 태현 오빠도 우리 학교 다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던 그때, 도어락 소리가 들려왔다.</div><div><br></div><div>“강승우 왔냐.”</div><div><br></div><div>태현은 무미건조한 말투로 승우를 반겼다.</div><div> </div><div> “얘가 네가 말하던 동생이야? 도희라 했지? 안녕. 무슨 과야?”</div><div> “안녕하세요! 저는 글경과요.”</div><div>    </div><div>     그럼 나랑 같은 과네. 승우는 냉장고 문을 열며 답했다. 그래도 과에 아는 사람이 생겨서 다행이다. 도희는 속으로 생각했다.</div><div><br></div><div>    대망의 오티날, 오티에 온 사람들은 선배고 후배고 온통 부어라 마셔라하며 술잔을 들이켰다. 아까 전 술은 조금만 마시라는 태현의 잔소리에 도희는 선배들이 건네주는 술을 천천히 홀짝대고 있을 때, 저 건너편 테이블에서는 승우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왠지 아까 전과는 다른 사람인 것만 같아 승우를 구경하고 있는데, 승우 옆의 여자가 눈에 띄었다. 둘이 가까이 있는 걸 보니 친한 사이인가? 하는데, 승우와 여자의 손 끝이 닿았다. 그리고 그 순간, 승우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의 표정은 분명히 화가 난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금세 너그러워진 표정의 승우는 웃으며 옆 여자에게 말했다.</div><div><br></div><div>“나 잠시만 화장실 좀 다녀올게. 나 없이 마시고 있어.”</div><div><br></div><div>   착각이었나? 착각이었다기엔 아까 전 승우의 표정이 너무나 생생했지만, 술기운 때문에 그런 것일 거라고, 도희는 생각했다. 더이상 취하면 안되겠다 생각한 도희는 찬물로 세수나 하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찬물로 세수하고 나니 나올 때 공들여 했던 화장이 모두 엉망이 되어버렸다. 뭐, 아무렴 어때. 대충 물티슈로 번진 화장을 닦고 화장실을 나오던 도희는 남자 화장실 쪽에서 인기척을 느꼈다. 벅벅벅. 누군가가 손을 미친듯이 씻고 있었다. 마치 더러운 걸 만진 것 마냥. 그냥 지나갔어도 됐을텐데, 도희는 그 광경에 묶여버린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왠지 모르게 낯익은 얼굴이었다. 승우였다. 승우의 얼굴은 곧 부서질 살얼음처럼 차가웠다. 아까 본 그 표정처럼, 무척이나 화가 난 얼굴이었다. </div><div><br></div><div>    왠지 봐서는 안될 것을 본 것 같아 도희는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의 도희가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에서 알림이 울렸다. 놀라서 잠금화면을 확인한 도희는 다시 승우에게로 눈을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승우의 시선은 도희를 향해있었다. 도희는 마치 도둑질을 하다 걸린 사람처럼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앗다. 얼굴이 창백해진 도희를 물끄러미 보던 승우는 이내 미소를 지었다.</div><div><br></div><div>“도희도 있었네? 아는 척이라도 하지 그랬어.”</div><div>“아..그냥..바빠보이셔서..”</div><div>“조금만 기다려. 같이 나가자.”</div><div><br></div><div>  정신 차려보니 남자 화장실을 훔쳐보다 걸린 애가 되어버린 도희는 어쩔 줄 몰랐지만, 이내 손을 탈탈 털고 자신의 어깨에 팔을 둘러오는 승우에 온 몸이 굳어버렸다. 원래 이런가? 나랑 친하다고 생각하나? 빠져나오면 이상한 사람 같겠지? 머리 속에 물음표만 백만개를 띄운 도희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승우는 도희를 자신의 테이블로 데려갔다. </div><div><br></div><div>“걔는 누구야? 아는 사이야?”</div><div>“응. 우리 쉐하 같이 살아.”</div><div><br></div><div>아까 본 그 여자 선배가 나를 보고는 이것 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의외네. 오빠가 후배랑 친해지기도 하구. 도희의 대각선에 앉은 여자 선배가 말하며 도희의 술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감사합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술잔을 받은 도희가 술을 마시는 둥 마는 둥하자, 온 테이블 사람들이 도희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왠지 모를 압박감에 도희는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원샷해댔다.</div><div><br></div><div>“우리 후배님 멋지다~~!”</div><div>“한잔 더~!”</div><div><br></div><div>멀리서 봤을 땐 그냥 시끄럽기만 해보였는데, 이 테이블은 정말 난장판이었다. 누가 저 좀 살려주세요.. 속으로 오백번은 오열한 도희는 받는 술을 족족 원샷했다. </div><div><br></div><div>“근데 둘은 어쩌다 친해졌어? 승우 오빠가 후배랑은 잘 안 친해지는데.”</div><div>“도희는 귀엽잖아. 도희가 나중에 결혼하재. 장난인건 알지만, 그때는 좀 설레더라. 그치 도희야?”</div><div><br></div><div>   …? 네? 뭐라구요? 제가 뭘해요? 나는 이태현이랑 결혼할건데. 승우의 말의 도희를 포함한 모두의 얼굴이 굳어졌다. 술잔을 탁하고 내려놓은 도희는 많은 의미가 담긴 눈빛으로 승우를 노려보았다. 승우는 도희에게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줄 뿐이었다. 순식간에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도희는 어쩔 줄 몰라했다. 이 테이블에 승우를 좋아하는 선배들이 한 둘이 아닌 듯 했다.</div><div><br></div><div>“아 그게 아니라.. 전 정말.. 그..”</div><div>“아냐아냐. 그 나이엔 다 그런거지 뭐. 마셔마셔~!”</div><div>“아니 정말 아니에요..”<br><br><br></div><div>   아무도 도희의 말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도희는 눈을 질끈 감고는 남은 술을 입에 탈탈 털어넣었다. 승우가 원망스러웠다.</div><div><br></div><div><br></div><div><br></div><div><br></div><div><br></div><div>“이태현~!!”</div><div>“내가 술 많이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어째 강승우보다 더 엉망이 돼서 왔냐.”</div><div>“아~ 난 몰라~”</div><div><br></div><div>   도희는 승우의 부축을 받고 쉐하로 들어왔다. 아까 술을 들이킨 탓에 이미 만취 상태가 되어버린 도희를 승우가 쉐하로 데려온 것이었다. 고삐가 풀려버린 도희를 태현이 들어올려 침대에 살포시 얹었다. 침대에 누운 도희는 승우가 방에 들어간 걸 보고는 입을 열었다.</div><div><br></div><div>“오빠 그 강승우 잇자나..”</div><div>“이제 선배한테도 말 까냐?”</div><div>“아 몰라~ 없으니까 괜찮지 뭐. 아무튼 강승우 걔 좀 이상해. 오빠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치- “</div><div><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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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23:51:15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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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insajung26</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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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div>5월의 화창한 아침,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에 갔다.</div><div>도서실을 지나는데, 예전에 친구들과 다퉈 울고 있던 나를 위로해주며  작고 파란 문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던 한 아이가 떠올랐다. 그 아이는 호수처럼,바다처럼 푸른 눈을 가지고 있었고,고양이에 가려져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마치 나무처럼 머리가 살랑였다.</div><div>우린  작년 7월, 그렇게 인사도 없이 헤어졌다. 그 아이는 내 가슴 한켠에 큰 위로와 추억으로 남았다.</div><div>오늘따라 이상하게 학교는 조용했다.</div><div>도서관 앞에서 그 아이를 생각하던 중, 낯이 익은 검정 고양이가 나타났다. 그 고양이는 나에게 따라오라는 듯이 행동했고, 난 그렇게 고양이를 따라 학교 후문 밑 작은 문으로 들어갔다.</div><div> 그곳은 태어나 처음 보는 곳이었고,저 뒤에 있는 파란 문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div><div> “어? 우리 학교에 이런 곳이 있었나?” 그 순간 어떤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긴 내 꿈의 아지트야. 넌 누구니?” 난 너무 놀라 뒷걸음질쳤다.</div><div>강한 햇빛이 구름에  가려지고 나서야 그 아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div><div>그 아이의 피부는 정말 하얬고 입술 위엔 까만 점이 있었으며 마치 바다와 같은 푸른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주변에는 민들레처럼 생긴 꽃들이 꽃씨를 날리고 있었고, 그 고양이는 어느새 그 아이의 무릎 위에 올라가 있었다. </div><div>나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 아이에게 이름을 물어보았다.  “저 혹시 이름이 뭐야?” 아이는 말했다. “나는 리콜이야. 너는?” 리콜. 정말 예쁜 이름이었다. “나는 릴리야.”</div><div>조용히 끄덕이는 리콜의 표정에서 뭔지 모를 전율이 느껴졌고, 살랑이는 고양이의 꼬리는 나를 기분좋게 만들었다. 그런데,, 난 작년7월, 지금과 같은 기분을 도서관에서 느껴본 적이 있었다. 고양이에 가려져 조금만 보였던 그 아이의 맑고 푸른 눈. 그때 그 아이였다.</div><div>너무 놀라고 좋아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div><div>그런데, 아까부터 신경쓰이는 작고 파란 문이 눈에 들어왔다.’저 문은 뭘까? 엄청 낡아보이는데’</div><div>하지만 그것보다 그 아이를 만났다는 것이 너무나 좋고 행복했다. </div><div>“저..혹시 너 작년 7월에.. 우리 도서관에서 만나볼래?”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말이 꼬여버렸는데,</div><div>그러자 리콜은 날 보며 눈웃음을 지을 뿐 답은 주지 않았다.</div><div>이야기를 하다 보니 슬슬 해가 저물어 갔고, 바람이 불어왔다. </div><div>나는 밤새도록 리콜에게 문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했다.</div><div>계속 입을 닫고 있던 리콜은, 마지못해 나에게 자신과 그 문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리콜은 어릴적 엄마와 둘이 빨간 지붕에 파란 문의 집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집에 푸른 빛의 불이 나 엄마를 삼켰고, 폐허가 된 텅 빈 집터에는 불타지 않은 파란 문만 남아 있었다.</div><div>문 앞에 웅크려 앉아 매일매일 슬픈 시간을 보내던 리콜에게, 파란 비눗방울이 날아왔고, 그 비눗방울 속에는 열쇠가 담겨 있었다. 그 비눗방울은 점점 커져 리콜을 감싸고 있었고, 그 공간이 바로 이 공간이었다.</div><div>시간이 지나며 이곳엔 풀과 나무가 자랐고,어렸을 때 부터 함께하던 고양이와 지내고 있던 것이다.</div><div>나는 리콜에게 열쇠는 어디에 있냐고 물었지만, 리콜도 열쇠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듯 했다.</div><div>어릴적 아빠를 잃은 기억 때문인지, 리콜과 함께 열쇠를 찾아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div><div><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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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23:52:07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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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author>sinsajung26</author>
         <link>https://padlet.com/sinsajung26/35yhtqbul20ageck/wish/592042177</link>
         <description><![CDATA[<div>*본 소설은 스토리 중심으로, 의학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br><br>1장_낯선 곳과 낯익은 인연<br><br>그날, 나는 아침부터 전화를 하며 급하게 뛰어가고 있었다.<br>[려온아, 너 어디야?!]<br>“어, 지유..야. 헉, 지금… 뛰어 가고 있어.. 헉.”<br>[어떻게 된거야! 내가 알람 맞추라고 했잖아.]<br>물론 알람을 맞췄지. 근데 내가 그냥 꺼버린게 문제지… 아, 새 병원에서의 첫 출근인데, 지각이라니! 이 늦잠자는 버릇 언젠가는 꼭 고쳤으면 좋겠네. 그래도 지유가 변명 좀 대신 해주겠지. 물론, 내 늦잠 탓도 있지만 이 병원에 오게 되면서 버스를 몇 번이나 갈아탄 탓도 있었다. 그래도 많이 늦은 건 아니니까 지유가 변명 좀 대신 해주겠지. 이런 생각을 끝으로 마침내 병원 안에 다다랐다.<br>‘순아 병원’<br>글자가 크게 써진 병원 문이 보였다. 건물은 6층 정도 되었고 온통 하얀 벽돌로 지어져있었다. 황금색으로 칠해진 회전문 뒤로, 간호사 수십명이 지나가고 있었다. 실내에도 순아병원이라고 크고 깔끔하게 써져 있었다. 앞으로 나와 지유가 같이 다니게 될 병원이었다. 복도 안의 대기실 앞에 있는 사람들은 이번에 새로 온 동료 의사들인 것 같았다. 한데 모여있는 그들에게 큰 소리로 설명하고 있는 교수 한 명과 설명을 듣고 있는 의사 한 무리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오, 잘하면 지각한 거 안 들킬 거 같은데. 모여있던 사람들 중에서 지유가 나를 보고 작게 손을 흔들고는 조용히 속삭였다.<br>“와.”<br>“와?”<br>“첫날부터 지각이라니 이러기도 쉽지 않은데.”<br>악, 김지유 진짜!! 지유는 킥킥거리더니 이내 앞에서 설명중인 교수님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런 지유를 새삼스레 바라보았다. 지유는 중학교 때부터 나와 동창인 내 절친이다. 처음에는 검붉은 머리카락에 피부가 새하얗고 말없는 애였는데, 나와 같이 고등학교도 다니고 의대도 지원하며 많이 밝아진 것 같다. 상념에 젖어있던 그 때, 앞의 교수님이 소리치셨다.<br>“자, 실습생도 아니니까 바로 병원에서 환자 맡아라. 휴게실은 2층에 있고 바로 앞에 화장실도 있으니까 짐 다 놓고, 옷만 갈아입고.”<br>“네!”<br>“EM 보드(*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누구지?”<br>지유를 포함한 몇몇이 손을 들었다. 나는 GS(*일반 외과)전공이었지만, 지유는 EM을 전공이었다. ER(*응급실)에서 환자를 돌보느라, 지유는 종종 코피를 흘리기 일쑤였다.<br>“응급실로 가고, 곧 환자 올테니까 나머지는 준비하고 있도록.”<br>“네!”<br>휴게실에 올라가자 개인 사물함에는 이미 각자의 의사 가운이 있었다. 오른쪽 가슴팍에 새겨져 있는 ‘이려온’을 보면서 나는 다짐했다. 할 수 있어, 이려온! 새 병원에서도 열심히 하는 거야! <br>...그리고 그 패기는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나와 마주친 상대방 역시 패기를 잃은 것 같았다.<br>“이...려온?”<br>“서미주?!”<br>서미주. 그녀는 지유와 같이 나와 같은 대학을 다녔고 나와 함께 GS 전공이었다. 지유와 다른 점이 있다면 서미주는 나와 지독한 악연인 점. 당시 우리는 눈만 마주쳐도 싸워댔으며 서로 성적을 가지고 늘 경쟁했고 내가 화내면 서미주는 그녀 특유의 말솜씨로 비꼬며 반격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나는 소리쳤다.<br>“네가 왜 여기 있어?”<br>내 소리로 인해 우리 둘 사이에 있던 일종의 혼란 상태는 깨진 것 같았다. 이윽고 서미주가 정신을 차리고 그 자신감 있는 표정과 함께 나를 내려다보는 눈길로 차갑게 말했다.<br>“흐음, 네가 말한 소리는 아닌데. 본원에서 파견내려왔다, 왜? 불만있어?”<br>음. 역시 대학 시절이랑 전혀 달라진게 없군. 아니아니,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새 병원에 와서 서미주와 함께 일하다니! 아니지. 부정적인 생각은 버리자, 이려온. 서미주도 성격이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잖아. 그 생각과 함께 나는 되도록 친절하게 말했다.<br>“나는 공 교수님 추천으로 청선 병원에서 내려왔어.”<br>내 말에 따른 대답은 상냥과는 거리가 먼 날카로운 목소리였다.<br>“안 물어봤어.”<br>그래,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 너 잘나서 좋겠다, 아주. 그렇게 서로 노려보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환자가 들어왔다는 콜이었다. 나는 두말할것도 없이 응급실로 뛰어갔다.<br><br>응급실에는 이미 환자가 도착해 있었다. 옆의 간호사에게 물어보자 상황설명을 해주었다.<br>“무슨 환자에요?”<br>“환자 분이 소방관인데 화재 진압을 하다가 복부를 크게 다친 모양이에요.”<br>“환자 좀 볼께요.”<br>환자는 아직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배가 크게 다쳐있어 언제 의식이 끊겨도 이상하지 않았다.<br>“페스트(*FAST :외상환자에서 시행하는 응급 초음파 검사)좀 볼께요.”<br>나는 조용히 검은 모니터를 응시했다. 그러던 중 서미주 역시 도착했다.<br>“흠, 딱 봐도 헤모페리(*복강 내 출혈)네.”<br>환자를 살피며 서미주가 말했다. 나 역시 환자를 살피며 생각했다. 음… 지금 빨리 수술을 해야 될 것 같은데.<br>“보호자한테 연락 갔나요?”<br>“네. 아마 지금 오고 계실거에요.”<br>“당장 OP(*수술) 준비해주세요.”<br>“네.”<br>서미주 말이 맞긴 맞았다. 헤모페리가 심했으며 블리딩(*출혈)을 빨리 잡아내야했다. 그때, 서미주의 목소리가 들렸다.<br>“무슨 소리야. CT(*컴퓨터로 찍은 인체의 단층 촬영)부터 찍어야지.”<br>“그러기엔 지금 환자 상태가 안 좋잖아.”<br>물론 간단한 검사부터 해야하지만 당장 수술을 해도 살릴 수 있을지 확실하지도 않았다. 그만큼 지금 환자의 미래는 불투명했고, 검사를 할만한 시간도 없었다.<br>“검사 안 하면 정확하게 수술 못해.”<br>서미주가 소리치자 나도 반격했다.<br>“CT 찍는 시간에 수술 시작 못해서 환자 사망할 수도 있다고.”<br>일분 일초가 아깝게 흘러가고 있었다. 다시 서미주가 입을 열었다.<br>“만약 환자 사망해서 그거 CT검사 안 한 탓으로 되면 어떡할건데? 네가 책임질 수 있어?”<br>“수술도 시작 안했는데 책임 운운하는게 옳다고 생각해?”<br>그랬다. 서미주는 환자가 방금 들어왔는데 벌써부터 책임을 질 수 있냐고 묻고 있었다. 나는 다시 못박았다.<br>“왜  벌써 환자가 사망했다고 말해? 그거부터가 네가 이 환자 포기했다는 거 아냐?”<br>“...”<br>“수술하기도 전에 환자 사망할까봐 두려워하는거잖아. 아니야?”<br>서미주는 입술만 깨물뿐 말이 없었다. 곧  서미주가 다시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오더니 냉랭하게 쏘아붙였다.<br>“좋아. 수술 준비해주세요.”<br>“네? 아, 네!”<br>그때까지 우리 둘의 눈치를 보던 간호사가 재빨리 이곳을 벗어났다. 나도 수술 준비하려 뒤로 한 발짝 떼었을 때, 서미주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려퍼졌다.<br>“...너니까 그러는거야. 너는 실패를 모르니까.”<br>그 말을 듣고 나는 뒤를 돌아보았으나 서미주는 이미 다시 환자를 보러 떠난뒤였다. 무슨 말이지. 나는 잠시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했지만, 별뜻을 두지 않기로 했다. 깨끗하게 생각을 정리한 나는 휴게실로 걸음을 옮겼다.<br><br>2장_삶과 죽음 사이<br><br>나는 파란 수술복을 보고 있었다. 분명, 환자는 위급한 상태고 나는 빨리 수술하러 가야 되는데. 그래야 되는데. 그 사실을 아는데도 내눈은 수술복에서 떠나지 않았다. 수술복을 입고 환자를 수술하고. 수많은 환자들이 수술실에서 삶과 죽음 사이를 넘나들었다.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던 공 교수님이 생각났다.<br><br>‘의사는 자신의 행동과 말을 할때 다른 사람들보다 더 무게를 짊어져야 해.’<br>‘의사의 말과 행동은 삶과 죽음 사이를 결정하니까.’<br><br>몇 달 전 들은 말을 떠올렸지만 지금 수술을 준비할때 도움이 되는 생각은 아니었다. 결국 나는 딴 생각을 그만두고 수술실 앞에 섰다. 얼마 후, 문이 열리면서 간호사가 나왔다.<br>“마취 됐습니다.”<br>그 소리와 함께 나는 안으로 들어섰다. 한가운데에서 미동도 없이 누워있는 환자를 보면서 나는 환자 옆에 섰다. 문득, 인턴 시절이 떠올랐다. 지금은 일주일에 몇 번씩 보는 수술방이 그때는 또다른 세계처럼 느껴졌다. 수술방은 늘 고요했고 모두 환자에게만 집중하고 있었다. 실로 엄청난 집중력이었다. 수술을 하고 있는 의사의 눈동자에서 환자를 위한 마음이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숨소리도 내지 않도록 조용히 수술을 지켜봤던 내가 이제는 수술을 집도하고 있었다. 과거를 떠올리며, 나는 입을 열었다.<br>“수술, 시작해도 되겠습니까?”<br>“네. 시작하세요.”<br>환자의 뒤편에 있던 마취과 교수가 대답했다.<br>“메스”<br>손가락에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느껴졌다. 그 순간 떠오른 것은 환자의 상태도, 내 과거도 아닌 서미주, 그녀였다. 서미주는 무슨일이 있어도 검사를 받으려 했다. 그녀는 틀린 주장을 한 것도 아니었지만, 꼭 옳은 주장을 한 것도 아니었다. 몇가지 검사하는 것보다 지금은 수술에 전념하는 것이 중요해. 이렇게 중얼거린 나는 다시 메스를 고쳐잡았다. 지금 이순간, 제일 중요한 건 환자였다. 계속 그렇게 다잡으며 메스를 움직였다. 메스가 가는 곳마다 붉은 액체가 흘러나왔다.<br>“거즈 주세요.”<br>많이 해본 케이스였고 그런만큼 서미주의 몇마디 말 때문에 필요 이상의 긴장감을 갖출 필요가 없었다. 이 수술에 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서미주는 서미주고 수술은 수술이었다. 수술은 계속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수술을 하면서 환자의 상태는 점점 나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안도의 순간도 잠시였다. 갑자기 안에서 많은 양의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br>“석션(*혈액, 가스 등을 흡입하는 방법 또는 기구-석션기) 주세요!<br>그러나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 빨아들인 피는 점점 많아졌고 블리딩(출혈)은 잡히지 않았다. 계속 피를 빨아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br>-삐이이이이<br>환자의 위험을 알리는 경고 소리가 수술실 안을 가득 채웠다. 그 소리를 듣자, 나는 본능적으로 손에 깍지를 꼈다. 컴프레션(*가슴 압박). 환자가 누워있는 배드에 올라가 나는 압박을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마는 땀으로 젖었고 입에서는 거친 숨소리가 나왔다.<br>“리듬체크 하겠습니다!”<br>압박을 잠시 멈추고 맥박을 재었지만 맥박은 변화가 없었고 미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옆에선 심장 제동을 준비했다.<br>“환자 옆에서 떨어지세요!”<br>나는 다시 압박을 멈추었다. 무기력하게 뒷걸음질치며 평온해보이는 환자의 얼굴을 보았다. 살릴 수 있어. 아니, 살려야 돼.<br>“200줄(*심장 제동 강도의 단위. 여기서 200에 대해 의학적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이요, 슛!”<br>충격으로 인해 환자의 몸이 움직일 뿐이지, 여전히 경고 소리는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다.<br>나는 압박을 계속했다. 서서히 손에 힘이 빠지고 있었다. 수술복은 이미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환자의 오른팔이 바닥으로 떨궈졌다.<br>“헉..헉..”<br>신음 소리를 내며 나는 힘겹게 환자에게서 떨어졌다. 수술실에는 아직도 경고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그때 수술방을 가득 채운 건 침묵이었다. 의사라면 결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침묵. 견디기 힘든 무게를 가진 그 무시무시한 침묵. 제일 입을 처음 연 건 마취과 교수였다.<br>“이주혁 환자, 6월 20일, 2시 39분 사망했습니다.”<br>테이블데스(*수술중 환자가 사망함). 환자를 마주하고 수술을 했던게 마치 하나의 악몽 같았다. 아니, 차라리 악몽이었으면. 꿈이었으면. <br><br>‘네가 책임질 수 있어?’<br><br>아까 응급실에서 들은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되풀이되었다. <br>아니. 난 책임질 수 없어… 나는, 누군가의 죽음을 책임지기에 너무 나약하니까.<br>나는 이런 무력한 말을 중얼거리며 스르륵 쓰러졌다. 수술실 바닥이 뒤집히는 것을 끝으로 내 눈은 감겼다.<br><br>3장_누군가의 잘못, 누군가의 책임<br><br></div>]]></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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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2020-05-24 23:52:44 UTC</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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